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하마제 13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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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095회 작성일소설 읽기 : 혈하마제 131화
혈하-第 131 章 사랑의 유희
통로를 중심으로 우측에 있는 건 책꽂이용 서가였다.
서가에는 수많은 책들이 꽂혀 있었다.
취취는 책들을 하나하나 꺼내 살폈다.
그 책들은 무공 비급들이었다.
나름 보관을 잘했다고는 하지만 하나같이 오래 전 강호에 알려져 있던 싱공 절기들. 원본 보다는 사본이 더 많았고, 특히 그 무공의 장단점을 파악해 주해를 단 연구서들도 상당수 차지하고 있었다.
“이건……흠……”
취취는 비급들을 하나하나 열람하면서 자신과 맞는 무공 비급들만 따로 챙겼다.
아무리 뛰어난 절기라 해도 자신이 익힌 내공심법과 격이 다르고 상호 호환이 되지 않는다면 쓸모없기 때문이다.
**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
넉 달이 지나고 다섯 달째 접어드는 어느 날 자시(子時) 무렵,
탁!
그녀는 마지막 비급서 손을 뗐다.
“너무 큰일을 했다. 어느 것 하나 현기를 담지 않은 것이 없으니 머리가 터질 것 같아.”
그녀의 얼굴을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직접 운용을 해보지는 못했지만 많은 무학적 이론과 개요가 머릿속에 각인되었다.
이것을 잘 연구하고 심득을 이룬다면 그 어떤 난해한 무공이라도 익힐 자신이 넘쳤다.
“그나저나 공자님은 어떠신지……”
사군보는 여전히 사색에 잠겨 있었다.
어떤 때는 이틀이건 사흘이건 명상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아! 벌써 열흘째인가?”
열흘 전 명상에 든 사군보는 요지부동.
마치 죽은 사람처럼 면벽수련중이다.
먹지도 마시지도 않은 채.
“괜찮을까?”
금화비고 안에는 벽곡단과 지하수가 있어서 먹는 걱정은 하지 않았다.
벽곡단은 영약을 가루로 만들어 곡식 가루와 섞어 말린 것이라 하루 한 알 먹어도 포만감은 없지만 영양보충은 충분했다.
그렇지만 무려 열흘 동안 식사는커녕 물도 마시지 않고 있는 사군보 때문에 걱정이 앞선 취취다.
“한 번 가 볼까?”
취취는 사군보가 면벽 수련하고 있는 석실로 가기위해 보고를 나섰다.
막 몸을 틀려는 순간,
“뭔 고민 있어요, 얼굴이 많이 상했네?”
“어머!!”
취취는 금화보고 앞에 서있는 사군보를 발견했다.
그의 얼굴은 많이 초췌해져 있었다.
취취는 마른 사군보의 뺨을 손바닥으로 어루만졌다.
“너무 초췌해졌어요. 그동안 너무나 고생이 많았죠?”
취취의 눈에는 이슬이 맺혔다.
사군보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전신은 어디 한곳도 살가죽이 보이는 곳이 없었다.
벗어진 상체는 갈비뼈가 드러나고 뱃가죽은 창자와 붙어 버린 듯 쑥 들어갔다.
마치 뼈에 가죽을 씌워 놓은 것 같이 흉하기 그지없었다.
“낭자, 고마워요. 낭자의 정성이 헛되지 않아 모든 것을 이루었다오.”
“공자.”
그녀는 눈물이 그렁한 눈빛으로 사군보를 올려다보았다.
사군보의 얼굴이 그녀의 두 눈에 확대되어 왔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두 사람의 입술이 하나가 되었다.
후룹, 후룹.
달고 단 입맞춤.
서로의 혀가 왔다 갔다 하고,
서로의 입술을 핥으며 두 사람은 가슴이 따뜻해졌다.
감미롭다.
“으음, 행복해요.”
“내가 낭자를 데리고 오길 잘했지. 다른 여인이었다면 이런 재미도 없었을 거야.”
“어머! 몰라요!”
취취는 눈을 흘겼다.
붉게 물들은 그녀의 얼굴은 도화 빛이었고, 그녀의 눈은 훨훨 타오르고 있었다.
사군보는 지금 그녀가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녀가 바라는 것.
그 역시 바라고 있던 것이었다.
두 남녀는 철철 끓는 피를 지니고 있었다.
“낭자.”
사군보의 음성이 은근해졌다.
“……?”
취취는 능글맞기까지 한 그의 말에 고개를 들었다.
사군보가 싱끗 웃었다.
“취취, 난 이미 유리금강을 완성했어.”
