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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형산파 256화

무료소설 아! 형산파: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24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아! 형산파 256화

256화. 숨은 실력 (2)

 

떠엉!

이번에도 여지없이 태룡도가 튕겨 나오자 적운상은 조사동에서 익혔던 베기를 했다.

쉭! 떠엉!

촤아아아아아악!

조사동의 바위동굴에 한 자 가까이 검을 쑤셔 넣어서 베어내던 베기였다. 그런데도 거산의 몸은 베어내지 못했다. 단지 옆으로 세 걸음 정도를 미끄러지게 만들었을 뿐이다.

하지만 효과가 아예 없지는 않았다. 태룡도가 박혔던 거산의 옆구리에 가는 실선이 생기며 피가 흘러내렸다. 그러나 거산은 여전히 눈을 빛내면서 자세를 풀지 않았다.

적운상은 뒤로 물러나서 금안뇌정신공을 극한까지 끌어올렸다. 그러자 그의 눈이 황금색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부순다!’

적운상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그 생각뿐이었다. 이제 손이 한계였다. 얼얼하니 감각이 돌아오지 않았다. 혼신을 다한 공격은 이번이 마지막이었다. 이번에 하는 공격마저 거산이 버티어낸다면 적운상의 패배였다.

그때 생각지도 못하게 우형승이 다가와서 적운상의 어깨를 잡았다. 그러고는 혀를 차며 말했다.

“쯧쯧, 그리 우악스럽게 힘만 쓴다고 되는 게 아니지.”

적운상은 말없이 그를 봤다. 지금은 우형승이 끼어들 때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 그를 밀어내지 못했다.

“내가 하지.”

우형승이 그렇게 말하면서 천천히 검을 뽑았다. 그런 우형승을 보면서 거지들은 속으로 비웃었다. 거산은 적운상의 엄청난 공격을 모두 받아냈다. 보고 있는 동안 그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움켜쥐었었다.

그런데 우형승은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 같은 얇은 검으로, 그것도 저잣거리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싸구려 청강검을 뽑더니 휘두르지도 않고 천천히 거산의 어깨에 댔다.

모두 저게 뭐하는 건가 싶어서 욕지거리를 해주며 웃어주려는 순간이었다.

“크아아아아악!”

거산의 입에서 처참한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지금까지 그는 단 한 번도 저렇게 비명을 지른 적이 없었다. 도대체 뭐가 어찌된 일이란 말인가?

믿을 수 없게도 우형승이 살짝 가져다댄 검첨에 거산의 어깻죽지가 뚫려버렸다. 거지들이 몇 번이나 눈을 비비면서 확인했다. 적운상도 눈으로 직접 보고 있는데도 쉽게 믿기지가 않았다.

“봤나? 검은 이렇게 쓰는 걸세.”

“뭘 어떻게 한 겁니까?”

“검기(劍氣)지.”

“검기?”

적운상이 되묻는 말에 우형승이 대답을 하려다가 피가 철철 흐르는 어깨를 붙잡고 덤벼들려는 거산을 향해 검을 겨눴다. 그러자 거산이 그 자리에서 멈칫했다.

“심장을 뚫을 수도 있었소.”

거산은 달리 할 말이 없었다. 우형승의 말대로 심장이 뚫렸을 수도 있었다. 그랬다면 자신은 이렇게 살아있지 못했을 것이다.

“크윽…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요?”

금종조를 완전히 익힌 것이 십 년 전의 일이었다. 그 후로는 그 누구도 금종조를 깨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 너무나 어이없이 우형승에게 깨지고 말았다.

거산은 금종조가 어떻게 깨진 건지 알고 싶었다. 우형승은 거산을 가만히 쳐다보다가 적운상에게 했던 것과 같은 대답을 했다.

“검기요. 더 정확히 말하자면 강기(剛氣)라고 해야겠군.”

우형승의 말을 듣고 잠시 뭔가를 생각하던 거산이 다시 물었다.

“그럼 무형의 기운으로 금종조를 깼단 말이오? 믿을 수 없소!”

그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기(氣)라는 건 무형이다. 말 그대로 형태가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기를 뜻대로 움직이려면 그것을 담을 그릇이 필요하다.

