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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형산파 235화

무료소설 아! 형산파: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04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아! 형산파 235화

235화. 취임식 (1)

 

“꼬리가 따라붙었군.”

이마대가 객잔을 나와 항아루로 향하면서 하는 말에 적운상이 미소를 지었다.

“알고 있었습니까?”

“아까부터 신경에 거슬렸다.”

“그냥 놔두십시오. 저러다 말 겁니다.”

“아는 놈이냐?”

“모르지만 대충 짐작은 갑니다.”

“흠, 너 꽤나 복잡하게 사는구나.”

이마대가 걱정된다는 듯이 하는 말했다. 아까 객잔에서 살기를 뿌리던 놈도 그렇고, 지금 미행을 하는 놈도 그렇고,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적운상이 항주에 온 지 아직 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 저러는 걸 보면 또 어디서 이상한 놈이 튀어나올지 몰랐다.

“때론 그렇게 살아야죠. 단순하게만 살면 삶이 지겹잖아요.”

“나하고 있는 동안은 단순하게 살아라. 다 왔군.”

항아루는 항주 제일기루답게 규모가 굉장히 컸다. 입구에 걸린 홍등은 휘황찬란했고, 그리로 드나드는 사람들은 모두 제법 돈 좀 있어 보이는 사람들뿐이었다. 심지어 고관대작(高官大爵)이나 이름이 알려진 무인들도 있었다.

그리고 그들을 맞이하는 기녀들도 하나같이 미색이 뛰어났다. 여느 기루의 기녀들처럼 품행이 천박하지도 않았다. 마치 명문가의 여식들처럼 다소곳하고 기품이 있었다.

“좋군요.”

“하하하. 그렇지. 네가 좋다니 나도 좋다.”

“어머! 이게 누구야? 이 대협.”

한 중년여인이 말끝을 길게 늘이면서 코맹맹이 소리를 내며 다가왔다. 화려하면서도 야시시한 궁장 차림을 하고 있었는데, 얼핏 보기에 나이가 삼십 대 후반에서 사십 대 초반으로 보였다.

보통은 저렇게 나이가 많으면 퇴기(退妓) 취급을 받는다. 나이 스물다섯만 넘어도 기루에서는 일하기가 힘들어진다.

그런데도 저리 당당하게 행동하는 것을 보면 이곳의 관리를 맡고 있는 여자가 분명했다.

“호호호. 왜 이렇게 오랜만에 오셨어요?”

“바빴다.”

“항상 바쁘죠. 누구나 바빠요. 하지만 이곳 항아루는 바쁜 시간을 쪼개서 오는 곳이랍니다. 시간이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오셔야죠. 다들 그러고 있잖아요.”

자신감이 가득 차 있는 말투였다. 기루에서 기녀로 있으면서 저런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었다. 기녀라는 직업이 얼마나 천한 일이던가?

“그래서 왔잖아.”

“후훗! 그래서 용서해드리는 거예요. 옆에 있는 잘생긴 공자는 누군가요? 어머, 나 가슴 뛰는 것 좀 봐.”

여자가 나이답지 않게 애교를 부리면서 말했다. 웬만한 여자들은 적운상의 분위기 때문에 쉽게 다가오지도 못하는데 그녀는 아니었다.

이런 곳에 있다 보면 산전수전 다 겪는다. 그런 만큼 어떤 상황에서도 여유가 있었고, 그것은 그녀의 가치를 높여주고 상대의 돈주머니를 여는 큰 무기로 작용했다.

“내 의제(義弟)다.”

“네? 이 대협에게 의제가 있었어요?”

“보면 몰라. 여긴 시끄럽군. 빨리 방으로 안내나 해.”

“아, 이런, 실례했어요. 호호. 늘 가던 방으로 안내할까요?”

“그래.”

여자가 앞장섰다. 그러면서 힐끗 적운상을 봤다. 묘한 분위기의 사내였다. 거기다 이마대의 의제라니.

여자는 이마대가 호천마궁의 칠대대주라는 것을 몰랐다. 하지만 이마대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는 알고 있었다. 이마대는 늘 혼자 이곳에 와서 술을 마시고 여자를 품고 갔다. 그러면서 한 번도 돈을 낸 적이 없었다.

그런데도 위에서는 그가 오면 더욱이 신경 써서 접대를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중앙의 관리나 명성이 쟁쟁한 무인이 와도 눈 하나 깜짝이지 않는 곳이 바로 이곳 항아루였다. 그런데 그가 도대체 누구이기에 그렇게 대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이곳에는 신분을 숨기고 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물론 스스로를 밝히면서 어깨에 힘을 주려는 자들도 있었지만 극소수였다. 여기는 그런 어중이떠중이보다 묵직하고 큰 손님들이 주로 온다. 그래서 기녀들도 상대의 신분에 대해서 궁금히 여기지 않고, 묻지도 않는다. 교육도 그렇게 받는다.

