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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월진천 69화

무료소설 패월진천: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96회 작성일

소설 읽기 : 패월진천 69화

68화. 환술

 

 

 

 

마기와 불기, 도가의 기운은 상극에 가까웠다.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마기가 진다거나 다른 기운이 지는 것은 아니었다.

모두가 가진 바 기운의 고하(高下)가 결정하는 싸움이었다.

남궁천세의 기운을 흡수하고 역천의 진언으로 마인으로 변한 방유현의 무위는 가공할 정도였다.

하지만 오존 세 사람을 모두 상대할 수는 없었다.

치열한 공방에 황산이 수많은 상처를 입었을 때쯤.

방유현은 몸의 이곳저곳에 상처를 만들며 밀려 나가기 시작했다.

‘이것들이…….’

신승과 검존, 태존의 연계가 흐트러짐 없이 이어지는 사이 방유현의 눈이 검존을 스쳤다.

마기의 흔적.

그의 몸에 무언가 이상이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검존의 무공이 가장 높았어야 했다.

하지만 싸워 본 바로는 신승이 근접전을 펼치고 잠시간의 틈 속으로 태존과 검존이 공격을 더하고 있었다.

‘큭큭큭, 그렇군.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때문이야.’

검존을 유심히 살핀 방유현은 순식간에 그의 상태를 파악해 내었다.

과거 마종과의 비무를 통해 얻었던 마기의 씨앗.

진소청을 통해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마음 한구석에 그 씨앗이 남아 있는 것이다.

긴박한 가운데 그것이 보인 것은 행운이었다.

방유현은 무지막지한 일격으로 신승을 밀어 버리고 검존을 향해 쏘아져 나갔다.

“이놈!”

내뻗은 검이 방유현의 복부를 찔렀다.

푸욱.

후으읍!

복부에 박힌 칼이 등 어림으로 튀어나왔지만 방유현은 멈추지 않았다.

숨을 크게 들이쉬었던 그의 입에서 검은 마기가 토해져 검존을 집어삼켰다.

 

순식간에 세상이 흑무에 휩싸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

휘이이이잉!

어디선가 불어온 바람이 흑무를 날려 버리자 세상이 변해 버렸다.

대지는 차갑게 얼어붙었고 세찬 눈보라가 몰아치기 시작했다.

“이, 이런 환술이라니!”

검존이 경악하며 소리를 질렀다.

방유현을 공격해 밀어붙이는 동안 어느새 그가 펼친 환술에 걸려 버린 것이었다.

환술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도무지 깨트릴 수가 없었다.

스윽!

지면에서 기척도 없이 검이 솟구쳤다.

“커억!”

단발마의 비명과 함께 신승의 몸이 반으로 갈라졌다.

“일해!”

검존이 달려오는 순간 또 다른 검이 태존의 몸을 꿰뚫어 버렸다.

“청명!”

두 사람을 쓰러지자 또다시 세상이 변했다.

모든 것이 사라지고 방유현만이 눈에 보였다.

“이노옴!”

대노한 검존의 검이 허공에 매화를 그려 내었다.

 

쩌엉!

“이, 이런!”

당황한 것은 청명이었다.

방유현이 토해 낸 마기에 갇혀 버렸던 검존이 회백색으로 변한 눈으로 청명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파라라락!

수없이 많은 매화가 사방을 채웠다가 청명을 향해 쏟아져 내렸다.

“망할!”

청명은 방유현을 쫓던 송문고검을 돌려 검존의 무지막지한 검격을 막아야 했다.

그 순간 치열하게 이어지던 연계 공격이 끊어졌다.

이해할 수가 없었다.

검존은 오랫동안 도가 공부를 이어 온 사람이었다.

방유현의 마기가 그의 뇌를 함부로 침투할 리 없었다.

그럼에도 너무나 쉽게 상대의 손에 놀아나고 있었다.

“정신 차리게!”

차마 검존을 향해 살수를 펼 수 없었던 청명은 방어에만 급급해졌고, 밀려나 버린 그로 인해 일해가 홀로 방유현을 상대해야 했다.

검존의 공격에 복부를 찔려 피를 흘렸지만 밀리던 방유현이 훨씬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반면 이제까지 우세를 이어 가던 신승의 몸에 자잘한 상처가 생기기 시작했다.

금빛 가사가 점차 붉은빛으로 물들어 가고 방유현이 뻗어낸 기운에 부딪칠 때마다 입가로 옅은 핏물을 흘렸다.

‘실로 놀랍구나! 가진 바 무위도 대단하지만 검존 같은 이에게 환술을 심다니. 그 위에 있는 자는 도대체 어떤 인물이란 말인가.’

검존의 무공이 환술에 빠진 다음부터 변하기 시작했다.

위력이 약해졌다.

