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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형산파 275화

무료소설 아! 형산파: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12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아! 형산파 275화

275화. 형산파에서 (3)

 

“날씨가 많이 풀렸군. 형산은 정말 오랜만이야.”

“흘흘. 재미있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군.”

“두 분 어르신.”

두 노인이 뒷짐을 지며 느긋하게 발걸음을 옮기는데 상관보연이 그들을 불렀다.

“뭔가?”

“두 분 어르신들의 성함을 듣고 싶습니다.”

“말해도 모를 텐데.”

“그래도 알려 주세요. 그냥 어르신이라고 계속 부를 수는 없으니까요.”

“흠. 그도 그렇군. 내 이름은 동헌이다. 이 친구는 유백이라고 하지.”

“그러시군요.”

상관보연은 두 사람의 이름을 입에서 굴리면서 기억을 더듬었다. 그녀는 상단의 일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접했었다. 그러다 보면 이런저런 정보가 자연스럽게 흘러들어온다. 하지만 두 노인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전혀 없었다.

‘조사를 해봐야겠어.’

그런 상관보연의 생각을 읽었는지 스스로를 동헌이라고 밝힌 삐쩍 마른 노인이 그녀를 힐끗 보며 미소를 지었다.

* * *

 

남악현은 몰라볼 정도로 발전해 있었다. 형산파의 명성이 오르면서 많은 장사꾼들이 끈을 대고 발전을 도모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상관보가 가장 큰 역할을 했었다.

게다가 이곳이 살기 좋아졌다는 소문이 돌자 인근마을에서 이사를 많이 왔다. 사람이 많이 모이면 어디건 발전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놀랍군.”

적운상이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이 정도까지 발전을 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곳곳에 큰 건물들이 들어서 있고, 대로에는 오가는 사람들로 분주했다. 날씨가 추운데도 불구하고 장사꾼들이 몰려나와 길가에서 물건을 팔고 있었다.

그러다 형산무관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는 커다란 건물을 보고 적운상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예전에는 저런 곳이 없었다. 더구나 형산무관이라니.

이름을 보아하니 형산파의 누군가가 차린 것 같았다. 호기심이 동한 적운상은 그리로 말을 몰아갔다. 고삐를 방인걸에게 건네고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덩치가 좋은 젊은 사내 두 명이 앞을 막았다.

“누구요? 못 보던 얼굴인데. 혹시 타지에서 왔소?”

“아니요. 이곳 사람인데 한동안 떠나 있다가 다시 돌아왔소. 그런데 무관이 생겼기에 궁금해서 와본 것이오.”

적운상의 말에 앞을 막아선 사내 둘이 시선을 교환했다. 옷차림을 보니 행세 좀 하는 집안의 공자 같았다. 함부로 대하기가 꺼려졌다.

“그럼 견학차 온 것이오?”

“그렇소.”

“알겠소. 그럼 내가 안내하리다.”

“그래주시오.”

적운상이 흔쾌히 승낙을 하자 사내가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다른 곳은 몰라도 이곳 남악현에서만큼은 아무리 권세가라고 해도 함부로 행동하지 못한다. 이곳을 꽉 잡고 있는 형산파가 스스로를 낮추며 행동하고 있고, 그런 자들이 눈에 뜨이면 절대로 가만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적운상은 사내가 안내하는 대로 뒤를 따라갔다. 무관 안에서는 커다란 기합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이곳의 관장님은 패악룡님이시오. 들어서 알겠지만 그분은 형산파의 직전제자로 무공이 굉장히 뛰어나다오.”

패악룡이라는 말에 적운상의 입가가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그가 직접 가르치는 거요?”

“물론이오. 하지만 기본이 어느 정도 될 때까지는 사범들이 가르치오. 남악현 사람이라면 돈은 내지 않아도 되오. 하지만 타지방 사람이라면 심사를 거쳐야 하오.”

“너무 차별하는 것 아니오?”

