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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사일 114화

무료소설 풍운사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22회 작성일

소설 읽기 : 풍운사일 114화

운검과 사질들이 후퇴할 동안 시간을 벌어주던 운곡이 허공에서 뛰어든 비령의 검을 받은 후 비틀 물러서다가 좌측으로 급작스럽게 몸을 틀었다.

그런 후 운검이 빠져나간 길을 향해 전속력으로 유운신법을 펼쳤다.

사전에 약속한 것처럼 운검은 동북방으로 빠져나가다가 방향을 선회해서 남측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그들을 따라 달리는 운곡의 몸은 직각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그 뒤를 비령과 오륜을 선두로 한 천검회 검객들이 쫓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은 서두르지 않았고 마치 우리에 갇힌 사나운 짐승을 서서히 포획하려는 자들처럼 여유 있게 행동했다.

멀리서 사질들을 이끌고 전력으로 움직이던 운검의 몸이 나무 사이로 가라앉는 것이 보였다.

이유는 금방 알 수 있었다.

핏빛처럼 붉은 전포를 입은 일곱 명의 노인과 백 명의 검객이 그들의 앞을 완벽하게 가로막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운검은 뒤를 흘끗 바라본 후 운곡이 따라오는 걸 확인하자 무리하게 돌파하지 않고 노인들을 견제만 하면서 사방을 둘러봤다.

갈수록 태산이라더니 무호계에 펼쳐진 적들의 포위망은 너무 단단하고 질겨서 빠져나갈 틈이 보이지 않았다.

운곡이 다가오자 운검의 입이 무겁게 열렸다.

하지만 어려움에 처했음에도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진중하고 또렷했다.

“사형,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어쩌면 좋겠습니까?”

“다른 방법은 보이지 않는다.”

“따라오지 않는 걸 보니 우리가 다른 쪽으로 도주하는 걸 막을 생각이군요.”

“그것이 맹수를 잡는 기본이지. 그래도 놈들은 우리를 호랑이 정도로 생각해 주는 것 같구나.”

일곱 명의 노인을 바라보며 운곡이 대답하자 운검의 얼굴에서 어이없다는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농담을 꺼내는 운곡의 여유가 부럽고 존경스러웠다.

“돌파해야겠지요?”

“기다리는 곳에 돌아갈 수는 없으니 돌파하는 수밖에.”

“그렇다면 이번에는 제가 길을 열겠습니다.”

“명심해라. 이기려는 싸움이 아니다. 싸움이 길어지게 되면 놈들이 오게 된다.”

“압니다. 하지만 쉬워 보이지는 않는군요.”

운검의 얼굴은 어느새 웃음을 거두고 굳어진 채 붉은 전포의 노인들을 바라봤다.

그들의 정체는 들고 있는 쌍창을 보는 순간 금방 알아챘다.

천검칠현.

검을 주로 쓰는 천검회에서 창을 쓰는 고수들은 특수부대인 칠수를 비롯해서 몇 되지 않는다.

칠현은 양가장이 키운 창의 귀신들로, 현존하는 양가장의 최고수들이기도 했다.

그들의 창은 기형적으로 생겼으며 신묘하고 강력해서 적의 시신을 갈가리 찢어놓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그럼에도 그들이 마두로 분류되지 않은 것은 지닌 심성이 굳건하고 올바르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양가장의 오래된 가풍이 그들의 심성을 바르게 키운 모양이었다.

칠현의 천검회 내 서열은 오륜보다 위쪽으로 당주들과 동등한 대접을 받을 만큼 대단한 고수들이었다.

중앙에 선 백미의 노인은 운검이 검을 꺼내고 다가서자 불쑥 입을 열어 그의 검을 제지했다.

그는 칠현의 수장인 양만호로 사람을 죽이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멈춰라. 검을 버리면 네 목숨과 일행의 목숨은 내가 책임지겠다. 그러니 헛되이 목숨을 버리지 말라.”

“참으로 오지랖이 넓소. 사람을 죽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아무리 봐도 지금은 싸워야 할 때로 보이는구려. 어떠시오? 싸우기 싫다면 길을 터주는 것이.”

“그럴 수는 없다.”

“크크크… 이런 걸 보고 말장난이라고 하지.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막을 테면 막아 보시오. 우리는 뚫을 테니까.”

