혈하마제 13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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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064회 작성일소설 읽기 : 혈하마제 134화
혈하-第 134 章 미안해요
“웬 놈이냐!”
나무집 앞을 막고 선 산적.
꽈득-
“크악!”
한 차례 기가 훑고 지나간 뒤로 산적의 가슴은 망치로 맞은 듯 푹 함몰되었다.
속전속결.
여기서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쾅!
나무문이 폭음과 함께 박살나며 고청흠은 나무집 밖으로 튀어 나왔다.
“이게 대체 어찌된 일이냐?”
그는 계곡이 온통 불바다가 된 채 비명이 꼬리를 무는 것을 보며 대노했다
“어떤 놈이냐?”
그는 알몸임에도 아랑곳없이 포효했다.
“고청흠!”
돌연 웅후한 음성이 들렸다.
“누, 누구냐?”
말보다 행동이 먼저다.
고청흠의 장력이 대기를 갈랐다.
동시에 한 가닥 기운이 그의 장력을 관통했다.
콰쾅……!
“크으윽!”
고청흠은 비명을 지르며 정신없이 뒤로 물러났다.
그의 손바닥에서는 피가 뿜어지고 있었다.
그의 맞은편에 사군보가 나타났다.
“묵혈방의 배신자 고청흠! 배신의 대가를 받을 때가 왔다!”
사군보의 호통에 고청흠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네……네놈은 누구냐?”
“내 이름은 사군보다.”
“뭐……뭣이……”
그는 시뻘건 눈알을 굴리며 외쳤다.
“정녕 방주의 아들이란 말이냐?”
“그렇다.”
“그, 그럴 리가…….”
“네놈의 도피행각은 여기서 끝난다!”
“크으……좋다! 애송이 놈, 네놈도 아비처럼 죽여 버리지!”
우우우……!
고청흠의 전신이 시뻘건 안개가 어리더니 삽시에 그는 혈무에 휩싸였다.
단자혈 고청흠의 절기인 혈마강이다.
쿠쿠쿠쿵……!
시뻘건 혈무가 강륜을 이루더니 덩어리가 되어 밀려나갔다.
“으읏!”
사군보는 엄청난 압력에 몸을 흔들었다.
하나 곧 그는 쌍장을 들어 떨쳤다.
콰우우우우!
그의 손바닥에서 짙은 기운이 무려 일장이나 뻗어 나갔다.
꽈르릉! 꽈릉……!
천붕장과 혈마강과 부딪치자 천붕지음이 일어났다.
되돌아오는 반탄지력에 사군보의 어깨가 움찔했다.
‘약하다!’
고청흠의 실력은 그가 아는 것보다 더 약했다.
해볼 만 한 게 아니라 일초지적도 안 될 수준이다.
‘고작 이 따위 실력으로 묵혈방을 배신했단 말이냐?’
단자혈 고청흠은 요니 초난난을 사랑해서 그녀를 차지하기 위해 묵혈방을 배신한 자다.
그 이후 황음과 환락으로 세월을 보냈다.
산적 놀이를 하면서 기고만장해 무공 수련을 등한시 한 탓에 사실 그의 실력은 예년만 못했다.
‘놈! 죽인다!’
살기가 가슴속에서 크게 일어났다.
전신의 피가 무섭게 들끓었다.
전신 내공을 개방해 오른손에 집중시켰다.
오른손을 중심으로 은은한 묵 빛 기운이 아지랑이처럼 일어났다.
“쪼개져라!”
번-쩍!
묵 빛 무지개가 쭉 뻗어 그대로 고청흠의 머리를 노렸다.
지옥인이다.
고청흠은 기겁을 하며 혈마강을 극도로 개방해 강기막을 형성하려 했다.
그러나 지옥인이 이 보다 더 빨랐다.
빠각!
“크아악!”
처절한 비명과 함께 고청흠의 얼굴이 반으로 갈라졌다.
지옥인의 강기는 그의 얼굴과 상체를 수박 쪼개듯 쪼갰다.
쿵.
너무나도 어이없는 죽음.
배신자의 말로는 처참했다.
사군보는 멍하니 서 있었다.
그의 발아래 고청흠의 몸이 두 동강이가 난 채 피바다 속에 쓰러져 있었다.
