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월진천 166화 | 성인 무협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패월진천 166화

무료소설 패월진천: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973회 작성일

소설 읽기 : 패월진천 166화

165화. 권마의 와류를 흉내 내다

 

 

 

 

바닥에 떨어진 것은 일곱 명의 검수 중 한 명이었다. 팔다리가 덜렁거릴 정도로 부서지고 얼굴이 뭉개져 죽은…….

“이, 이…….”

조성하와 밖을 지키고 있던 순찰당의 무인들이 검을 뽑아 객점 안으로 달려들어 갔다.

그리고 그들의 얼굴은 경악으로 물들었다.

일 층에 하나, 이 층에 다섯…….

“오, 다음 상대의 등장인가? 복면은 뭐 하러 쓰고 있는 거야? 딱 봐도 남궁세가의 무인들 같은데.”

혁련휘가 유일하게 살아남은 추생을 발로 차 조성하의 앞으로 보냈다.

복면을 쓰고 있음에도 자신들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일곱이 모두 당했다.

이 층에 앉아 아래를 바라보고 있는 비대한 체구의 상인, 그리고 자신의 앞에 여유로운 표정을 하고 있는 호위 무사.

호위라는 자가 그 정도의 강자란 말인가?

이건 누가 봐도 이 층에서 다섯을 죽이고 도망치던 추생을 기절시킨 모양새였다.

“네놈은 누구냐?”

“나? 진산이라고 하라던데.”

“뭐?”

혁련휘가 올려다보자 소청이 피식 웃었다.

진산이면 진산이지 ‘진산이라고 하라던데.’라는 말은 뭐냐?

하지만 오히려 조성하의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졌다.

진산? 들어 본 적이 없는 이름이었다. 말투를 보아서는 가명임이 틀림없었다.

일단은 적을 알아야만 했다.

순찰당의 고수 일곱을 죽였다면 쉬이 상대할 자가 아니었다.

호위보다는 그 주인 된 자와 대화를 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 판단한 조성하는 복면을 벗고 소청을 바라보았다.

“남궁세가의 순찰당주 조성하라고 하오.”

“…….”

“그대는 누구요?”

“태세 전환이 빠른 놈일세. 근데 복면 쓰고 죽이러 온 놈들한테 내가 이름을 알려 줘야 하나?”

소청의 대답에 조성하의 얼굴이 찡그려졌다.

“당연한 일이오. 그대는 지금 남궁가의 영역에서 행패를 부렸소.”

“남궁가의 영역? 지랄하네.”

“뭐, 뭣이?”

“남궁가의 영역이 어딘데? 도박장? 아니면 고리꾼?”

“……!”

알고 있다.

그들은 지금 남궁가가 그들의 뒷배라는 사실을 알고 이런 소란을 벌인 것이 분명했다.

“마천에 변절한 것도 모자라 문 닫아걸고 별짓을 다 하고 있더구먼. 명가의 자부심마저 버린 쓰레기 같은 것들.”

소청의 말이 조성하의 속을 긁어 놓고 분노를 유발하게 했다.

“그리고 칼 들고 왔으면 싸울 일이지 뭔 혓바닥 놀이를 하고 있어?”

“이노옴! 감히!”

조성하가 분노한 일갈을 터트리며 소청을 향해 쏘아져 나갔다.

그런데.

한 걸음도 떼기 전에 혁련휘가 그의 앞을 막아섰다.

“일단은 내가 호위인 척하는 중이라서 말이야.”

“…….”

뿜어지는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 은연중에 사람을 짓누르는 그런 기운이었다.

“쳐라!”

그의 외침과 함께 순찰당 무인 십수 명이 혁련휘를 공격했다.

“이거 참……. 역시 수지 타산이 안 맞아.”

싱긋이 웃은 혁련휘가 일보를 밟으며 주먹에 내공을 밀어 넣었다.

그리고 허공에서 짧게 비틀어지며 기운이 발출되었다.

휘리리리리!

허공에 소용돌이가 만들어졌다.

콰드드드득!

주먹에서 시작된 회오리가 대기에 와류를 만들고 주변의 모든 것을 뜯어 먹기 시작했다.

콰아아아…….

뻗어진 검격이 힘을 잃고 회오리에 빨려 들어갔다.

‘우웃!’

듣도 보도 못한 무공이다.

주먹이 회오리를 만들다니?

그리고 이 강맹한 힘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파앙!

회오리가 터트려지며 객점의 한쪽 벽면이 통째로 날아가 버렸다. 십수 명의 순찰당 무인들은 부서진 벽면의 잔해와 함께 사방으로 튕겨 나갔다.

“크어억!”

정통으로 얻어맞은 조성하는 제대로 된 공격 한 번 해 보지 못하고 엎드려 피를 게워 내었다.

“호오, 버텼네?”

마치 안 죽었네? 하는 표정으로 혁련휘가 조성하를 바라보았다.

“네, 네놈은…….”

하지만 조성하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얼굴을 처박고 쓰러졌다.

