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하마제 13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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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954회 작성일소설 읽기 : 혈하마제 133화
혈하-第 133 章 배신자의 말로
그 계곡을 내려다보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모두 15명이다.
그 가운데 보통 사람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철탑 거용이 담여운을 향해 말했다.
“소당주, 놈들이 주색에 빠져 있는 지금이 적기입니다.”
“오늘 이후 와우채는 이 땅에서 사라질 겁니다.”
홍살마희 담여운.
작년 제갈세가에서 그녀는 사군보의 신세 내력을 알게 되었다.
사군보는 일곱 명의 배신자들을 알아봐 달라 부탁했고, 그 결과 와우채주가 묵혈방의 배신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이를 사군보에게 알렸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사군보가 갑자기 행방불명되었다.
무려 8개월이다.
편복당의 모든 정보망을 총동원해도 그는 연기처럼 사라졌다.
담여운은 황산 인근에 거점을 마련했다.
그가 죽었다는 소문은 없다.
그렇다면 피치 못할 사정으로 정체를 감추었을 터.
아무리 그래도 원수인 와우채를 그냥 두고만 보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황산 인근에서 그를 기다려왔던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감감 무속식이다.
그에 대한 소식을 기다리다 못해 애간장이 탄 그녀에게 오늘 와우채 산적들이 화전민 부락을 기습해서 남자들을 모두 죽이고 곡식과 재물을 강탈해 감은 물론, 부녀자들을 모두 끌고 갔다는 정보가 들어왔다.
그녀는 더는 참을 수 없었다.
끌려간 여자들이 어떤 일을 당할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결국 편복당의 정예들을 인솔한 채 와우채를 치기 위해 움직인 것이다.
산적 토벌이라는 명제와.
언젠가는 나타날 사군보를 위해서 그의 힘을 덜어주려는 생각에서다.
담여운의 눈에서 살기가 일어났다.
“놈은 황산 일대 부녀자들의 재앙이예요. 그동안 놈에게 당한 부녀자들 숫자가 100명이 넘고……와우채 산적들에 의해 피바다가 된 화전촌락이 무려 다섯! 하늘을 대신해 우리가 천벌을 내려줘야 합니다.”
“산적들 숫자는 대략 100여 명……그러나 편복당 정예인 우리가 이들을 청소 못할 것은 아니죠.”
철탑 거용은 자신만만했다.
편복당 제자들이 대부분 무공이 약하다 하나, 이곳에 있는 14명의 제자들은 다르다.
편복당 정예들이다.
“내가 먼저 안으로 들어가서 채주의 목을 딸게요.”
“그건 위험합니다. 차라리 제가 가겠습니다.”
“여기서 은신술이 가장 쎈 게 납니다.”
“그래도……차라리 같이 쳐 들어가죠.”
“와우채주는 너구리예요. 위험하다 싶으면 수하들을 버리고 도망칠 놈입니다.”
와우채를 토벌하기 위해 강호 무사들이, 또는 현령의 병사들이 작전을 펼친 적이 몇 번 있었다.
그럴 때마다 고청흠은 수하들을 버리고 잠적했다.
그리고 몇 달 조용해지면 다시 나타나 수하들을 모으고 산적질을 계속해왔다.
참으로 약은 자다.
“놈만 죽이면 와우채는 구심점을 잃고 와해될 겁니다.”
“그래도 위험하지 않을까요?”
“염려 마세요. 예전의 네가 아니에요. 철탑 아저씨도 나에게 지잖아요.”
“허긴……”
철탑 거용은 뒷말을 흘렸다.
그 역시 잘 안다.
작년 제갈세가에서 사군보와 있으면서 담여운의 무공 실력이 일취월장했다는 것을.
“알겠습니다. 소당주가 들어간 후 우리도 뒤를 따르겠습니다.”
“2각 후 들어오세요.”
휙-
날랜 제비처럼 담여운은 계곡 안으로 들어갔다.
**
와우채 산채 중 가장 큰 나무집.
그곳은 와우채주인 단자혈 고청흠이 머무는 곳이었다.
지금 나무집 안은 마치 뿌연 안개가 낀 것 같은 연기들이 흐르고 있었다.
