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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하마제 179화

무료소설 혈하마제: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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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혈하마제 179화

혈하-第 179 章 숭고한 희생

 

나신(裸身)-

병약하고 가냘픈 나신이었으나 빛이 나는 몸이었다.

황보경은 떨리는 시선으로 사군보를 바라보았다.

지금 사군보는 운기조식을 하며 체내의 욕정과 싸우고 있었다.

그러는 그의 몸 역시 떨리긴 매한가지였다.

아무리 운기중이라 해도 어찌 코끝을 스치는 방향과 여인이 옷 벗는 소리를 듣지 못하랴.

“후……”

한숨을 쉰 황보경은 신혼초야의 신부처럼 가슴을 두근거리며 사군보 앞에 자신의 치마를 넓게 깔았다.

그리로 조심스럽게 그 치마 위에 몸을 반듯이 뉘였다.

발가벗은 그녀의 아랫도리는 더할 수 없이 요요했다.

살이 올라 보이는 허벅지.

꼭 붙은 허벅지 사이로 무성한 체모로 뒤덮인 도독한 불두덩과 깊숙한 계곡.

“……!”

황보경은 몸을 사군보 앞에 뉘인 뒤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차마 자신을 범하는 사내의 얼굴을 볼 용기가 나지 않은 것이다.

“으음……!”

사군보에게 변화가 일었다.

사군보는 이미 욕화로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런 그의 코끝으로 향기로운 여체의 방향이 스치니 어찌 미치지 않겠는가.

맨 정신에도 맛이 갈 텐데 지금은 춘약에 중독된 상태.

사군보는 즉시 눈을 떴다.

그의 눈은 발정 난 숫컷의 그것이었다.

눈앞에 보이는 탐스러운 여인의 아랫도리.

그건 맛있는 먹잇감이었다.

“흐으……!”

사군보는 상대가 누구인지 생각지 않고 그대로 여체를 덮쳐 갔다.

“흐윽……!”

사내의 육중한 몸무게를 느끼며 황보경은 자신도 모르게 신음을 발했다.

그런 그녀의 무릎을 사군보의 손이 우악스럽게 움켜쥐어 거칠게 좌우로 벌렸다.

“하악……!”

황보경은 자신의 두 다리가 부끄럽게 벌려지는 것을 느끼며 전율했다.

한 것 좌우로 벌려 세워진 허벅지.

그 사이 체모 사이로 깊숙이 파인 흠집이 언뜻 보인다.

붉은 꽃잎이 살짝 머리를 내밀고 있는 그 동굴 입구는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그 모습은 더할 나위가 없이 자극적이었다.

사군보는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있었다.

“헉……헉……!”

그는 헐떡이며 급히 자신의 하의를 벗었다.

허공을 향해 불끈 솟은 검붉은 몽둥이.

사군보는 거칠게 황보경의 아랫도리에 손을 가져갔다.

“아흑……!”

황보경은 자지러지는 것 같은 신음을 토하며 사지를 퍼득였다.

사군보의 손가락이 전인미답의 동굴 입구를 벌린 것이다.

드러나는 동굴 속.

유난히 도톰한 꽃잎이 제멋대로 일그러졌다.

그 벌려진 꽃잎 사이로 사군보는 자신의 흉기를 가져갔다.

퍽.

“허--억-!”

“으……!”

사군보는 그대로 자신을 그녀 안에 밀어 넣었다.

황보경의 눈이 자신도 모르게 부릅떠졌다.

너무나 격렬한 통증에 그녀는 신음조차 토하지 못했다.

사내의 뜨겁게 달구어진 육봉은 거침없이 여인의 관문을 꿰뚫고 들어온 것이다.

몸이 둘로 쪼개지는 것 같은 둔통.

한 치의 틈도 없이 여체의 동굴로 박혀 들어가는 사내의 흉기 아래로 붉디붉은 선혈이 흘렀다.

앵혈-

처녀성의 파과를 알리는 앵혈,

그것은 그녀가 깔고 누운 치마에 붉게 번졌다.

“흐으……”

사군보는 자신의 육봉을 뿌리까지 밀어 넣고 짜릿한 전율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 바람에 황보경은 사군보에게 목구멍까지 관통 당한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흐흐……!”

잠시 여체가 주는 쾌감을 즐기던 사군보는 세차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걱. 지걱.

“흑……아아……흐윽……”

황보경의 입에서 우는 것 같은 흐느낌이 새어나왔다.

사군보가 세차게 하체를 이겨들 때마다 전신이 부셔져 나가는 충격을 받은 것이다.

그런 그녀의 고통을 아랑곳 않고 사군보는 여체를 드나들었다.

