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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형산파 327화

무료소설 아! 형산파: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61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아! 형산파 327화

327화. 선화빙옥궁에서 (2)

 

백수연의 방 앞에 서 있던 여인들이 적운상을 보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처음에 봤을 때는 그저 제법 잘생긴 사람이라는 생각만 했었는데 깔끔하게 차려입은 모습을 보니 단순히 그 정도가 아니었다.

“이제는 가도 되오.”

“네?”

“더 이상 이곳에 있을 필요 없소. 가서 볼일들 보시오.”

“하지만 저희들은 이곳을 지키라는 명령을 받았어요.”

“못 믿겠거든 소궁주에게 가보시오.”

적운상이 그렇게까지 이야기하자 여인들은 무조건 무시할 수만은 없었다.

“그럼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들어가서 기다리겠소.”

잠시 망설이던 여인은 적운상의 여유로운 모습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속이는 것 같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알았어요.”

탕탕.

적운상이 문을 두드리자 곧 백묘묘가 나왔다.

“아, 형부!”

“들어가자.”

“네.”

적운상이 방 안으로 들어가자 백묘묘가 방을 지키는 여인들을 쓱 한 번 보고는 문을 닫았다. 그러고는 적운상에게 물었다.

“어떻게 됐어요?”

“뭐가?”

“북진마문에서 왔다면서요?”

“응.”

“그들이 선화 언니에게 위해를 가하려는 거 아니에요?”

“맞아.”

“어떻게…….”

백묘묘가 뭔가를 또 물어보려고 하자 백수연이 그녀의 말을 중간에 자르며 나무랬다.

“그만 해, 백묘묘. 어련히 알아서 이야기해줄까? 자리에 앉지도 못하게 왜 그렇게 보채니?”

“아, 그러네. 미안해요, 형부.”

“아니야. 괜찮아.”

적운상이 웃으면서 그제야 자리에 앉았다. 그러고는 요화보검에 관한 것을 간략하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금극영이 장인어른에게 맡겼던 그 검은 선화빙옥궁의 보물인 요화보검이야. 그 안에 들어 있는 미인도는 선화빙옥궁의 초대 궁주고. 그 미인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이곳의 궁주가 될 수 있다더군. 북진마문에서 그걸 알고 천응방에 요화보검을 맡겼던 거야.”

“그 그림만 가지고 있으면 누구나 상관없이 궁주가 되는 건가요?”

“맞아.”

“말도 안 돼.”

백묘묘가 어이없어하면서 말했다.

“궁의 규칙이 그러니 소궁주도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하나봐.”

“그럼 이제는 북진마문이 이곳을 다스리게 되는 건가요?”

“아니. 당장의 위기는 넘겼어.”

“다행이네요.”

“그 일 때문에 의논할 게 있어.”

적운상이 말하면서 백수연을 봤다. 그러자 그녀가 생긋 미소를 지었다.

“뭔데? 혹시 먼저 가라는 거 아니야?”

“맞아. 여기의 일을 마무리하려면 비무 날짜에 도착하지 못해. 내가 서찰을 써줄 테니까 그걸 가지고 형산파로 먼저 가서 무당삼현하고 화산이로에게 전해줘.”

“기다렸다가 같이 가. 서찰은 다른 사람을 통해서 보내도 되잖아.”

“안 돼. 비무 날짜를 어기는데 달랑 서찰만 보내는 것은 좀 그렇잖아. 하지만 누이가 가서 잘 설명해주면 그들도 이해할 거야.”

적운상의 말에 잠시 생각을 하던 백수연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알았어. 그럼 그렇게 할게.”

“여기 일이 끝나는 대로 갈 테니까 걱정하지 마.”

“그래. 조심하고.”

“어르신들에게는 내가 이야기할게.”

“그럼 그동안 우리는 짐을 챙길게.”

밖으로 나온 적운상은 백구환과 백태정이 머무는 방으로 가서 상황을 이야기하고 양해를 구했다. 그러자 두 사람은 별말 없이 순순히 따르겠다고 했다. 뭔가 도움을 주지는 못할망정 방해는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들이 준비를 하고 방을 나오자 소희가 몇몇 여인들과 함께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떠나신다고요? 좀 더 머물러도 되실 텐데요.”