목구멍에서 올라오는 웃음을 던지며 운검이 양만호를 겨냥한 채 날아갔다.

사정을 봐준다는 의미는 상대로 하여금 자유를 얻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하지만 양만호의 행동은 그렇지 않았기에 운검의 입에서 거친 말이 튀어나왔다.

이율배반적인 행동에 대한 질타임이 분명했다.

처음부터 작정을 했던지 그의 검은 분광을 꺼내 들었는데 검기가 화살처럼 중앙에 선 세 명의 노인들을 향해 날아갔다.

그때를 기점으로 운곡과 오검이 한꺼번에 백에 달하는 적을 향해 돌진했다.

길게 늘어서서 진형을 갖추고 있던 적들의 방어는 삼중으로 펼쳐져 있었다. 공격 범위에서 벗어나 있던 칠현 중 넷이 선두에서 마주 신형을 날려 오며 쌍창을 회전시킨 것은 운곡의 검에서 검기가 뻗어 나왔을 때였다.

마치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즉각적인 반격이었다.

 

능선에서 삼로를 견제하고 있던 운호의 곁으로 운상과 운여가 바람처럼 다가와 섰다.

그들의 얼굴은 굳어진 채 무호계의 우거진 숲을 향해 시선을 던지고 있었다.

“대사형이 맞지?”

“맞아.”

“어떻게 알고 오셨을까?”

“소문을 들으셨겠지. 우리가 천검회에게 쫓긴다는 걸 알고 오셨을 거다.”

운상의 물음에 운호가 답답한 음성을 토해냈다.

참으로 상황이 어렵게 꼬였다.

날카로운 판단과 과감한 결단력으로 겹겹이 펼쳐진 팔방미로진을 겨우 돌파했는데 대사형인 운곡이 무호계에 갇혀 있는 걸 알게 되자 저절로 한숨이 흘러나왔다.

그때 또다시 휘파람 소리가 길게 들려왔다.

하지만 이번 휘파람 소리는 조금 전에 들려왔던 것과 다른 것이었다.

“운검 사형이다.”

“도대체 이게…….”

운곡만 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일행의 안색이 더욱 굳어져 갔다.

비상음은 자신들을 찾는 것과 위험을 알리는 신호가 번갈아가며 들려오고 있었다.

“운호, 급하다. 사형들의 상황이 어려운 모양이다.”

“한 소저는?”

“아무래도 다시 들어가야 될 것 같아서 한서 지단에 가 있으라고 부탁했다.”

“잘했구나.”

“어쩔 생각이야?”

“뭘 어째. 구하러 가야지. 운상, 너는 좌측을 맡고 운여는 우측이다. 지금부터는 무조건 때려 부수며 사형들을 찾는다. 급한 것 같으니 전속력으로 움직여.”

말을 하면서 시선이 부딪치자 운여와 운상의 고개가 동시에 끄덕여졌다.

그들의 눈은 이미 불같은 투지로 불타오르고 있었다.

“가자!”

도주했던 자들이 되돌아오자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는 천검삼로를 향해 운호는 바람처럼 능선에서 내려오며 칠 검을 때려냈다.

검기의 물결이 파도처럼 일어나 삼로를 휩쓸며 쏟아져 들어가자 기겁을 한 삼로가 분분히 신형을 날려 반격을 시도했다.

고수의 검은 언제 어느 때든 구 할의 힘을 펼칠 수 있다.

하지만 남은 일 할의 힘을 펼치지 못하는 상황이 찾아오는 순간 고수들은 자신의 목숨이 위험해진다는 사실을 느낀다.

지금의 삼로처럼.

갑작스러운 공격으로 삼로는 환사진을 펼치지 못한 채 운호의 공격을 받아내야 했다.

워낙 강한 무공을 지녔기 때문에 강력한 반격을 시도했으나 전력을 기울이지 못한 그들의 검은 운호가 펼친 검기의 물결을 견뎌내지 못하고 튕겨져 나갔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것은 아니었다.

튕겨져 나가 진로를 내준 채 비틀거렸을 뿐 그들은 곧장 수하들의 진형을 헤집고 돌파하는 운호 일행을 향해 추격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핏물로 봤을 때 상당한 충격을 입은 것이 분명했지만 그들의 얼굴은 분노로 일그러져 귀신을 보는 것처럼 변해 있었다.

“저 사람, 도대체 왜?”