“예엣!”
취취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유리금강!
극음의 빙정을 형성하여 자유자재로 빙기를 내력화 시킬 수 있는 금란의 정화.
아무리 고강한 내공을 지녔다 해도, 워낙 빙정 자체가 갖는 냉한지기가 엄청나 여인의 도움이 없이는 절대 대성할 수 없다는 유리금강을 이미 완성했다니.
그것도 스스로 빙정의 냉기를 이겨냈다는 말이니 어찌 놀라지 않을 소냐?
사군보가 취취의 앙증맞은 뺨을 손가락으로 꾸욱 눌렀다.
“우리가 이곳에 들어온 지 얼마나 되지?”
“글쎄요……”
시간가는 줄 몰랐다.
취취는 보고 안에 있는 무공에 심취되어 침식을 잊을 정도였다.
그런 그녀가 하루하루를 어찌 기억하고 셀 수 있으랴?
“후후후……여섯 달이 지났다.”
“예엣! 여……여섯 달!”
“그래, 우리가 이곳에 들어올 때가 9월 하순 이었으니까 지금 밖은 봄꽃이 만발한 3월이겠지.”
“맙소사!”
취취는 어이가 없다는 듯 맙소사 소리만 연발했다.
그러다가 돌연,
“아차! 그럼 밖에 있는 곡주님과 언니들이……!”
비로소 그녀는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이 음양봉 아래로 떨어진 것이 여섯 달 전이라면 지금까지 과연 곡주와 금란곡 여인들이 기다릴 지 의문이었던 것이다.
그녀는 발을 동동 굴렸다.
“어서 여길 나가야 해요. 곡주님이 너무 오래 기다리시다가 실패한 줄 알고 돌아가셨다면 난 어디서 그분들을 찾죠?”
“후후후……갈 곳이 없으면 나랑 같이 가면 되지 않겠느냐?”
“그것도 좋지만……어멋!”
취취는 얼굴을 붉히며 숙였다.
‘몰라! 나도 모르게 곡주님이 그냥 떠났으면 하고……’
하나 사실이었다.
반년이 지난 이때까지 곡주가 기다렸으면 모르되 만약 돌아갔다면 그녀는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된다.
이미 금란곡은 폐쇄되었다.
대하교 놈들에게 위치가 발각된 이상 다른 은신처를 찾아 움직인 것이다.
그곳 위치를 취취는 아직 모른다.
그렇기에 그녀들이 그냥 갔다면 아예 사군보를 따라 다닐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때 마침 사군보가 그렇게 말하자 자기도 모르게 좋다고 했으니.
속이 훤하니 들여다보였을 게 아닌가.
사군보는 호탕하게 웃었다.
“하하하! 너무 걱정 마. 난 그녀들이 어디로 갔는지 아니까 만약 그녀들이 떠났다면 내가 일러 주지.”
“그래요……”
대답을 하는 취취의 음성은 맥이 탁 빠져 있었다.
그녀는 속으로 혀를 날름거렸다.
‘치이! 남의 속도 모르고……’
그렇다.
이미 사군보는 곡주와 그 일행들이 어디로 떠났는지 안다.
금낭이 숨겨져 있는 북해 나후리봉으로 떠났을 것이다.
일순 사군보가 짓궂은 눈을 하며 취취의 귀에 나직이 속삭였다.
“취취, 이젠 내 몸에 있는 빙정을 그대가 가져갈 차례요……준비는 되었어?”
“어멋!”
취취는 고개를 더욱 떨어뜨렸다.
빙정을 받을 준비는 남녀의 몸이 하나가 되는 음양대법뿐이었다.
취취의 눈빛은 사랑을 갈구하고 있었다.
사랑하는 정인에게는 창녀의 역할조차 마다하지 않는, 지상에서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진실 된 사랑.
그것을 가득 담고 있었다.
‘좋아요. 당신 앞에선 창녀가 될 수 있어요. 아니 되겠어요!’
취취의 요염한 미소가 입가에 피어올랐다.
생각은 곧 실천으로 옮겨졌다.
슷……
이미 나신이 되어 모든 준비가 기대와 흥분 속에 끝나 있는 두 사람.
사군보와 취취는 단지 빙정을 나누어 받기 위해 몸을 섞는 것은 아니었다.
어느 새 그들 가슴에 사랑이라는 것이 자리해 있었다.
그렇기에 태어날 때의 모습 그대로를 상대에게 보이고 있건만 부끄러움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취취는 사군보의 근육질 잡힌 가슴으로 얼굴을 가져갔다.
