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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룡기 29화

무료소설 광룡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689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광룡기 29화

 

29화

 

 

 

 

 

 

 

 

이무환은 홱 몸을 돌리며 손을 뻗어서 날아드는 검을 잡아갔다.

 

비릿한 조소가 남궁진의 입가에 떠올랐다.

 

보검은 아니어도 백 번을 정련해 만든 검이다. 더구나 자신의 내력이 실려서 바위조차 갈라버릴 수 있는 위력이 담겨 있었다.

 

그런 검을 맨손으로 잡으려 하다니.

 

‘멍청한 놈! 손목을 잘라 버리겠다!’

 

하지만 그도 잠시, 단지 두 손가락으로 검을 잡아 옆으로 젖힌 이무환이 남궁진의 배에 주먹을 연속으로 세 번 꽂아 넣었다.

 

퍽퍽퍽!

 

남궁진의 입이 쩍 벌어졌다.

 

수련 방법이 워낙 무식해서 어지간하면 익히지 않는다는 하마공을 익힌 그였다. 어지간한 도검은 그의 살을 뚫지 못했다.

 

하지만 이무환의 주먹이 등에 닿을 정도로 꽂히자 하마공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배가 뚫리지 않은 대신 벼락같은 충격이 그의 뇌수까지 뒤흔들었다.

 

“우웩!”

 

절로 구역질이 나왔다. 한 동이도 넘을 것 같은 술이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철퍼덕!

 

그제야 허공에 떠 있던 똘마니 셋이 육포 덩어리처럼 뒤엉킨 채 바닥에 떨어졌다.

 

이무환은 손가락에 끼어진 남궁진의 검을 한쪽에 던져 버리고, 허리를 구부린 채 몸을 부들부들 떠는 남궁진을 향해 다가갔다.

 

“내가 미친개의 버릇을 확실하게 고쳐 주마.”

 

사색이 된 남궁진은 안간힘을 다해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반격을 하고 싶어도 마혈이 짚였는지 제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하마공을 믿고 방어를 도외시한 채 덤빈 것이 실수였다.

 

‘차라리 차분하게 검을 펼쳤어야 했는데…….’

 

그랬으면 몇 초라도 견딜 수 있었을 것이었다. 결과야 비슷했겠지만.

 

남궁진은 조만간 자신도 똘마니처럼 될 것 같은 예감에 온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렸다.

 

그의 예감은 한 치도 틀리지 않고, 너무도 정확히 맞아 들어갔다.

 

말 그대로 타작이 시작되었다.

 

퍽! 빡! 퍼벅!

 

이무환의 주먹과 발길질이 얼굴을 뺀 남궁진의 온몸을 골고루 두들겨댔다.

 

“커억! 개자식이…….”

 

퍼벅!

 

“너 이 새끼…….”

 

퍼버버벅!

 

“으헉!”

 

빠악!

 

“끄악! 제발 거긴…….”

 

일각이 지나기도 전.

 

남궁진은 바닥에 떨어져서 지렁이처럼 꿈틀거리는 똘마니들이 부러워졌다.

 

두들겨 맞으며 어찌나 굴렀는지, 이 장 반경의 풀이 드러누워 주위가 평평해질 정도였다.

 

“대체 왜……. 꺼억!”

 

이무환은 대답 대신 남궁진의 목덜미를 잡아 개구리처럼 바닥에 패대기쳤다.

 

쾅!

 

“좀 더 맞고.”

 

이후로도 이각가량의 타작이 이어졌다.

 

손발로 때리던 그는 장마 때 떠내려 온 굵은 나뭇가지가 보이자 그걸 주워서 때렸다.

 

남궁진의 입에서 흘러나오던 신음은 멈춘 지 오래였다.

 

쩍 벌어진 입에서는 게거품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정신이 든 똘마니 셋은 엎어진 채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도망간다는 것은 애당초 포기한 그들이었다. 도망치고 싶어도 온몸이 저려 일어설 수가 없었으니까.

 

공포에 질린 세 사람은, 사람이 사람을 얼마나 지독하게 팰 수 있는지 새롭게 깨달았다.

 

이각 동안의 말없는 타작이 끝나자 이무환은 몸을 풀 듯 목을 한 바퀴 돌렸다.

 

행여나 눈이 마주칠세라 세 명의 똘마니가 재빨리 바닥에 고개를 처박고 죽은 척했다.

