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하마제 165화
무료소설 혈하마제: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152회 작성일소설 읽기 : 혈하마제 165화
혈하-第 165 章 주작천왕
‘휴우……!’
주작천왕은 내심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만약 그가 끝까지 오범규의 목숨을 끊으려 했다면 저 검은 바닥이 아닌 자신의 옆구리에 박혀 있었을 것이다.
헌데 바닥에 박힌 검을 유심히 바라보던 그의 눈이 경악으로 커졌다.
“이것은……!”
주작천왕은 비로소 그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그것은 처음 보는 검이었다.
주작천왕은 빠르게 주위를 돌아보았다.
“어떤 놈이냐? 감히 어르신의 일을 방해한 놈이!”
노한 음성을 발하는 그의 말에 대답이 있었다.
“덩치에 걸맞게 목소리도 우렁차군.”
낭랑한 음성이 바로 주작천왕의 등 뒤에서 들려왔다.
“으헛!”
그는 심장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듯한 섬뜩함에 신형을 황급히 옆으로 피했다.
바로 등 뒤에 사람이 서도록 몰랐다는 것은 그가 자신의 목숨을 가지고 놀았다는 것이다.
몸을 피한 직후 목소리가 들려 온 곳을 돌아보던 주작천왕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네, 네놈은…….”
그의 시선이 닿은 곳에 사군보가 당당히 서 있었다.
사군보는 장난스럽게 한 눈을 찡긋하며 입을 열었다.
“후훗! 잘 있었어?”
“잘 있었어?”
주작천왕의 얼굴에 묘한 기운이 일어난다.
“나를 아느냐?”
“몰라.”
“뭣이라고!”
주작천왕은 대노했다.
사군보는 비아냥거렸다.
“혹시 이 따위 허수아비들을 믿어서 발근하는 거라면 애초에 기대하지 않는 게 좋아.”
사군보의 손은 장난스럽게 사방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파직. 파직!
그의 손가락 끝에서 전격이 일어났다.
순간이다.
그의 손이 가리키는 방향에 있던 패왕보 제자들이 픽픽 쓰러졌다.
천뢰기다.
“으으으…….”
주작천왕에게 있어 지금 사군보의 미소는 염라대왕의 손길과도 같았다.
유희를 즐기듯 웃으면서 출수하는 사군보의 가벼운 손짓.
그 몇 번에 벌써 자신의 수하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졌고, 그 숫자는 점점 더 늘어가고 있었다.
‘이놈의 무공이 이토록 강했단 말인가?’
주작천왕은 사군보의 기세에 전의를 잃고 말았다.
‘아마도 저 놈 때문에 시마종도 실패한 것 같다.’
사군보가 온 방향을 짐작한 그는 내심 침음을 발했다.
“……”
‘……’
장내의 전황은 순식간에 바뀌었다.
열세를 보였던 삼화보의 무사들이 이제는 반대로 승기를 잡아가고 있었다.
사군보가 연무장에 들어서기 무섭게 흑의인들을 쓰러져 갔던 것이다.
덕분에 삼화보의 무사들은 숨통이 확 트였고 전열을 가다듬어 반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주작천왕을 대면하는 와중에도 사군보의 출수는 멈추지 않았다.
파직. 파직.
“으악!”
“피, 피해……캑!”
사군보의 손에 벌써 20여 명에 가까운 흑의인들이 비틀대며 쓰러져 갔다.
그 시간은 불과 1각(15분).
하나 그것을 지켜보는 주작천왕은 1시진(2시간)이 족히 지난 것처럼 느껴졌다.
주작천왕은 내심 빠르게 염두를 굴리고 있었다.
‘무서운 자다!’
그는 결코 무리하는 자가 아니다.
‘저놈이 나타난 이상 오늘의 거사는 완전 실패다. 더 이상 지체하다가는 수하들을 모두 잃게 된다.’
그가 그렇게 생각을 굴리고 있을 때였다.
“주작천왕, 이젠 우리도 한 번 놀아 봅시다.”
사군보는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이어 그는 바닥에 박힌 명왕검을 뽑아 들었다.
한 걸음. 한 걸음.
사군보와의 거리가 점점 더 좁혀질수록 주작천왕의 심장도 조금씩 수축되어 갔다.
주작천왕은 주춤주춤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붙어서 이득을 볼 상대가 아니다. 분하지만 퇴각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는 입을 오므려 기이한 소성을 냈다.
삐이익!
멀리 퍼져 나가는 그 소리에 격전은 갑자기 멈춰졌다.