연기를 피우면 제멋대로 피어올라 흩어지지만 굴뚝을 대놓으면 굴뚝을 타고 올라가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런데 우형승은 굴뚝 없이도 연기를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누가 믿겠는가?

“당하고도 믿지 못하겠다니 어쩔 수 없군. 한 번 더 보여주지.”

우형승이 그렇게 말하면서 팔을 옆으로 뻗어 검을 수평으로 들어올렸다. 그러자 검첨에서 섬뜩한 예기가 한 자 가까이 쭉 뻗어 나왔다.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기운이었다.

하지만 워낙에 강하게 느껴져서 마치 눈에 보이는 것처럼 느껴졌다. 무공이 상승의 경지에 올라있는 사람들에게는 더욱이 뚜렷하게 보였다.

“음…….”

거산은 아무 말도 못하고 침묵했다. 소걸개와 무한자는 눈을 부릅뜨고 우형승의 검첨에서 뻗어 나와있는 검기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옆에 있는 공로는 보면서도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고개를 살래살래 저었다.

적운상 역시 검기를 보며 할 말을 잊고 멍하니 서있기만 했다. 그러다 미간을 살짝 좁히며 생각에 잠겼다.

저렇게 검기를 뽑아 쓰는 것은 확실히 대단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심검의 벽을 넘어선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저런 건 그저 날카로운 보검을 가지고 싸우는 것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아니 오히려 그만큼 힘만 더 들 뿐이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적운상뿐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넋이 나가서 우형승을 우러러보고 있었다.

“소걸개 장로.”

우형승이 부르자 그가 흠칫 놀라며 괜히 헛기침을 했다.

“험험! 왜 그러시오?”

“내 행동이 과했다면 사과하겠소. 하지만 내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개방은 양민들의 원망을 샀을 것이오.”

“그게 무슨 말이오? 양민들의 원망을 사다니?”

“알고 있을 텐데. 요즘 개방은 예전 같지가 않소. 거지면 거지다워야지, 그렇지 않으면 일해서 먹고살던가? 그렇지 않소? 그런데 거지가 어깨에 힘을 주고 행세를 하고 다니더군. 기녀들을 희롱하고 상인들에게 돈을 뜯어가고 있소. 생각 같아서는 방주를 찾아가서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강호일에는 크게 상관하고 싶지 않아서 그동안 참았었소.

이번 일도 양민들과 관계되지 않았다면 당신네들이 뭘 하고 다니던 신경 쓰지 않았을 거요. 무슨 말인지 알겠소? 나 같은 은거인의 신경을 거스를 정도로 개방의 거지들이 행세를 하고 다녔다는 뜻이오. 그래서 경고 삼아 몇 명을 손봤던 건데, 그게 별 효과를 보지 못한 것 같소.

아침에 당신이 왔을 때 내가 분명히 말하지 않았소? 그래도 당신이 직접 왔기에 체면을 봐서 그쯤하고 물러난 건데 이리 덤벼들면 어쩌자는 거요?

만약 여기 적 아우가 없었다면 나는 당신네들을 모두 죽여 버렸을 거요. 내가 검을 놓은 지 오래되었다지만 아직은 당신네들에게 무시당할 정도는 아니오. 아니라고 생각되면 지금이라도 다시 덤비시오. 이번에는 손에 절대로 사정을 두지 않겠소.”

“…….”

소걸개는 얼굴이 빨개져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연이은 실수였다. 좀 더 일을 상세하게 알아보고 상대를 보고 덤볐어야 했다.

썩어도 준치라고, 우형승이 누구던가?

검성이라고까지 불리며 천하제일의 검객으로 손꼽히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너무 얕잡아봤다. 사실 그 명성을 누르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아 있었다. 개방에서 검성을 눌렀다면 두고두고 사람들에게 알려질 일이었다.

그런데 일이 이렇게 되고 말았다. 앞으로 개방은 검성의 검자만 들려와도 한보 양보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알아들었으리라 생각하고 이만합시다. 더 싸워봐야 서로 이득 될 일도 없지 않소? 나는 한동안 여기를 떠나있을 거요. 이참에 적 아우를 따라 여행이나 할 생각이오. 운이 좋은 줄 아시오. 만약 성질 더러운 은거기인이 있었다면 더 낭패를 당했을 거요. 그럼 나중에 인연이 닿으면 또 봅시다.”