그런데도 여자는 이마대에게 궁금증을 가졌었고, 아직도 그랬다. 그런데 의제라는 자를 데려왔으니 당연히 호기심이 일 수밖에.

여자는 두 사람을 커다랗고 넓은 방으로 안내했다. 이곳은 최상급의 손님들만이 이용이 가능했다. 비용만 해도 은자가 아니라 금자로 계산이 되는 곳이었다.

이마대가 상석에 앉고 적운상이 맞은편에 앉았다.

그러자 여자가 고개를 살짝 숙이면서 말했다.

“아이들을 부를까요?”

“그래. 항아를 불러와.”

이마대의 말에 여자가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항아가 누구던가? 이곳 항아루의 제일기녀, 나아가서는 항주의 제일기녀라고 소문이 자자한 여인이었다. 그녀와 술자리를 가지려면 엄청난 거금을 준비해서 한 달 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 했다.

“대협, 죄송하지만 항아는 지금 예약이 밀려 있는 상태라서 이곳으로 불러오기가 힘들답니다. 그녀 말고도 훌륭한 아이들이 많으니까 그 아이들을 불러오겠습니다.”

“나는 아무나 상관없어. 하지만 의제는 안 돼. 내가 약속한 일이다. 가서 항아를 불러와.”

이마대가 하는 말에 여자가 적운상에게 애처로운 눈빛을 던졌다. 이마대의 말을 들어보니 그는 체면 때문에라도 말한 것을 물릴 수가 없었다. 그러니 적운상이 말려주기를 바란 것이다.

하지만 적운상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으며 탁자에 놓인 차를 따르고 있었다.

여자는 적운상이 자신을 봐주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적운상은 끝까지 그녀를 보지 않았다.

‘강적이네. 후우…….’

여자가 미간을 살짝 좁히면서 이마대를 봤다.

“이 대협, 그럼 이렇게 해요. 저희도 사정이라는 것이 있잖아요. 그러니 우선 항아만큼은 아니어도 이곳에서 가장 뛰어난 아이들을 부를게요. 그리고 항아한테 잠시 시간을 내서 오라고 할게요. 그럼 안 될까요? 미리 연락이라도 하고 오셨으면 준비했을 텐데, 이건 이 대협의 잘못도 커요.”

역시나 많은 사람들을 대한 경험이 있는 만큼 임기응변이 재빨랐다. 은근슬쩍 책임을 이마대에게 떠맡기는 것도 보통이 아니었다.

“하하하. 그래. 내 잘못이 크다. 커.”

이마대가 크게 웃음을 한 번 터트리더니 적운상을 봤다.

“그렇다는데 어떠냐?”

“저는 상관없습니다.”

“어머, 고마워요. 호호. 역시나 마음이 넓으시네요. 그럼 금방 가서 아이들을 불러올게요.”

여자가 잘됐다는 듯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급히 방을 나갔다. 보기에는 조금이라도 빨리 기녀들을 부르려는 것 같았지만 사실 이러쿵저러쿵 더 말이 나올 것을 걱정해서였다.

“보통 여자가 아니군요.”

“하하하. 그렇지. 이곳에 오는 별의별 놈들을 다 상대하다 보니 그런 거겠지.”

잠시 후 술상이 들어왔다. 그리고 아찔할 정도로 예쁜 기녀 두 명이 들어왔다. 이마대는 마음에 들어 하면서 눈을 빛냈지만 적운상은 별 감흥이 없었다. 그녀들이 예쁘기는 했지만 백수연에 비하면 조금 부족했다.

기녀들이 살짝 무릎을 굽혀서 인사를 하고 이마대와 적운상의 옆에 앉았다.

“연아라고 해요.”

적운상의 옆에 앉은 기녀가 술잔을 따르면서 이름을 말했다. 적운상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녀가 따라주는 술을 받았다. 그리고 단번에 털어 넣었다.

술이 제법 독했다. 뱃속이 후끈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기녀가 다시 잔을 채웠고 적운상은 이번에도 단번에 마셨다. 그렇게 연거푸 세 잔을 비우고 잔을 내려놓았다.

그것을 가만히 보고 있던 기녀의 얼굴에 살짝 그늘이 졌다. 이렇게 대놓고 연거푸 술만 마신다는 건 그녀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는 뜻일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가끔 자리가 어려워서 말은 못 하고 그런 행동을 보이는 손님들이 있었다.

“호오……. 대단하군. 그 독하다는 망월주(望月酒)를 세 잔이나 연거푸 마시다니.”

이마대가 실실 웃으면서 하는 말에 적운상이 미소를 지었다.

“독하군요.”

