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사일 17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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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030회 작성일소설 읽기 : 풍운사일 179화
운호의 흑룡검에서 뿜어져 나온 것은 회풍의 최후 초식, 멸(滅)이었다.
더군다나 분노로 인해 내력을 전부 끌어올려 펼쳤기 때문에 붉은 빛 검기의 물결, 탄강은 공간을 완벽하게 찢어버린 후 석천을 향해 뿜어져 나갔다.
뒤늦게 석천이 검을 들고 반격을 시도한 것은 죽음을 앞당기는 짓에 불과했다.
차라리 도주라도 했다면 팔다리를 잃을지언정 목숨을 살릴 수 있었을 테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고 풍검십삼풍을 대동한 채 전력으로 부딪쳐 왔다.
풍도제가 심혈을 기울여 키운 풍검십삼풍이 모두 합치면 백대고수 세 명 정도는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석천으로 하여금 그런 판단을 내리게 만든 모양이었다.
콰르릉… 쾅… 쾅… 쾅!
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기에 미처 운상과 운여는 가담조차 하지 못했으나 단 일 초의 공방에 풍검십삼풍 중 절반이 넘는 여덟이 삼 장 너머까지 튕겨 나가 꿈틀거리다가 고개를 땅에 쑤셔 박았고 나머지 역시 정신없이 비틀거린 후에 간신히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그들의 몰골은 엉망이었다.
운호의 공격이 집중되었던 석천은 왼팔과 오른 다리가 잘려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일어서지 못했고 남은 자들 역시 모두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단 일격에 풍도문의 암천을 박살낸 운호의 눈은 여전히 핏빛 광기로 물들어 있었는데, 석천을 바라보는 시선은 시퍼렇게 빛나고 있었다.
뚜벅뚜벅.
운호는 천천히 석천을 향해 걸어갔다.
좌우에서 석천을 구하기 위해 풍검칠극과 풍검오천이 움찔하며 병기를 앞으로 내밀었으나 그들의 전면은 운상과 운여에게 가로막혔다.
석천의 앞에 선 운호는 흑룡검을 든 채 아무 말 없이 노려보다가 불쑥 입을 열었다.
“다시 말해봐. 운영이가 어쨌다고?”
“그년은… 악!”
시퍼렇게 빛나는 운호의 눈에 맞서서 고통스러운 얼굴로 이죽이던 석천의 입에서 비명 소리가 흘러나왔다.
어느새 운호의 검이 그의 남아 있던 오른팔을 잘랐기 때문이었다.
운호는 퍼덕거리는 팔을 발로 차서 풍검문 무인들 쪽으로 날려 보낸 후 입술 끝을 끌어올렸다.
풍검문 무인들은 아무도 움직이지 못했다.
풍검십삼풍이 얼마나 강한 무인들인지 누구보다 잘 아는 그들은 운호의 경이적인 무력에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단 일격에 여덟이 죽고 다섯은 전투 불능의 부상을 입은 채 비틀거리고 있었으니 그들에게 운호는 지옥에서 온 염왕으로 보일 지경이었다.
석천의 비명 소리가 끊어질 듯 이어지면서 흘러나왔으나 운호는 그 비명을 듣지 못한 사람처럼 보였다.
“다시 말해봐. 우리 운영이가 무슨 잘못을 했느냐!”
“흐으… 흐으… 그년은… 더러운… 크윽!”
다시 한 번 비명 소리가 울리며 석천의 남아 있던 왼 다리가 끊겨져서 날아갔다.
운호는 즉시 죽이고 싶지 않았던지 잘라진 부위의 주혈을 제압해서 피를 멈추게 만들었는데 석천에게 반드시 들어야 할 말이 있는 것 같았다.
“팔다리가 끊어지는 것 정도 가지고는 안 되겠지. 그 정도는 운영이도 당한 거니까 충분히 버틸 수 있을 거다. 하지만 이제부터 네 살을 조금씩 저며서 포를 떠주마. 얼마나 견디는지 두고 보겠다…….”
운호가 말을 하다가 흑룡검을 치켜들어 비화를 펼치며 뒤로 날아갔다.
콰앙!
측면에서 날아온 도기의 물결은 마치 거대한 파도를 연상시키며 순식간에 운호의 몸을 덮쳤다.
하늘에서 불시에 떨어진 백색의 거대한 도기는 막강한 위력을 담고 있어 운호는 다행히 부상은 면했지만 다섯 발자국이나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뒤로 물러난 운호의 전면에 나타난 것은 풍도제였다.
