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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룡기 47화

무료소설 광룡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844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광룡기 47화

 

47화

 

 

 

 

 

 

 

 

허어억! 단주, 무슨 말씀을!’

 

하얗게 질린 그는 급히 눈알만 돌려서 이무환을 힐끔 살펴보았다.

 

이무환이 조용히 웃고 있었다.

 

‘악귀의 웃음. 맞아, 저것이 바로 멋쟁이가 말한 악귀의 웃음이야!’

 

 

 

그날 저녁의 수련은 평소보다 조금 더 거칠었다.

 

영호승 등은 이유도 모르고 죽음의 문턱을 몇 번씩 넘나들었다.

 

그들은 단순하게 이무환이 관천일연심법을 빨리 익히게 하려고 혈도에 타격을 준다고 생각했다.

 

이곳은 구룡성이 아닌가!

 

강해지지 못하면 죽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하기에 이를 악물고 참았다.

 

특히 그날따라 엽상이 많이 맞았는데, 그것 역시도 엽상을 위한 것이라 생각했다.

 

엽상이 군소리없이 맞는 걸 보면 자신들의 생각이 맞는 것 같았다.

 

그렇게 광룡대원들은 이무환의 주먹에 고마움과 고통을 느끼며 죽을 고생을 다해 그날의 수련을 마쳤다.

 

 

 

4

 

 

 

원단 이전에는 별일이 없을 듯했다.

 

수룡구대의 대원들도 그때가 지나야 올 것 같았고, 호연청도 원단이 지나서 본격적으로 움직일 거라 했다.

 

그렇다면 자신 역시 그 이후에 움직이는 것이 나을 듯했다. 그동안에는 구룡성의 분위기나 파악하며 정보를 모으면 될 터였다.

 

덕분에 시간이 남아돌자 이무환은 광룡대원들을 가르치는 시간 외에는 혼자서 수련을 했다.

 

다름 아닌 무영뢰의 사용법에 대한 수련이었다.

 

이놈의 것이 어찌나 까다로운지, 그조차 익히다가 하마터면 손가락을 잘릴 뻔했다.

 

하나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삼성 이상의 내력을 집어넣고 두 개를 한꺼번에 던졌을 때였다. 되돌아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내야 하는데, 다른 데 정신을 팔면 아차하는 사이에 손을 쓸고 지나갔다.

 

피부가 무두질해서 열두 번 덧댄 쇠가죽처럼 질기지 않았다면 손가락이 성하지 못했을 것이었다.

 

그래도 열심히 수련한 덕에 이제 열 번 날리면 일곱 번은 제대로 받아낼 수 있었다.

 

당연히 세 개를 한꺼번에 던지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내력을 오성, 아니, 그 이상 쓰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무지 궁금했지만, 이무환은 공연한 일에 목숨을 걸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고, 무영뢰의 발출과 회수가 마음대로 되는 날이 오면 그때 시험해봐도 될 테니까.

 

 

 

그렇게 구룡성에 들어온 지 사흘. 원단이 찾아왔다.

 

이무환은 멍하니 동쪽 하늘을 바라보았다.

 

밖은 요란하니 떠들썩한데 수룡단 안은 조용했다.

 

이무환은 밖으로 나가지 않고 방 안에 틀어박혀 이런저런 생각에 잠겼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옥이일 줄 알았는데 아버지가 떠올랐다.

 

‘쳇! 뭐가 이쁘다고.’

 

그래도 쪼끔은 보고 싶었다. 물론 옥이보다 보고 싶지는 않았지만.

 

원단이라 그런지 수련도 하기 싫었다.

 

그가 방 안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뒹굴거리고 있는데, 남궁산산이 방문을 벌컥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자식, 옷 다 벗고 있으면 어쩌려고?’

 

이무환은 재빨리 침상에서 일어났다.

 

“무슨 일이야?”

 

“오빠, 이거 드셔요!”

 

어디서 얻었는지 경단과 여러 가지 튀김 등을 들고 있었다.

 

그리고 곧이어 엽상이 커다란 술 단지를 양손에 하나씩 들고 나타나는가 싶더니, 영호승과 막위, 단우경, 혁수린이 양손에 음식이 가득한 커다란 접시를 들고 왔다.

 

“우하하하! 대주, 우리끼리라도 원단을 즐겁게 보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무환의 우울하던 표정이 슬며시 펴졌다.

 

“그럴까?”

 

“자, 자! 한잔 받으시죠!”

 

“어어? 나 술은 많이 마시지 못하는데…….”