 

씨익, 차갑게 웃은 이무환이 말문을 열었다.

 

“이제야 몸이 좀 풀리는 것 같군. 조금 쉬었다 다시 하자고.”

 

“꺼어억!”

 

한 주먹의 게거품이 남궁진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반 각 후.

 

이무환은 어느 정도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된 똘마니 셋을 시켜 남궁진을 패게 했다.

 

“얼굴하고 거기만 빼고 패. 안 하면 너희들이 저놈 대신 나에게 날 새도록 맞을 거다. 물론 저놈이 죽으면 너희들도 죽을 거고. 그러니 딱 죽지 않을 만큼만 패.”

 

똘마니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거, 걱정 마십시오, 대협!”

 

“그, 그게 저희들 특기입니다요, 공자님!”

 

한 놈은 옆구리의 곤을 꺼내 들기까지 했다.

 

“이걸 써도 되겠습니까?”

 

“좋을 대로 해.”

 

똘마니들은 불똥이 자신들에게 떨어질까 봐 남궁진을 죽어라 두들겼다.

 

간간이 정신을 차린 남궁진이 눈을 부라렸지만, 그럴수록 똘마니들은 손발에 힘을 더 주었다.

 

그들은 차라리 남궁진이 완전히 병신이 되기를 바랐다. 그래야 후환이 덜할 테니까.

 

죽는 게 더 낫지만, 죽으면 자신들도 죽으니 그것은 안 될 일이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남궁진의 눈에 허무한 빛이 떠올랐다.

 

대형! 공자님! 하며 졸졸 따라다니던 놈들 중 제일 친하다 생각했던 놈들이다.

 

이놈들이라면 자신 대신 죽음도 마다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했던, 친동생보다 더 살갑게 여겼던 놈들이, 단지 맞지 않기 위해 자신을 때리고 있지 않은가.

 

자신이 죽기를 바라면서, 힘껏!

 

‘큭, 큭, 큭……. 겨우 이거였던가? 산산아, 네 말이 맞다. 이 오빠는 바보! 멍청이! 머저리다!’

 

그때였다.

 

이무환이 손을 들어 올렸다.

 

“그만!”

 

순간 세 똘마니의 동작이 벼락이라도 맞은 듯 그대로 멈췄다.

 

“너희들은 셋을 셀 때까지 이곳을 떠나라. 하나, 둘…….”

 

셋은 셀 필요도 없었다.

 

세 사람은 구르듯이 달리더니 순식간에 호숫가에서 사라졌다. 아마 날이 새면 볼 수 없을 것이다. 합비를 떠나 남궁진이 쫓아오지 못할 곳으로 도망갈 테니까.

 

이무환은 그들이 사라지자 남궁진을 물가로 질질 끌고 가 소호에다 던져 버렸다.

 

풍덩!

 

 

 

남궁진이 물가로 나온 것은 반 각이 지나서였다.

 

기듯이 물가로 나온 남궁진은 백사장에 그대로 드러누워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았다.

 

하마공 덕분에 죽지도 않았고, 뼈도 부러진 곳이 없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충격으로 머릿속이 텅 빈 듯했다. 

 

다시 반 각.

 

그의 입이 힘없이 열렸다.

 

“뉘슈?”

 

말없이 소호를 바라보고 있던 이무환이 고개도 돌리지 않고 말했다.

 

“이무환.”

 

“이… 무환?”

 

“형님, 공자님 하고 따라다니던 놈들에게 맞으니까 기분이 어때? 그놈들이 자기들 살겠다고 두들기니까 기분이 좋아? 지금까지 거들먹거리며 미친개처럼 살아온 결과가 그거였어?”

 

입을 꾹 다문 남궁진의 눈이 거세게 흔들렸다.

 

“마지막까지 변하지 않으면 미친개 한 마리 잡는 셈 치고 죽여 버리려고 했는데, 조금 변한 것 같아서 숨을 붙여놓은 거야.”

 

“차라리… 죽이지 그랬수.”

 

“아직도 고민 중이야. 나중을 생각하면 그게 편할 거 같거든.”

 

남궁진은 힐끔 이무환을 올려다보았다.

 

그런 말을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하다니.

 

하지만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몸으로 느낀 그다.

 

그때 문득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반말을 하는데, 아무래도 나이가 자신보다 어려 보이는 것이다.

 

남궁진은 당장 죽는 한이 있어도, 마지막 자존심이나마 세우겠다는 심정으로 용기를 내서 물어봤다.

