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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룡기 65화

무료소설 광룡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788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광룡기 65화

 

65화

 

 

 

 

 

 

 

 

그러든 말든, 이무환이 말했다.

 

“오 초! 반의반 각. 열 냥이다, 눈발!”

 

말을 마침과 동시.

 

이무환이 회의실의 커다란 탁자를 훌쩍 건너뛰더니 백장청의 안면을 향해 발을 날렸다. 무식할 정도로 단순한 발길질에 백장청이 피하지 않고 마주쳐 왔다.

 

“오냐! 이놈! 나도 그 내기에 끼마!”

 

쾅!

 

이무환의 발과 백장청의 팔이 맞부딪치며 굉음이 일었다.

 

“흡!”

 

백장청이 대경하며 뒤로 물러났다.

 

“이제 일 초야, 덩치!”

 

이무환이 한 소리 내지르고는 물러선 백장청을 향해 두 손을 흔들었다.

 

백장청은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자 황급히 쌍장을 휘둘러 이무환의 장력을 해소하려 했다.

 

하지만 자신의 방어는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고 거센 압력이 전신을 짓눌렀다.

 

쿠르르릉!

 

뇌음이 일며 백장청의 몸이 일 장가량 밀려났다.

 

순간, 백장청은 눈앞에 보이는 새파란 손을 보고 안색이 창백하게 굳어버렸다.

 

안간힘으로 몸을 튼 백장청은 옆구리의 검을 잡아갔다.

 

찰나, 번쩍! 백장청의 옆구리에서 검광이 번뜩였다.

 

동시에 쩡! 백장청의 검이 옆으로 밀려나고, 이무환의 수룡회 일수가 탁 트인 공간을 가르며 백장청의 가슴에 꽂혔다.

 

퍽!

 

“커억!”

 

백장청의 몸이 붕 날아가 벽에 부딪치며 나뒹굴었다.

 

스윽, 일 보를 내딛어 백장청 앞에 도착한 이무환이 손을 들며 말했다.

 

“사 초 반. 이제 말투를 바꾸는 일만 남았나?”

 

그때였다.

 

“멈춰라!”

 

바라만 보고 있던 북리웅이 신형을 날렸다.

 

상대의 무공은 어떤 신공절기도 아니고 극히 평범해 보이는 권장에 불과했다.

 

북리웅은 그런 무공에 백장청이 오 초도 안 되어서 나뒹굴었다는 것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하기에 자신 있게 손을 뻗어 이무환의 손을 잡으려 했다.

 

그때 이무환이 빙글 돌며 북리웅을 향해 말했다.

 

“그대도 하겠다면 말리지 않아.”

 

그러고는 들어 올린 손을 그대로 내쳤다.

 

은은한 광채가 손을 감싸듯 보인 순간이었다.

 

이무환과 북리웅의 장력이 정면으로 부딪쳤다.

 

쾅!

 

“헉!”

 

북리웅은 날아가던 것만큼이나 빠르게 제자리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의 얼굴은 조금 전과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이를 악물고 이무환을 노려보는 그의 얼굴은 하얗게 굳어져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제기랄, 손목뼈가 괜찮은지 모르겠군. 대체 어떤 수공이기에 이리도 위력이 강하단 말인가!’

 

그사이 이무환은 몸을 일으키고 있는 백장청을 바라보았다.

 

“시간이 없어. 반의반 각은 그리 길지 않아. 시작해 볼까?”

 

반쯤 몸을 일으킨 백장청이 손을 저었다.

 

“그만 하세. 내가 졌네.”

 

나름대로 절정의 경지를 넘어 초절정의 경지를 눈앞에 둔 백장청이다. 그런 그가 패배를 자인한 것은 다름이 아니었다.

 

검기가 첩첩이 서린 자신의 검이 상대의 손가락 하나에 튕겨져 버렸다. 게다가 그 충격으로 하마터면 검을 놓칠 뻔했다.

 

검을 생명처럼 여기는 검사가 검을 놓칠 뻔하다니…….

 

백장청은 허탈감마저 느껴져 말다툼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때 이무환이 불쑥 손을 내밀었다.

 

“내놓으쇼.”

 

백장청이 쳐다보자 이무환이 또박또박 기억을 상기시켰다.

 

“열 냥.”

 

백장청의 표정이 와락 일그러졌다.

 

자기도 낀다고 했으니 내기에 걸린 돈을 줘야 했다. 그런데 돈이 없었다.

 

“다음에 주면 안 되겠나?”

 

“그럼 말부터 바꾸쇼. 반의반 각 다 되어가니까.”

 

백장청이 이를 악다물었다. 다문 잇새로 한마디가 어렵게 새어나왔다.

 

“알겠… 소.”

 

그제야 이무환이 손을 내리고 몸을 돌렸다.

 

“이자는 한 달에 한 냥이오.”

 

몸을 돌린 이무환이 다가가자 엽상이 품을 뒤져 열 냥을 내놓았다.

 

“제길, 그래도 십 초는 견딜 줄 알았는데.”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엽상에게서 열 냥을 받아 든 이무환은 북리웅을 바라보았다.

