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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하마제 132화

무료소설 혈하마제: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277회 작성일

소설 읽기 : 혈하마제 132화

혈하-第 132 章 빙정 받을 준비 되었나요?

 

뭉클!

사군보는 전신을 엄습하는 희열에 자신도 모르게 두 손을 뻗어 그녀의 풍만한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그것을 성나게 일그러뜨렸다.

“아악! 아……아파……!”

그녀는 젖가슴과 하체에서 일어나는 희열에 눈물마저 흘려냈다.

“아아……공자님……사랑해요……영원히……취취는 이제 공자님 거예요……”

취취는 자신의 내밀한 곳에서 불꽃덩이처럼 번져 오르는 희열에 허리를 활처럼 휘었다.

까뒤집은 눈동자에 환희가 출렁였다.

사군보는 희열을 느끼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는 그녀에게 빙정을 나누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그는 숨을 헉헉대며 입을 열었다.

“음……취취……준비를……자칫 이러다간 내가 먼저 폭발을 할 것 같다……”

희열의 절정.

사내가 폭발을 하면 빙정을 전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금란의 천년염원을 물거품이 된다.

취취는 황홀경 속에서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흐응……알았어요……”

그녀는 몸을 움직이면서 운기를 했다.

빙정을 받기 위한 음양대법을 취하는 것이다.

꽈우우우우우……

그녀의 전신으로 밀려들 듯 밀어닥치는 미증유의 빙정.

그것은 그녀의 전신혈관을 타고 짓쳐들며 그녀의 내부에 휘몰아치고 있었다.

수천, 수만의 얼음바늘이 전신 모공을 찌르는 것 같은 가공할 고통.

그와의 결합의 순간이 오래면 오랠수록 그 고통은 더해만 갔다.

“으으으……”

저절로 입술을 헤집고 나오는 고통의 신음.

“하아……하아……”

그에 반해 사군보는 마치 몸 안의 피가 모조리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 같은, 하복부를 자극하며 팽창되었던 용변을 시원하게 배설하는 것 같은 그 쾌감에 몸서리쳤다.

그것은 시작이었다.

츠으으으으으……

꽈우우우우우우……

그들의 몸 주위로 차가운 안개가 용트림했다.

하얀 서리가 온 몸을 감싸는 것 같았다.

그런데 기이한 일이다.

분명 차가운 느낌을 받아야 하건만 오히려 열탕에 앉은 듯 전신이 불타오르는 게 아닌가.

온 몸 구석구석을 누비는 화염의 혓바닥.

“으억!”

일렁이는 열기와 용트림을 하는 한기.

그리고 뜨겁게 뱉어내는 교성.

두 남녀는 하나가 되어 한기를 마시고 불을 토해냈다.

정염이라는 불꽃을.

 

사군보는 집요하리만치 취취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탐닉했다.

그의 입술은 살짝 열려 있었다.

열어진 입을 통해 새어나오는 것은 하얀 서리 같은 입김이었다.

그 입김에 닿는 여인의 몸엔 삽시에 얼음 꽃이 핀다.

붉게 타오르는 취취의 얼굴에, 하얀 목덜미를 지나 두 개의 풍만한 젖가슴까지 눈꽃이 폈다.

새하얀……

너무나 하애 차라리 투명하다고 느껴지는 사군보의 손 역시 그녀의 몸 구석구석을 애무하는데 그 손이 닿는 곳마다 눈꽃이 폈다.

사군보의 입과 손에서 일어난 한기가 취취의 몸에 닿는 순간 피어났던 눈꽃이 마치 봄을 맞아 녹듯 그녀의 몸 위에서 스르르 녹아내리더니 이내,

츠으으……

스며든다.

취취의 땀구멍 안으로 녹아 스며든다.

한기와 열기와 정염이 서로 교차되길 수차례.

사군보가 눈을 들어 취취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눈을 지그시 감고 몸 안에서 일어나는 정열과 몸 밖에서 부딪쳐오는 한기와 싸우는 취취의 얼굴을 붉었다.

“마지막 정화를 줄 게.”

마지막 정화.

고통스럽고 황홀했던 한 순간의 종착점.