우형승이 그렇게 말하면서 소걸개를 비롯한 세 명의 장로들에게 일일이 포권을 취했다. 그러고는 휘적휘적 앞장서서 걸었다.

적운상은 입가에 미소를 띠며 그 뒤를 따라갔다.

두 사람의 앞을 막아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앞쪽에서 길을 내주자 뒤쪽에서 뭐가 뭔지 전혀 모르는 거지들도 분분히 비켜섰다.

* * *

 

“진즉 그렇게 하지 그러셨습니까?”

길을 가며 적운상이 하는 말에 우형승은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조용히 살고 싶었네.”

“저한테 오기 전에 스스로 해결할 수도 있지 않았습니까?”

“무슨 소리! 자네가 그 강철인간을 두드려 패서 그들의 이목을 모았기에 쉽게 해결이 된 걸세. 처음부터 내가 나서서 검을 휘둘렀다면 피를 봤을 걸세.”

들어보니 그런 것 같기도 했다.

“그런데 정말 저랑 함께 갈 겁니까?”

“지금 가고 있잖은가? 싫다면 돌아가겠네.”

우형승이 그렇게 말하면서 정말 돌아갈 것같이 몸을 돌렸다. 그러자 적운상이 웃음을 터트리며 그의 팔을 잡았다.

“아닙니다. 형님. 그런 뜻으로 물은 것이 아닙니다.”

“알고 있네.”

나이에 비해 익살이 많은 우형승이었다. 그래서 적운상은 그와 함께 있는 것이 즐거웠다. 잠시나마 머리 아픈 일들을 모두 잊을 수가 있었다.

“아까 보여준 그 검기 말입니다.”

“그래. 꽤 쓸 만한 기술이지.”

“그런 걸 할 수 있으면 심검의 경지를 넘어설 수 있는 겁니까?”

“사람마다 익힌 무공이 다르고 살아온 환경이 다르네. 그래도 신검합일의 경지다 심검의 경지다 하면 급을 나누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기준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맞네. 신검합일의 경지는 검과 몸이 하나가 된 경지일세. 그리고 심검은 마음까지 하나가 된 경지지. 그럼 심검, 그 이상의 경지에 오르는 기준은 뭐라고 생각하나?”

적운상은 대답하지 못했다. 지금껏 그는 막연하게 심검의 벽을 넘어서야 한다는 것만 생각했었지 그런 것은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나는 검기를 다루는 것으로 심검의 경지에 올랐다. 아까 내가 무형의 검기를 뽑아냈을 때 자네는 무슨 생각을 했나? 내가 맞춰볼까? 아마 저런 것은 별 효용이 없을 거라 생각했을 걸세.”

“맞습니다.”

적운상이 멋쩍어하면서 대답했다.

“부끄러워하지 말게. 나도 예전에 강기를 처음 봤을 때 그런 생각을 했었네. 그분은 산에서 밭을 일구며 사는 은거기인이었는데 손에서 석 자 가량의 강기를 뽑아낼 수가 있었지. 확실히 대단하기는 했지만 저런 걸 할 줄 안다고 해서 뭐에다 쓸까 싶었지. 차라리 날카로운 보검을 하나 들면 될 텐데 말일세.”

적운상이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 적운상도 같은 생각을 했었기 때문이다.

“그게 정말 바보 같은 생각이라는 걸 나중에야 깨달았지.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했던 걸세. 기를 그 정도로까지 다룰 수가 있다면 굳이 그렇게 강기를 뽑아내는 것 말고도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지. 예를 들면 이런 것도 가능하네.”

우형승이 그렇게 말하면서 적운상을 지그시 쳐다봤다. 그러자 순간 미간을 검으로 뚫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에 적운상은 흠칫하며 자신도 모르게 뒤로 훌쩍 물러났다.

“알겠나?”

적운상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 우형승은 금종조를 익힌 거산의 몸을 검기로 뚫었었다. 그러니 단련되지 않은 인간의 몸은 가볍게 뚫을 수가 있었다.

방금 우형승이 정말 적운상을 죽이고자 마음먹었다면 강기로 인해 이미 미간이 뚫렸을 것이다. 손가락 하나 까딱이지 않고 무형의 기운만으로 그런 일이 가능했다.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시선만으로 사람을 죽인다고 생각할 것이다.

