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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사일 183화

무료소설 풍운사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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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풍운사일 183화

번천검 소의명은 검은 전도복으로 통일된 점창의 무인들을 확인하고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불과 삼백.

그 인원으로 자신들과 파령문 연합을 향해 일방적인 공격을 퍼붓던 무풍사와 팔황문을 단 세 시진 만에 전멸시켜 버렸다.

기습이었고 적들이 자신들과 싸움을 하느라 제대로 정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공격을 당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점창의 무력은 공포스러울 정도로 무서운 것이었다.

침묵을 지킨 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점창 무인들의 신위에 주주 벌판이 숨조차 쉬지 못했다.

수많은 시신들을 등 뒤에 매달고 묵묵히 은하문 쪽을 바라보는 점창 무인들의 시선은 부담스러움을 넘어 두려울 정도였다.

그럼에도 그는 앞으로 다가온 청현자를 향해 조금의 떨림도 없는 묵직한 음성을 흘려냈다.

일문의 수장이란 그런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완벽하게 숨기고 상대할 수 있는 배짱이 있어야 문파의 안녕과 이익을 지켜낼 수 있다.

“장문인께 진심으로 감사드리오.”

“별말씀을.”

“점창이 이제라도 참전했으니 전쟁의 양상은 완전히 바뀔 것 같구려. 그 옛날 오래전 천왕성의 야욕을 점창 홀로 일어나 막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점창의 신위를 눈으로 직접 보니 이제야 실감이 나오. 정말 대단한 신위였소.”

“과찬이시오.”

소의명이 새삼 허리를 숙여 정중하게 인사를 하자 청현자가 마주 예의를 갖췄다.

그의 태도에서는 조금의 오만함도 보이지 않았다.

수많은 적을 일거에 무찔러 목숨을 구해준 처지였음에도 청현자의 행동에는 정중함이 가득 들어 있었다.

그 모습에 소의명의 고개가 조금씩 흔들렸다.

대단한 공부와 인격.

사람의 행동은 처한 상황에 따라 자신도 모르게 변하는 법인데 청현자는 조금의 흐트러짐도 보이지 않았다.

“장문인께서는 이제 어쩌실 요량이시오?”

“주주를 해결했으니 이제 망성으로 갈 생각입니다. 저희가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북부 전선이 무척 위태롭게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중부 전선도 격렬한 공격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망성의 적들을 최대한 빨리 잡아내야 됩니다.”

“당연한 말씀이시오.”

“은하문과 파령문의 손실이 꽤 커 보여 걱정이오.”

청현자가 은하문의 진영을 향해 슬쩍 시선을 줬다가 다시 소의명 쪽으로 돌아왔다.

계속되는 싸움으로 인해 은하문의 병력은 삼백이 조금 넘었고 파령문도 비슷한 처지였다.

더군다나 부상자들도 꽤 많았기 때문에 온전한 병력으로 따진다면 이백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청현자의 말은 소의명의 의견을 물은 것이었다.

여기서 은하문과 파령문이 피해를 이유로 더 이상 싸움이 어렵다고 한다면 점창 홀로 망성으로 이동해야 했다.

하지만 소의명의 대답은 확실했고 굳건했다.

그의 눈은 불타는 것처럼 번쩍였는데 조금도 물러날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타격은 있으나 여기서 물러날 생각은 없소이다. 문파마다 그런 이유로 물러선다면 어찌 이 전쟁을 이기겠소. 우린 끝까지 싸울 것이오.”

점창과 은하문, 그리고 파령문의 병력이 주주에서 다시 망성을 향해 움직인 것은 늦은 저녁 무렵이었다.

은하문과 파령문은 싸움에 참전하기 어려운 부상자들을 후송시키고 남은 병력만 움직였는데 그 숫자가 사백에 불과했다.

당초 영흥(永興)을 중심으로 최남단에 방어선을 펼쳤을 때의 병력이 이천에 달했으니 이는 무려 팔 할의 손실이 있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남아 있는 병력은 수많은 전투에서 살아남은 역전의 용사들이었다.

전투력으로 따진다면 무림에서 가장 강하다는 삼십팔세의 은하문과 파령문 내에서도 최정예의 무인들만 살아남았기 때문에 그들의 신법은 민첩하기 그지없었다.