황보경을 범하던 사군보의 숨이 거칠어졌다.

그는 하체를 거의 발작적으로 움직였다.

“흐윽……아아……”

그와 함께 황보경의 내부에서도 묘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몸이 부셔지는 것 같은 고통 속에 야릿한 쾌감이 서서히 번지는 것이다.

그녀의 아랫도리는 어느 덧 미묘한 움직임을 보이며 사군보의 행위에 동조를 하고 있었다.

한 순간,

“하-악-!”

사군보가 둔탁하게 신음을 토하며 한껏 자신의 실체를 여체 안으로 아주 깊이, 깊이 밀어 넣었다.

그 직후, 황보경은 자신의 몸 깊은 곳에서 무엇인가 폭발을 일으킴을 느꼈다.

‘아아……이 사람을 가졌어……’

격렬한 희열이 마음속에서 터졌다.

그녀는 자신이 속에서 폭발을 일으키는 사군보를 사지로 꼬옥 안았다.

아쉽지만 이제 끝이 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다만 그녀의 생각일 뿐이다.

잠시 쾌락의 여운을 즐기던 사군보의 하체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질걱. 질걱.

“너……너무해……!”

황보경의 옥용이 와락 일그러졌다.

사군보의 우람한 흉기가 아랫도리로 박혀 들 때마다 칼로 저미는 것 같은 통증.

그 통증은 동시에 야릿한 쾌감을 수반하기도 했다.

“흐윽……그만……그만 해! 하악……!”

그녀는 애처롭게 애원했다.

고통에 못 이겨 그녀의 허벅지가 한껏 벌려진다.

그 때문에 사군보의 육봉이 그녀의 그곳으로 드나드는 모습이 사군보의 눈에 비쳐진다.

미칠 노릇이다.

그런 모습을 본다는 것은 더더욱 몸을 달게 하는 것이다.

구멍을 치는 붉은 흉기.

그의 육봉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은 사군보로 하여금 더더욱 씩씩거리게 했다.

그녀의 보름달 같이 희고 풍만한 둔부가 춤을 춘다.

“아아……”

“헉……”

뜨거운 열풍.

열락의 열풍이었으나 그것은 광분하는 색욕의 발산일 뿐이며, 음모의 정사였다.

 

“……”

“……”

두 남녀는 말이 없었다.

사군보는 멍하니 앉아 있었다.

그는 황보경을 볼 면목이 없는지 그저 하늘만 보았다.

진작 떠났어야 했는데.

그러나 정사 뒤에 오는 나른함에 잠을 자다가 돌연 느껴지는 살기!

화들짝 놀라 깨어보니 자신의 몸은 나신인 체였고 그 옆엔 황보경이 막 옷을 걸치고 있었다.

놀란 토끼 눈이 되어 주저앉는 그녀를 보며 사군보는 외쳤다.

당했다!

누가 누구에게……

그러나 이런저런 얘기를 할 틈이 없었다.

분명히 느껴지는 살기는 자신이 있는 곳을 향해 밀려오고 있었다.

그제야 자신이 춘약에 중독된 이유를 알았다.

춘약에 시달리면 자연 모든 행동이 둔화된다.

평소라면 대정맹 전 고수들이 덤벼도 사군보가 도망가겠다 마음만 먹으면 그 일은 우습다.

그러나 춘약에 중독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대정맹는 그의 행동을 둔화시키기 위해 그런 비열한 짓을 서슴지 않고 한 것이다.

급히 옷을 걸친 그는 떠날 수 없었다.

황보경이 자신을 두렵고 슬픈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공이 없는 그녀가 어찌 이곳으로 향하는 살기를 감지할 수 있으랴?

다만 사군보가 놀라 일어나 황급히 옷을 입자 그녀 입장에서는 사군보가 말없이 떠나려 한다는 두려움 밖에 느낄 수 없는 것이다.

사군보의 검미가 꿈틀했다.

“그들이 오고 있다.”

“……!”

그제야 황보경의 얼굴이 굳어진다.

그들이란 대정맹 고수이리라.

“대정맹의 인물들이 오고 있다. 5리 밖이다.”

사군보는 담담했다.

그는 조용히 말했다.

“내가 떠나더라도 낭자는 정파인이니 안전할 것이다.”

“저는……”

황보경은 너무나 다급해져 말을 잇지 못했다.

사군보는 담담하게 말했다.

“오늘의 일……잊지 않겠다. 그리고……낭자의 말을 내 틈틈이 생각해 보지.”

실로 그는 황보경과 함께 있던 그 짧은 시간동안에 놀라울 정도로 마음의 변화를 일으켰다.

사(邪)의 길이나 정(正)의 길이나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황보경의 말을 그는 잊을 수 없었다.

