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월진천 30화
무료소설 패월진천: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122회 작성일소설 읽기 : 패월진천 30화
29화. 반죽원의 만남
군산도의 반죽원.
평소라면 댓잎이 바람에 부딪혀 사각거리는 얼룩무늬 반점을 가진 평범한 대나무 정원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반죽원은 거대한 살진이나 다름없었다.
호법부의 고수 오십이 깔려 있었고 반죽원의 주위로 십만대산에 깔린 회무진과 비슷한 청살진을 펼쳐 두었다.
제갈휘문은 의자에 깊숙이 몸을 누인 채 탁자 위를 응시했다.
탁자 위에는 한 인물에 대한 정보들이 기록된 서류가 어지럽게 채워져 있었다.
‘진소청.’
처음 당가와 관련된 보고를 받았을 때만 해도 그저 개천에서 난 용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지난밤 찾아온 육지개의 보고에 따르면 그가 마천이 있던 십봉을 방문한 것이 틀림없다고 했다.
@[오위합취(五緯合聚)
@마천혈세(魔天血世)]
오래된 고서에서 찾아낸 두 줄의 기록과 한 장의 그림.
‘다섯 자리의 별이 일직선으로 늘어설 때 마천의 핏빛 세상이 열릴 것이다.’라는 기록 아래 그려진 그림은 참혹했다.
마치 지옥을 옮겨 놓은 것같이 섬뜩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고 말했을 때는 아무도 믿지 않았지.’
기록을 따라 은밀하게 조사해 온 제갈휘문은 마천이라는 세력을 찾아내었고 그들에게 대항할 준비를 해 왔다.
하지만 마천은 자신이 조사하고 있는 것을 알기라도 한 듯 십 년 전 돌연 모습을 감추었다.
뿐만 아니라 그들과 관련된 정보가 누군가에 의해 지워진 것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흑선과 자신이 가진 역량을 총동원해 찾아보았지만 꼬리조차 잡을 수가 없었다.
‘내가 마천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십 년 전. 기록은 단 두 줄, 다른 그 어떤 곳에도 남겨져 있지 않았어. 이름도 나지 않은 지방 무가의 열 살짜리 꼬마가 알 만한 내용이 아니야. 한데 어찌?’
진소청에 대한 의문이 제갈휘문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그가 변화를 보인 것은 열두 살. 그때부터 딴사람이 된 듯이 달라졌다.’
도무지 답이 내릴 수 없는 인물이었다.
갑자기 무공이 늘어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었다.
이미 방유현이라는 괴물을 경험해 왔으니까.
그런데 진가를 떠난 이후 그의 행적을 이해할 수 없었다.
‘간양, 십만대산, 동정호.’
중원 전도를 펼쳐 소청이 지나온 흔적들을 되짚던 제갈휘문의 눈이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왜 십만대산으로 간 것일까?’
간양을 떠나 동정호로 온 것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어째서 그 과정에 마치 원래의 마천이 있던 십만대산이 끼어 있단 말인가?
‘고잠비록을 통해 마천이라는 곳을 알았다고 해도 그들의 근거지가 십만대산이라는 사실은 나조차 한참만에야 알게 된 사실이다. 그런데 그가 어찌…….’
소청은 정확히 그 위치를 알고 있었다.
마치 오래전부터 마천을 알았던 사람처럼…….
‘하지만 상관없다. 무공이 모자라다면 호법무 무인에게 잡힐 것이고 청살진에 갇힌다면 십만대산의 회무진을 뚫지 못한 것이다. 이제 곧 술시 말…….’
기다림의 시간은 꽤나 더디게 흘렀다.
찻잔에 더 이상 김이 피어 나오지 않을 무렵.
방 안을 밝힌 홰의 불꽃이 세차게 일렁거렸다.
그리고.
“오래 기다리셨나?”
홰의 불꽃이 닿지 않는 어두운 바닥에서 소청의 신형이 솟구치듯이 나타났다.
제갈휘문은 한마디의 말도 할 수 없었다.
등줄기가 서늘해지는 것 같았다.
만약 소청이 목숨을 노렸다면 이미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었다.
“어, 어떻게?”
“뭐? 저기 밖을 지키는 무인들? 아니면 정원 주위에 깔아 둔 진법?”
피식 웃으며 자리에 앉은 소청은 대수로울 것 없다는 표정으로 제갈휘문이 마시던 차를 가져와 잔에 따랐다.
“다 식었네. 쯧.”
찻잔을 채우다 마는 소청의 모습에 제갈휘문의 눈동자에 이채가 어렸다.
