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하마제 16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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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019회 작성일소설 읽기 : 혈하마제 168화
혈하-第 168 章 거미줄에 걸린 여자
‘그때 날 보았다고? 열흘 전이 아니고?’
그녀의 눈에 사군보가 다시 보였다.
보자마자 사랑에 빠지는 그런 무식한 남자가 아니었다.
“그럼……”
“내가 어떻게 하면 곽 낭자를 도울까?”
영호윤의 얼굴은 진지했다.
“곽 낭자에게 어떻게 하면 점수를 딸까 오랫동안 고민하면서 곽 낭자에 대한 얘기를 들어오던 중……”
그는 뜨거운 눈길로 곽수채를 바라보았다.
“곽 낭자가 대정맹 안에서 입지가 단단해 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곽 낭자를 돕기 위해 열흘 전 우연히 낭자를 만난 것처럼 해서 다가간 것입니다.”
“그럼 군자금이니 어차피 대정맹와는 물과 기름 같은 사이라 사마세가 하나 쯤 분탕질 시켜도 좋다는 그런 말을 한 게 다 나 때문이라고요?”
“그렇습니다.”
“허~ 결국 나 꼬드겨 내가 자연스럽게 사마세가를 쳐 달라는 위뢰했다는 말이군요.‘
“죄송합니다. 그렇게 해야 더 자연스러웠으니까요.”
“사 공자는 참으로 대단한 입심을 가지셨군요. 그렇게까지 날 이쁘게 봐주셨다니.”
“사탕발림이 아닙니다.”
“그 어떤 미사려구보다 더 달콤했어요.”
“답답하군요. 지금 내 심정을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몰라 감정이 이끄는 대로 말했을 뿐입니다.”
“어쨌거나, 성공했어요.”
“네? 무슨 말인지?”
“나도 모르겠어요.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하지만 분명한 건 나쁘지가 않네요. 왜 나도 사 공자에 대해 알고 싶어질까요?”
“낭, 낭자……”
영호윤의 음성이 떨렸다.
그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눈은 마음의 창이다.
지금 영호윤의 눈은 기쁨과 감동으로 빛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내심은 비웃고 있었으니.
‘바보 같은 년, 이제 넌 내 손아귀에 있다!’
겉과 속이 철저하게 다른 자.
절대 자신의 내심을 드러내지 않는 자.
정명 무서운 자다.
그런 줄도 모른 채 곽수채는 그의 그 눈동자를 보며 배시시 웃었다.
지금 그녀의 심장은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그녀는 요조숙녀가 아니요, 처녀도 아니다.
그녀는 성(性)에 대해 자유분방한 여자였고, 사내의 눈길에 몸이 뜨거워지는 열정적인 여자다.
자신의 미모에 혹해 달려드는 뭇 사내들의 시선과 흠모를 자양분삼아 더욱더 자신을 뽐내는 여자다.
그러던 차에 영호윤이 접근을 해 왔다.
그 접근방식은 고리타분했지만 내뱉는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가슴 설레게 했다.
지금 이 순간 그녀의 마음은 영호윤의 가슴에 안기고 싶은 욕정을 느끼고 있었다.
“햇살에 얼굴이 타겠어요.”
말을 하며 그녀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호수 동쪽에 형성된 숲을 응시했다.
“우리 햇빛을 피해 저리 갈까요? 강한 햇살은 피부를 죽여요. 여자의 생명은 피부에요.”
“아! 제가 내 생각만 하느라 미처 그걸 챙기지 못했군요.”
“우리 저리 가요.”
곽수채는 스스럼없이 손을 내밀어 영호윤의 손을 잡았다.
영호윤은 엉겁결에 그녀에게 끌려가는, 허둥거리는 몸짓을 보였지만 내심으로는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후후……지 잘난 맛에 사는 계집은 오히려 단순하다니까.’
참으로 오랫동안 준비한 작업이다.
대정맹와 사군보 사이를 더욱 벌리게 했다.
여론을 형성해 사군보를 살인마로 몰아갔다.
이제 여기에 쇄기를 박을 차례다.
곽수채는 그가 이용하기 딱 좋은 여자다.
자유분방함을 표방하지만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여자요, 자신의 미모와 잘 빠진 육체를 이용하는 데에도 주저함이 없었다.
도도함으로 철저하게 포장되어 있지만 그 내면은 더할 나위없는 욕심쟁이에, 탕녀였던 것이다.
여자의 심리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더 잘 안다 자부하는 영호윤은 오늘을 위해 수많은 대사와 몸짓을 연구했다.
그리고 그 노력은 달콤한 성과를 주었다.
숲 안.