“자, 그럼……”

어느 새 대정맹 고수들이 지척까지 다가왔음을 느낀 사군보가 뒤로 물러나자 황보경의 눈에는 눈물이 어렸다.

그녀는 이 순간 마음이 마구 회오리 치고 있었다.

‘비록 어떤 뜻을 지니고 접근했지만……왜 이럴까? 나의 마음이……’

사군보는 그녀에게 다시 한 번 눈길을 준 후 몸을 휙 돌렸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한 줄기 청아하면서도 우렁찬 음성이 들려왔다.

“잔인한 흑도의 추종자! 영원한 억겁의 지옥으로 떨어져라.”

동시에,

우르릉-!

허공에서 우뢰와 함께 엄청난 장력이 사군보의 머리를 짓눌러 왔다.

“윽!”

사군보는 대경하여 급히 전 내공을 끌어올려 대항하려 했다.

허나 그 순간 그는 진력이 꽉 막혀 유통이 되지 않음을 느꼈다.

그것은 그가 워낙 중상을 입은데다가 오랫동안 치료와 조식을 하지 않은데다가 황보경과 격렬한 정사를 나눈 탓에 몸과 마음이 지쳐 있었기 때문이다.

협곡에서 소모된 진기를 보충치 못해 진기가 메마른 탓이었다.

쾅-!

“으아악-!”

사군보는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튕겨나갔다.

그의 전신의 상처가 엄청난 장력의 압력을 받아 터져 피가 분수같이 뿌려졌다.

사군보는 피 보라를 일으키며 바닥에 데굴데굴 굴렀다.

이 뜻밖의 광경에 황보경은 비명을 질렀다.

“악! 안돼요!”

허나 이때 사군보는 바닥에서 전신에 피를 뒤집어 쓴 채 비틀비틀 일어섰다.

“공자님……”

황보경은 울부짖었다.

스스슥……!

사군보의 앞에는 한 명의 담황색 도포를 걸친 중년 도장이 고요하고 온후한 모습으로 합장을 한 채 서 있었다.

그의 얼굴은 청수하고 온화하기 그지없게 보였다.

얼굴은 화색이 돌았으며 두 눈은 자비가 어린 혜광이 감돌았다.

전신에서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고아한 기품과 위엄이 풍겼다.

일개 도장에게서 이런 풍모가 풍긴다는 것은 실로 기이한 현상이었다.

“당신은 청허? 당신이 왜?”

사군보는 입과 코, 귀에서 피를 쏟으며 충혈 된 눈을 부릅떴다.

상대는 뜻밖에도 청허자였다.

“우욱!”

사군보는 한 사발이 족히 넘을 피를 또 다시 토해냈다.

이미 그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장력에 내장이 끊어지고 전신 심맥이 엉망으로 엉켜있었다.

청허자는 단정히 합장하고 도호를 외웠다.

“무량수불……사 소협, 미안하지만 우리의 인연은 그 옛날 제갈세가에서 귾어졌다고 생각하시게. 지금 난 청허자가 아닌 구천대제의 신분으로 자네를 보고 있는 것일세.”

사군보는 순간 안색이 크게 변했다.

“당신이 구천대제란 말이냐?”

“무량수불……”

청허(靑虛).

그는 무당파의 도성 태극진인의 수제자이며, 당대 구천대제다.

사군보는 차디찬 괴소를 흘렸다.

“아루미 그렇다 해도 그렇지! 비겁한 놈, 암습을 하다니……”

그러나 바로 그때 어둠 속에서 거친 욕설이 그의 말을 끊었다.

“닥쳐라. 탈명혈하! 너 같은 자는 암습을 받아도 마땅하다.”

휙휙휙!

수십 개의 인영이 속속 떨어져 내렸다.

그들은 모두 대정맹의 고수였다.

옥면검룡 남궁혁은 징그럽게 웃었다.

“흐흐…… 탈명혈하! 오늘 이 자리는 필히 너의 무덤이 될 것이다.”

황보경이 비틀거리며 중인들 앞을 가로막았다.

“안돼요. 싸우지 마세요.”

“……”

중인들은 그녀의 뜻밖의 행동에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황보 낭자? 왜 그러시오?”

남궁혁이 묻자 황보경은 안색이 파랗게 질렸다.

“왜냐하면 그자는…… 이미……”

그녀의 말은 이어지지 않았다.

어떻게 설명하랴?

오직 탈명혈하에 대한 편견과 증오를 가지고 있는 중인들에게 방금 전 일어났던 탈명혈하 사군보의 마음의 변화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그는…… 어쨌든 그를 죽여선 안돼요.”

그녀의 말은 완전히 설득력을 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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