그리고 순식간에 패왕보 무사들이 썰물 빠져나가듯이 삼화보를 떠나갔다.
뒤이어 주작천왕도 이내 신형을 솟구치고 있었다.
“빠득! 네놈 때문에 일을 그르치는구나. 탈명혈하! 오늘은 이만 물러간다만 다음에는 네놈을 반드시 요절내겠다.”
휘리릭-
긴 여운을 남기며 그의 신형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사군보는 그를 추적하려다가 그만 두었다.
“주작천왕, 운이 좋은 줄 알아라!”
쩌렁- 쩌렁-
탈명귀음을 통해 전해지는 호기로운 외침.
한편 기개 출중한 사군보의 말을 들으며 좌중은 멍한 표정으로 혀를 내둘렀다.
주작천왕이 싸워 보지도 않고 도망을 하다니.
삼화보도 주작천왕과 그의 수하들에 의해 쑥대밭이 되었다.
그런 그들을 사군보는 참새 쫓아내듯 간단히 몰아낸 것이었다.
어느 새 사군보가 화예상제 오범규의 곁으로 다가왔다.
“몸은 괜찮으십니까?”
오범규도 멍하니 있다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다행히…… 자네가 적절한 때 도움을 줬기에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네.”
“별말씀을…….”
사군보는 나직이 웃었다.
‘어느 정도 짐작은 했지만 이 정도였을 줄은 몰랐다.’
사군보의 무위에 감탄을 한 오범규는 좌중을 둘러보았다.
연무장 곳곳에 죽고 부상당한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죽은 이들은 대부분 주작천왕이 이끌고 온 자들이었다.
삼화보의 무사들 중 부상당한 사람들은 꽤 됐으나 죽은 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야말로 천운이 닿았다.
존망의 위기에 처한 본 삼화보에 사군보의 등장은 하늘이 준 축복 같았다.
그가 없었다면 300 년 전통의 삼화보는 멸망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가슴을 쓸어내리던 오범규가 사군보에게 감사의 눈길을 던졌다.
“다시 한 번 자네에게 감사를 드리네. 자네가 없었다면 삼화보는 오늘 무림에서 영원히 사라질 뻔했네. 이 은혜는 삼화보의 사람 모두 영원히 기억할 것이네.”
“신경 쓰지 마십시오. 제가 좋아서 한 일입니다.”
그를 보며 사군보가 다시 입을 열었다.
“제가 조사동을 지키고 있을 때 시마종란 자가 수하들을 이끌고 왔습니다.”
“시마종! 그 자가 아직도 살아 있었단 말인가?”
오범규의 시선이 오연수에게 향했다.
그의 시선을 받은 오연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예! 분명히 시마종이였습니다, 아버님.”
“으음……”
“그 자가 우리들을 강시로 만든다고 말했을 때는 얼마나 놀랬다고요.”
오손주가 치를 떨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시마종까지 투입됐을 줄은 몰랐군.”
오범규가 입을 열었다.
“하여간 오늘은 너무도 엄청난 일들이 벌어졌다. 일단 정리를 하고 난 후 다시 얘기를 하도록 하지.”
***
하루가 어떻게 지났는지 모른다.
죽은 자들을 모아 합동 장례를 치렀다.
무너진 건물의 가구를 옮기고 목수들이 들락거리는 가운데 후원에는 부상자들이 신음을 하고 있었다.
사군보의 의술은 가히 신의 경지에 달해 있었다.
그는 기꺼이 부상자들을 치료해 주었다.
그들을 돌보는 사이 또 하루가 지났다.
피곤한 마음으로 방에 들어선 것이 야밤삼경이다.
‘발걸음 소리.’
침상에 누워 잠을 청하던 사군보는 누군가 살그머니 다가서는 발소리를 들었다.
‘누구지?’
그가 내심 의아함을 느낄 때다.
발걸음의 주인은 사군보의 방문 앞에 멈추어 섰다.
이어 옥음이 들려왔다.
“자고 있어요?”
“이 목소리는? 오손주 낭자요?”
그는 곧 침상에서 일어나 방문을 열었다.
오손주가 서 있었다.
그녀는 얇은 나의 차림이었다.
“이 늦은 시각에 어인 일이오?”
그의 말에 오손주는 머뭇하더니 이내 입을 떼었다.
“이렇게 밖에다만 세워 놓으실 거예요?”
“아! 들어와요.”
오손주는 고개를 까닥하고는 안으로 들어섰다.
사군보가 머쓱함을 느끼며 문을 닫고 돌아섰을 때 그녀는 침상에 걸터앉았다.