선화에게 이들이 떠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소희는 어떻게든 붙잡고 싶었다. 혹시나 적운상의 마음이 바뀔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적운상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백수연을 붙잡아두려는 생각을 버려야 했다. 적운상은 마치 소희의 생각을 알고 있는 것처럼 눈빛이 싸늘했다. 백수연을 잡아두면 그 뒷감당을 하기가 힘들어질 것 같았다.

“일이 있어서 먼저 가기로 했어요. 그동안 고마웠어요.”

백수연이 하는 말에 소희는 조금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헤어지는 것이 아쉬운 것이 아니라 이대로 보내야 한다는 것이 아쉬운 것이지만 백수연이 그러한 소희의 마음을 알 리가 없었다. 그저 헤어지니 아쉬워하는가 보다 여길 뿐이었다.

* * *

 

고요한 밤이었다. 달이 없어 어두움이 짙게 내려앉아 있고 사위가 조용했다. 그 어둠 속에서 소리 없이 움직이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자신의 키보다 두 배는 높은 담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그리고 누가 없는지 주위를 한 번 둘러본 후에 우측에 있는 커다란 전각으로 움직였다.

그곳은 손님들이 주로 묵는 전각이었다. 전각 외곽의 복도를 따라 걸어가던 그가 어느 방 앞에서 멈춰 서서 귀를 대고 안의 동정을 살폈다. 사람의 숨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숨소리가 규칙적인 것으로 보아 잠을 자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소리 나지 않게 조심스럽게 방문을 연 그가 안으로 들어갔다. 한쪽 벽에 붙어 있는 침상에서 한 장년사내가 잠을 자고 있었다.

그는 장년사내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그때 장년사내가 그의 기척을 느끼고 번쩍 눈을 떴다. 하지만 수혈이 짚이고 다시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

그는 씨익 웃고는 방 안을 뒤졌다. 하지만 찾고자 하는 것을 못 찾고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다 수혈을 짚어서 잠재운 장년사내에게 다가가서 몸을 뒤졌다. 없었다.

다시 한 번 찾아봤지만 마찬가지였다. 그것을 장년사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다.

작게 한숨을 쉬면서 그가 복면을 벗었다. 그러자 사내답게 잘생긴 얼굴이 드러났다. 적운상이었다. 그리고 그가 수혈을 짚어서 잠재운 사람은 북진마문의 문주인 동중성이었다.

한 문파의 문주가, 그것도 사파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북진마문의 문주가 그리 쉽게 당한 것은 적운상이 무극의 영역에 들어가서 그의 수혈을 짚었기 때문이다.

적운상이 그에게서 원하는 것은 요화보검 속에 들어 있던 미인도였다. 달라고 하면 안 줄 것이 자명하니 몰래 가져가려는 것이다. 단순하면서도 확실한 방법이었다.

그런데 그 미인도를 동중성이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렇다는 건 같이 온 동호영이나 금극영, 또는 호유광, 이렇게 세 사람 중 한 명이 가지고 있다고 봐야 했다.

적운상은 누가 가지고 있을지 잠시 생각을 해봤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금극영이었다. 총명하니 그에게 맡겨놓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빼앗기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적운상이 동중성이라고 해도 금극영에게 맡겼을 것이다. 하지만 적운상은 왠지 금극영이 아니라 동호영이 가지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방을 나온 적운상은 동호영이 있는 방으로 갔다. 방 안의 불은 꺼져 있었지만 동호영은 아직 안 자고 있었다. 적운상은 어떻게 할지 잠시 생각을 하다가 문을 살짝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침상에 멍하니 앉아 있던 동호영이 놀라서 검을 뽑으려다가 상대가 적운상인 걸 알고는 그대로 다시 앉았다.

“무슨 일이오? 이 야심한 밤에.”

“이야기를 좀 나눌까 해서.”

“나에게 무슨 할 말이 있소?”

“미인도를 줘.”

대놓고 하는 말에 동호영이 가만히 적운상을 쳐다봤다. 처음 봤을 때부터 느꼈지만 참 거침이 없는 사내였다. 마음먹은 것은 뭐든지 해내는 그런 사람이리라.