“뭘 그리 놀라?”
소청이 히죽 웃었다.
“자, 대충의 이야기는 육지개라는 거지에게 들었을 거고, 이미 전서구로 나에 대한 대략적인 조사도 끝났을 테니 본론으로 들어갈까?”
‘육지개가 나에게 올 것을 알았다? 동정호로 온 것은 회합 때문이 아니었어. 나를 노리고 온 거야.’
“마천은 어디로 갔지?”
대답 대신 제갈휘문은 소청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나를 죽일 생각은 아닌가 보군.”
“뭐? 내가 왜 당신을 죽여? 나한테 피해 준 것도 없는데. 누굴 살인마로 아나.”
“그렇군.”
제갈휘문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진소청에 대해 전부 알 순 없었지만 다행인 것은 그가 마천과 연결된 것이 아님이 확실하다는 것이다.
“그럼 어째서 마천을 찾지? 아니, 마천을 어떻게 알고 있지? 아직 아무도 모르는 사실인데?”
“내가 굳이 그걸 말해 줄 이유는 없는 것 같은데. 다만 한 가지. 나는 마천을 꼭 찾아야 해. 그리고 그것이 내 인생의 가장 큰 목표라는 것만 말해 두지.”
“그럼 나도 말해 줄 수가 없겠군.”
“뭐?”
“자네가 가진 패를 밝히지 않는데 내가 먼저 꺼내 놓을 이유는 없지.”
“…….”
소청이 제갈휘문과 시선을 맞추었다.
“이봐. 고신(拷訊)을 할 수도 있어.”
“고신을 받다 비명을 지르면 밖의 무인들이 몰려올 텐데?”
“하! 고작 저들을 믿고 있는 거야? 내가 겁이 나서 숨어들어 온 것 같아?”
“호오? 광오한 자신감이군. 저들 서른이면 백대 고수조차도 경시하지 못할 전력인데…….”
“백대 고수 같은 소리 하네. 저따위 것들은 마음만 먹으면 모조리 피 떡으로 만들 수 있어.”
소청이 제갈휘문의 가까이로 머리를 들이밀고 눈을 희번덕거렸다.
“그렇다고 내가 입을 열 것 같나?”
제갈휘문이 소청을 노려보았다.
그와 시선을 한참이나 맞추고 있던 소청은 힘 빠진 듯 손사래를 쳤다.
“하! 됐어. 애초에 쉽게 알려 줄 거라 생각하지 않았어.”
소청은 피식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당신이 알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해. 굳이 당신 입이 아니더라도 찾아낼 순 있겠지. 당신의 거처에 남은 기록이 있을 것이고, 당신을 따르는 흑선 중 누군가는 알고 있을 테니까.”
자신만만해하는 소청을 향해 제갈휘문이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 내 입이 아니라면 아무것도 듣지 못할 거야.”
그가 자신의 머리를 가리켰다.
“마천에 대한 기록만큼은 단 한 글자도 남기지 않았지. 모든 정보는 여기에 담겨 있거든. 그리고 나는 절대 말해 줄 생각이 없고 말이야.”
“…….”
단번에 상황이 역전되어 버렸다.
그의 말처럼 목을 벤다 위협할지라도 입을 열지 않을 게 분명했다.
소청의 기억 속에 남은 그는 그런 사람이었으니까.
‘망할.’
소청은 제갈휘문을 응시했다.
그러다 한숨을 내쉬었다.
“젠장, 오늘 만남은 없었던 것으로 하지.”
소청이 나가려는데 제갈휘문이 한마디를 더 이었다.
“그러지 않는 게 좋을 텐데?”
“뭐?”
“자네가 이곳에 나타나는 순간 모든 것은 내 의도대로 흘러가게 된 거야.”
“뭔 소리야?”
“내가 아무 준비도 하지 않고 자네를 만났을 것 같나?”
“뭔 소리야? 밖에 있는 저들 정도로는 나를 못 막는다니까?”
“후후, 저들? 저들은 막지 않아도 돼. 설사 저들을 쓰러뜨린다 해도 결과는 같다.”
“…….”
“이곳을 떠나는 순간 나는 자네와 관련된 모든 것을 마천과 관계되었다고 몰고 갈 것이네.”
“하! 당신 말처럼 누가 또 마천에 대해 알지? 아무도 믿지 않을 텐데?”
“그렇겠지. 하지만 나는 정천맹의 군사야. 맹주라는 뒷배를 가지고 있고 천하제일의 기재라는 위명도 가지고 있지.”