스윽-

사군보는 그녀의 몸 위에 올랐다.

그리고 자신의 육봉을 그녀의 구멍 안으로 가져갔다.

“윽!”

꼬옥 감겼던 취취의 눈이 떠졌다.

‘차가워! 아니 뜨거워!’

차가운 것이냐 아니면 뜨거운 것이냐?

찼다.

사군보의 육봉은 마치 얼음기둥처럼 차 그녀의 몸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몸 전체를 꽁꽁 얼게 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 찬 기운은 너무 차다보니 뜨겁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꽈우우우우우……

사군보의 육봉을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빙정의 정화에 취취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아……!”

취취는 허우적거렸다.

두 손으로 사군보의 어깨와 잔등을 마구 할퀴고 꼬집고, 이빨로 그의 어깨를 수도 없이 물었다.

우는 듯 내뱉는 그녀의 신음은 마치 죽어가는 사람마냥 안타까웠다.

“이겨……참아……”

사군보는 그녀의 멀어져 가는 의식을 깨우기 바빴다.

그녀가 정신을 잃기라도 한다면, 그래서 몸 안에 들어오는 빙정의 정화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그녀뿐만 아니라 자기도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취취는 이를 악물었다.

그녀의 몸은 두 가지 다른 열류에 시달렸다.

차디찬 빙정의 기운과 사군보가 인도하는 사랑의 기운.

“크으으……참을 게요……”

악 다문 입술 사이로 핏줄기가 흐르고, 핏물은 입가에 맺히기 무섭게 증발해 벌렸다.

취취는 자신의 몸이 얼었다, 녹았다 반복할 때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죽고 싶었다.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정신력은 강했다.

그녀는 두 손으로 사군보의 어깨를 꽈악 움켜쥔 채 스러져 가는 영혼을 안간 힘을 다해 부여안았다.

그녀의 손톱이 사군보의 어깨살을 파고든다.

사군보의 잔등을 타고 실낱같은 핏줄기가 흐른다.

‘이겨내……’

그의 눈은 애원했다.

‘이겨낼 거예요……염려마세요……’

취취는 눈으로 대답했다.

그녀의 몸은 차츰 차츰 녹아가기 시작했다.

빙정의 정화가 그녀의 몸 안에 융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와 더불어,

퍽퍽!

그녀의 몸 안에서 무엇인가가 터지는 소리가 연발했다.

그 소리를 들으며 사군보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드디어 빙정의 정화가 취취의 혈관을 관통하며 몸에 어리기 시작했다. 이대로 계속하면 그녀는 생사현관마저 타동 된다.’

 

생사현관(生死玄關)의 타동(打動)

 

무림인이라면 꿈에라도 염원하는 경지.

마르지 않는 내력을 지니게 되는 반박귀진 경지에 이르는 것이다.

훗날 강호에 차디찬 북풍을 몰고 올 금란주 북빙여후(北氷女后)의 탄생은 이렇게 운명지어지고 있었다.

 

**

 

“어우~ 이거 다 가지고 갈 거예요?”

취취의 얼굴에 당혹함이 어렸다.

지금 사군보는 자기 몸만 한 철 상자 안에 온갖 물건들을 집어넣고 있었다.

그 물건은 모두 보석류와 병기구였다.

“이게 다 재산이야. 금란곡을 재건하려면 돈이 많이 들어.”

“허긴 그렇긴 하지만.”

취취도 알고 있다.

북해 본거지의 금란곡은 물론 중원의 임시거점 역시 폐쇄가 되었다.

대하교의 눈을 피하기 위해 철저하게 은둔생활을 해왔다.

그들도 사람인지라 기본적인 생필품 등은 사야 한다.

그동안 북해에서 가지고 나온 보석류로 살아왔다.

그것도 근검절약하면서.

하지만 이곳에 있는 보석류의 일부만 가지고 나가도 금란곡 재건에는 큰 힘이 될 것이다.

유리신공만 익혔다고 저절로 재건되는 것이 아니다.

사군보의 뜻은 안다.

그러나 너무 많이 담는다.

“벌써 3상자 째에요.”