그는 팔다리가 모두 잘린 석천의 모습을 보며 이를 악물었는데, 몸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그 짧은 순간 놈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난자해 버렸다.
최선을 다해 날아왔으나 막을 수가 없었다. 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기에 막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그의 얼굴은 날아오면서 창백하게 변해 있었다. 아들이 당하는 장면을 모두 지켜보면서도 막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가슴이 찢어질 것처럼 아파왔다.
죽인다. 반드시 죽인다.
내 아들이 당한 것만큼 똑같이 만들어줄 거라 다짐했다.
“너는… 누구냐?”
“마검!”
“으… 네가 마검이라고!”
막상 정체를 알게 되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들의 상태 때문에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지 못했었는데 적으로부터 직접 정체를 듣게 되자 긴장감이 확 하고 올라왔다.
그때서야 풍검문이 이토록 정신없이 얻어맞은 게 이해가 갔다. 놈이 마검이라면 뒤에 서 있는 놈들은 팔비검과 무풍검임이 분명했다.
천왕삼공과 천왕십수 중 다섯이 전곡전투에서 놈들에게 죽임을 당했다.
특히 일공은 천왕오강의 일인으로 천왕성에서 세 번째로 강한 무인이었고 자신보다 한 단계 뛰어난 무력을 지닌 절대강자였다.
그뿐만 아니라 나머지 이공과 삼공을 봐도 운호가 얼마나 뛰어난 자인지 알 수 있었다.이공과 삼공은 자신과 비슷한 무력을 지녔고 천왕십수는 셋만 뭉치면 절대고수를 상대할 수 있을 만큼 강한 자들이었다.
그런 무인들을 도륙한 것이 바로 눈앞에 있는 마검 일행이었다.
자신이 없는 상태에서 이런 자들의 기습 공격을 받았으니 오히려 이 정도의 손실로 그친 것이 다행이라고 봐야 했다.
아직 자신에게는 풍도문의 정예 이백 명이 생생히 살아 있었고 전주들과 당주들을 비롯해서 주력 무인들도 꽤 남아 있었다.
워낙 믿지 못할 정도의 신위를 나타낸 놈들의 무력에 두려움을 느끼던 풍검문의 무인들은 풍도제가 전면에 나타나 마검을 가로막자 서서히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는 중이었다.
동료를 잃은 슬픔, 기습을 받아 제대로 싸워보지 못하고 당했다는 억울함, 눈앞에서 자신의 상관이 신체를 난자당했는 데도 결연히 맞서지 못했다는 부끄러움이 합쳐지면서 그들은 금방이라도 공격을 재개할 것처럼 이를 악물었다.
풍도제는 냉막한 표정으로 서 있는 운호를 바라본 후 천천히 자신의 칼을 빼 들었다.
마검의 신화는 귀가 따갑게 들었으나 천왕삼공이 당했다는 소리를 듣기 전까지는 강호의 헛된 소문에 불과하다고 치부했었다.
자신은 무림에서 가장 강하다고 알려진 무천십제 중의 일인이었으니 신진 무인의 출현에 강호인들이 열광하는 걸 보면서 그저 웃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막상 마검과 마주하자 슬금슬금 육신이 떨려왔다.
두려움 때문에 생긴 현상이 아니라 상대가 보내온 기세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붉게 충혈된 마검의 눈은 광기에 젖어 있었는데, 뭔가에 충격을 받았는지 살기가 뭉텅거리며 새어 나오고 있었다.
절대의 반열에 들어선 지 얼마인데 적이 보내온 기파로 인해 몸에서 오한이 생긴단 말인가.
정말 불가사의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전곡전투에서 천왕삼공과 천왕십수를 잡았지만 놈들도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채 도주했다고 알려져 있었다. 자신과 풍검문 주력이 모두 나선다면 엄청난 피해를 입겠지만 놈들을 잡는 건 일도 아니었다.
천왕삼공은 정면 승부를 봤기 때문에 당한 것이 분명했다.
병력을 이용한 승부를 한다면 놈들은 상처 입은 이리처럼 날뛰다가 결국은 쓰러지게 된다.
그것이 병력과 개인의 싸움이다.
아무리 강한 무인이라도 병력을 전면에 내세우고 고수들이 뒤에서 공격을 하게 되면 서서히 체력이 고갈되면서 난자되어 죽음을 맞게 된다.