“어이가 없네. 정파 맞아?”
“물론, 그 점도 충분히 이용할 생각이야. 근래에 진가가 급성장을 했더군. 자네라는 매개체가 있다고 해도 믿기 어려울 정도야.”
거짓말이었다.
그저 소청을 떠보기 위함일 뿐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소청의 분위기가 싸늘하게 바뀌었다.
“진가를 이용할 생각인가?”
사람이 갑자기 이렇게 달라질 수도 있는 건가?
거칠게 쏘아지는 눈빛에는 형용할 수 없는 광기가 가득히 어려 있었다.
‘주, 죽는다…….’
거대한 살기의 압박감에 제갈휘문은 숨조차 쉬지 못했다.
하지만 버텨야 했다.
원래 담판이라는 것이 벼락 끝에 서 있는 것과 같았다.
한 발짝, 아니 한마디의 말로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도 있었다.
“진가를 건드리면 내가 가만히 있을 것 같아? 네놈을 죽이고 제일 먼저 제갈세가의 씨를 말릴 거야.”
섬뜩함이 심장을 찔러 왔다.
“추,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하네.”
제갈휘문 일단 그의 화부터 가라앉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을 노려보던 소청은 칫! 하며 살기를 지웠다.
“허억, 허억…….”
압박감이 사라지자 제갈휘문이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시험 따윈 할 생각 하지 마. 다음번엔 진짜로 죽일지도 몰라.”
“명심하지.”
“좋아, 이제 대화를 나눌 준비가 된 것 같군.”
소청이 심드렁한 표정으로 제갈휘문을 바라보았다.
“자네가 가진 패를 먼저 꺼내 보게.”
“쯧, 끝까지……. 뭐, 좋아.”
소청은 잠시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들은 아직 ‘마천 비고’에 대해 알지 못했다.
사십 년 이후의 세상에서 환생을 했다, 라고 말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나도 자세한 건 몰라. 하지만 그들이 무림을 노리고 있다는 것은 말해 줄 수 있어.”
“과연!”
제갈휘문이 고개를 끄덕였다.
“혹, 자네도 고잠비록(古潛秘錄)이라는 책을 읽어 본 건가?”
처음 들어 보는 책이었다.
무공 비급, 잡학, 의서, 경전, 기문(여행 수필)까지 전생에 수천 종의 책을 읽었던 그였지만 고잠비록이라는 책은 처음 들어 보았다.
“뭔 소리야?”
“오위합취(五緯合聚) 마천혈세(魔天血世).”
“별이 한 줄로 서면 마천의 세상이 도래한다고?”
책은 처음 들어 보았지만 그가 말한 여덟 글자의 뜻이 앞으로 삼십 년 후에 있을 마천의 발호를 뜻함을 알았다.
“뭐 하긴, 틀린 말은 아니지.”
소청이 고개를 끄덕이자 제갈휘문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자신처럼 고잠비록을 읽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무언가 알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했다.
“설마, 자네도 준비하고 있었던 건가? 나처럼?”
벌떡 일어난 제갈휘문의 얼굴에는 반가움이 떠올라 있었고 소청은 귀를 파며 귀찮아했다.
“준비는 염병. 이봐, 마천혈세든 뭐든 그딴 건 나와 아무 상관도 없어. 난 그저 마천의 위치만 알면 돼.”
“뭐라고? 그게 무슨 소리냐? 마천의 힘이 세상에 드러나면 얼마나 많은 혼란이!”
“그래서? 그게 뭐가 중요하지? 결국엔 무림의 정상이라는 목적을 위해 싸우는 거 아니야? 서로의 목적이 반하고 그것을 합의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과정일 뿐이야. 관계없는 자들에게는 그저 강 건너 불일 뿐이야.”
“뭐? 네놈 그게 지금 정파에 몸담은 자가 할 소리더냐!”
“웃기시네. 좀 전까지 암계로 진가를 위협하려 했던 주제에. 그리고 누가 정파에 몸을 담았다는 거지? 당신의 생각으로 나를 재단하려 하지 마. 나는 정파나 사파가 아니라 나일 뿐이야.”
허탈해진 제갈휘문은 소청을 바라보며 힘 빠진 목소리로 말했다.
“하아, 나는 오랫동안 그들의 뒤를 쫓아왔다. 하지만 그들이 십만대산에 몸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사라진 뒤였지. 그 후 십 년, 어떤 노력을 해도 그들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어.”
“뭐야? 그럼 아는 게 하나도 없다는 거야?”