 

“저 꼬맹이는 적어도 천 가지 무공의 상흔을 판단할 줄 아는 아이요. 귀하가 그 정도를 안다면, 저 아이를 데려가지 않겠소.”

 

북리웅이 움찔하더니 경악한 눈으로 남궁산산을 쳐다보았다.

 

말이 천 가지지, 상흔을 보고 그 정도의 무공을 알아볼 줄 아는 사람은 천하를 다 뒤져도 세 사람을 넘지 않을 터였다.

 

당연히 북리웅도, 백장청도, 상관수도 어림없는 이야기였다.

 

“그게 정말이… 오?”

 

상관수가 남궁산산을 힐끔 보더니 물었다.

 

이무환이 열기 없는 웃음을 지었다.

 

“귀하도 내기를 하고 싶소?”

 

“싫… 소.”

 

피식 웃은 이무환이 남궁산산을 보며 말했다.

 

“공돈이 조금 더 생기면 우리 꼬맹이 선물이나 하나 사주려고 했는데.”

 

남궁산산이 반색하며 입을 열었다.

 

“오빠, 열 냥 벌었잖아? 외상도 있고.”

 

“이거? 이건 회의실 고쳐야지. 그런데 많이 부서져서 이걸로 될지 모르겠네.”

 

“그거야 수룡단주님이 다 고쳐 줄 건데 뭐. 업무 중에 일어난 일이잖아.”

 

“어? 정말 그럴지 모르겠네? 좋아, 그럼 오늘 번 돈은 선물 사자. 우리 옥이 거 먼저 사고, 남은 돈으로 꼬맹이 거 사줄게.”

 

“피이, 만날 옥이 언니만 챙기고 나는 후처 취급이야.”

 

“뭐? 후처? 시끄러, 임마! 요게 어영부영 달라붙으려고 해. 헛소리 말고 일이나 하러 가자!”

 

그런데 이상했다. 아무도 따라오지 않았다.

 

돌아보자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허탈한 눈빛, 아연한 눈빛, 도대체 저런 사람을 믿고 어떻게 목숨 걸린 일을 하나 걱정인 눈빛. 

 

거기에 자포자기의 표정까지. 가지각색이었다.

 

어디 한두 번 받아본 눈빛인가?

 

이무환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했다.

 

“내기 더 할 사람 있어?”

 

 

 

제7장. 조사(調査), 그리고 마음을 얻다

 

 

 

 

 

 

 

1

 

 

 

천룡부의 거대한 정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드문드문 사람들이 천룡전을 들락거렸다.

 

하지만 구룡무제의 죽음이라는 엄청난 사건에 비하면, 사이사이 새그물을 쳐도 될 정도로 한산했다.

 

비록 첫날은 수습을 하느라 조문객을 받지 않아서 그렇다지만,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이무환 일행이 정문을 넘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머리에 검은 띠를 두른, 가슴에 ‘천’ 자가 새겨진 천룡부의 복장을 한 삼십대 장한이 다가왔다.

 

그가 가슴에 ‘수(守)’자가 새겨진 수룡단의 정복을 보더니 앞장선 엽상에게 물었다.

 

“조사차 오신 분들이시오?”

 

“그렇소. 연락이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소만.”

 

“물론 알고 있소이다. 이쪽으로 따라오시오.”

 

안내무사는 곧바로 천룡전으로 가지 않고 담장 안쪽을 따라 돌아갔다.

 

그가 안내한 곳은 건천전, 이충선과 이충현이 거주하는 곳이었다.

 

“청선입니다, 수룡단에서 오신 분들을 모시고 왔습니다.”

 

“들여보내라.”

 

안에서 묵직한 음성이 들려왔다.

 

엽상과 유군명과 종리난경이 앞장서 들어갔다.

 

뒤이어 북리웅 등 세 사람과 영호승, 혁수린이 들어가고, 이무환이 남궁산산을 데리고 그 뒤를 따랐다.

 

손을 들어 이무환을 막으려던 청선은 이무환의 가슴에 ‘수’ 자가 새겨진 것을 보고 비릿한 조소를 지었다.

 

“수룡단에 어지간히 사람이 없나 보군.”

 

이무환이 안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저번에 몇 놈이 그렇게 말하다 뒈졌지.”

 

청선이 입을 다물고 이무환을 노려보았다.

 

남궁산산이 이무환을 졸졸 따라가며 조그맣게 속삭였다.

 

“오빠, 성질 좀 죽여요. 여기서 사람 죽이면 골치 아파진단 말이에요.”

 

“빨간 옷 입은 놈들처럼 몰래 파묻어 버리면 안 될까?”

 

“산 채로요?”

 

“내가 미쳤냐? 귀찮게 왜 산 채로 묻어?”

 

속삭인다고 못 들을 정도는 아니었다.

 

청선은 이무환과 남궁산산의 등을 보며 어이가 없었다.

 

‘뭐 저런 것들이 다 있어?’

 

그런데 묘하게도 등줄기를 따라 식은땀이 흘렀다.

 

딱히 두렵다거나 그런 생각은 들지 않았는데도, 말을 듣다 보니 괜히 흘렀다.