운상은 소하령의 옆에서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운호와 운여도 풍운대에서 떨어져 나와 은하문의 병력과 함께 이동했다.

집단의 규율을 생각한다면 허락되지 않는 행동이었으나 자유스러운 점창의 기풍은 그런 것에 조금도 연연하지 않았다.

그사이에 소하령은 깨끗하게 몸을 씻었고 새 옷으로 갈아입었기 때문에 예전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되돌아온 상태였다.

그녀가 옆에 붙어서 끊임없이 조잘대며 말을 이어나갔기 때문에 운상은 잠시도 주변을 돌아보지 못했다.

헤어져 있는 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일일이 물어봤고 이것저것 벌어진 일에 대해서 수시로 의견을 물었기 때문에 그는 좋지 않은 머리를 동원해서 기억을 되짚느라 애를 썼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운호는 말없이 그들의 뒤를 따랐다.

소하령의 질문에 당황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즐거워하는 운상의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당운영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오래전 그때.

풍현의 객잔에서 그녀를 만난 이후 그는 당운영의 당돌함과 순수함을 보면서 운상보다 훨씬 수줍고 부끄러워하며 얼굴을 붉혔었다.

보고 싶었지만 이제는 볼 수 없는 얼굴.

운호가 풍운대의 수장 운곡에게 부탁해서 운상과 소하령의 뒤를 따르는 것은 자신의 아픔을 친구가 겪지 않도록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소하령만큼은 털끝 하나 다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운상과 그녀가 오래도록 같이 머물며 아름다운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기를 운호는 진심으로 간절하게 바랐다.

 

망성에 점창이 도착한 것은 자시(子時) 무렵이었다.

평소 같으면 모두 잠자리에 들 시간이었지만 망성은 대낮처럼 횃불을 밝힌 채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망성을 방어하는 병력은 모산파와 쾌활림, 패천방과 파한문 등이었고 그 외에도 이십여 개의 중소 문파가 가담해서 거의 오천에 달했다.

남부 전선을 담당하는 세 개의 축 중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가 망성이었기 때문인데, 상덕(常德)에는 신마문과 철기맹, 죽련 연합이 천왕성의 망성 진출을 틀어막은 채 분전을 펼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았다.

오천에 달했던 병력은 이십여 차례의 전투에서 거의 삼천이 죽었기 때문에 남은 병력은 이천에 불과했고 주력 무인도 상당수 손실을 입어 기세가 많이 꺾인 상태였다.

더군다나 천왕성은 끝장을 보려는 듯 요즘 들어 매일같이 공격을 해와 망성의 무림맹 무인들은 피곤이 쌓일 대로 쌓여 있는 상태였다.

이대로 싸움이 계속된다면 결과는 뻔했다.

전력에서 차이가 나는 싸움은 일정 기간은 버틸 수 있으나 끝내는 죽음으로 결과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망성에 모인 무인은 그러한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옆에서 같이 싸우던 전우들이 하나둘 시신이 되어 그들의 곁을 떠났고, 적들은 악마의 숨결처럼 미친 듯 공격을 해왔기 때문에 가슴속에 숨겨놓았던 두려움이 점차 커져 가는 중이었다.

그랬기에 망성의 병력들은 주주 싸움을 끝내고 온 점창을 비롯한 지원 병력이 들어서자 환호성을 질렀다.

지금까지 속 시원한 승리를 해본 적이 없었는데 무풍사와 팔황문 연합을 전멸시켰다는 소식과 함께 망성으로 지원 병력이 들어오자 그들의 얼굴에는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어서 오시오.”

거칠어진 얼굴로 모산파의 장문인 무검제가 청현자를 자신의 전막으로 안내했다.

전막에는 각파의 수장들이 모두 모여 있었는데, 그들의 얼굴 역시 오랜 전투로 인해 거칠어질 대로 거칠어진 상태였다.

전막에서 지원군의 수장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사람은 무검제를 포함해서 모두 셋.

패천방주 일광도 감사량과 쾌활림주 뇌정검 한호였다.

그들은 모두 무림백대고수에 포함된 절대의 고수들이었으나 한시도 쉬지 못했던지 두 눈이 충혈되어 시뻘겋게 변해 있었다.

무검제는 청현자가 자리에 앉자 가볍게 헛기침을 한 후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그리 먼 길은 아니었소.”