세상을 살다 보면 인연도 있고 악연도 있다던데 풍검문과 마검은 지독한 악연이 이어진 모양이었다.
며느리의 연인이 마검이라는 사실은 정략결혼을 할 때부터 알고 있었던 내용이었지만 그것이 이토록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마검이 풍검문을 찾아와 지옥을 만들고 있는 것은 분명 아들의 손에 의해 당운영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마검의 눈을 보면 알 수 있었다.
광기에 젖은 눈, 그리고 그 속에 들어 있는 지독한 슬픔과 분노는 당운영의 죽음으로 인한 것임이 분명했다.
그러나 분노는 자신의 것도 마검에 비해 모자라지 않았다.
사랑하는 아들이 팔다리가 끊긴 채 핏물 속에 누워 있고 수많은 수하들이 차디찬 땅바닥에 쓰러져 구천을 헤매고 있으니 뼈에 사무친 원한의 양은 자신이 훨씬 크다.
풍도제의 입이 열린 것은 운호가 더 이상 기다리지 않겠다는 듯 자신의 검을 슬쩍 흔들었을 때였다.
“마검, 내가 없는 동안 미친 짓을 해놨구나. 하지만 이제 죽여주마!”
“크크크. 오라, 풍도제! 아들을 잘못 키운 죄, 당신의 죽음으로 그 죄를 묻겠다.”
전투가 재개된 것은 풍도제가 뒤쪽으로 물러서며 삼 초를 펼쳐 운호의 전권에서 벗어나면서부터였다.
철저한 기습 전략.
일공을 꺾은 마검과 정면 승부를 하지 않겠다는 그의 판단은 그동안 일방적으로 적들을 주살하며 질주했던 운호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무천십제에 포함된 절대고수가 병력들의 틈에 끼어 기습을 해온다면 그 위력은 어느 정도가 될까.
더군다나 남은 병력은 풍검문의 최정예들이었고 그들을 이끄는 전주들과 당주들은 초절정무인이었으니 싸움의 양상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팽팽하게 펼쳐졌다.
소모전을 원하는 풍도제의 의도는 싸움이 진행되면서 먹혀드는 것처럼 보였다.
운호는 풍도제의 기습 때문에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해 풍검문 무인들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허락하고 말았다.
단숨에 숨통을 끊지 못한다는 것은 반격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고 그만큼 싸움이 어려워진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하지만 운호에게는 운상과 운여가 있었다.
운호가 풍도제와 풍검문의 주력 무인들에게 막혀 제대로 적진을 뚫어내지 못하자 운상과 운여는 양쪽 진형을 헤집으며 양 떼 속의 호랑이처럼 적들을 주살했다.
가히 무풍지대를 휩쓰는 맹호의 기세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병력의 손실이 커지자 풍도제는 어쩔 수 없이 운호에게 집중되었던 주력 무인들 중 일부를 운상과 운여 쪽으로 돌릴 수밖에 없었다.
반시진 만에 칠십여 명이 쓰러졌기 때문에 운호 일행을 압박하는 포위망은 점점 엷어지는 중이었다.
풍검칠극과 두 명의 당주가 각각 나뉘어 운상과 운여를 공격하기 위해 전열에서 이탈하자 이번에는 운호의 검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그동안 풍도제의 기습 공격에 신경을 곤두세우던 운호는 무슨 생각을 했던지 반대 방향으로 몸을 틀어 질주하기 시작했다.
풍도제가 놀란 눈으로 급히 운호를 따라붙었으나 이미 가속된 유운신법은 질풍처럼 움직이며 후방의 적들을 쓸어버렸다.
운호는 철저하게 풍도제를 피했다.
그동안 풍도제는 병력의 후방에서 틈을 노리는 전략을 펼쳤었기 때문에 운호가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반대편으로 움직이며 공격하자 속수무책이 될 수밖에 없었다.
얼마의 시간이 또다시 흐른 후 풍검문의 병력은 순식간에 오십으로 줄어들었다.
막고자 해서 막아지는 공격이 아니었다.
정면공격을 피하고 기습을 노린 순간부터 어쩌면 이런 결과는 필연적이었는지도 모른다.
풍도제가 원한 대로 되기 위해서는 차단한 병력이 운호의 일격을 받아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효과를 발휘했을 텐데 풍검문의 무인들은 운호가 펼친 회풍의 탄강들을 받아내지 못하고 허탈하게 포위망을 허물어뜨렸다.