“그렇게 생각한다면 이곳으로 이사를 오면 되지 않소? 누구도 이곳에서 배우라 강요하지 않소. 스스로의 선택이지.”

사내의 말에 적운상은 고개를 끄덕였다. 건물을 따라 계속 가자 넓은 연무장이 나왔다. 그곳에는 이 추운 날에 웃통을 벗고 힘찬 기합을 지르며 칼을 휘두르고 있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얼추 삼십 명은 되어 보였다.

“하나!”

“흐압!”

“하나!”

“흐압차!”

“하나!”

“흐랴앗!”

앞에서 덩치가 좋은 사내 한 명이 그들에게 구령을 부치고 있었다. 적운상은 그가 눈에 익기는 했지만 누군지 선뜻 알아보지 못했다. 그걸 보고 적운상을 안내하던 사내가 소개를 했다.

“아, 저분은 흑곰님이시오. 패악룡님의 사제라오. 생긴 건 저래도 성격은 다정다감하니 너무 무서워하지 마시오. 형수님 앞에서는 순한 양과 같다오.”

“아…….”

적운상은 흑곰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의 흑곰은 덩치도 좋고 살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살이 쏙 빠져 있었다. 그래서 쉽게 알아보지 못한 것이다.

적운상이 그들을 보며 안내하는 사내를 따라 지나쳐가는데 흑곰이 그를 봤다. 그러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누군지 선뜻 못 알아본 것이다. 그러다 적운상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연무장이 떠나가라 소리쳐 불렀다.

“형님!”

목소리가 어찌나 컸던지 수련을 하고 있던 사람들이 모두 동작을 멈추고 적운상을 봤다. 적운상을 안내하던 사내는 뭐가 뭔지 상황 판단이 되지 않아 멍하니 흑곰을 쳐다봤다.

“형님!”

흑곰이 날렵하게 사람들을 헤치고 달려와서 적운상 앞에 무릎을 털썩 꿇었다. 그것을 보고 적운상을 안내하면 이것저것 설명하던 사내가 경악을 했다.

도대체 그가 누구이기에 흑곰이 무릎을 꿇는단 말인가?

“뭐하는 거냐? 어서 일어나.”

“오신다는 소식은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으로 먼저 오신 겁니까?”

“가는 길에 무관이 있기에 호기심에 잠시 들러봤다.”

“그러셨군요.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제가 가서…….”

“아니.”

흑곰의 말을 적운상이 중간에 막았다. 그러고는 웃으면서 말했다.

“나는 괜찮으니까 하던 일 해라. 그냥 한 번 둘러보고 올라가마.”

“아닙니다. 무슨 그런 섭섭한 말을 하십니까? 야, 너.”

“네? 네!”

적운상을 안내해온 사내는 흑곰이 부르자 바짝 긴장하며 대답했다.

“가서 패악룡 형님에게 큰형님 오셨다고 알리고 우리 먼저 형산파로 간다고 해라.”

“네? 큰형님이라면…….”

“그래. 이분이 바로 무적일검이라 불리는 적 사형이시다.”

“헉!”

사내는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상대가 적운상인 줄도 모르고 그리 대했으니…….

“설명 잘 들었다.”

적운상이 멍하니 서있는 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고는 흑곰과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 * *

 

형산파에 난리가 났다. 적운상을 보자마자 주양악이 뛰쳐나와서 안겼다. 그 과감한 행동에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면서 박수를 쳤다. 백수연은 지금 천응방에 가있었다.

막정위와 홍은령이 웃으면서 적운상과 일행을 반겼다. 상관보연은 마음정리를 이미 했음에도 두 사람이 같이 있는 것을 보자 조금 마음이 아팠다.

조사동에서 뼈를 깎는 수련을 하던 초사영도 적운상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내려왔다. 쌍둥이가 수련하는 걸 봐주던 도자명도 은서린과 함께 왔다. 그 뒤를 강은영과 장동오가 따라왔다.

“수고했구나.”