담담하게 답을 하며 자신을 바라보는 청현자를 향해 무검제가 속으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예전 소림에서 처음 만났을 때 왼팔을 자른 후 초라하게 돌아갔던 청현자는 어디로 가고 위풍당당함을 넘어 좌중을 휘어잡는 거대함만이 그의 모습에 남아 있었다.

저녁 무렵 전서를 통해 무풍사와 팔황문이 점창에 의해 전멸당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처음에도 말도 안 되는 소식에 서신의 진위를 캐물으며 정보를 맡고 있는 수하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무풍사는 모산파와 같은 신주십강의 하나였고 팔황문 역시 최근 들어 무서운 기세로 성장해서 누구도 업신여기지 못했던 강성한 문파였다.

그런 자들을 불과 세 시진 만에 전멸을 시켰다면 도대체 누가 믿을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그러한 전서는 한 번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날아오기 시작했다.

각 문파에 깔아놓은 정보 조직들뿐만 아니라 전쟁터에서 직접 싸워온 은하문과 파령문 측에서도 같은 내용이 날아왔기 때문에 뒤늦게 무검제는 입을 떠억 벌린 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믿지 못할 이야기였지만 너무나 커다란 희소식이었고 한편으로는 너무 큰 충격이었기에 그는 혼란스러움 속에서 생각을 정리하느라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점창.

우습게 여겼고 언제든지 시비가 붙어서 싸움이 벌어진다면 단숨에 끝장을 볼 수 있을 거라 자신했는데 막상 말도 안 되는 결과가 눈앞에 나타나자 몸이 부르르 떨려왔다.

강력한 두 개의 문파를 전멸시키는 데 걸린 시간이 세 시진에 불과했다고 한다.

물론 은하문과 파령문과의 연합이었기에 어느 정도 감안해야 된다 하더라도 점창은 그 싸움에서 스물두 명을 잃었으니 전력의 손실이 거의 없었다고 해도 될 정도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자신이 이끄는 모산파는 점창과 악연으로 맺어져 있었기에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만약 점창이 구룡복원의 원한을 풀고자 한다면 모산파로서는 막기가 어려울 것이다.

물론 점창이 미치지 않는 한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겠지만 강력한 무력을 장착한 채 점창이 나타나자 기분이 더러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마지막 전서가 도착했을 때 그는 찜찜함을 털어내고 몸을 일으켜 후속 조치들을 취하기 시작했다.

전쟁의 양상을 바꿔 버린 점창이 망성으로 들어온다면 남부 전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도 모르니 속마음이야 어떻든 최대한 그들을 환영해야 했다.

무검제의 안내로 문파의 수장들이 자리에 모두 앉자 전막이 팽팽한 긴장감에 사로잡혔다.

모산파와 점창의 복잡한 감정 때문이 아니라 급하게 돌아가는 전황으로 인해서였다.

생각지도 않게 점창이 나서서 옆구리를 찔러온 팔황문과 무풍사를 제압했기 때문에 남부 전선은 여력을 찾을 수 있었지만 천왕성의 주공부대가 움직이고 있는 북부 전선은 연일 피해가 속출하는 전투를 벌이는 중이었다.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어떡하든 빠른 시간 내에 남부 무림을 평정해야 했다.

그것은 천왕성 측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공세를 늦추지 않고 끊임없이 타격을 가해왔던 것인데 이제 전황이 역전되었으니 무림맹에서 움직일 차례였다.

무검제는 모산파를 신주십강에 올려놓을 정도로 뛰어난 무인이었다.

무력뿐만 아니라 문도들을 이끌어 나가는 영도력도 뛰어났고 판단과 결행에 한 치의 주저함도 없어 모산파는 이십 년 만에 강서를 완벽하게 장악한 거대 문파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점창과의 껄끄러운 감정으로 인해 역전의 기회를 놓칠 리 만무했다.

무검제는 수장들이 모두 자리에 앉자 청현자를 향해 부드러운 시선을 던졌다.

“장문인께서 내려주신 결정으로 인해 전황이 호전되었소. 남부 무림맹을 이끌고 있는 사람으로서 진정 감사드리는 바이오.”

“점창은 할 일을 했을 뿐이오. 무림의 일원으로서 협의를 실현하기 위해 나선 것이니 무검제께서 치하할 일은 아니오.”

