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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형산파 328화

무료소설 아! 형산파: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162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아! 형산파 328화

328화. 선화빙옥궁에서 (3)

 

“뭐야? 네가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냐?”

동중성이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동호영을 보면서 소리쳤다. 다른 때 같았으면 이 정도 호통 소리에도 동호영은 조용히 입을 다물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지금은 제 뜻에 따라주십시오, 아버님.”

“허, 네가 도대체 왜 이러는 게냐? 지난밤에 무슨 일이 있었느냐?”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지금에 와서야 제가 뭐를 잘못하고 있는지를 깨달았을 뿐입니다.”

“네가 갑자기 이러는 이유가 뭐냐?”

“아까도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본문은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잘 활용하지도 못하는데 다른 이들의 힘을 얻어봐야 오히려 해가 될 뿐입니다. 그래서 돌아가자고 한 겁니다.”

“지금 이 아비가 하는 일에 반대를 하는 것이냐? 이제 와서?”

“그렇습니다.”

“닥치거라!”

결국 동중성이 참지 못하고 화를 냈다. 그러나 동호영은 물러서지 않았다.

“다시 생각해주십시오, 아버님.”

“물러가거라.”

“아버님의 뒤를 이을 사람은 접니다. 저는 제 힘으로 이뤄내고 싶습니다. 아버님이 해놓은 것을 그대로 받기는 싫단 말입니다.”

“뭐야!”

동중성이 동호영을 무서운 눈으로 노려봤다. 동호영은 그런 동중성의 눈빛을 피하지 않았다.

‘도대체 이놈이 하룻밤 사이에 왜 이렇게 된 거지?’

동중성은 급격한 변화를 보이는 동호영이 정말 자신의 아들이 맞는지 의심이 들었다.

“너 정말 내 아들이 맞는 거냐?”

“농담이라도 그런 말은 마십시오.”

“일단, 일단 나가 있거라.”

동중성이 머리가 아픈 듯 인상을 쓰면서 손을 휘휘 내젓자 동호영은 어쩔 수 없이 밖으로 나왔다.

“음…….”

낮은 신음 소리를 흘리던 동중성이 힐끗 금극영을 봤다.

“금 총관, 어떻게 생각하나?”

“밤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 그렇지 않고서야 저놈이 저럴 리가 없지. 혹시 적운상이 손을 쓴 건가?”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어찌 했으면 좋겠나?”

“우선은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야겠군.”

두 사람은 그렇게 결정을 내렸지만 그럴 수가 없게 됐다. 점심때쯤에 동호영이 객청에서 기다린 말에 그리로 가보니 거기에는 적운상과 선화가 와 있었다.

“무슨 일이냐?”

“드릴 말씀이 있어서입니다.”

뭔가를 각오한 동호영의 모습을 보면서 동중성은 문득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선화 소궁주에게 미인도를 돌려줬습니다.”

“뭐야?”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 동중성은 잠시 할 말을 잊고 멍하니 동호영을 쳐다봤다. 그러자 금극영이 나서며 물었다.

“소문주, 그게 도대체 무슨 짓입니까? 어째서 그런 짓을 한 겁니까?”

“제 각오를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아침에도 말했듯이 저는 북진마문이 스스로의 힘으로 강해지기를 바랍니다.”

“누가 그걸 모릅니까? 하지만…….”

“됐소. 금 총관은 더 이상 상관하지 말고 입을 다무시오.”

“소문주!”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동호영의 모습에 금극영이 침착함을 잃고 말았다. 그런 금극영을 동호영이 쏘아봤다.

“그만 하라 했소.”

금극영은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동호영의 눈을 보니 말해봐야 소용이 없을 것 같았다.

“아버님, 이제 더 이상 이곳에는 볼일이 없으니 본문으로 돌아갔으면 합니다.”

“이대로 돌아가자는 말이냐?”

“그렇습니다.”

동중성은 어이가 없어하며 적운상을 노려봤다. 필시 그가 동호영에게 무슨 짓을 한 것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뭘 어떻게 했기에 저리 변한 건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내 생각에도 그게 나을 것 같소. 계속 남아 있는다면 조금 위험할 것 같지 않소?”

적운상이 그렇게 말하면서 소희를 봤다. 그러자 소희가 살기가 배인 미소를 지으면서 동중성을 봤다. 명백한 위협이었지만 동중성은 뭐라 할 수가 없었다. 이제 그의 수중에는 소희의 위협을 막을 수 있는 미인도가 없었다.

“조만간, 다시 보게 될 것이다.”

동중성이 적운상을 노려보면서 그 말을 남기고는 대청을 나갔다. 그러자 금극영과 호유광이 뒤를 따랐다.