“후후. 그럴 걸세. 이곳에서 제일 독한 술이니까. 혹시 옆에 있는 아이가 마음에 들지 않나?”

“아닙니다. 마음에 듭니다.”

“난 또 그 아이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렇게 마신 줄 알았네.”

“마음에 들어서 마신 겁니다.”

적운상이 옆에 앉아 있는 기녀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기녀가 얼굴을 살짝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가식적인 행동이라고 해도 상당히 예쁘고 귀여운 모습이었다.

“하하하. 다행이로군. 뭘 하느냐? 안주를 권해야지.”

이마대의 말에 적운상의 옆에 있던 기녀가 안주를 집어서 적운상에게 먹여줬다.

“자, 들지.”

그렇게 술잔이 오가며 이야기를 나눈 지 한 시진 정도가 지났을 때였다. 작게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고운 미성이 들려왔다.

“이 대협, 저 항아입니다.”

“오……. 드디어 왔군. 들어와라.”

조용히 문이 열렸다. 그리고 한 여인이 들어왔다. 이십 대 초반으로 보이는 그녀는 화려하면서도 수수했다. 색기가 줄줄 넘쳐흐르는 것 같으면서도 청초해 보였다. 걸음걸이가 마치 나비가 사뿐거리는 것 같아서 보는 사람의 시선을 잡아두는 힘이 있었다.

적운상은 지금까지 많은 미인들을 봐왔었다. 하지만 그녀들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여인이었다.

“항아라고 합니다.”

절도 있는 동작으로 인사를 한 항아가 허리를 폈다. 그리고 이마대를 잠시 보다가 적운상에게 시선을 돌렸다.

복장은 평범했다. 하지만 묘하게 사람을 찍어 누르는 분위기가 풍겼다. 그리고 시선에서 호감이 보였다. 그거면 됐다. 자신을 보고 흔들리지 않을 남자는 없었다.

항아는 일부러 이마대의 옆으로 가서 앉았다. 이마대가 적운상 때문에 자신을 불렀다는 걸 이미 언질을 받았지만 조금 놀려줄 생각이었다.

“한 잔 받으세요, 이 대협. 정말 오랜만에 오셨네요. 섭섭해요.”

“하하하. 그래서 이렇게 오지 않았느냐? 네가 나만 상대해준다면 자주 오마.”

“제가 안 그런 적이 있었나요? 지금도 얼마나 중요한 손님을 미뤄두고 왔는지 아세요?”

“흥! 나보다 더 중요한 손님이 있단 말이냐?”

“아니요. 그래서 이렇게 왔잖아요.”

밀고 당기기가 보통이 아니었다. 미모뿐만이 아니라 손님을 대하는 방법도 아주 능수능란했다.

“저분은 누구시죠?”

항아는 알면서도 물었다.

“내 의제다. 이름은 적운상이다. 들어본 적이 있느냐?”

“적운상이라면…….”

말끝을 흐리던 항아가 눈을 반짝이면서 말했다.

“혹시, 호남과 호북일대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그분인가요? 무적일검이라는?”

“호오……. 용케도 이름 하나로 거기까지 알아맞히는구나.”

이마대가 인정을 하자 항아가 조금 놀란 눈을 했다. 그러면서 적운상을 보는 눈에 호기심을 실었다.

“이름뿐만이 아니에요. 저렇게 헌앙한 외모에 독특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으면 누구나 다 기억을 할 거예요. 특히 여자라면 말이죠.”

“하하하. 그렇지. 나와는 정반대지.”

“아니에요. 이 대협도 그에 못지않아요. 정반대의 경우지만요.”

“요것이 이제 나를 놀리려 드는구나.”

이마대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기분이 나빠 보이지는 않았다. 다른 이들이 그의 추한 외모를 보고 놀린다면 아마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항아는 달랐다. 그녀가 하는 건 뭐든지 예쁘게만 보였다.

“제가 술 한 잔 따라도 될까요?”

항아는 그렇게 말하면서 이미 술병을 들고 있었다. 당연히 적운상이 받으리라 여긴 것이다.

하지만 적운상은 술을 받지 않았다. 그저 그녀를 무심히 쳐다보기만 했다.

그러자 항아가 조금 당황하는 모습으로 배시시 웃었다.

“팔이 아파요. 제가 예쁜 건 알겠는데 너무 그렇게 보시면 무안하답니다.”

그때였다. 갑자기 방문 밖에서 쿵쾅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방문이 벌컥 열렸다.

“뭐야? 여기에 있잖아! 잠시 나갔다 온다면서 여기서 술을 따르고 있으면 어떻게 해? 지금 나를 능멸하려는 거냐?”

화려하게 차려입은 젊은 사내였다. 그의 뒤에는 눈빛만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을 것 같은 건장한 사내 두 명이 서 있었다. 그의 호위무사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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