 

‘왜 이러지? 저 미친 두 연놈의 말에 땀이 나다니, 내 몸이 언제 이렇게 허해졌지?’

 

한편 이무환은 청선의 기운을 억압하던 무형지기를 거두어들이고 앞을 바라보았다.

 

백여 평의 넓은 내전 저 끝에 중년인이 앉아 있었다.

 

얇은 입술, 약간 치켜 올라간 눈. 대충 보면 제법 그럴듯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눈에 거슬리는 것이 하나둘이 아니었다.

 

보는 순간 이무환은 그가 바로 이충현임을 알아보았다.

 

‘겉만 그럴듯하지, 아버지 반도 안 되는 사람이군.’

 

아버지와 조금은 닮아 보였다. 그러나 기운이 탁한 눈빛, 은근히 상대를 멸시하는 표정은 감히 아버지와 비교할 수 없이 가벼워 보였다.

 

‘그러고 보면, 나만 못해서 그렇지 아버지도 제법이란 말이야.’

 

이무환이 나름 자화자찬하며 만족하고 있을 때다. 이충현이 엽상에게 말했다.

 

“우리가 어느 정도 조사는 마쳤으니 자네들은 대충 둘러봐도 될 거네.”

 

“글쎄요, 그럴 수 없다는 걸 전주께서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어허! 내 이미 호연단주께 말씀드렸다니까?”

 

짐짓 노기 띤 표정을 짓는 이충현이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매일같이 이무환에게 당해온 엽상의 솜털 하나도 움직이지 못했다.

 

“단주님께 뭐라 하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건 제가 판단할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전주.”

 

“뭐라? 내 단주께 이미 말씀드렸다 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자네가 뭘 판단하고 말고 한단 말인가?”

 

“그 문제에 대해선 저보다 총대주님하고 상의해 보시죠.”

 

“총대주?”

 

이충현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사람들을 둘러본다.

 

그제야 이무환이 앞으로 나섰다.

 

“제가 특조대를 맡은 총대주, 무환입니다. 조사는 구룡률에 의거, 원칙대로, 규정대로 할 겁니다. 단주님의 명입니다.”

 

화가 났다. 백부가 죽었는데 조카 되는 사람이 대충 조사를 하라고 하다니.

 

‘빌어먹을! 철저히 하라고 해도 부족한 판에 뭐가 어째?’

 

이충현도 자신의 말에 정면으로 반대하는 이무환의 말에 눈을 치켜떴다.

 

“단주가 그리 말했다고 했나?”

 

“그렇습니다. 그러니 그대로 할 겁니다. 규정에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그럼 가서 조사를 시작하겠습니다.”

 

이무환이 더 들을 것도 없다는 듯 돌아섰다.

 

이충현이 벌떡 일어섰다.

 

“네놈이 감히 내 말을 어기겠다는 거냐?!”

 

이무환이 천천히 몸을 돌렸다.

 

“엽 대주! 구룡률에 특급 사안의 조사를 막는 자를 처리할 권한이 우리에게 있던가?!”

 

엽상이 큰 소리로 대답했다.

 

“면책권이 있는 부주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를 막론하고 구금할 수 있습니다, 총대주!”

 

이무환의 눈이 이충현을 향했다.

 

“그렇다는군요. 단주께서도 그러셨습니다만, 저 역시 괜한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너… 네놈이 감히……!”

 

“저로선 그저 증거인멸을 시도한 흔적이 보이지 않기만 바랄 뿐입니다.”

 

“이…….”

 

입만 벙긋거리는 이충현이다.

 

이무환은 속이 뒤집어지는 것을 꾹 참고 홱 돌아섰다.

 

“일단 현장으로 가자!”

 

 

 

특조대가 들이닥치자 방안에 있던 천룡전의 무사들이 인상을 찌푸렸다. 이무환은 단 몇 마디로 그들을 모조리 쫓아냈다.

 

“셋을 셀 때까지 나가지 않는 자는 모조리 잡아서 옥에 집어넣어 버려! 팔다리 하나쯤 부러뜨려도 괜찮아!”

 

천룡전 무사들은 서슬 퍼런 이무환의 기세에 눌려서 말 한마디 대꾸도 못하고 모두 밖으로 나갔다.

 

이무환은 그제야 천천히 침상을 향해 다가갔다.

 

현장은 깨끗이 정리되어 있었다.

 

침상도 정리되어 있었고, 피가 묻은 이불도 보이지 않았다.

 

당연히 이건천의 시신은 따로 관에 넣어져 옮겨진 상태였다.

 

구멍 뚫린 천장과 부서진 벽만이 그대로였다. 그나마도 시간이 없어 아직 손을 대지 못했을 뿐, 조금만 더 있었으면 그것마저도 다 정리가 되었을 것 같았다.

 

‘잘한다. 그나마 물청소를 안 한 게 다행이군.’

 

석 자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물끄러미 침상을 바라보는 이무환의 눈이 가늘게 떨렸다.

 

그곳에서 이건천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빙그레 웃고 있는 것만 같았다. 

 

‘이놈! 왜 이제 온 거냐?’라고 소리치는 듯했다.

 

‘제길, 제기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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