사군보는 머뭇하는 걸음을 옮겨 그녀 곁에 같이 앉았다.
그는 오손주의 옷차림이 나의 차림이라는 것을 알고는 내심 고개를 갸웃했다.
‘음. 한밤중에 나를 찾아온 이유가 뭐지? 더구나 나의 차림이라니.’
두 사람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먼저 입을 연 것은 사군보다.
“이 한밤중에 무슨 일이죠?”
그의 말은 조금 떨리고 있었으며 오손주의 옆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손주의 고개가 그에게로 돌려졌다.
발그레한 그녀의 양 볼에 촛불의 일렁임이 담겨 있었다.
무언가 말을 할 듯한 표정으로 그녀의 입술이 열릴 듯하면서 말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사군보는 그녀의 그러한 모습에 자신의 가슴이 심하게 뛰는 것을 느꼈다.
갑자기 사군보가 그녀를 쳐다봤다.
어둠 속에서도 반짝반짝 빛나는 그녀의 맑은 눈.
그 눈동자에는 어떤 갈망이 담겨 있었다.
그는 오손주의 눈을 직시하며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들의 신형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침상으로 쓰러졌다.
조용히 눈을 감는 오손주의 그런 모습은 실로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사군보는 한동안 그녀의 얼굴을 내려다 봤다.
그리고는 이내 그의 입술이 오손주의 입술을 덮쳤다.
“으음…….”
누구의 입에서인지 몰라도 달뜬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들의 맞붙은 입술이 부딪치며 두 사람은 서로를 강렬하게 끌어안았다.
한순간 그의 혀가 그녀의 입술 안쪽으로 부드럽게 침입해 들어왔다.
그의 혀는 그녀의 맑은 치아를 쓸어내리며 굳게 닫힌 치아를 열려고 했다.
그의 노력을 알았음인지 떨면서도 싱싱한 혀를 살짝 내밀어 그의 혀를 마중하는 그녀의 부드러운 혀.
서로의 혀끝이 처음으로 맞닿았다.
부르르르……!
서로의 전신이 미미하게 떨렸다.
상쾌한 느낌이 서로의 혀를 통해 미묘한 쾌감을 전해주고 있었다.
두 사람의 혀가 서로 닿고 얽히면서 서로의 타액을 옮겼다.
그리곤 다시 각각 떨어진 혀가 서로의 입 속을 부드럽게 더듬었다.
한동안을 그렇게 서로의 입을 오가던 두 사람의 입은 떨어졌다.
“하아……!”
오손주는 조금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사군보는 입술과 혀를 그녀의 입에서 뗀 후 서서히 목덜미로 이동시켰다.
어둠 속에서도 파랗고 희미하게 정맥들이 내비치며 맥박치고 있었다.
“하아아…….”
갑작스런 엄습을 받고 호흡이 거칠어지는 그녀.
입술과 혀를 사용한 목덜미에 대한 뜻밖의 입맞춤이 그녀에게 짜릿한 자극을 안겨다 주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의의 어깨 부분이 어느 새 팔 쪽으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면서 화사하고 아름다운 어깨가 완전히 드러났다.
매끄러운 어깨에 입맞춤을 퍼붓자 그녀는 숨을 할딱이며 몸을 꿈틀거리는 오손주.
사군보의 손이 나의를 밀어 내리자 연분홍 빛 젖 가리개에 딱 달라붙은 풍만한 젖가슴이 나타났다.
미세한 땀에 젖은 젖 가리개에 가려진 그녀의 젖가슴이 융기해 터져라 자리하고 있었다.
그는 빠른 손놀림으로 분홍빛 젖가리개 속에서 불룩한 젖가슴 하나를 끄집어냈다.
갑자기 전혀 낯선 이의 손길에 의해 뛰어 나온 그녀의 젖가슴이 부르르 떨렸다.
젖무덤 위의 일어선 섬세하고 귀여운 연 분홍빛 유두가 미지의 욕망에 못 견뎌 단단해지며 미묘하게 떨고 있었다.
유두가 사군보의 손에 닿자 분홍빛 유실은 이내 도돌도돌 단단히 고개를 쳐들고 일어서면서 손바닥에 와 닿았다.
한순간 그가 유두에 입술을 접근시켰다.
“하앗!”
그녀의 신형이 튕겨졌다.
태어난 이후 처음으로 경험하는 신선하면서도 감미로운 입맞춤이었다.
그 황홀함에 그녀는 눈을 감았고, 이내 호흡이 거칠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