이때 천막 속으로부터 기묘한 신음 소리가 들려왔다.
‘이 음성은?’
사군보의 안색이 변했다.
그는 천막 안으로 들어간 대경실색하고 말았다.
“이 연기는!”
그는 급히 숨을 참으며 귀식대법을 펼쳤다.
콧구멍, 입뿐만 아니라 피부 땀구멍으로도 스며드는 몽환연의 기운을 막기 위함이다.
그리고 그는 보았다.
넓은 침상 위에는 전라의 여인들이 지금 온통 신음을 지르며 서로의 몸을 애무하고 있었는 것을.
그 가운데 담여운도 있었다.
‘여운!’
그는 아연실색했다.
그렇다면 와우채를 공격하고 있는 사람들은 편복당 제자들?
왜 그들이 여기 있는 거지?
의혹이 일었으나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그는 그녀에게 달려갔다.
하나 담여운은 전라의 몸을 드러낸 채 신음하며 몸부림칠 뿐이었다.
‘미약에 중독되었다.’
대뜸 상황을 눈치 챈 그는 손을 뻗었다.
핑-
그의 지력에 적중 당한 담여운은 몸을 축 늘어뜨렸다.
사군보는 이불로 그녀의 알몸을 덮어 씌었다.
‘이대로는 곤란하다. 어디론가 움직여야 한다.’
그는 생각을 정하고 곧 가볍게 발을 굴렀다.
그는 담여운을 어깨에 둘러메고 어디론가 연기처럼 사라졌다.
**
“아아……“
몽환연은 강렬했다.
이지를 흐리게 하고 환각을 준다.
담여운은 서서히 정신을 깨고 있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흙과 돌들로 가득한 동굴의 천장이었다.
하나 이곳이 어디일까 하는 의아심을 갖은 것은 잠시 뿐이었다.
‘온 몸이 뜨거워!’
전신 세포가 마구 들끓고 몸이 제멋대로 푸들푸들 떨리는 것 같았다.
근육이 마음대로 이완, 수축되는 가운데 담여운은 전신을 짜르르하니 휘도는 강렬한 기운을 느꼈다.
그것이 욕정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내기 이런 여자였다고?’
수치스러웠다.
그러나 그러면 그럴수록 더 선명하게 떠오르는 것은 사군보와의 정사 장면들과 그 당시 느낀 쾌락의 감정들이다.
몽환연이 지닌 환각 효과다.
사군보를 그리워하다 보니 결국 기다리지 못하고 와우채를 토벌하러 나서게 된 그녀다.
그만큼 그녀의 마음속에, 뇌리에 사군보가 차지하고 있는 무게와 부피가 컸다.
그것이 몽환연의 환각효과에 의해 깨어나 그녀의 몸을 뜨겁게 하는 것이다.
담여운은 입안이 바싹바싹 말랐다.
마른침을 삼켜도 보았지만 갈증은 해소되지 않았다.
‘그가 그리워.’
몸은 사군보를 원한다.
그녀의 머릿속은 텅 비어 갔다.
마치 지독한 춘약을 먹은 것처럼 사내만을 갈구해 갔다.
담여운은 자신의 젖가슴 정상에 다소곳이 자리 잡은 연분홍 빛 봉우리가 꼿꼿이 머리를 들고 솟아오르듯 하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만지고 싶어……누가 만져 줬으면……’
인간의 사지는 뇌의 지시에 의해 움직여진다.
자신의 가슴을 애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가 무섭게 이미 그녀의 손은 천천히 젖가슴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옷이라고는 하나도 걸치지 않은 몸인지라 곧 그녀는 손가락 끝으로 느껴지는 젖가슴의 뭉클함과 유두의 오돔돔한 감촉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젖가슴을 한 손으로 아래쪽에서 지탱해 가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유두와 그 주변을 슬슬 문지르기 시작했다.
그것은 그녀에게 굉장한 흥분을 불러 일으켰다.
아무리 사내를 떠올리지 않으려 해도 머리 한구석에서는 끊임없이 사내란 존재가 달라붙어 있었다.
그런 생각들이 그녀에게 강한 자극을 주었다.
문득 양다리 사이에 위치한 신비의 삼각지대로부터 물과는 완전히 다른 진득한 것이 느껴졌다.