 

“에이, 무슨 소리를! 항주에서도 곧잘 마셨잖습니까?”

 

“그거야 조금씩 마셨지, 이렇게 술 단지를 통째로 놓고는 안 마셔봤다고.”

 

“그럼 조금만 마시면 되죠.”

 

“응? 그럼 몇 잔만 마실까?”

 

한 잔을 입에 털어 넣자 시금털털한 맛이 싸하니 입 안을 맴돌았다.

 

뱃속이 저릿저릿하니 은근하게 열이 오르자, 조금 남았던 우울함의 찌꺼기도 완전히 씻겨 내려갔다.

 

“좋군!”

 

“그렇죠? 한 잔 더 하시죠.”

 

이번에는 영호승이 한 잔 따랐다.

 

다음에는 단우경이, 다음에는 혁수린이, 엽상이, 마지막으로 남궁산산이.

 

연거푸 여섯 잔을 마신 이무환의 뺨이 붉게 물들었다.

 

그때 언뜻 이무환의 눈에 물기가 고였다.

 

남궁산산이 빤히 바라보다가 슬며시 소매를 들어 올려서 이무환의 눈자위를 닦았다.

 

“이 꼬맹이가. 술이 독해서 그런 거야.”

 

이무환은 고개를 뒤로 빼고 되지도 않는 변명을 했다.

 

그래도 기분은 좋은지 큰소리치며 술 단지를 잡았다.

 

“자, 이제는 당신들도 마셔!”

 

“예, 대주!”

 

“꼬맹이, 너는 왜 잔을 내밀어?”

 

“나도 마실 줄 안다구요.”

 

“그래도 안 돼!”

 

“걱정 말라니까요? 내가 둘째 오빠보다 더 세단 말이에요.”

 

“정말? 좋아! 그럼 딱 한 잔만 마셔.”

 

술 단지 두 개가 순식간에 바닥났다.

 

엽상이 단지를 들고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가더니, 다른 사람들의 잔이 비워지기도 전에 다시 두 개의 술 단지를 들고 왔다.

 

원단.

 

그날 일곱 사람은 모든 것을 잊고 술 단지 속에 퐁당 빠져 버렸다.

 

누구도 골치 아픈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엽상을 빼고는 다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이 아닌가. 기분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즐거운 이야기만 했다.

 

먼저 엽상이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 사부를 만난 사연을 꺼냈다.

 

“석양 속으로 걸어가는 사부가 어찌나 멋지게 보이던지, 죽어라 따라왔지. 그리고 구룡성 성문 옆에 앉아서 사부가 나올 때까지 사흘을 버텼어. 결국 밖으로 나온 사부가 처음으로 한 말이 뭔지 아나? 못생긴 놈이었으면 백날 앉아 있었어도 나오지 않았을 거라고 하더군. 음하하하!”

 

결국 자기가 잘생겼다는 말이다.

 

그래도 오늘은 누구 하나 그 말을 비웃지 않았다. 대신 자기 자랑을 하느라 열변을 토했다.

 

어릴 때 동네에서 장사 소리 들었다는 막위.

 

한참 클 때 조금만 잘 먹었으면 송옥과 반안도 울고 가는 미남이 되었을 거라는 혁수린.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을 향해, 사부만 잘 만났으면 두 자루 칼로 천하를 쓸고 다녔을 거라는 단우경의 말이 끝나자 술에 취한 영호승이 고개를 들었다.

 

“사실 생긴 걸로 보나, 여경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보나, 내가 위지호천보다 낫다고, 안 그래?”

 

그러고는 다시 고개를 푹 숙였다.

 

막위와 혁수린과 단우경이 합창을 하듯이 그 말에 동조했다.

 

“그럼! 그놈이야 집안 잘나서 가진 게 많아 그렇지, 멋쟁이가 훨씬 낫고말고. 아암!”

 

“비교할 사람이 없어서 위지호천하고 영호 형님을 비교합니까?”

 

“당연하지! 오죽하면 우리 대주가 멋쟁이라고 하겠어?”

 

그러자 이무환도 슬며시 끼어들었다.

 

“우리 옥이는 나만 좋아해.”

 

“…….”

 

그 말을 끝으로 광룡대원들은 더 이상 자기 자랑을 하지 않았다.

 

술자리는 석양이 장강 저 너머 서산머리를 붉게 물들이며 넘어갈 때까지 계속되었다.

 

엽상과 영호승 등 광룡대원들이 술을 깨기 위해 수련을 한다며 왁자지껄 방을 나가자 결국 어지럽게 흐트러진 방을 치우는 것은 남궁산산의 몫으로 남았다.