나무들이 하늘을 가리는 가운데 커다랗고 넓은 바위가 마치 긴 의자처럼 놓여 있어 안락한 휴식 공간을 만들고 있었다.
바위에 먼저 앉은 곽수채는 영호윤을 끌어다 자신의 옆에 앉혔다.
그리고 그를 바라보며 호들갑스럽게 외쳤다.
“어머! 이 땀 좀 봐. 그렇게 긴장했어요?”
그녀는 한 손으로 영호윤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한 손의 소매로는 이마의 땀을 훔쳐냈다.
영호윤은 내심 곤혹스런 심정을 금할 수 없었다.
‘이거야 원…… 완전히 어린 애기가 된 느낌이군.’
그러나 자칫 실수하면 십년공부가 도로아미타불이 된다.
그는 짐짓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어눌하게 입을 열었다.
“원래는 안 그러는데, 많이 긴장한 모양이군요. 허허허……”
“사랑고백하면서 긴장 안하면 그건 장난이에요.”
“장난 아닙니다.”
“알아요, 호호호……사 공자님 말과 눈빛, 행동이 진심이라고 말하고 있어요. 여자는 한 눈에 알 수 있답니다. 호호호……”
“아! 그렇게 티가 났나요? 부끄럽네요.”
영호윤은 갑자기 웃음이 터지려는 것을 억지로 참으며 일부러 몸 둘 바를 몰라 하는 몸짓을 했다.
그러나 자기감정에 잔뜩 취해있는 곽수채에게는 그가 오직 매 맞고 들어온 막내 동생처럼 안쓰럽고 애처로워 보일 뿐이다.
“불쌍하게 시리……”
그녀는 영호윤의 머리를 끌어안아 품속에다 안았다.
뭉클……
기이한 촉감이 그의 얼굴에 느껴졌다.
두 개의 가슴이 그의 얼굴을 무지막지하게 눌러왔던 것이다.
동시에 그는 단전 부근에서 기이한 열기가 피어올라 전신으로 번져 가는 것을 느꼈다.
“어머! 열이 심하게 나요.”
그녀는 황급히 그를 가슴에서 떼고는 그의 이마를 짚어보더니 놀란 외침을 토했다.
“안되겠어요. 여기 누워요. 잠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겠어요.”
영호윤은 그녀의 강권에 따라 할 수없이 바위에 누웠다.
잠시 멀뚱멀뚱 하늘을 바라보던 영호윤은 나직한 음성을 흘렸다.
“하늘이 푸르네요.”
“그래요?”
곽수채는 무의식에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그런 그녀의 손을 영호윤이 잡았다.
“낭자도 나처럼 누워서 봐 봐요.”
“어머!”
그녀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며 완강하게 거절했다.
‘같이 눕는다는 건 좀…… 이건 좀 빠른데.’
그러나 그녀는 곧 자신의 당찬 거절에 몹시 겸연쩍어 하는 영호윤의 표정이 마음에 걸렸다.
‘내가 너무 심했나?’
그녀는 영호윤을 바라보며 살며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럼 잠시만 누워있을게요.”
영호윤은 그러겠다는 시늉으로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영호윤의 옆에 누웠다.
과연 누워서 보는 하늘은 맑고 청명했다.
하지만 하늘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아무리 바위가 넓다 한 들 두 사람의 몸을 다 누이기에는 좁아 어쩔 수없이 두 사람은 서로의 몸을 바싹 대고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서로의 호흡이, 서로의 심장소리가 귀에 윙윙~ 울린다.
영호윤이 자연스럽게 옆으로 돌아 누우며 그녀의 머리를 감싸 안았다.
처음에는 움찔했지만 그녀는 아무 저항 없이 가슴에 머리를 대었다.
그녀는 느낄 수 있었다.
영호윤의 가슴이 콩콩! 두근거리고 있는 것을 두 귀로 똑똑히 들었다.
‘이 사람……불쌍하게 떨고 있어……’
떠는 것은 그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도 마찬가지면서도 그녀의 귀에는 오직 영호윤의 떨리는 소리만 들려왔다.
그때 영호윤의 한 팔이 가볍게 움직였다.
툭……
곽수채의 가슴을 잔뜩 여미고 있던 앞섬이 살짝 벌어졌다.
분홍빛 젖가리개가 보이며 그 조그만 젖가리개로 다 가릴 수 없는 풍만한 젖가슴의 윗부분이 드러났다.
대리석처럼 투명한 그곳에 까만 점이 앙증맞게 찍혀져 있었다.
“점이 귀엽군요.”
영호윤은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제야 그녀는 그가 자신의 어디를 보고 있는지 깨달았다.