‘누가 사랑을 해 주었으면……’
육체는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음기가 성하고, 스스로 흥분을 하자 자연적으로 그녀의 동굴 안에서 꿀물이 새어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녀의 흥분은 점점 높아져서 양다리가 부들부들 떨리고 있음을 억제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스르르 눈을 감았다.
감겨진 속눈썹이 폭풍에 떠는 버드나무 가지 마냥 마구 파랑을 쳤다.
“누가 날 좀……아아……”
그녀는 발정기의 암컷 마냥 사내를 찾았다.
결국 그녀는 자신의 손가락으로 동굴 주변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아오! 아오……”
거칠게 털어대던 그녀의 손이 이번엔 부드럽게 돌아갔다.
그녀는 붕어처럼 입을 뻐끔거리며 말라붙은 가슴과 두덩을 부드럽게 마사지했다.
“아오! 아오! 아오오! 아아아아! 아으으으!”
빨라지기 시작한 그녀의 손.
보조를 맞춰 붕어처럼 뻐끔거리던 그녀의 입 모양도 점점 빠르게 오물거렸다.
찔꺽거리는 마찰 소리도 세배나 커졌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흔들리는 그녀의 손은 엄청난 물소리를 내며 파드득 흔들렸다.
“아우우우~~”
어쩔 줄 몰라 하며 전신을 요리조리 비틀어대는 순간, 돌연 그녀는 눈을 번쩍 떴다.
그녀는 한 사람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음을 깨달았다.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사람! 사람이 있었어!’
부끄러움과 수치심이 밀려왔다.
담여운은 온몸에 불 질러진 욕정으로 인해 다시금 이성의 벽이 무너지고 말았다.
수치심도 부끄러움도 벗은 옷과 함께 훌훌 털어진지 오래다.
“날 좀……부탁해요, 제발…… 난 더 이상 못 참겠어요. 안아 줘요.”
자기도 생각하기 어려운 말이 함부로 입 밖으로 튀어나와 버렸다.
그녀의 입에서는 마치 헛소리 비슷한 말이 튀어나왔다.
그때였다.
긴 한숨 소리 같은 것을 그녀는 들은 것 같았다.
그리고 사내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이 어렴풋이 보였다.
곧이어, 사내는 안타까움과 그 저변에 깔린 뜨거운 욕정이 실린 눈으로 자신의 얼굴을 본다는 것을 느꼈다.
이미 말은 필요 없었다.
담여운은 드러누운 채로 아래에서 두 손을 뻗쳐 사내의 목을 껴안고 힘껏 끌어당겼다.
완전히 눈을 감은 그녀의 이마에 검은 머리카락이 덮이더니 입에 뜨거운 한숨 소리가 느껴졌다.
“빨리 나를 사랑해 줘요, 숨이 막힐 정도로……”
담여운은 들리지 않는 신음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녀의 몸은 강인한 탄력을 느끼게 하는 두 팔에 꼼짝없이 끌어 안겨졌다.
그것만으로도 담여운의 몸은 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플 정도로 딱딱해진 유두를 사내가 입에 머금는 순간 튀어 오를 것 같은 격렬함을 느꼈다.
“하악!”
그의 입술과 혓바닥은 친절하면서도 교묘함을 더하여 머리를 들고 있는 봉우리를 빨고, 핥고, 혓바닥으로 굴려 주었다.
“더 기다릴 수 없어요.”
부끄러운 것도 잊었다.
담여운의 몸이 푸들푸들 떨렸다.
그러던 한 순간 담여운은 그의 육봉이 자신의 구멍 안으로 머리를 들이 밀자 깜짝 놀라 가쁜 숨소리를 내고 말았다.
굉장했다.
단지 입구에 머리를 댔을 뿐인데 담여운은 사내의 육봉이 주는 아픔과 곧 닥쳐올 공포에 절로 전율하며 머릿속이 텅 비어지는 것을 느꼈다.
하나 아직 놀라기에는 일렀다.
사내는 다시 두 손으로 담여운의 허리를 꼭 껴안았다.
힘껏 누르면서 자기의 엉덩이를 쑥 들어 올렸다고 느끼는 순간,
푹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