 

“나이가 어떻게 되슈?”

 

“하연이 오빠다.”

 

엉뚱하지만 확실한 대답이다. 남궁진의 서서히 커지는 두 눈이 암담함으로 물들었다.

 

“하연이? 설마… 사마하연?”

 

“맞아.”

 

나이를 떠나 손위처남이다. 어른이라는 말.

 

남궁진은 아찔함에 눈앞이 어질어질해졌다.

 

‘크윽! 빼도 박도 못하게 생겼군.’

 

방법은 하나. 사마하연과의 혼인을 포기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무환을 보니 그것도 쉽지 않을 듯했다.

 

그때 이무환이 말했다.

 

“앞으로 더 많이 변해야 할 거야. 만일 하연이의 눈에서 눈물이 나면, 남궁세가를 뒤집어놓는 한이 있어도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

 

“세… 가를?”

 

남궁진의 눈이 커졌다.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이다.

 

이무환은 남궁진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나직이 말했다.

 

“나, 강해.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영악한 꼬마 계집애는 귀신처럼 알아보더군. 나중에 물어봐.”

 

남궁진은 반박하지 못했다. 남궁산산이 왜 그렇게 사정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일단 씻어. 만날 사람이 있어 돌아가야 하니까.”

 

남궁진은 박박 기어서 나오느라 온통 진흙범벅이었다.

 

“끄응.”

 

안간힘을 다해 몸을 일으킨 그는 다시 소호를 향해 걸어 들어갔다.

 

그는 허리쯤 닿는 곳에 이르자, 훌렁훌렁, 옷을 벗어 물에 대충 빨고, 몸을 씻었다.

 

이무환은 무심한 눈으로 소호에 파문을 일으키는 남궁진을 바라보았다.

 

‘몸은 좋군. 놀고먹지만은 않았다는 말인데…….’

 

잠시 후, 몸을 다 씻은 남궁진이 옷을 손에 쥔 채 알몸으로 걸어나왔다.

 

무심코 남궁진의 알몸을 바라보던 이무환이 중얼거렸다.

 

“뭐야? 덩치만 크지, 내 것보다 작잖아?”

 

반사적으로 아래를 내려다보고 고개를 쳐드는 남궁진의 두 눈이 한껏 치켜떠졌다.

 

“대체 얼마만 한데……?”

 

 

 

두 사람은 나란히 걸어서 소호대루로 향했다.

 

소호대루가 보이자 이무환이 남궁진을 바라보았다.

 

“여기서 헤어지지. 명심해. 오늘은 동생을 생각해서 대충했을 뿐이야. 변하지 않을 거면, 차라리 남 귀찮게 하지 말고 그냥 죽어.”

 

“……예.”

 

“그리고 이제야 말하는데, 하연이는 아직 내가 자기 오빠인 것을 몰라. 그러니까 그 아이가 스스로 알기 전까지 입조심해. 소호에 입만 둥둥 떠다니고 싶지 않으면.”

 

“후, 알겠수.”

 

바로 그때, 몸이 굳어버린 남궁진의 뇌리에 오래전 이야기 하나가 떠오른 것은 바로 그때였다.

 

남궁진은 젖 먹던 힘까지 끌어올려 어렵게 말을 이었다.

 

“저… 산산이가 삼 년 전엔가 작정한 게 하나 있는데, 그게 뭔지 아슈?”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그때 산산이가 그랬수. 자신을 울릴 정도로 강한 사람에게 시집가겠다고 말이우.”

 

“…뭐?”

 

처음으로 이무환의 말문이 막혔다.

 

남궁진은 묘한 쾌감에 몸이 떨려왔다.

 

‘산산아, 이제 믿을 사람은 너밖에 없다! 제발 이 오빠를 구해다오!’

 

 

 

2

 

 

 

소호대루에는 이십여 명의 간 큰 술꾼들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이무환이 안으로 들어가자 조금 전의 일을 안주 삼아 수군대던 술꾼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입을 닫았다.

 

소호대루가 한밤의 공동묘지처럼 고요해졌다.

 

침묵, 긴장, 은근한 기대.

 

저벅, 저벅, 저벅…….

 

이무환의 걸음소리가 바닥을 울릴 때마다 사람들의 숨소리도 거칠어졌다.

 

“여기오!”