그 연기 속에는 실로 황음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었다.
고총흠은 발가벗은 채 침상에 큰 대자로 누워 있었다.
발가벗은 소녀 3명이 고청흠의 알몸을 애무하고 있었다.
한 소녀는 그의 육봉을 열심히 빨고 있었다.
고청흠의 머리맡에서 그의 얼굴이며 귓불, 입술, 목 등을 마친 듯 핥아 댔다.
마지막 소녀는 두 손과 입술을 이용해 허벅지, 종아리, 심지어 발가락까지 빨았다.
3명이 소녀들은 온몸을 비틀며 끊임없이 신음을 지르고 있었다.
“크크크……과연 몽환연(朦幻燃)의 효력은 대단하구나. 핥아라!”
고청흠은 음소를 흘렸다.
그의 손은 자신의 옆구리 쪽에 무릎을 꿇고 앉은 채 허리를 숙여 연신 육봉을 빨고 있는 소녀의 엉덩이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의 손가락이 엉덩이 살 밑으로 들어가 두툼한 구멍살을 건드릴 때마다 소녀는 움찔움찔 거렸다.
몽환연.
사람의 이지를 망각시키는 마약이다.
환각을 일으키는 연기에 취한 소녀들은 그저 고청흠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인형에 불과했다.
후룹. 후룹.
“아으으……아아……”
천막 안은 점점 더 음탕한 열기가 소용돌이 쳤다.
한데 이때였다.
슥……
미세한 음향이 일어났다.
나무집 벽의 한 부분이 소리 없이 갈라지며 검끝이 나타났다.
황음을 즐기고 있던 고청흠의 붉은 눈썹이 꿈틀했다.
‘살기!’
고청흠은 등골 시린 살기를 느꼈다.
그러나 그는 모른 척했다.
기감을 열어 상대를 살피니 그리 신경 쓸 정도의 고수는 아니다.
산적들을 소탕하겠다고 지난 10여 년 동안 수많은 토벌대들이 올라왔지만 그들 중 누구도 그를 잡지 못했다.
‘어리석은 것들!’
지금 이 나무집 안에는 몽환연이 흐르고 있다.
몽환연은 이지만 망각시키는 게 아니라 내공도 흩어지게 하는 산공독의 역할도 한다.
이 연기를 맡으면 자신도 모르게 내공이 흩어진다.
그 반면 고청흠은 몽환연에 면역이 되어 있었다.
워낙 오랜 세월동안 몽환연을 피워 놓았기 때문에 산공의 효력이나, 이지 상실은 없다.
그저 기분 좋은 느낌 정도?
결국 상대가 고청흠보다 강하다 해도 몽환연에 중독이 되면 그저 고청흠의 손에 죽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여유 만만했다.
슥.
그의 손가락 하나가 자신의 육봉을 열심히 빨고 있는 소녀의 엉덩이 밑으로 파고 들었다.
사타구니를 지나 손가락 끝에 닿은 것을 말랑말랑한 구멍 밑 살.
소녀의 구멍 밑은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수걱.
손가락이 구멍 안으로 파고 들었다.
“헉!”
육봉을 빨던 소녀가 눈을 크게 뜨며 입안의 육봉을 뱉었다.
질질.
침을 흘리며 몸을 비비꼬는 소녀.
“아흐흐………내 안에서 막 꾸물거려……”
소녀는 허리를 틀어 엉덩이를 들어 주었다.
고청흠의 손가락이 자기 구멍 안으로 더 깊숙하게 들어올 수 있게 자세를 잡아 준 것이다.
찌걱. 찌걱.
고청흠은 손가락으로 장난질을 하면서도 신경은 암습자에게 가 있었다.
이때다.
이때 나무 벽이 갈라지면서 한 인영이 뛰어 들었다.
담여운이었다.
그녀의 눈에는 살기가 번쩍이고 있었다.
“음악한 자! 하늘을 대신해 천벌을 내려주마!”
“죽어랏!”
쌔애액-
날카로운 외침과 함께 검끝이 고청흠을 향했다.
“후훗! 계집이었어?”
와락.
고청흠은 자신의 옆구리 쪽에 있던 소녀.