“당신 말대로 약속을 지킬 것이오. 다시 봅시다.”

동호영은 적운상에게 포권을 취하고는 먼저 나간 세 사람을 따라 밖으로 나갔다. 그들이 모두 가고 나자 선화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

“어젯밤에 그와 이야기를 좀 나눴소.”

“단지 그것뿐인가요?”

“그렇소. 이제 저들이 갔으니 나도 형산파로 돌아가겠소.”

적운상이 돌아간다고 하자 선화가 빤히 쳐다봤다. 그러자 적운상이 웃으면서 말했다.

“그날 나는 당신을 안지 않았소.”

“네?”

선화는 무슨 말인지 몰라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지만 소희는 아니었다.

“그동안 모른 체하고 도와준 건 남예 때문이었소.”

“그, 그게 무슨 말이죠?”

“자세한 이야기는 소희 소저에게 들으시오.”

적운상이 그렇게 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소희가 적운상의 앞을 막아섰다.

“무슨 뜻이오?”

“그건 내가 할 말이군요. 당신은 본궁의 궁주님이에요. 소궁주님을 안았고 미인도까지 가지고 있잖아요. 이대로 갈 수는 없어요.”

“억지요. 선화 소궁주를 안지 않았다는 건 당신이 제일 잘 알고 있지 않소? 그리고 미인도도 이미 돌려줬소.”

“소희야!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선화가 혼란스러워하면서 소희를 불렀다. 그러자 소희가 조금 난처한 기색을 보이면서 말했다.

“죄송해요, 소궁주님. 하지만 모두가 본궁을 위한 일이었어요.”

“그럼 적 공자의 말이 모두 사실이야?”

“네. 적 공자는 소궁주님을 안지 않았어요. 제가 갔을 때는 두 사람 다 정신을 잃고 있었어요. 그래서 일이 있었던 것처럼 제가 꾸민 거예요.”

“그럴 수가…….”

선화는 충격이 적지 않았는지 몸을 한 번 휘청거렸다. 그러자 적운상이 재빨리 그녀를 부축했다.

“괜찮소?”

“네. 괜찮아요. 적 공자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군요. 그렇죠?”

“그렇소. 나는 약기운을 몰아낼 수가 없어서 스스로 수혈을 짚었소. 그러니 당신을 안았을 리가 없지.”

“그랬군요…….”

적운상의 말을 들으면서 선화의 얼굴에는 조금 서운한 표정이 떠올랐다. 하지만 적운상은 그런 것을 전혀 모르고 계속 이야기를 했다.

“그냥 모른 척할 수도 있었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남예 때문에 도움을 주기로 한 거요. 게다가 백 누이도 잡혀 있는 상황이었소.”

“단지 그것뿐인가요?”

선화가 적운상을 봤다. 그녀는 그렇다는 것을 알면서도 물었다. 적운상은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

“그렇군요. 고마워요. 소희야, 적 공자를 보내드려.”

“그럴 수는 없어요. 적 공자는 미인도를 직접 소궁주님에게 줬어요. 그러니 적 공자는 이제부터 본궁의 궁주예요.”

소희가 목소리를 높이자 그게 신호였는지 밖에서 십여 명의 여인들이 대청 안으로 들어왔다. 적운상은 그녀들을 보면서 미간을 살짝 좁혔다.

사실 적운상이 모른 척 속아준 이유는 여인들을 상대로 손을 쓰기 싫어서이기도 했다. 그런데 저렇게 강경하게 나오니 어쩔 수가 없었다.

적운상이 금안뇌정신공을 끌어올리자 눈동자에 황금색의 물결이 일렁거렸다. 그때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자신이 가려는 걸 막으려는 줄 알았던 여인들이 갑자기 모두 털썩 무릎을 꿇은 것이다. 소희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대로 가려면 저희들을 모두 죽이고 가세요.”

소희가 하는 말을 들으면서 여인들을 보니 모두 각오를 단단히 한 얼굴들이었다. 적운상은 난처함에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왜 이렇게 자신에게 집착을 한단 말인가?

차라리 검을 뽑아 들고 덤벼들었다면 훨씬 수월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나오니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나는 부족한 것이 많은 사람이오. 궁주로서의 자격이 없소.”

“그렇지 않아요. 적 공자가 부족하다면 세상에 그렇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부디 다시 생각해주세요. 이렇게 부탁드려요.”

“그만두시오.”

챙!

적운상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검을 뽑는 소리가 났다. 소희가 검을 뽑아서 자신의 목에 댄 것이다. 그러자 뒤에 있던 십여 명의 여인들도 검을 뽑아서 자신들의 목에 댔다.

“허락해주지 않는다면 여기서 모두 죽겠어요.”