 

그때 한쪽 구석에서 엽상이 손을 들어 이무환을 불렀다. 그는 여전히 덥수룩한 수염에 보따리를 매고 있었다.

 

이무환이 그쪽으로 다가가자 그 근처에 있던 자들이 슬그머니 몸을 일으켜 멀찌감치 자리를 옮겼다.

 

“오래 기다리셨습니까?”

 

“아니오. 조금 전에 왔소.”

 

“이층으로 자리를 옮기지요. 아무래도 그곳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만.”

 

“그럽시다.”

 

이층에서 술을 마시던 자들은 대부분이 합비에서 그럭저럭 행세깨나 한다는 자들이었다.

 

그들은 눈치가 빨랐다. 남궁세가의 치부를 봤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잘 알았다.

 

그래선지 이무환과 엽상이 이층으로 올라가자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두 사람이 자리를 잡자 점소이가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손님, 뭘 드시겠습니까?”

 

“먹을 만한 걸로 대충 가져와.”

 

“저, 술은?”

 

이무환이 품속에서 은자 한 냥을 꺼내 탁자에 올려놓았다.

 

“이 한도 내에서 가져와.”

 

점소이가 엽차를 따라놓고 자리를 뜨자 엽상이 물었다.

 

“이곳을 잘 아시오?”

 

“한 번 와봤을 뿐입니다.”

 

이무환은 대충 대답하고는 엽상이 더 묻기 전에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엽 형이 왜 무창을 떠나 있는지 알아도 되겠습니까?”

 

그제야 엽상도 허리를 똑바로 세우고 이무환을 직시했다.

 

“그전에, 아는 분께서 본 성과 관계가 있는 분이라 들었소만. 더구나 성이 이 씨라면, 혹 성주님과 관계가 있는 분이 아니신지?”

 

이무환은 담담한 표정으로 엽차를 한 모금 마셨다.

 

구룡성의 성주, 구룡무제(九龍武帝) 이건천.

 

그가 비록 반대파에 밀려 권위를 잃긴 했어도 아직 성주임에는 분명했다. 또한 아버지에게 백부가 되는 사람이기도 했다.

 

아버지도 그를 싫어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의 아들들은 조금, 아니 아주 싫어했다.

 

조부님의 사후 백부인 이건천이 아버지를 보살펴 줬다고 했다. 반면에 그의 아들들은 행여나 자신들이 가진 것을 빼앗길까 봐 아버지를 구박했다고 한다.

 

물론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아버지는, 아버지의 숙부 되는 분들과 그 숙부들의 자식들은 더 싫어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비무를 빙자해 팔다리를 부러뜨린 것도 바로 숙부들의 자식들이었다.

 

이무환은 엽차로 목을 축이고 짧게 대답했다.

 

“항렬 상 조부 되시는 분이시지요.”

 

엽상의 눈에 파문이 일었다. 친조부가 아닐지라도 성주가 조부라면 결코 간단한 신분이 아닌 것이다.

 

‘이자가 성주의 핏줄이라니…….’

 

하지만 그가 동요한 것은 단순히 이무환이 성주 이건천의 손자였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엽상은 눈빛을 가라앉히고 이무환을 직시했다.

 

“무창을 떠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소. 그중 하나는 돌아가는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고, 또 다른 이유는… 선사의 마지막 명령을 이행하기 위해서요.”

 

어정쩡한 대답이었다. 믿음을 주지 않는 이상 더 물어도 대답해 주지 않을 것 같았다. 그렇다고 자신에 대해 다 밝힐 수도 없는 일.

 

한데 ‘선사’라니. 적설, 구룡성의 핵심 고수인 그가 죽었다는 말이 아닌가?

 

“언제 돌아가셨습니까?”

 

“작년에 돌아가셨소.”

 

“대체 누가 그분을……?”

 

“당신이 자초하신 일이오. 자세한 것은 말씀드릴 수 없으니 이해하시오.”

 

말 못할 이유가 있다는 말이다.

 

언젠가는 알게 될 터. 이무환은 말을 돌렸다.

 

“그래도 언제까지 강호를 떠돌아다니지는 않으실 것 같은데, 구룡성으로 돌아가지 않으실 겁니까?”

 

“한 사람에 대한 것을 알고 나면 돌아갈 생각이오.”

 

“한 사람?”

 

엽상이 이무환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이.충.량. 그분을 찾으면 말이오. 사부님의 마지막 명이 바로 그분을 찾으라는 것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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