 

“좌우간 남자들은 어린애나 나이를 먹은 사람이나 뭘 제대로 치우는 법이 없어.”

 

이무환은 방에 있었다. 침상에 길게 드러누운 채.

 

남궁산산은 방을 다 치우고 슬쩍 고개를 돌려 이무환을 바라보았다.

 

‘자나?’

 

이무환 같은 고수가 술에 취해 잠이 들 리가 없다.

 

그런데도 코 고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무엇 때문인지 슬며시 웃는 것 같기도 하고.

 

남궁산산은 이무환에게 다가가 손을 저어봤다.

 

아무 반응이 없었다. 그냥 웃고만 있을 뿐.

 

‘대체 무슨 꿈을 꾸는 거지? 정말 자는 거야?’

 

방문 쪽을 힐끔 쳐다본 남궁산산은 재빨리 이무환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가져다 댔다. 역시나 아무 반응이 없었다.

 

입술에 힘을 준 그녀의 볼이 빨갛게 익었다.

 

‘으으, 술 냄새.’

 

그래도 싫지는 않았다.

 

문득 이무환의 입술에 묻은 깨가 까칠하게 느껴졌다.

 

그녀는 혀를 내밀어 깨를 떼어 내고 쪽, 빨아먹었다.

 

‘옥이 언니 입술도 이렇게 닦았나?’

 

바로 그때.

 

이무환이 눈을 번쩍 떴다.

 

“너, 뭐 하냐?”

 

남궁산산이 홍시 같은 얼굴로 태연히 말했다.

 

“오빠 입술에 깨가 묻어서.”

 

그녀는 이무환이 입을 열기도 전에 몸을 일으키고 훌훌 날듯이 걸어서 방을 나섰다.

 

달빛이 유난히 밝아 보였다.

 

 

 

한편 이무환은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았다.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것이 아니었다.

 

술이 얼큰해지자, 하필 그때 그렇게 고민하던 무영뢰의 길이 보였다.

 

이무환은 정신을 둘로 나눈 후, 한쪽의 정신을 맑게 한 다음 침상에 누워 심상을 가다듬고 무영뢰의 길을 그려보았다.

 

거의 완벽한 길이 보였다. 그대로 하면 세 개의 무영뢰도 던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가 희열에 마음이 들떠 있을 때다. 부드러운 뭔가가 입술에 닿았다.

 

술에 취한 한쪽 정신이 그걸 그냥 놔두었다.

 

그런데 미끈한 뭔가가 입술을 깔짝이더니, 쪽, 빨아먹는다.

 

맑은 정신이 희열에서 깨어나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제야 남궁산산이 떠오른 것이다.

 

“제길, 꼬맹이에게… 당해 버렸어.”

 

그래도 미끈한 감촉이 싫지는 않았다.

 

‘으음, 나도 나중에 옥이 만나면 해볼까? 좋아할 거 같은데.’

 

 

 

제9장. 광룡대, 수룡단의 별동대가 되다

 

 

 

 

 

 

 

1

 

 

 

원단 다음 날 저녁.

 

구름이 달빛을 가리더니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어둠이 하얗게 변해갈 무렵, 수룡단주의 거처에 다섯 사람이 모였다.

 

호연청과 엽상과 이무환. 그리고 두 명의 삼십대 장한, 수룡단의 삼대주와 육대주. 그들은 촛불 하나를 가운데 두고 서로를 마주 보았다.

 

호연청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성의 분위기는 모두 잘 알 것이니 굳이 따로 설명하지 않겠다. 다만 이것만은 알아라. 구룡 모두가 우리를 주시하고 있다는 걸. 특히 역천사룡은 우리를 눈엣가시처럼 생각하고 있다. 아차하면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야. 절대 입조심하도록.”

 

그의 목소리만큼이나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이무환만이 남 이야기 듣는 것처럼 깍지 낀 손에 턱을 괴고 의자에 깊숙이 몸을 묻고 있을 뿐.

 

‘꼬맹이에게 어떻게 복수하지?’

 

그사이 호연청의 말이 실내를 짓누를 것처럼 계속 흘러나왔다.

 

“비상 상황이 되면, 천룡부의 이충신, 창룡부의 곽운산, 검룡부의 화무군 장로에게 도움을 청해라. 적어도 그들은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니까.”

 

“예, 단주.”

 

호연청은 숨을 깊게 들이쉬고 엽상과 두 명의 대주를 차례대로 바라보았다.

