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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형산파 273화

무료소설 아! 형산파: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58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아! 형산파 273화

273화. 형산파에서 (1)

 

배가 선박장에 정착하자 일꾼들이 짐을 내리기 시작했다. 상관보연은 아랫사람에게 일을 맡기고는 가까운 호남상단의 지부로 향했다. 그녀가 올 것을 알고 미리 준비를 하고 있던 사람들이 문 앞까지 나와서 반겼다.

상관보연은 적운상과 방인걸을 잠시 객청에서 기다리게 하고 일을 처리했다. 이번 일은 제법 큰 건이었다. 그래서 그녀가 직접 가서 물건을 옮겨온 것이다.

저녁때가 되자 모든 일이 다 끝났다. 원래는 이삼일 정도 걸릴 일이었지만 적운상과 형산파에 가야 했기 때문에 대충 마무리를 지었다. 나머지는 아랫사람들이 알아서 할 터였다.

객청으로 가보니 적운상이 방인걸에게 무공을 가르쳐주고 있었다. 세월이 지나도 사람은 변하지 않나 보다. 그녀는 예전에 적운상이 사람들에게 무공을 가르쳐주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겹쳐보며 미소를 지었다.

“형산파의 무공인가요?”

“그렇소.”

“풍뢰십삼식이라면 저도 할 줄 아는데, 한 번 봐주시겠어요?”

풍뢰십삼식은 남악현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줄 알았다. 무당파가 알맹이를 뺀 태극권을 전파해서 양민들을 위하고 명성을 높였듯이 풍뢰십삼식도 그런 식으로 번져가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형산파와 인연이 깊은 상관보연도 자연스럽게 풍뢰십삼식을 배우게 된 것이다.

“한 번 해보시오.”

“보고 비웃지는 말아 주세요.”

“물론이오.”

상관보연이 자세를 잡고 풍뢰십삼식의 열세 가지 동작을 펼치기 시작했다. 제법 틀이 잡혀 있었다. 하지만 익힌 내공심법이 달라서 숙련도에 비해 제 위력은 나오지 않았다.

“멋지군.”

“훗! 부끄럽네요. 어때요? 지적하실 곳이 너무 많죠?”

“아니오. 전혀 없소.”

“예의상 하는 말이겠죠?”

“그렇지 않소. 풍뢰십삼식은 초식이 단순해서 누구나 익히기가 쉽소. 자세가 크게 흐트러지지 않은 이상 문제될 것이 없소. 나머지는 본인이 하기 나름이오. 하나의 동작이라도 얼마나 수련을 하고 얼마나 정성을 들이느냐에 따라 그 완성도가 나타나는 거요.”

“그렇군요. 그럼 그런 점에 비추어봤을 때 제 풍뢰십삼식은 어떤가요?”

“기대 이상이었소.”

“호호. 빈말이라도 기분은 좋네요. 가요. 저녁은 제가 사죠.”

상관보연은 인근에 있는 큰 객잔으로 갔다.

“일단 씻는 것이 좋겠어요. 그러고 다니면 사람들이 더 의심할 걸요. 차라리 깔끔하게 다니며 돈 좀 있는 부잣집 공자 흉내를 내는 게 더 낫겠어요.”

“좋은 생각이 아니오.”

“여기서 형산파까지는 며칠 걸리지 않아요. 그런 모습으로 돌아가면 사형제들이 모두 실망할 거예요. 옷은 제가 준비해놓죠.”

상관보연이 그렇게 말하고는 두 사람의 등을 떠밀었다. 객잔은 비싼 곳답게 방 안에서 씻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일꾼들이 물을 퍼다 나르자 적운상은 오랜만에 몸을 물에 담그고 깨끗하게 씻었다.

그리고 나오니 상관보연이 준비해놓은 옷이 보였다. 그 옷을 입고 머리를 뒤로 넘겨 영웅건으로 묶었다. 거기에 태룡도를 허리에 걸치자 제법 태가 났다. 오랜만에 이리 멋을 내보는 것 같아서 기분이 괜찮았다.

하지만 적운상은 방을 나와 아래층으로 향하면서 살짝 후회를 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너무 몰리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적운상의 모습은 굉장히 헌앙했다. 잘생긴 얼굴에 호리호리하면서도 다부진 체격, 거기에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묘한 분위기까지 느껴졌다.

이곳은 비싼 객잔이라 나름 멋을 낸 남녀들이 많이 와있었다. 그들 모두가 적운상을 힐끔거렸다. 특히 여자들의 시선이 뜨거웠다. 안 보는 척하면서 입가에 살짝 웃음을 띤 채 계속 추파를 던졌다.