적운상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렇게 막무가내로 나올 줄 생각지도 못했다. 선화를 보니 그녀도 어지간히 당황한 것 같았다.

“당신들이 북진마문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이곳의 평화가 깨지는 것이 싫었기 때문 아니오? 그런데 어찌 외인(外人)인 나를 궁주로 받아들이려는 거요?”

“그래서예요. 북진마문같이 우리를 위협하려는 자들을 방비하기 위해서예요. 적 공자의 명성은 이미 천하에 널리 알려져 있어요. 그런 적 공자가 본궁의 궁주가 된다면 누구도 저희를 함부로 하지 못할 거예요.”

“좋소. 그렇게 원한다면 궁주가 되겠소. 하지만 조건이 있소. 하나는 당신도 아다시피 나는 형산파로 돌아가서 비무를 해야 하오. 그 비무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장담을 하지 못하오. 그러니 비무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시오. 그리고 또 하나는 내가 궁주가 된다고 해도 선화 소궁주와 혼인을 하지는 않을 것이오.”

적운상의 말에 소희는 잠시 생각을 하는 것 같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그렇게 할게요. 대신에 제가 따라가겠어요.”

“상관없소.”

적운상이 승낙을 하자 소희가 선화를 봤다.

“소궁주님, 이 모두가 소궁주님과 본궁을 위해서…….”

짝!

말을 하던 소희의 고개가 홱 돌아가자 모두가 놀랐다. 선화는 지금까지 소희에게 손찌검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녀에게 소희는 아랫사람이기는 하지만 때론 친구였고, 때론 언니 같은 사람이었다.

“소궁주님…….”

소희는 당황한 눈으로 선화를 보며 빨갛게 부어오른 얼굴을 만졌다.

“네 눈에는 내가 보이지 않는구나. 도대체 누가 이곳의 소궁주더냐? 네가 그동안 오냐오냐했더니 이제는 나를 기만하려는 거냐?”

선화는 화를 참지 못하고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악을 썼다. 그 같은 모습에 소희는 멍하니 할 말을 잊었다.

“내가 그리 능력이 없어 보이더냐? 외간남자의 힘을 필요로 할 만큼 본궁이 그리 약하더냐? 왜 네 멋대로 모든 것을 다 결정짓고 마는 것이냐? 더구나 적 공자는 본궁의 은인이야! 그런데 고마움을 표하지는 못할망정 목숨을 가지고 협박을 해! 그깟 목숨! 내가 모두 거둬주마!”

선화가 그렇게 소리치면서 검을 뽑아 들고 소희의 목을 베려고 했다. 그러자 소희의 뒤에서 무릎을 꿇고 있던 여인들이 재빠르게 몸을 날려 선화의 검을 막았다.

챙!

“이게 무슨 짓들이야? 이제는 너희들마저 나를 무시하는 거야?”

“아닙니다, 소궁주님. 저희가 어찌 감히…….”

“화를 누르십시오.”

여인들이 당황하며 고개를 조아리자 선화가 들고 있던 검을 팽개쳐버렸다. 그러고는 서릿발 같은 기세로 소리쳤다.

“모두 물러가! 내가 나오라고 할 때까지는 방에서 나오지 마! 그랬다가는 정말 목을 칠 거야!”

“며, 명을 받듭니다.”

여인들이 고개를 숙이며 말하고는 여전히 멍하니 넋을 놓고 있는 소희를 부축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소희가 선화를 보면서 눈물을 글썽거렸다.

“죄송합니다, 소궁주님. 제가 감히 주제넘은 짓을 했습니다.”

소희는 선화를 향해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렸다. 하지만 선화는 본체만체하면서 소리쳤다.

“어서 데려가!”

여인들은 선화의 명령에도 머뭇거리면서 망설였다. 그러자 소희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적운상을 힐끗 한 번 보고는 몸을 돌렸다.

“가자. 소궁주님께서 명하시지 않았더냐?”

“네.”

그녀들이 모두 대청을 나가자 선화가 적운상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죄송해요, 적 공자. 부디 본궁의 무례를 용서해주세요.”

“아니오. 괜찮소. 어서 일어나시오.”

적운상이 선화를 부축해서 일으켰다. 그러자 선화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소희가 궁을 생각하는 마음에 너무 도가 지나쳤어요. 적 공자의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주세요.”

“상관하지 않소. 그러니 소궁주도 신경 쓰지 마시오.”

“그리 말씀해주시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요. 며칠 더 묵으시면 무례에 대한 사죄를 하고 싶지만 그럴 시간이 없으시겠죠? 가세요. 제가 밖으로 안내하겠습니다.”

선화가 조금 서글픈 미소를 보이면서 하는 말에 적운상은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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