청현자는 조용히 앉아 겸양의 말을 했으니 말속에 가시를 숨겨놓았다.

점창이 한 일에 대해서 함부로 판단하고 칭찬하지 말라는 경고가 청현자의 말에 묻어 있었던 것이다.

청현자의 반응에 무검제는 슬쩍 낯빛을 흐렸다가 얼굴을 펴며 웃었다.

한편으로 생각해 보니 자신이라도 충분히 그럴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자신들에게 치욕을 안겨준 문파의 수장이 칭찬을 한다는 것은 오히려 욕을 하는 것보다 훨씬 더 기분 나쁜 일이다.

그랬기에 그는 음성을 바로 하고 좌중을 쓰윽 돌아본 후 청현자를 향해 다시 입을 열었다.

감정 싸움 때문에 귀중한 시간을 허비한다는 건 진정으로 멍청한 짓이었다.

“무풍사와 팔황문을 제압하면서 좌방을 위협하던 세력이 소멸됨에 따라 우리는 전력을 집중해서 천왕성의 중앙군과 싸움을 벌일 수 있게 되었소. 아시다시피 우리에게는 시간이 별로 없소이다. 만약 이대로 전황이 유지된다면 북부 무림은 얼마 버티지 못하고 하남을 뺏길 수밖에 없을 것이오. 따라서 우리는 다소 무리가 따르더라도 방어에서 벗어나 공격으로 전환해야 하오.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남부 무림으로 넘어온 천왕성의 세력을 소멸시키지 못한다면 이 전쟁에서 우리는 패배를 면하지 못할 것이오.”

“어쩌실 요량이오?”

“장문인께서 방어선을 뚫고 신화(新化)를 탈환해 주시오.”

“신화?”

“그렇소. 점창이 신화만 탈환해 준다면 남부 전선은 길어도 십 일 이내에 승부가 결판 날 것이오.”

무검제는 말을 끝내고 입을 꾹 닫았다.

자신은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듯 말을 끝내놓고 청현자의 대답을 기다렸는데, 그의 두 눈은 긴장으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신화(新化).

망성과 백 리밖에 떨어져 있지 않는 소규모 도시였지만 무검제가 신화를 공격해 달라고 부탁한 것은 그곳에 천왕성 남부 정벌군의 총사령인 요홍이 두 개의 친위 부대와 함께 주둔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신화는 천왕성 병력의 보충지였고 호남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였기 때문에 반격을 한다면 가장 먼저 탈환해야 할 곳이었다.

문제는 그곳에 주둔하고 있는 병력이 천에 이르렀고 강력한 무력을 지닌 자들이 요홍을 근접 호위하고 있어 난공불락의 요새란 것이었다.

다수의 문파가 공격에 나서도 어려운 일을 점창에게 홀로 맡기는 무검제의 저의는 충분히 의심스러웠다.

청현자는 자신을 바라보는 무검제의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 부딪쳤다.

전쟁에 참전했으니 명에 따라야 하는 건 당연한 사실이나 개인적인 감정으로 점창에게 커다란 손실을 입게 만드는 전략을 요구한다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

청현자의 굳게 닫아놓았던 입술은 무검제의 말이 끝나고 한참의 숙고 후에 천천히 열렸다.

방어선을 뚫고 신화를 무너뜨리면 중심축이 무너져 천왕성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반대로 신화를 공략하다가 실패하게 되면 오히려 망성 방어선조차 지키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무검제가 무리임을 알면서도 부탁해 온 것은 점창이 가장 강한 전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지, 사심 때문이 아님을 현명한 청현자는 한눈에 알아챘던 것이다.

무검제 못지않게 그는 일문의 종사로서 어느 하나 부족한 것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무인이었으니 한 번 판단이 내려지자 결단에 주저함을 두지 않았다.

“그러리다. 점창이 신화를 깨뜨려 드리지요. 언제까지 해주면 좋겠소?”

“최소한 오 일 이내에는 끝을 봐야 하오.”

“변수가 많이 생길 테니 삼 일 만에 끝을 내겠소. 그동안 무검제께서는 망성 방어선을 흥호까지 밀어내시오. 그러면 나머지는 우리가 알아서 하리다!”

“가능하시겠소?”

“점창은 무적이오. 우리가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킬 테니 맹주께서는 걱정하지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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