정면 대결을 피하고 기습을 노린 것은 풍도제가 먼저였으나 그것을 역이용해서 결정적인 피해를 입힌 것은 운호였다.
뒤에서 머물던 풍도제가 어쩔 수 없이 전면으로 나선 것은 신풍전주 화마성의 몸이 운호가 펼친 강기에 의해 두 쪽으로 분리되었을 때였다.
이제 남은 병력은 사십.
기습 작전은 실패로 끝났고 오직 마지막 정면 승부만 남았을 뿐이다.
풍도제는 운호의 앞으로 나서며 눈을 지그시 감았다가 떴다.
자신과 이백의 병력이면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결과는 전혀 딴판으로 나타났다.
운호의 무력은 정말 두려울 정도로 강했다.
기습 공격을 하면서 수없이 많은 기회가 있었으나 끝내 운호의 목을 치지 못했다.
놈은 퍼렇게 빛나는 눈으로 끊임없이 관조하면서 자신의 공격을 지켜내며 보란 듯이 수하들을 죽였다.
마검의 몸은 자신의 칼과 수하들의 공격으로 인해 걸레처럼 변해 있었으나 치명적인 부상은 철저하게 막아 전투력의 손실이 거의 없어 보였다.
어처구니없는 사실에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았다.
세상에 누가 있어 신주십강의 하나인 풍검문을 이 지경으로 만들 수 있단 말인가.
이런 결과를 만들어낸 것은 마검이었으나 저쪽에서 연신 수하들을 베어 넘기는 놈들도 커다란 역할을 했다.
팔비검과 무풍검의 무력 또한 상상 이상이었다.
무엇이 잘못된 건지 알 수 없으나 놈들의 무력은 소문과 판이하게 달랐고 자신의 추측을 훨씬 뛰어넘을 정도로 무서웠다.
이제 다른 어떤 선택도 할 수 없었다.
마지막 승부는 자신과 마검에 의해 결정되어질 것이다.
이긴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버렸다.
육십 평생을 살아오면서 싸움을 앞에 두고 진다는 생각을 가져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마검이 자신이 공격할 때마다 보여준 검에는 미증유의 거력이 담겨 있어 기습을 했음에도 오히려 자신이 튕겨 나갈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부딪칠 때마다 가슴이 철렁였고 정면 대결이었다면 벌써 치명상을 입었을 정도로 강력한 검이었다.
하지만 풍도제는 결연한 표정으로 칼을 치켜들었다.
무인은 언제나 멋있게 죽어가는 꿈을 꾼다.
전혀 예상치 못했었지만 이 자리가 자신이 무인으로서의 생명을 버릴 곳이라면 한 치의 두려움도 가지면 안 되기 때문이었다.
풍도제가 칼을 치켜들자 뒤쪽에 있는 풍검오천과 세 명의 당주들, 그리고 나머지 향주급 무인들이 동시에 공격 준비를 하고 반원을 그렸다.
힘들고 길었던 밤의 끝에 여명이 피어나고 있었다.
그들 모두의 육신은 전신에서 흘러나오는 피로 인해 붉게 물들어 여명이 비추자 번들번들 윤이 났다.
풍도제를 비롯해서 스물에 달하는 무인들이 동시에 운호를 향해 몸을 솟구쳤다.
남아 있는 풍검문의 모든 무력의 합이 운호만을 노리며 단 일격의 승부를 펼쳤던 것이다.
공간이 압축되었고 무인들이 펼쳐 낸 강기가 난무하며 마치 하나의 거대한 구가 운호를 향해 날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풍도제는 자신의 최후 절초 망혼을 펼쳐 내며 어쩌면 마검을 죽일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망혼.
말 그대로 적의 혼을 뺏어버리는 강기의 정화였다.
이것으로 십오 년 전 창무제를 죽이고 십제의 반열에 올랐으니 가히 무적의 절초라 부를 만했다.
더군다나 스물에 달하는 초절정고수들이 합공에 참여했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커 보였다.
그러나 운호의 검이 하늘로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공간이 갈라지는 것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질끈 눈을 감고 말았다.
공간을 잘라 버렸다.
허상이 아니라 공간 자체를 잘라 버린 운호의 검은 풍도제가 펼친 망혼뿐만 아니라 스무 명이 펼친 합공마저 완벽하게 소멸시킨 채 눈부시게 아름다운 빛을 뿜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