그녀의 앵두 같은 입술이 그의 가슴에 닿고, 사내의 작은 젖꼭지가 그녀의 입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으음……”
사군보는 가슴으로 번져가는 열기에 절로 신음을 토했다.
흡! 흐읍……
취취의 하얀 박 속 같은 이빨이 그의 유두를 부드럽게 깨물다, 이내 격렬하게 혀로 말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부르르르……
“헉……!”
그녀의 머리를 보듬어 안고 있던 사군보의 전신이 희열로 떨렸다.
그것은 시작일 뿐이다.
사랑하는 정인에게 모든 수치심을 내던지며 창녀가 되기로 작정한 취취는 그것만으로 갈증을 삭힐 수 없었다.
천천히, 조금씩 그녀의 입술은 아래로 내려가며 그의 알몸을 음미했다.
한 순간,
“허-억!”
사군보는 숨이 넘어갈 것 같은 신음성을 터뜨렸다.
그의 시선은 아래로 향했다.
육중하게 솟아오른 그의 육봉은 힘줄이 불끈불끈 꿈틀거리고 있었다.
헌데 그것은 여인의 조그맣고 부드러운 손에 장악되어 있었고, 그 손은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녀의 한 손으로는 절대 다 쥘 수 없는 육봉이 그녀의 손에 의해 머릿결을 빗듯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아아……”
취취의 입에서는 공포에 질린 탄식이 새어나왔다.
그녀는 입을 벌렸다.
그녀의 작은 입 안으로 사군보의 육봉이 빨려 들 듯 사라졌다.
추릅.
“음……”
취취는 괴이한 비음을 흘리며 머리를 움직여가기 시작했다.
추릅. 추릅.
“허억!”
사군보는 대담한 취취의 행동에 아예 기가 질릴 정도였다.
그의 육봉은 그녀의 입에 모두 담기엔 너무도 컸다.
취취는 손으로 육봉을 쥐고 흔들며 격렬히 흡입해 들었다.
주루룩.
육봉 기둥을 타고 취취의 침이 미끄러지듯 흐른다.
맛난 사탕을 빨 듯 육봉을 빠는 취취의 입놀림은 어설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뜨거운 입안으로 들어갔다 나올 때마다 사군보는 찌릿한 전율에 몸부림을 쳤다.
“헉! 으음……”
그 미증유의 전율에 사군보는 지그시 눈을 감으며 신형을 떨었다.
슥……
그의 두 손 가득히 잡혀드는 풍만한 감촉.
“하악!”
취취가 머리를 치켜 올리며 사군보를 밀쳤다.
사군보가 너무 쎄게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쥔 것이다.
“어어……”
사군보의 몸이 뒤로 완전히 자빠졌다.
슥……
취취는 먹이를 덮치는 암고양이처럼 그의 몸 위로 덮쳐 올랐다.
“으음……난 더 이상……”
취취는 기마하듯 그의 몸에 올라타며 중얼거렸다.
꺾인 무릎관절, 통통한 허벅지가 드러나고, 이미 홍건하게 젖은 싶은 속살의 붉은 동굴……
취취는 소중히 사군보의 육봉을 쥐며 그것을 자신의 하체로 가져갔다.
그리고 어느 한 순간,
“아아악!”
눈물마저 글썽일 정도로 취취는 아미를 떨었다.
그녀는 결코 행위를 멈추지 않았다.
허리를 뒤로 제치며 두 손은 사내의 허벅지를 잡은 채 두 조그만 발은 지면을 파고들고,
출렁……
두 개의 풍만한 젖가슴은 취취의 율동에 맞춰 탐스럽게 흔들린다.
지걱. 지걱.
“하악……으흥……”
입으로는 고통인지 희열인지 모를 신음이 계속 되었다.
사군보 역시 질식할 것 같은 쾌감에 신형을 떨어야 했다.
자신을 그대로 빨아먹는 좁디좁으면서도 촉촉한 질감.
좌우에서 조여 오는 미증유의 압박감.
그것은 사군보가 여태껏 느껴보지 못했던 환희였다.
취취는 천만인 중 하나 날까말까 할 명기를 지니고 있었다.
그 명기가 사군보와 최초 관계를 가지면서 눈을 떴다가, 지금 사랑의 열병에 의해 완전히 그 모습을 찾은 것이다.
그녀는 오직 움직일 뿐이다.
그때마다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사군보의 육봉은 반지르 기름칠이 되어 있었다.
그 위로 그녀의 허벅지를 타고, 사군보의 사타구니로 주르르 흘러내리는 여인의 감로수.
마치 우유가 흐르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