멀리서 운호를 지켜보던 무령의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운호 일행이 돌파를 시도하는 순간부터 전속력으로 따랐으나 결국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는 운호 일행의 무력은 상상을 훨씬 상회하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다행스럽기도 했고 놀라기도 했다.

마검의 무력이 백대고수를 잡을 정도로 대단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팔방미로진을 무풍지대처럼 헤집으며 단숨에 돌파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운호가 일행을 천일평으로 보내고 능선을 가로막는 순간, 그들 역시 좌측 계곡의 끝에 도착했다.

이제 운호가 일행의 안전을 확보한 후 천일평으로 들어서면 그들 역시 무호계를 완전하게 벗어날 생각이었다.

그런데 운호는 이상한 휘파람 소리를 듣더니 다시 무호계를 향해 뛰어들었다.

범의 소굴로 다시 들어가는 그들의 얼굴은 비장하게 느껴질 정도였고 그 속도 역시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빨라 급한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운호가 삼로의 저지를 뚫어내고 숲으로 향하자 무령의 시선이 무상에게 향했다.

“오라버니…….”

“안 된다고 해도 말을 듣지 않을 것 아니냐. 어차피 가야 할 것이라면 서둘러야 될 것 같구나.”

“고마워요.”

고마움이 잔뜩 담긴 무령의 시선이 자신을 바라보자 무상의 얼굴에서 어색한 웃음이 피어났다.

이렇게라도 무령을 기쁘게 해줄 수만 있다면 그는 언제나 같은 행동을 반복할 것이다.

 

무서운 속도로 무호계의 중심으로 되돌아가던 운호는 멀리서 풍겨 나오는 살기에 반응하며 방향을 틀었다.

남서쪽 백 장 전방에서 피어난 거대한 살기는 멀리 떨어진 이곳까지 피부를 자극하고 있었다.

뒤쪽에서 삼로와 흑철단이 미친 듯이 따르고 있었으나 운호는 그들을 없는 사람 취급하며 오직 앞을 향해 신법을 펼쳤다.

백 장을 이동한 것은 눈 몇 번 껌벅일 사이에 불과했다.

유운신법을 전력으로 펼치는 운호 일행의 모습은 나무 사이에서 흐릿하게 잔영을 남긴 채 그림자처럼 움직였다.

포위망을 구축했던 후위는 전면에서 벌어지는 싸움에 온 정신이 집중되어 운호 일행의 급작스러운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쓰러졌다.

원형진을 구축했던 천검회의 일각을 무너뜨린 후 중앙으로 접근하자 피투성이로 변한 사형과 사질들의 모습이 눈으로 들어왔다.

처절한 그 모습에 운호의 이가 악물어졌다.

언제나 보고 싶었던 얼굴들이 고통에 젖은 얼굴로 적들의 맹렬한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

“끼아악!”

공중을 날아 중앙으로 향하는 운호의 입에서 귀신의 울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아니다.

귀신의 울음소리만이 아니라 그의 검에서는 창처럼 일어선 검기들이 운곡을 공격하고 빠져나오는 오륜의 등판을 향해 동시에 날아갔다.

눈 깜짝할 사이에 날아간 검기가 오륜을 덮칠 때 어느새 나타난 칠현이 운호의 공격을 막았다.

그들의 쌍창은 회전을 하고 있었는데 일곱 개의 방패가 동시에 가동된 것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콰앙… 쾅… 쾅!

칠현이 펼쳐낸 방어막에 운호의 검기가 충돌하자 폭음이 터졌다.

강렬한 충돌.

일곱의 내력이 하나가 되어 막았으나 운호의 공격에 칠현은 비틀거리며 한꺼번에 세 걸음이나 뒤로 물러섰다.

진정 가공할 위력이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칠현의 도움으로 간신히 살아난 오륜의 눈에서 분노가 일었다.

만약 칠현이 돕지 않았다면 기습으로 인해 그들은 커다란 낭패를 봤을 것이다.

그랬기에 그들은 튕겨난 칠현의 자리를 메꾸며 운호를 포위하기 위해 날아들었다.

하지만 그들의 포위보다 운호 일행의 움직임이 훨씬 빨랐다.

어느새 중앙 공터에 도착한 운호와 운상, 운여는 피 흘리는 사형들을 뒤로 물리고 전면을 가로막았다.