“쳇, 또 힘 조절에 실패했군.”

혁련휘가 자신이 만들어 놓은 무참한 광경을 눈에 담으며 피식 웃었다.

상황이 끝나자 일 층으로 내려온 소청이 조금 놀란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건 뭐냐?”

혁련휘가 보인 와류의 일권(拳)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무공이었다.

“이거? 그냥 흉내 내 봤다.”

“흉내?”

“그래. 권마 우도라는 자가 사용하던데 꽤 쓸 만해 보여서.”

“…….”

흉내를 내 봤다고?

그런데 이런 위력이라고?

망할 천재 자식이…….

소청은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이 정도라면 가히 권왕이라 불러도 될 만큼의 위력이었다.

오랫동안 권을 수련해 온 황보인이 보았다면 땅을 치며 가슴 아파 했을 만큼 대단한 무공이었다.

“그나저나 전부 다 이 모양이라 어쩌지?”

“상관없어.”

“응? 뭘 물어보려던 거 아니었나?”

“뭐 하러?”

“…….”

“기껏 보낸 놈들이 이 모양이 되었으니 아마 금성희가 알게 되면 열 좀 받을 거다.”

“흠, 그런가?”

소청의 말에 혁련휘가 고개를 끄덕였다.

“휘, 철혈군은?”

“어제 연락을 보냈으니 곧 안휘성 초입에 도착하겠지.”

“좋아. 그들에게 안휘성을 돌면서 고리꾼이나 도박장, 각종 불법적인 일을 하는 놈들을 가리지 말고 박살을 내 놓으라고 해 주게.”

“관이 가만있을까?”

“안 들키게 해야지.”

“뭐, 좋아. 알겠다.”

“가자! 좀 더 속을 긁어 놔야지.”

소청이 히죽 웃으며 앞서자 혁련휘가 그 뒤를 따랐다.

 

* * *

 

쾅!

다음날 아침, 금성희가 들고 있던 찻잔을 세차게 던져 버렸다.

지난밤, 적을 잡으라고 보냈던 순찰당주 조성하가 목숨이 위중할 정도의 상처를 입었고 함께 간 무인들이 모조리 죽었다.

뒤늦게 무인들을 추가로 보냈지만 놈들은 사라지고 난 뒤였다.

의원의 말로는 내상을 심하게 입어 한동안 깨어나지 못할 것이라 했다.

그런데 아침나절에 또다시 뒤를 봐주던 밀수꾼들이 당했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이놈들이 계속해서 나의 행사를 방해하는구나. 도대체 정체가 무엇이기에.’

생각지 못한 변수의 등장에 금성희의 고운 아미에 깊은 주름이 파였다.

곧 관의 부처에 돈을 보내 줘야 했다.

은밀히 빼돌린 무기들에 대한 대금도 치러야 하고 매달 상납해야 할 돈도 필요한 시기였다.

그 와중에 남궁세가에서 뒤를 봐주던 패거리들이 계속해서 박살 나 버렸고, 지금까지 모아 놓은 돈도 사라져 버렸다.

“어머님! 큰일입니다.”

절뚝거리며 뛰어들어 온 남궁진수의 모습에 짜증이 치밀었다.

소가주인 남궁진수는 그때의 일 이후로 다리가 온전히 낫질 못했다.

또한 잦은 악몽에 경기를 일으키기 일수였다.

자신감 넘치던 옛모습은 사라져 버렸고 어미인 자신에게 기대기만 했다.

모두가 진소청 그 개자식 때문이었다.

그놈이 다리만 으스러뜨리지 않았어도…….

하지만 어쩌랴.

남은 자식은 그 하나밖에 없었고 남궁가의 대를 이어야 했으니.

“무슨 일이냐?”

“관가의 연락선을 통해 날아온 정보입니다. 서쪽에 깔아 둔 자금처가 습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뭣이?”

금성희의 눈이 부릅뜨였다.

습격? 그럴 리가?

하지만 관의 연락선이다. 받아먹은 돈이 있으니 그들이 거짓 연락을 해 올 리는 없었다.

혹시 그놈들이?

“동시에 여덟 곳이 당했습니다.”

“여덟 곳이라고?”

금성희는 남궁진수가 들고 있는 전서를 빼앗듯이 받아 들었다.

여덟 곳의 지역이…… 다르다?

조성하가 당한 것은 지난밤 황산 인근에서 일어났던 일이니 벌써 그곳까지 갔을 리가 없다.

어째서지? 그들이 아니란 말인가?

무림인들이 움직이고 있을 리가 없었다.

정사의 모든 곳에 관군이 파견되어 통제 중이었으니 그들이 움직임을 보였다면 자신이 모를 리가 없었다.

그 협조의 대가로 지불한 돈이 상상을 초월했다.

지난 밤 안휘성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

“가모님!”

이번엔 또 다른 외당을 맡고 있는 남궁주한이 뛰어왔다.

이번에는 또 뭐란 말인가?

금성희가 언짢은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관도에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뭐?”

“누군가 밤사이에 민가에 돈을 뿌린 모양입니다.”