“깜짝 놀랐어요. 제가 보낸 옷을 몰랐다면 딴 사람인 줄 알았을 거예요.”

“이래서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한 거요.”

“음… 확실히 사람들의 시선을 너무 끄네요. 방으로 가요.”

상관보연이 그렇게 말하면서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적운상이 자리에서 일어나 뒤를 따라갔다.

객잔 구석에서 그런 두 사람을 유심히 보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보통 사람들보다 머리 하나 정도는 더 컸다. 덩치도 대단해서 마치 커다란 곰이 앉아있는 것 같았다.

“흐흐. 드디어 만났구나.”

그가 나직이 중얼거리면서 술잔을 비웠다.

* * *

 

객잔에서 식사를 하고 나와 거리를 걷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힐끔거리며 갔다. 적운상 때문이었다. 이에 방인걸은 괜히 어깨가 으쓱거렸다.

“갑자기 주 소저와 백 소저가 부러워지는 걸요. 저도 진즉 적 공자한테 달라붙을 걸 그랬어요.”

상관보연이 부끄럽지도 않은지 농담처럼 가볍게 이야기를 했다.

“대사형과 안 돼서 유감이오.”

“훗! 너무 거리를 뒀었나 봐요. 할아버님이 찬성은 하시면서도 적극 밀어주시지 않은 것도 있죠. 할아버님은 데릴사위를 원하셨으니까요. 홍 소저도 좋은 사람이잖아요.”

적운상은 그 말에 선뜻 동의를 하지 못했다. 홍은령은 곱게 자란 천방지축이었다. 안 본 사이에 철이 좀 들었는지 모르겠다.

“미행이 있군.”

“네?”

적운상이 하는 말에 상관보연과 방인걸이 뒤를 돌아봤다. 그러고는 깜짝 놀랐다. 덩치가 산만한 사람이 약 삼 장 정도의 거리를 두고 서있었다.

“설마 저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인가요?”

“그렇소. 우리가 객잔을 나왔을 때부터 계속 따라오는군.”

“음… 아닐 거예요. 그냥 서 있잖아요. 우리를 미행한 거라면 들켰으면 숨거나 도망가야죠.”

“안 그런 사람도 있는 법이오.”

그렇게 말하면서 적운상이 걸음을 옮겼다. 상관보연과 방인걸도 그를 따라 자연스럽게 걸었다. 그러면서 뒤를 보니 그 거대한 체격의 사내가 따라오고 있었다.

“정말이네요. 누구죠? 처음 보는 사람인데.”

“나도 모르오.”

한참을 걸었는데도 그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계속 따라왔다.

“계속 따라오는데요.”

“신경 쓰지 마시오.”

“흐음…….”

중심지를 벗어나서 외곽으로 가자 그가 조금 거리를 좁혔다.

“조금 더 가면 장원이 하나 있어요. 거기에 말이 준비되어 있으니 그걸 타고 가요.”

“두 사람은 먼저 가 있으시오. 곧 뒤따라가겠소.”

적운상이 멈춰 서서 하는 말에 상관보연이 살짝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곧 고개를 끄덕이고는 방인걸과 함께 장원으로 향했다.

적운상은 천천히 돌아섰다. 그러자 그 커다란 덩치의 사내가 느긋하니 다가왔다.

“크크크. 언제고 한 번 만나고 싶었다.”

“누구요?”

“호천마궁에서 왔다.”

“의외로군. 조비가 직접 올 줄 알았는데.”

“소궁주도 움직이고 있다. 내가 먼저 왔지만.”

“그럼 궁주가 보낸 거요?”

“그렇다.”

“그에게 전하시오. 나중에 한 번 찾아가겠다고.”

“지금 가야 한다. 궁주님이 너를 데려오라고 했다.”

“조비가 오면, 이야기해보고 움직이던가 하겠소. 그러니 돌아가시오.”

“말귀를 못 알아들었군.”

사내가 목을 좌우로 꺾으며 위협적으로 다가왔다.

“말귀를 못 알아들은 건 당신이로군.”

그 순간 적운상이 움직였다. 무극의 영역에 들어서서 사내의 뒤로 돌아가 무릎 뒤를 차며 팔로 어깨를 내려쳤다.

콰앙!

“크윽!”

사내는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었다. 갑자기 어깨에 엄청난 충격이 오면서 무릎이 풀썩 꺾였다.

“이제 말뜻을 알겠나? 가서 내가 한 말을 궁주에게 그대로 전해라.”

“지금 가지 않으면 후회할 거다.”

“뭔가 있군.”