사숙인 나한중이 적운상의 어깨를 두드리면 반겨줬다. 객으로 있던 사람들도 우르르 몰려왔다. 호남일도 이존의는 아예 이곳에 자리를 잡은 것 같았다. 그의 제자도 이곳에서 키우고 있다고 한다. 혁무한도 마찬가지였다. 그 외에 많은 이들이 적운상이 돌아온 것을 반겨줬다.

마침 저녁때가 다 되어가고 있기에 다급하게 준비한 연회가 열렸다. 술이 오가며 흥이 오른 이들이 자신들의 무공을 자랑했다. 사람들이 그걸 보고 박수를 치며 즐겼다.

적운상은 오랜만에 마음 편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제.”

막정위가 적운상을 불렀다.

“네. 대사형.”

“그렇잖아도 마침 너에게 연락을 하려고 했었다.”

“무슨 일이 있습니까?”

“사부님의 죽음으로 인해 때가 좋지 않지만 은령이와 혼인식을 하려고 한다.”

막정위가 조금 쑥스러워하면서 말했다.

“그거 잘됐군요. 대사형이 혼인을 하면 형산파도 더 안정이 될 겁니다.”

“그래. 나도 그런 생각이다.”

“축하드립니다. 대사형.”

“훗! 고맙다.”

적운상이 술을 권하자 막정위가 그것을 받았다.

“그리고 혼인식 날 정식으로 장문인이 되려고 한다. 원래는 사부님의 원한을 갚고 나서 하려고 했지만 나 사숙님이 좋게 생각하시지를 않는구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장문인의 자리를 오래 비워두는 건 좋지 않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아니다. 무거운 짐을 이어받는 것 같아서 기쁘지만은 않구나. 어쨌든 네가 때맞춰 돌아와 줘서 기쁘다. 사영이한테 듣자니 심검의 벽을 깬다고 갔다는데, 성과는 있었냐?”

“약간 얻은 게 있습니다.”

“그럼 한 번 보여주는 게 어떠냐? 이 기회에 모두 안목을 넓히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

“그럼 잠시만 해보겠습니다.”

“그래. 자! 모두 조용히! 운상이가 그간 깨달은 것을 조금 보여준다고 한다!”

막정위가 내공을 실어서 외치는 소리에 사람들이 크게 환호성을 질렀다. 적운상은 방금까지 사람들이 무공을 뽐내던 공터로 나갔다.

그리고 태룡도를 뽑아 들었다. 그러자 일시에 주위가 고요해졌다. 입을 열어 떠드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적운상은 태룡도를 수평으로 들었다. 그리고 금안뇌정신공을 끌어올렸다. 그러자 뇌기가 단전에서 뻗어 나와 온몸으로 돌았다.

빠지지지지직! 콰콰콰콰콰쾅!

“꺄악!”

“헉!”

“뭐, 뭐야?”

사람들이 놀라서 비명을 지르며 눈을 크게 떴다. 적운상은 단지 태룡도를 들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거기서 벼락이 치더니 주위의 땅을 푹푹 파놓았다. 이게 도대체 무슨 조화란 말인가?

적운상이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방금 그는 강기를 펼쳤다. 하지만 여전히 통제가 되지 않아 그렇게 뇌기가 사방으로 흩어져 나간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도 대단한 일이었다. 무형의 기운으로 그런 위력을 내는 것을 사람들을 지금까지 본 적이 없었다.

“그, 그게 뭔가?”

이존의가 궁금해 하며 물었다. 그러자 적운상이 웃으면서 대답을 했다.

“강기라고 하는 겁니다. 원래는 이런 게 아닌데 제가 미숙해서 이 정도밖에 안 되는군요.”

“호오…….”

미숙한데 저 정도라면 제대로 되면 어떤 위력을 낼지 모두 짐작도 되지 않았다. 그날 밤은 그렇게 지나갔다. 모두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오랜만에 회포를 풀었다.

앞으로 다가올 일은 전혀 모른 채, 그렇게 그 시간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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