소청은 왠지 속았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 아쉽게도 없어. 너를 통해 무언가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
“젠장!”
“하지만, 근래에 이상한 움직임 몇 개는 포착했다. 그들과 관련이 있을지 아닐지는 모르지만, 관련이 있다면 그들의 꼬리를 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어.”
“세작이겠지.”
“…….”
순간 제갈휘문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것을 알기 위해 십 년이나 걸렸는데 이미 소청은 다 안다는 듯이 말했다.
“어떻게 알았지?”
“그게 뭐 놀랄 일이라고. 대충 추측한 거야.”
대수롭지 않은 대답이었지만 제갈휘문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기에는 충분했다.
“혹 누군지도 알고 있는 건가?”
“그냥 추측한 거라니까.”
그들의 세부적인 내용을 알지 못했기에 소청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얼버무렸다.
“하지만 한 가지는 알려 주지. 차기 정천맹주.”
“뭐?”
“잘 파 봐. 무언가 있는 것 같으니까.”
없어도 상관없었다.
그저 의문일 뿐이었으니까.
하지만 적잖이 놀란 제갈휘문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소청을 바라보았다.
“이상하지 않아? 갑자기, 그것도 정천맹주의 임기가 끝나 가는 시점에서 벽을 넘었다는 게…….”
“음…….”
그것까지는 미처 생각해 보지 않았다.
남궁가는 대대로 정천맹의 주력 세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결론을 내리기에는 어떠한 정황이나 논리적인 근거가 부족했다.
“지나친 비약이군.”
“그건 조사해 보면 알 일이고. 그나저나 괜히 찾아왔네. 보아하니 내가 아는 게 더 많은 것 같은데.”
제갈휘문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자신의 의도대로 이끌어 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선수를 빼앗고 승기를 잡아 가고 있었다.
하지만 한순간에 소청에게 휩쓸렸다.
혹 그가 정도를 걷는다면 정과 협에 호소해 볼까도 했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사파에 가까운 성격이었다.
“거래를 하지.”
“거래?”
“그래. 자네가 필요한 정보를 찾아 주겠네.”
“흠, 거래라. 싫어. 왠지 내가 속는 기분이기도 하고……. 흥정 자체가 안 돼.”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주지.”
“뭐?”
“흑선을 비롯해 내가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곳의 정보를 취합해 자네를 돕지. 마천을 찾을 수 있도록 말이야.”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작정하고 숨어 버렸다면 쉽게 찾을 수 없을 것이 분명했다.
그들을 찾기 위해 정보 조직을 운용한다면 막대한 자금과 인원이 필요했다.
“이거 참……. 좋아. 거래 성립이군. 원하는 게 있겠지?”
“그림자들의 수장이 되어 주게.”
“그림자?”
제갈휘문이 고개를 끄덕였다.
“흠, 정사의 구분 없이 움직일 수 있는 인물들이 있다는 말이군.”
“부인하지 않겠네.”
“뭐 좋아. 대신 대장은 아냐. 누군가를 이끌 만한 성격이 아니라서. 그리고 마천에 관련된 일들에 대해서만 서로 공조하는 걸로 하지.”
“일단은 거래 성립이로군.”
소청과 제갈휘문은 서로의 손을 마주 잡으며 히죽 웃었다.
“그럼 수고하라고.”
“진가로 돌아갈 생각인가?”
“아니, 화산에 가 보려고.”
“화산?”
소청은 되묻는 제갈휘문을 향해 씨익 웃어 주고 반죽원의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아니 왜?”
“그냥. 마음에 안 들어서…… 나를 구속하려 했다는 게.”
차자자작!
손을 뿌리치자 장창 패월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자, 잠깐. 일단 진법을 파훼하고…….”
“그까짓!”
소청은 제갈휘문의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고 문을 활짝 열고 반죽의 숲을 향해 몸을 날렸다.
쩌엉!
막대한 진각으로 진법의 축을 뒤흔들어 버리며 나타난 소청의 모습에 호법부의 무인들이 일제히 몸을 날렸다.
콰앙!
오십의 호법부 무인을 완전히 무너뜨려 버린 소청이 화산이 있는 섬서성으로 쏘아지듯 날아가는 모습에, 제갈휘문은 슬쩍 탁자 위에 놓인 또 다른 종이에 시선을 두었다.
@[막야.
@진소청과 관련이 있어 보임.]
‘진소청이든 막야든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아. 마천을 막아 줄 또 하나의 수단이 생긴 것이니까.’
제갈휘문의 입가에 진한 미소가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