“…….”

“지난밤부터 관도의 모든 집에 돈이 뿌려졌습니다. 그리고 그 돈을 받은 이들이 고리대를 뜯긴 사람들과 일치합니다.”

망할, 그놈들이다.

놈들이 고리꾼들에게서 장부를 빼돌려 사람들에게 돈을 나누어 주고 있었다.

명가의 자부심과 맞바꾼 피 같은 돈이었고 앞으로 남궁세가를 다시금 중원 무림의 중심으로 이끌어 줄 수단이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이 무너지고 있었다.

금성희가 흉신악살 같은 얼굴을 하고 전서구를 구겨 쥐었다.

‘내 것을 가지고 감히 의적인 양 행동해?’

금성희는 손톱을 깨물며 고심하다 남궁진수를 불렀다.

“소가주!”

“예, 어머님.”

“닫힌 문을 열어야겠습니다.”

“예?”

“지금으로서는 봉문과 다름없는 상태이니 대외적인 활동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밖에 세가의 이름으로 방을 붙이세요. ‘본 세가에서는 작금의 행태를 두고만 볼 수 없었다. 나눠 준 돈들은 그동안 고리꾼들에게 뜯긴 돈이니 부담 없이 가지도록 하라.’라고요.”

그녀의 말대로 방이 붙으면 모든 소란을 남궁세가에서 주도한 것이 된다.

봉문을 했으나 고리대와 불량한 이들에게 민초들이 핍박받는 이들을 보고 어려운 와중에도 남궁세가가 나섰다며 칭송할 것이 분명했다.

“또한 아래에 그리 다세요. 지난밤 안휘에서 몹쓸 짓을 하는 이들이 남궁세가의 무인 십수 명을 죽이고 도주했다. 발견하는 자에게는 큰 포상을 내린다.”

금성희는 모든 공을 남궁세가로 돌리고 소청과 혁련휘를 악당으로 몰아가려는 것이다.

남궁세가라는 이름이 있으니 사람들은 신뢰할 것이 분명했고 그동안 당한 것이 있으니 눈과 귀가 되어 줄 것이 분명했다.

이어 금성희는 변장한 소청과 혁련휘의 용모파기를 그리고 안휘성 곳곳에 내걸라 명했다.

봉문을 해제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얻고 나면 관부의 무기들로 무장시킨 무인들을 이용해 그들을 잡을 생각이었다.

“어서 가세요. 관에도 협조 연락을 보내고 창궁검수대장에게 제가 찾는다고 전하세요.”

“알겠습니다.”

남궁진수가 급히 그녀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달려 나갔다.

“오냐. 이놈. 어떤 놈인지 네놈들의 낯짝을 반드시 봐야겠다.”

금성희가 이를 갈며 금마강에게 보낼 서신을 작성했다.

잠시 문제가 생겨 이번 달 관에 상납할 돈이 모자라니 도와 달라는 이야기였다.

 

* * *

 

밤새 돈을 사람들에게 돌려주느라 쉬지 못한 소청과 혁련휘가 늦은 시간에 일어나 허기를 채우기 위해 관도로 나섰다.

“어?”

그리고 믿기 힘든 내용의 방과 용모파기를 발견했다.

“하, 이것 봐라? 정말 생각하는 것이 사갈 같은 년이네?”

소청이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금성희가 이런 방식으로 움직일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아마도 일단은 힘을 동원해 자신을 잡고 나서 다시 돈을 모을 생각이 분명했다.

“이거 곤란한 거 아냐?”

혁련휘가 눈살을 찌푸리며 소청을 바라보았다.

“곤란하지. 모든 걸 우리한테 뒤집어씌운 거니까.”

“흠, 그럼 관에서도 나서려 하겠군.”

“그렇겠지. 아마 남궁세가에서 벌써 협조를 청했을걸?”

“그럼 문제 아닌가?”

“아니, 전혀!”

“…….”

혁련휘는 소청의 자신감이 의아했다.

지금 상황에서 관과 마찰을 일으켜 봐야 좋을 게 없다고 한 것은 소청 본인이었지 않은가?

“방효곤을 불러야겠다.”

“방효곤을?”

“그래. 이 기회에 일단 안휘성에서 남궁세가와 연관된 관부의 놈들을 찾아서 싹 뿌리 뽑아 버려야지.”

소청은 무슨 생각에선지 식사도 하지 않고 곧장 절강성의 초사에게 전서구를 보냈다.

성인 무협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1699 패월진천 1054
1698 패월진천 1010
1697 패월진천 987
1696 패월진천 1026
1695 패월진천 1027
1694 패월진천 993
1693 패월진천 959
1692 패월진천 1060
1691 패월진천 1103
1690 패월진천 1001
열람중 패월진천 974
1688 패월진천 1062
1687 패월진천 986
1686 패월진천 1034
1685 패월진천 1055
1684 패월진천 1037
1683 패월진천 1033
1682 패월진천 1125
1681 패월진천 1083
1680 패월진천 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