적운상은 만약 우형승과 겨룬다면 강기를 피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자신이 없었다. 몇 번이야 피하겠지만 그 이상은 힘들었다.

강기는 언제 어디서 뚫고 들어올지 몰랐다. 게다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빨랐다. 그런 생각을 들자 문득 깨닫는 것이 있었다.

“심검의 경지를 넘어섰군요.”

우형승이 걸음을 멈추고 적운상을 가만히 쳐다봤다. 그의 눈에는 여러 가지 복잡한 심정이 담겨 있었다.

“하아… 아닐세. 완전히 넘어서지 못했네. 강기를 처음 보고 깨달음을 얻었을 때는 심검의 경지 다음이 검기상인(劒氣傷人)의 경지라고 생각했었네.”

“아닙니까?”

“심검의 또 다른 경지일 뿐일세.”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방금 저는 강기를 마음대로 쓸 수 있다면 심검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은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꼭 그렇지는 않네. 설사 그렇다고 해도 자네는 검기상인의 경지에 오를 수 없네.”

“어째서 입니까?”

“강기를 다루려면 기를 아주 세심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하네. 하지만 내가 보기에 자네가 익힌 무공은 그런 특성이 없어.”

맞는 이야기였다. 금안뇌정신공은 뇌기의 순도를 높여서 위력을 끌어내는 심법이었다. 그러다 보니 위력이 높아서 세심한 통제가 불가능했다.

적운상의 사형제들이 익히고 있는 명옥심법이라면 혹시 가능할지도 몰랐지만 금안뇌정신공으로는 방법이 없었다.

“나는 형산파에 대해서는 잘 모르네. 하지만 들은풍월로는 예전에는 삼류문파였지만 자네 때문에 근간에 많이 알려졌다고 하더군. 맞나?”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 같이 노력했기에 그런 겁니다.”

“그게 그 말이지. 나도 그랬다네. 내 사문은 무극검문이라고 하지. 들어본 적이 있나?”

적운상이 고개를 저었다.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문파였다.

“그럴 걸세. 알려지지 않은 삼류문파니까. 문파의 무공이 너무 심오해서 일반적인 자질로는 깨달을 수가 없기 때문이었지. 우습지 않나? 방법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걸 활용하지 못해서 업신여김을 당했던 걸세.”

우형승이 씁쓸하니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그래도 고아였던 내게는 집이나 마찬가지인 곳이었지. 하루는 사부님이 날 부르더니 서찰 하나를 쥐어주면서 수백 리나 떨어져있는 사조님을 찾아가라는 게야. 그곳에 갔더니 사조님이 나를 잡아놓고 십 년 동안 죽어라고 수련만 시키더군. 사조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에야 나는 사문으로 돌아갈 수가 있었네. 그런데 완전히 폐허가 되어 있더군. 어찌나 황당하던지…….”

적운상은 우형승의 말을 들으면서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마음을 알 것 같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완전히 똑같지는 않았지만 적운상도 사숙조인 구혁상을 따라 죽어라고 수련만 하지 않았던가?

“사부님은 죽어가면서도 내 수련에 방해가 될까 봐 서찰 하나 보내지 않았네. 젊은 나이에 오기가 생기더군. 내가 배운 게 그렇게 대단한 건가 싶어서 그때부터 천하를 유랑하며 비무를 하기 시작했네.”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그렇지 않네. 딱 두 번 패했지.”

“누굽니까?”

“한 명은 아까 말했던 그 은거기인일세. 강기를 쭉쭉 뽑아내는데 어떻게 할 수가 있어야 말이지. 그리고 또 한 명은 자네가 찾아가려는 고진명일세.”

“그는 어땠습니까?”

“강했지. 자네가 심검의 벽을 깨려면 그를 찾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일 걸세. 그러자면 우선 그놈부터 찾아야겠군.”

“그놈이 누굽니까?”

“배유철이라고 내 오랜 지기(知己)가 있다네. 아주 약삭빠른 놈인데 사람 찾는 데는 도(道)가 텄지. 만약 고진명이 그네 나라로 돌아가지 않았다면 그놈이 찾아줄 걸세.”

“그는 어디에 있습니까?”

“당산(唐山)에 있네.”

“그럼 그리로 가죠.”

“그럴 참이었네.”

우형승이 미소를 짓자 적운상도 같이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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