운곡과 운검, 그리고 사질들인 오검은 얼마나 악전고투를 펼쳤는지 전신이 모두 상처로 덮여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치명상을 입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들을 포위한 적의 숫자는 삼백이 훨씬 넘어 나무 사이가 온통 적으로 덮여 있었다.

더군다나 군데군데에서 막강한 기세를 뿜어내는 고수들로 인해 이곳 공터는 거대한 압박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럼에도 운호와 운상, 운여는 적을 안중에 두지 않고 사형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들의 목소리에는 반가움이 잔뜩 담겨 있었다.

“대사형, 둘째 사형. 오랜만에 뵙습니다.”

“건강한 모습이라서 다행이구나. 난 너희들이 곤경에 처했을까 봐 걱정했다.”

“천검회가 아무리 대단해도 저희들을 잡을 수는 없습니다. 지금도 포위망을 뚫고 천일평까지 갔다 오는 길입니다.”

“정말이냐?”

“제가 어찌 대사형께 거짓을 고하겠습니까.”

“쯧쯧… 그렇다면 우리가 너희들을 위험에 빠지게 만든 것이로구나.”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어쨌든 만나니 참으로 반갑구나. 저 새끼들이 너희들을 왜 추적하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일단 여기서 나가자.”

“당연히 그래야지요. 놈들의 팔방미로진은 여기 모이느라 이미 깨진 상태니 돌파만 한다면 아무 일도 없을 겁니다. 남서쪽에 천일평이 있습니다. 거기까지만 가면 놈들은 더 이상 따라오지 못할 테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알았다. 앞장서라.”

“괜찮으신 거죠?”

“피륙이 긁힌 상처에 불과하다. 움직이는 데 지장은 없다.”

“알겠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운호가 흑룡검을 앞으로 내밀며 좌우에 나누어선 운상과 운여를 바라보자 그들의 고개가 동시에 움직였다.

그러고는 곧장 칠현이 지키고 있는 남서쪽을 향해 폭발적으로 돌진했다.

운곡이 운상의 뒤를 바쳤고 운검이 운여의 뒤를 따르는 진형이었다.

오검은 간간히 요격해 오는 적들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중앙 후미에서 오행진을 형성하며 달렸는데 그 속도가 빨랐다.

적의 공격에 사질들을 보호하느라 상처를 입었지만 운곡은 운상의 뒤에서 달리며 운호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폈다.

사제의 위명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중천에 찬란하게 떠오르는 태양처럼 뜨거워지고 있었다.

백대고수 중 둘을 한꺼번에 해치웠을 뿐만 아니라 탕마행을 하면서 보여주었던 신위와 태강전투를 비롯해서 천검회와 싸운 전과가 세상에 노출되면서 마검의 명성은 하늘을 찔렀다.

과연 운호의 검은 산에 있을 때보다 몰라볼 정도로 강해져 있었다.

자신이 고전했던 칠현과의 충돌에서 운호는 막강한 위력으로 단박에 방어선을 무너뜨리며 또다시 칠현을 뒤로 패대기쳤다.

아무리 봐도 진정 대단한 신위였다.

하지만 그의 얼굴은 밝지 않았다.

칠현의 방어선을 무너뜨렸다 해서 포위망이 돌파된 것은 아니었고 위험이 감소된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것은 적들의 움직임을 확인하면 금방 알 수 있었다.

그들이 전진하려는 남서방을 적들은 이중 삼중으로 틀어막으며 돌파 속도를 늦추었고 후방에서는 격렬하게 오검을 노리며 공격해 오는 중이었다.

이대로라면 자신과 운검은 오검을 호위하기 위해 뒤로 빠져야 했고 결국은 포위망에 갇혀 정면 승부를 벌일 수밖에 없다.

오직 앞만 보며 달리는 사제들의 등을 바라보며 운곡의 눈이 흔들렸다.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위험에서 벗어난 사제들을 다시 올가미 속으로 몰아넣었다.

자신은 어찌 되든 상관없었으나 사문의 미래인 사제들이 위험에 처하자 가슴이 답답해져 왔다.

무호계에 집중된 천검회의 전력은 감당이 안 될 만큼 대단했다.

이대로라면 삶과 죽음의 경계 속에서 깊고 깊은 눈물을 흘려야 될지도 몰랐다.

어쩌면… 어쩌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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