검식의 화려함을 추구하는 화산의 특징들이 모조리 사라졌다.

변초나 허초 따위는 없었고 간결하고 정석적이었다.

하지만 몸을 뺄 수가 없었다.

정직하기만 한 그의 공격은 피하기는 쉬웠지만 한 번 한 번의 공격에 실린 위력이 경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더욱이 끈질기게 자신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매화검법을 비롯한 화산의 모든 검식이 청명을 노리고 펼쳐졌다.

취리릿!

쩌엉!

어디선가 날아온 기운이 청명을 공격하든 검존의 검격을 끊어 버렸다.

땅!

비틀리며 후려치는 공격에 검존이 튕겨 나듯 땅바닥에 처박혔다.

“자네!”

그는 그들이 싸우는 동안 내력의 일부를 회복한 소청이었다.

“내력이 완전히 빠질 때까지 몰아붙여야 합니다!”

“…….”

“마종이라는 자에 의해 진마에 들었던 검존 어른입니다. 아마 아직 마음 한구석에 마기의 씨앗이 남아 있었을 겁니다. 내력을 완전히 쏟아붓고 나면 정신을 차릴지도 모릅니다!”

“알겠네!”

“제가 대사를 돕겠습니다!”

빠르게 말한 소청이 일보월하를 펼쳐 순식간에 사라졌다.

“허! 저런 경공이…….”

하지만 검존의 이상 징후에 대한 원인을 알게 되었으니 청명은 훨씬 더 여유로웠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체할 수는 없었다.

그들 셋이 합공을 했던 방유현이었다.

남궁천세를 몰아붙였던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지만 서둘러 검존을 깨우고 도와야 했다.

 

쩌엉!

밀려나던 신승을 향해 회심의 일장을 뻗어 내던 방유현의 옆구리로 창대가 날아왔다.

재빨리 장력을 회수했던 방유현이 창대를 튕겨 내었다.

“진소청…….”

밀려난 방유현이 소청을 알아보고 이를 갈았다.

분명 내력이 고갈되었었는데 아무리 시간이 흘렀다 해도 언제 회복해서 돌아왔단 말인가?

“대사! 다행히 빨리 회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부턴 제가 돕겠습니다.”

창대를 틀어쥔 소청은 단전에 태극의 기운을 모았다.

우우웅!

그의 몸에서 뻗어 나온 기운이 피부를 통해 느껴지자 방유현은 적잖이 당황하고 있었다.

신승에 비교해도 모자람이 없었다.

아니 이미 내력을 꽤나 소모해 버린 신승보다 더욱 강한 기운을 흘리고 있었다.

사실 소청이 회복한 것은 두 개 혈의 기운뿐이었다.

그것도 벌써 네 번의 태극을 사용했다가 쉬지도 못하고 쓰는 터라 단전이 미친 듯이 요동을 쳤다.

태극의 기운을 일으키자마자 목에서 핏물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약한 모습을 보여 방유현에게 빌미를 주어선 안 되었다.

소청은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넘어오는 핏물을 되삼켰다.

-대사, 기회는 단 한 번뿐입니다. 아마도 놈은 검존에게 환술을 걸면서 많은 내공을 사용했을 것입니다.

“…….”

-틈은 제가 만들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소청은 빠르게 전음을 날리고 창대에 태극의 기운을 몰아넣었다.

우우우웅!

창대가 미친 듯이 떨리고 대기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소청이 의도한 대로 방유현의 낯빛이 변했다.

소청의 생각대로 그는 꽤나 많은 마기를 사용해 검존에게 환술을 걸었다.

이미 한번 마기에 빠져들었던 그였지만 도력이 높아 쉽지가 않았기 때문이었다.

신승 하나라면 그다지 문제 될 것이 없었지만 내력을 회복하고 돌아온 소청에게 합공을 당한다면 상황이 어려워질 것은 불보다 뻔한 일이었다.

핏!

잠시 서로를 노려보며 정체되었던 시간에서 소청이 사라져 버렸다.

그와 동시에 신승이 단전의 내공을 모조리 끌어 올렸다.

“이런!”

시야에서 사라져 버린 소청으로 인해 당황했던 방유현은 머리 위에서 쏟아지는 강렬한 느낌에 고개를 쳐들었다.

마치 모든 기운을 한 방에 담은 듯한 공격.

우르릉!

뇌성과 함께 거대한 만월이 폭발하듯 떨어져 내렸다.

너무 빠르게 나타났기에 피할 수도 없었다.

방유현이 소청의 일격에 대항하기 위해 손을 뻗는 순간 어느새 그의 가슴팍으로 파고든 신승이 일장을 뻗어 내고 있었다.

‘망할!’

콰콰쾅!

쩌엉!

소청의 공격을 튕겨 내며 신승의 일 장을 허용해 버린 방유현의 신형이 빠르게 튕겨 숲에 처박혔다.