“네가 나를 따라가지 않으면 호천마궁의 정예가 움직인다. 그들은 이미 이곳에 도착해 있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무림맹을 상대하기에도 벅찬데 호천마궁에서 이렇게 움직였을 줄은 완전히 예상 밖이었다. 적운상은 잠시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였다. 그러다 결정을 하고는 나직이 말을 내뱉었다.

“가서 궁주한테 전해. 아까 말했듯이 조비가 오면 갈지 말지를 결정하겠다고. 그리고 호천마궁의 정예고 뭐고 형산파에 발을 들여놓았다가는 전부 죽여 버리겠다. 오려면 각오하고 오도록.”

적운상은 그를 놔줬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태연하게 갈 길을 갔다. 사내는 멀어져가는 적운상의 뒷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운상은 자신들이 감당할 수 있는 사내가 아니었다. 그를 상대하려면 조비로도 힘들었다. 궁주가 직접 움직여야 했다.

“이야기가 잘 끝났나 보군요.”

방인걸과 같이 장원의 문 앞에서 말고삐를 잡고 기다리고 있던 상관보연이 웃으면서 물었다.

“말귀를 잘 알아듣더군.”

“가요.”

상관보연이 말의 고삐를 적운상에게 건넸다. 그러자 적운상이 그걸 받아 쥐고 말 위로 올라탔다.

“하아!”

박차를 가하자 말이 앞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상관보연과 방인걸이 뒤를 따라 달렸다.

* * *

 

“흐음…….”

무당파의 장문인인 일영진인은 무림맹으로부터 온 서찰을 받고 고심에 빠졌다. 호천마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무림맹을 결성하는데 한몫 거들고 제자들까지 내줬지만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감히 쳐다보지도 못하는 어르신들에게 부탁까지 하란다.

이걸 들어줘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었다. 그러다 그 어르신들이 한 번쯤 세상에 나가 무당파의 이름을 다시 알리는 것도 괜찮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무당파의 금역(禁域)인 청죽림(靑竹林)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은 선현들이 속세를 등지고 우화등선(羽化登仙)을 할 때까지 마지막을 준비하며 지내는 곳이었다. 장문인조차도 특별한 일이 없으면 함부로 들락거릴 수가 없는 곳이었다.

일영진인이 쭉쭉 뻗어있는 대나무들을 보며 허허롭게 걸었다. 그러자 어디에선가 은은하니 목소리가 들려왔다.

“걸음걸이를 보니 아직 멀었다.”

“사질이 사숙님을 뵙습니다.”

일영진인은 목소리를 듣자마자 그 자리에서 예를 갖추며 고개를 숙였다. 누구건 이곳에 있는 사람은 무조건 그보다 윗배였다.

“무슨 일로 온 것이냐?”

“사숙님들에게 부탁이 있어서 왔습니다.”

“우리가 속세의 일에는 관여를 하지 않는다는 걸 잊었더냐?”

“무당의 안위가 걸린 일입니다.”

잠시 목소리가 끊겼다.

“어느 놈이 무당을 노린단 말이냐? 그동안 네놈은 뭘 했고?”

“부끄럽습니다. 능력이 부족하여 이리 찾아왔습니다.”

“말해봐라.”

“형산파에 적운상이라는 자가 있습니다.”

“그런데?”

“감당이 안 됩니다.”

또다시 목소리가 끊겼다. 그러더니 큰 웃음소리가 허공에 울렸다.

“하하하하하.”

일영진인은 귀가 울려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은근히 내공을 끌어올려 마음을 진정시켰다.

“대무당이 기껏 한 사람을 감당하지 못한단 말이냐?”

“부탁드립니다. 사숙님.”

“돌아가라.”

“사숙님!”

“돌아가라 했다.”

“세 분 모두 가주셔야 합니다.”

이번에는 침묵이 길었다. 일영진인이 말하는 세 분이란 무당삼현을 뜻했다. 만약 그가 그냥 계속 부탁을 했거나 아니면 한 명이라도 가달라고 했다면 호되게 나무라서 보냈을 것이다. 그런데 세 명이 모두 가달라고 한다. 그만큼 그 적운상이라는 자가 대단하다는 뜻이었다.

“형산파라 했느냐?”

“그렇습니다.”

“우리 셋이 움직여야 한다고?”

“그렇습니다.”

“허언이 아니렷다.”

“어느 안전이라고 허언을 하겠습니까?”

또다시 목소리가 끊겼다. 그러더니 잠시 후에 허락의 뜻이 담긴 말이 울려왔다.

“길안내를 할 아이를 하나 골라놓아라.”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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