 

“특별 감찰을 위해 삼 대를 하나처럼 움직일 것이다. 대주는 여기, 이무환이 맡는다.”

 

대주들도 들은 말이 있는지 호연청의 말에 아무런 반박도 하지 않았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비밀 엄수는 필수라는 것, 잊지 말도록. 시작하면 당분간은 본 단과의 연락도 조심해야 할 것이다. 알겠나?”

 

“예, 단주.”

 

“이 대주, 할 말이 있으면 해보게.”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던 이무환이 눈을 들었다.

 

“대의 이름은 광룡대요.”

 

그는 그 말만 하고 다시 생각에 잠겼다.

 

호연청이 눈을 두어 번 깜박이고 물었다.

 

“…그게 끝인가?”

 

“더 해야 합니까? 뭐, 그렇다면야……. 제가 어제 술을 마셨는데…….”

 

엽상이 재빨리 막았다.

 

“아닙니다, 대주. 그 정도면 됐습니다.”

 

이무환이 힐끔 엽상을 바라보고는 다시 의자에 등을 기댔다.

 

어이가 없는지 호연청과 두 대주가 엽상을 바라보았다.

 

엽상이 대충 얼버무렸다.

 

“자세한 것은 나중에 말씀드리죠.”

 

 

 

수룡구대의 거처, 아니, 이제 광룡대의 거처로 돌아온 엽상이 한심한 눈으로 이무환을 바라보았다.

 

“왜 그러신 겁니까?”

 

이무환이 고개를 돌려 엽상을 직시했다.

 

“내가 말했잖아. 아무도 믿지 않는다고. 그런데 거기서 무슨 말을 더 해?”

 

“예?”

 

“가서 두 대주나 데려와. 할 말이 있으니까. 삼, 육, 구, 배합은 딱 좋군.”

 

엽상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설마… 단주님까지……?”

 

“아직 가슴이 덜 뜨거워졌어. 그렇게만 알아.”

 

“그럼 두 대주는 믿을 수 있단 말입니까?”

 

“아직 몰라. 이제 알아봐야지.”

 

엽상은 그제야 어렴풋이 이무환에 대해 알 것 같았다.

 

호연청은 자신이 추천한 사람이다. 말단부터 시작하는 것보다 그를 이용하는 게 나을 거라 생각해서 이무환에게 자신 있게 말했다. 

 

 

 

“수룡단의 힘을 이용하면 보다 더 쉽게 상부에 접근할 수 있을 겁니다.”

 

 

 

이무환도 그 말에는 동의했다. 하지만 그뿐, 호연청을 믿어서 그런 게 아니다. 

 

광룡대원들 앞에서는 술에 취해 침상에 널브러질 정도이면서도, 자신이 믿는 자 외에는 아무도 신임하지 않는 사람. 그게 이무환이다.

 

아마 사부님이 살아서 돌아오신다 해도 마찬가지겠지.

 

이무환은 겉보기처럼 덜렁이도 아니고, 한심한 사람도 아니었다. 덜렁이는커녕 너무나 철저해서 소름 끼치도록 무서운 사람이었다.

 

어쩌면 그래서 더 든든한 것인지도 몰랐다.

 

‘이 사람이라면 가능할지도…….’

 

엽상의 입가에 가느다란 웃음이 걸렸다.

 

이무환이 그런 엽상을 꼬나보며 소리쳤다.

 

“뭐 해? 밤샐 거야?!”

 

“아닙니다, 총대주. 곧장 데려오겠습니다.”

 

 

 

수룡단 삼대주 유군명.

 

나이 서른둘. 미혼. 종남의 제자로 팔 년을 지내다 스물둘에 속가로 귀의. 스물셋에 구룡성에 입성.

 

수룡단 육대주 황보진욱.

 

나이 서른하나. 미혼. 황보세가의 서자로 태어나 스물다섯에 가출. 그해 구룡성에 입성.

 

 

 

이무환은 두 사람에 대한 신상 명세를 읽어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수룡단에는 총각귀신들만 사는 모양이군.”

 

엽상의 말에 의하면, 수룡구대의 수하 일곱 명도 모두 총각이라고 했다.

 

감찰 임무를 수행하다 보니 여자와 노닥거릴 틈이 없었나보다. 그렇다 해도 만난 사람들이 전부 미혼이라는 것은 지나친 면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광룡대원들도 다 총각이 아닌가?

 

‘흠, 단체로 장가보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이무환이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을 때다. 방문이 열리더니 엽상이 두 사람과 함께 들어왔다.

 

“총대주, 모시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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