손가락으로 장난질을 하고 있던 소녀의 허리를 낚아채더니 이내 담여운을 향해 던졌다.
“으악!”
소녀는 얼떨결에 밀려 담여운에게 날아갔다.
“이런!”
기겁을 한 담여운이 컴을 비키려고 했지만 늦었다.
푹.
담여운의 검이 애꿎은 소녀의 가슴에 박히고 핏물의 솟구쳤다.
“내, 내가……!”
담여운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을 크게 뜨고 전신을 부들부들 떨었다.
자신의 검에 꽂힌 것은 고청흠이 아니라 한 소녀의 가슴이었다.
소녀는 그대로 경련하다가 축 늘어졌다.
쨍그렁!
충격에 의해 손에 쥐고 있던 검까지 놓친 담여운.
“크핫핫핫……고작 그따위 담력으로 날 죽이겠다고?”
츠츠츠츠.
고청흠의 몸에서 핏빛 혈기가 밀려나왔다.
핏빛 혈기는 몽환연과 섞여 천막 안은 더욱 기괴한 분위기로 몰아갔다.
담여운은 대경실색했다.
그녀는 혼신의 힘을 다해 몸을 날리려 했다.
“윽! 진, 진기가!”
내공이 잘 모아지지 않았다.
겨우 모아진 내공도 모래 속에 빠지는 물처럼 흩어지고 빠져나갔다.
“산공독?”
독에 중독된 기억조차 없거늘.
찌익!
그녀의 옆구리의 옷이 찢겨져 나가며 혈기가 혈맥을 침투하는 것을 느꼈다.
“아악!”
그녀는 그만 혼절하고 말았다.
고청흠의 무공은 너무도 엄청났다.
그녀는 자신의 힘이 모래알 같음을 절감하며 정신을 잃었다.
“크크……굴러온 떡, 아니 계집이군.”
고청흠은 손을 저었다.
의식을 잃은 담여운은 그의 품으로 떨어졌다.
옆구리 옷이 찢기는 바람에 그녀의 뽀얀 살결과 젖가슴의 일부분이 드러나 있었다.
찌익!
고청흠은 그녀의 옷을 남김없이 찢어 버렸다.
“흐흐…… 네년도 곧 이 계집들처럼 내 몸을 핥게 될 것이다.”
몽환연에 중독이 된 담여운.
**
슈-욱!
펑……!
돌연 불꽃이 계곡의 밤하늘을 가르며 폭죽이 터지는 ,
“와-아-!”
“산적들을 주살하라!”
일제히 하늘을 찌르는 듯한 함성이 터졌다.
편복당 정예들이 와우채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헉! 습격이다!”
“마, 막아랏!”
와우채의 산적들은 계집의 배에서 벌떡 일어나며 허둥거렸다.
어떤 자는 벼락같이 천막 안으로 뛰어든 평복당 정예의 검에 미처 일어서기도 전에 목이 댕강 잘렸다.
그는 아직도 쾌락에 젖은 표정 그대로였다.
계곡은 아수라장으로 화하고 말았다.
“놈들을 막아라!”
“어……언제……크-악!”
와우채의 주력은 갑자기 밀어닥친 급습에 우왕좌왕했다.
그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머리가 부서지고 허리가 양단 되고, 다시 팔다리가 끊어져 나뒹굴었다.
그들이 연출했던 피바다 속에 지금 그들이 반대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
“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사군보는 화광이 충천하는 밤하늘을 보며 어이없어 했다.
8개월 만에 돌아온 중원이다.
배신자를 처단하기 위한 걸음이다.
그런데 먼저 온 손님들이 있었다.
“쯧! 이러다간 배신자를 남의 손에 죽게 하겠다!”
사군보는 와우채를 공격하는 사람들을 토벌대라 여겼다.
산적 조무래기들을 상대할 마음은 없었다.
어디까지나 그의 목표는 단자혈 고청흠과 요니다.
슥.
바람을 타고 흐르는 연기처럼 사군보의 신형이 전장을 지나쳐 안으로 들어갔다.
곳곳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지만 그 누구도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금화동부의 기연은 사군보의 무력을 한 층 더 증진시켜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