“우웩!”

재빨리 뒤쫓으려 했던 신승은 갑자기 핏물을 토해 내는 소청으로 인해 멈추고 말했다.

“이보게!”

“우웩! 쿨럭!”

소청은 좀처럼 일어나지 못했고 안색은 파리하게 변해 가고 있었다.

“이, 이런!”

그리고 잠시 고개를 돌린 사이 방유현의 모습이 사라져 버렸다.

도망을 친 것이 분명했다.

어쩔 수 없었다.

일단은 소청을 살리는 것이 우선이라 판단한 신승이 좌정을 시키고 등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운공을 하게. 어서!”

웅-!

신승은 상황이 급박해 위험한 줄 알면서도 자신의 기운을 강제로 집어넣어 소청의 운공을 도왔다.

단전을 따라…….

‘이럴 수가! 어찌 사람의 몸에…….’

신승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소청의 기운을 따라 움직인 혈도가 생전 처음 보는 구성을 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몇 겹은 되어 보이는 거대한 단전이 있었고 여덟 독맥이 말도 안 되게 발달해 있었다.

특히나 그 크기가 웬만한 단전만큼 거대했다.

‘허! 어찌 이런 내공법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그것은 독맥까지뿐이었다.

신승의 기운이 일주천 하자 파리했던 안색이 돌아오고 소청이 자력으로 행공을 시작했다.

신승은 자신의 내력을 거둔 뒤에도 경악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우웩!”

혈도를 따라 재차 일주천을 끝낸 소청이 다시 한 번 죽은피를 토해 내었다.

“일해!”

때마침 청명이 검존을 깨운 것인지 그들의 곁으로 다가왔다.

“검존은 괜찮은가?”

“다행히 정신을 차렸어. 초사라는 아이가 돌보고 있네.”

“다행일세. 그가 환술 따위에 빠지다니…….”

신승이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지만 청명은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방 원주는 어찌 되었나?”

“아쉽게도 도망쳤네. 금강장을 정통으로 맞았으니 심한 내상을 입었을 것이네.”

“흠, 하면 서둘러 뒤쫓아야 하지 않겠는가?”

“아닙니다. 일단은 북진한 세력과 구파의 싸움부터 멈춰야 합니다.”

운공을 끝낸 소청이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음…….”

“일단 태존께서 방유현을 뒤쫓아 주십시오. 내력을 회복하는 대로 뒤따르겠습니다. 신승께서는 지금 바로 소림을 움직여 주십시오.”

“그리는 하겠네만 큰 도움이 되겠는가?”

“될 것입니다. 모두가 변절자는 아닙니다. 오대 무가의 수장들과 주요 무인들만이 변절했을 것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럴지도 모르겠군.”

“대사께서 움직이시면 저들에게 의구심을 심어 줄 수 있을 겁니다. 이탈하는 자도 생길 것이고요.”

“알겠네. 그리하겠네.”

말을 마친 소청이 청명을 바라보았다.

“혹, 직접 가지 않고 무당을 움직일 수는 없겠습니까?”

“음, 내게 장문인이 알아볼 수 있는 징표가 있기는 하네만……. 방유현을 뒤쫓아야 하니.”

“그럼 되었습니다.”

고개를 끄덕인 소청이 멀리서 다가오는 비마대를 바라보았다.

“우진!”

“예, 패월.”

“태존 어른의 증표를 가지고 무당을 찾아가라! 장문인을 만나서 제갈휘문과 합류해야 한다 전해! 최대한 빠르게 달려야 할 것이다!”

“알겠습니다.”

소청의 말에 청명이 품에서 자신의 징표를 꺼내 주자 짧게 인사한 우진이 바람처럼 내달렸다.

“소림은 신승께서 가 주시고, 우진이 무당, 제갈휘문이 화산과 제갈을 움직여 북진한 세력을 포위하면 됩니다. 중심이 되어야 할 남궁천세가 죽고 방유현이 도주했으니 저들은 금세 와해될 것입니다.”

“알겠네. 자네 말에 따르도록 하지.”

신승이 고개를 끄덕였다.

“은수!”

“예. 패월. 추격에 능한 자를 선발해 태존 어른을 도와라.”

“알겠습니다.”

은수가 추격에 능한 무인들을 데려오자 청명이 송문고검을 뒤로 잡았다.

“그럼 먼저 가겠네.”

“부탁드립니다.”

“부탁이라니 당치도 않네. 자네 같은 이가 정천에 있어서 매우 다행일세. 원시천존께서 우리를 버리지 않았음이야. 헛헛헛!”

청명이 맑게 웃으며 은수를 비롯한 비마대 열 명과 함께 출발했다.

소청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신승이 무언가를 결심한 듯이 품에서 작은 옥갑을 꺼냈다.

“받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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