“하나만 들어, 나머지 두 개는 내가 들을 게.”

“하우~”

“일단 음양봉 아래로 내려간 다음 도성으로 들어가자마자 마차부터 수배하자. 그런 다음 북해로 가는 거야. 내가 산해관까지 배웅할 테니까 거기서부터는 취취가 혼자 가야 해.”

“같이 가면 안 되겠죠?”

“취취, 이제 당신은 금란곡의 여제(女帝)다. 나약한 소리 하지 마.”

“알았어요.”

“아! 이거 좋다!”

사군보는 한 자루 검을 쥐고는 눈을 빛냈다.

검병에는 검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명왕검(明王劍).

 

명왕(明王).

악마를 굴복시키는 신장.

스르릉.

검을 뽑자 휘황찬란한 검광이 일며 동부 안에 무지개를 만들었다.

피리링-

손목을 틀어 휘둘러보니 피로소리처럼 맑은 검명(劍鳴)이 울었다.

사군보는 손가락으로 검신을 튕겨 보았다.

탕~

종소리처럼 맑고 청명하다.

“좋네요.”

“응! 아주 좋아.”

사군보는 권장법을 선호한다.

그렇다고 검법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선친 묵혈대제 사악의 사대절기 중 하나인 수라무상검법은 강호일절이다.

전에 종남파 검진을 파훼한 후  검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뀐 그였다.

강호행을 하다보면 검이 필요할 때도 있다.

“이건 내가 좀 챙겨야겠다. 괜찮지?”

“뭘 허락을 받아요. 더 챙길 것 있으면 챙겨요.”

“병기는 이거면 돼.”

“더 챙기라니까.”

“나중에 야명주나 보석류 몇 개만 여비로 챙기면 내 몫은 충분하니까. 일단 큰 돈 될 것들만 마저 담자. 나머지는 나중에 다시 와서 챙겨 가고.”

“그래요 그럼.”

이곳에 있는 게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아!”

갑자기 취취가 놀란 눈을 했다.

“나중에 어떻게 들어오지?”

“금화동부는 금란곡 무공에만 열리잖아.”

“여기는 남녀가 같이 들어와야 하잖아요.”

“그럼 미리 연공실 밖으로 옮기지, 뭐 어려워. 그리 옮겨 두었다가 나중에 중원으로 들어오면 취취가 제자들을 데리고 와서 챙겨가.”

“아! 그럼 되는구나. 헤헤……”

취취는 귀엽게 웃었다.

“자, 서두르자.”

“그래요. 나도 밖에 나갈 생각하니 설레네요.”

 

**

 

“조심해서 가.”

“꼭 돌아올게요.”

취취는 마차 안에서 손을 흔들었다.

그녀는 북해로 떠났다.

북해 금란곡에 가서 그녀는 자신이 지닌 빙정을 제자들에게 전이시켜 주어 유리신공을 대성시킬 것이다.

이제 북해 금란곡은 새로운 주인을 맞이할 것이다.

새로이 정비된 금란곡.

취취는 약속했다.

꼭 중원으로 들어와 묵혈방 복수는 물론 재건에도 함께 하겠다고.

이제 금란곡과 백해는 한 가족이라고.

그렇게 그녀를 떠나보낸 사군보는 남쪽으로 길을 잡았다.

황산 와우채.

급작스런 일로 미뤘던 복수행을 하기 위해서.

단자혈 고청흠.

요니 초난난.

그 둘이 그곳에 있다.

 

**

 

황산(黃山).

황산의 한 계곡, 수많은 천막이 쳐져 있다.

천막 중심에는 핏빛 깃발이 꽂혀 있었다.

곳곳에서 횃불이 밝혀져 있고 살벌한 기운이 흘렀다.

하나 살벌한 공기와는 달리 와우채의 주력인 그들은 지금 주색의 향연을 벌이고 있었다.

곳곳의 천막에서는 온통 취기 어린 웃음과 고함, 천막 속에는 와우채의 산적들이 납치한 소녀들을 희롱하고 있었다.

그들은 여자라면 처녀이거나 유부녀이거나 가리지 않았다.

마음대로 농락했으며 마음대로 주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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