“내가 왜 그걸 당신에게 줘야 하오?”

“역시 네가 가지고 있었군.”

동호영은 속으로 당했다는 생각을 했다. 적운상이 짐작만으로 찔러본 말에 너무 앞서 가서 대답을 해버렸다. 후회가 들었지만 이미 늦은 일이었다.

“그렇소. 내가 가지고 있소. 알고 있지 않았었소?”

“몰랐다. 짐작만 했을 뿐이지.”

“그 짐작이 맞았소. 미인도는 내가 가지고 있소. 아버님이 내게 맡겼소.”

동호영은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자 적운상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좋아. 그럼 묻겠는데 소궁주와 혼인을 할 생각이 있나?”

“무슨 뜻으로 묻는 거요?”

“알고 있을 텐데? 난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다.”

백리난수 이야기가 나오자 동호영의 얼굴이 침울해졌다.

“나는… 진심으로 그녀를 좋아하오. 하지만 아버님께서는 그녀를 좋아하지 않소. 나는 아버님의 뒤를 이어 북진마문을 이끌어야 할 사람이오. 그 때문에 아버님은 세력이 강한 곳의 여식과 정략혼을 하기를 원하오.”

“그건 당신 아버지의 뜻이고, 당신은 그렇지 않잖아? 그럼 좀 더 당당해지는 건 어때?”

“무슨 말이오?”

“나는 아무것도 없는 삼류문파 출신이다. 하지만 노력만으로 지금껏 모든 것을 이루어왔지. 원하는 것을 위해서 죽도록 노력해본 적 있나? 밤잠을 줄여가고 뒷간 가는 시간도 아까워하면서 마음을 졸여본 적 있냐고?”

“…….”

없었다. 동호영은 북진마문의 후계자답게 지금까지 많은 것을 누리며 살아왔다. 그리고 그는 그리 강한 성정이 아니어서 자신이 누리는 것에 안주하며 생활했다.

“다음 대에 북진마문을 이끌어갈 거라면, 남의 힘 따위 얻으려고 하지 말고 스스로 북진마문을 강하게 만드는 것이 어때? 그러면 굳이 정략혼을 할 필요도 없어지지 않나?”

“그거야 그렇지만…….”

“미인도를 주고 돌아가. 그리고 스스로 능력을 증명해봐. 그럼 난수에게 당신에게 대해서 잘 이야기해보지.”

“그녀와 함께 있소?”

“아니. 하지만 찾고자 하면 금방 찾을 수 있지.”

적운상이 동호영의 눈치를 살피니 갈등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만큼 백리난수를 좋아한다는 뜻이리라.

“어떻게 할 텐가? 나는 지금 당장에라도 당신을 쓰러트리고 미인도를 가져갈 수 있어. 그리고 낮에도 말했듯이 당신은 난수의 짝으로는 한없이 부족해. 하지만 당신이 난수를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지기에 제안을 하는 거다.”

“한 가지만 물어도 되겠소.”

“물어봐.”

“당신은…….”

잠시 말을 끌던 동호영이 적운상을 똑바로 보면서 물었다.

“백리 소저와 무슨 관계요?”

“한때 난수가 나를 굉장히 따랐었어. 도움도 많이 줬고. 내게 난수는 누이동생과 같아. 난수는 세가가 무너지고 나서 고생을 많이 했다. 북진마문으로 가면 고생문이 훤할 테지. 난 그러기를 바라지 않아.”

“고생시키지 않을 거요.”

“그만큼 강해야할 텐데 자신 있나? 북진마문의 속사정은 모르지만 어디나 권력을 원하는 자들은 넘쳐나지. 그들이 찍소리도 못할 정도로 눌러놓을 자신이 있냐고 묻는 거다.”

“물론이오. 해낼 거요. 아니 할 거요.”

“좋아. 그 정도 각오라면 한번 믿어볼 만하겠군. 그럼 이제 미인도를 내놔.”

“하루만 시간을 주시오.”

동호영의 말에 적운상은 잠시 동안 말없이 그를 쳐다봤다. 그러다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지.”

적운상이 방을 나가자 동호영은 생각에 잠겼다. 아무래도 오늘 밤은 잠을 자지 못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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