“나빠요, 당신……”
“만져보고 싶어요. 저거……”
영호윤이 그녀의 귓전에다 속삭였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양 볼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모기 소리 만하게 말했다.
“잠깐만……만져야 돼요.”
“……”
영호윤은 조심스럽게 그녀의 가슴에다 손을 갖다 댔다.
빨아들일 것처럼 탄력 있는 촉감이 그의 장심에 하나 가득 전해졌다.
그의 손은 이미 약속을 어기고 있었다.
잠깐만 만지겠다던 그의 손은 어느새 두 개의 젖가슴 계곡 깊숙이 스며들었다.
앞섶은 물론 분홍빛 젖가리개마저 떼어냈다.
허공을 밀어낼 듯 팽팽한 두 개의 가슴이 드러났다.
영호윤은 그곳을 향해 입술을 가져갔다.
그의 입술도, 그녀의 가슴도 불에 덴 것처럼 뜨거웠다.
한동안 그렇게 있었다.
영호윤의 욕망은 이제 이것으로 만족이 채워지지 않았다.
그는 더 강렬한 무엇을 원했다.
그의 손은 어느새 앞가슴을 따라 밑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미끈한 배를 따라 조금 지나가니 움푹한 배꼽이 앙증맞게 자리 잡고 있었다.
사라라락……
영호윤이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치마가 옆으로 벌려졌다.
그녀도 영호윤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다.
영호윤의 뜨거운 손길이 그녀의 배를 따라 내겨가다가 벌어진 치마를 한 옆으로 밀어냈다.
하얀 구름이 어둠 속에 은빛으로 수줍게 드러나듯 그녀의 하얀 허벅지가 드러났다.
두 다리가 모아지는 그녀의 삼각지에는 고의 한 조각이 위태롭게 걸려있었다.
영호윤은 갑자기 광란하는 욕망의 포로가 되었다.
“더는 못 참겠어요! 미안합니다. 낭자!”
그는 욕망으로 자신의 옷을 벗어 던졌다.
‘뭐가 이리 급해?’
그래도 싫지 않았다.
잠깐의 유희를 즐기고자 일부러 인적이 드믄 이곳으로 그를 데리고 온 사람도 그녀다.
그녀는 아찔한 충격을 느끼며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세차게 부여잡았다.
영호윤은 뜨거운 숨결을 몰아쉬며 한쪽 발로 그녀의 고의를 거칠게 밀어 내렸다.
두 사람 모두 다가올 풍랑을 감지하듯 가볍게 몸을 떨기 시작했다.
영호윤의 능수능란한 손길이 그녀의 온몸 구석구석을 누비기 시작했다.
“아아……”
가볍게 입을 벌리고 신음성을 발하는 곽수채의 얼굴 가득 형언할 수 없는 열정의 물결이 흐른다.
영호윤은 서두르지 않고 헌신하듯 그녀의 전신 곳곳에 쾌감의 불꽃을 지펴 나갔다.
스윽……
뱀이 유영하듯 그의 혀가 곽수채의 온몸을 누비고 다녔다.
전류처럼 온몸을 관통하는 혀의 감촉!
그와 함께 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젖가슴을 만졌다.
그녀의 젖가슴은 잘 발육되어 한 손으로는 다 쥘 수 없었다.
그의 두 손이 그것을 우악스럽게 쥐었다.
“악! 너무 거칠어…… 조금 부드럽게……”
미간을 찌푸리는 곽수채의 전신으로 희열의 격랑이 퍼져 나갔다.
영호윤은 희열에 떨고 있는 유실을 한 입 베어 물었다.
“학!”
눈을 치뜨며 자지러지던 곽수채의 손이 바쁘게 움직인다.
어딜 잡을 줄 몰라 허공을 허우적거리던 손은 영호윤의 우람한 허리를 꽉 잡았다.
그녀의 대리석으로 빚은 것 같은 허벅지가 자연스레 열린다.
그녀의 숲은 울창하고 계곡은 넓었다.
영호윤은 두 손으로 그녀의 허벅지를 더욱 활짝 열고는 그 안쪽으로 고개를 숙였다.
“거긴 안 돼! 흐윽! 몰라……”
그가 자신의 계곡에 머리를 들이 밀자 곽수채는 미치기 일보 직전이 되었다.
그의 뜨거운 숨결이 그녀의 허벅지 안쪽을 달구었다.
민망하게 벌어진 자신의 하체.
그 안쪽의 은밀하고 부끄러운 부분이 개방되었다는 수치와 야릇한 흥분이 그녀를 더욱 달뜨게 했다.
그의 얼굴이 그녀의 흥분에 젖은 샘터로 다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