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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룡기 91화

무료소설 광룡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776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광룡기 91화

 

91화

 

 

 

 

 

 

 

 

이무환은 아무런 말도 없이, 진짜 귀신처럼 흐느적거리며 방의 주인을 공격했다.

 

이것도 기세 싸움이라면 기세 싸움이다.

 

상대의 모습에 놀란 방의 주인은 손도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계속 뒤로 밀렸다.

 

제대로 상대해도 오 초를 견딜까 말까 하거늘, 기세에 눌리고 선수를 당한 방 주인으로선 이무환의 삼 초도 제대로 막지 못했다.

 

퍼벅!

 

방 주인이 허리를 구부리며 그대로 나뒹굴었다.

 

이무환은 쌍수를 쫘악 펼쳐 방 주인의 혈도를 제압하고는, 한쪽 구석에 던져 버렸다.

 

쿵!

 

“크윽!”

 

방의 주인, 금룡부의 호법 원막걸은 미칠 노릇이었다.

 

뭐가 뭔지도 모르는 사이 상대에게 제압당해 버렸다. 진짜 귀신이 아니라면 어찌 일언 일이 벌어질 수 있겠는가.

 

그런데 그 귀신이 입을 열어 물었다.

 

“당신, 금룡부의 호법 맞지?”

 

“크윽, 그, 그렇다. 누군데 감히 나 원막걸을…….”

 

그는 자신의 이름이 통하기만을 바라며 목을 쥐어짰다.

 

그러나 돌아온 대가는 발길질이었다.

 

퍽!

 

다시 한번 바닥을 뒹군 원막걸은 이를 악물고 눈을 돌렸다.

 

얼굴이 창백한데다, 이리저리 살이 비틀려서 진짜 귀신처럼 보이는 작자가 앞에 서있었다.

 

“누, 누구요?”

 

“그건 당신이 알 것 없어. 당신은 그저 묻는 말에만 대답하면 돼. 몸이 갈기갈기 찢겨져서 지옥으로 가고 싶지 않다면 말이야.”

 

나직한 목소리는 음습함마저 느껴져서 진짜 귀신의 목소리가 따로 없었다.

 

원막걸은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황급히 대답했다.

 

“뭘… 알고 싶은… 거요?”

 

“부주가 뭘 익히고 있지?”

 

“무슨……?”

 

찰나였다. 귀신이 흐느적거리는가 싶더니, 한쪽 팔이 반대쪽으로 홱 꺾였다.

 

뿌득!

 

“허억!”

 

“그냥 대답만 해. 그럼 나머지 팔다리는 무사할 거야.”

 

푸들푸들 떨던 원막걸이 고통을 참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대답하기 싫은가 보군. 고통을 느끼면 기분 좋아지는 사람이 있다더니, 당신도 그러나?”

 

덥석!

 

이번에는 왼팔이 귀신에게 잡혔다.

 

원막걸은 사색이 되어 입을 열었다.

 

“그, 그게 아니라…….”

 

반쯤 꺾이던 손이 멎었다.

 

“부주가 익히는 무공은?”

 

이무환의 질문에 원막걸이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거령풍(巨靈風)이라 들었소.”

 

“흠, 잠풍련의 무공이군.”

 

다 알고 있는 듯 말하는 이무환이다. 물론 이름 끝의 ‘풍’이라는 말만 듣고 그냥 해본 소리지만.

 

하지만 그 말만으로도 원막걸의 눈이 한껏 커졌다.

 

“그게… 잠풍련의 무공이란 말… 이오?”

 

“몰랐나? 이상하군. 알려줬을 텐데?”

 

“부주께선 그냥 새로 얻은 무공을 익힌다고만 했소.”

 

“익힌 지 얼마나 되었지?”

 

한 번 열린 입이다. 이제 와서 멈춰봐야 고통만 벌 뿐.

 

더구나 잠풍련과 관련된 일이라면 목숨을 부지하는 것조차 자신할 수 없었다.

 

체념한 원막걸은 순순히 대답했다.

 

“일 년이 조금 넘었소.”

 

“성과는?”

 

“잘 모르오. 석 달 전에 부주께서 반은 넘었다고 한 말만 기억할 뿐이오.”

 

“그럼 지금쯤 칠팔 성에 이르렀겠군.”

 

이무환은 원막걸의 손을 놓아주었다. 더 몰아붙여 봐야 역효과만 날 뿐이었다.

 

그런 생각에 말투도 조금 부드럽게 바꾸었다.

 

“부주도 금정전으로 갔소?”

 

갑자기 바뀐 말투에 원막걸이 힐끔 이무환을 바라보았다.

 

“그건 잘 모르겠소.”

 

“좋소, 좋아. 이제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두쇼. 당신은 나에게 모든 것을 털어놨으니까 조금만 더 협력한다면 금룡부가 멸망해도 살아날 수 있을 거요.”

 

부릅뜬 원막걸의 눈이 파르르 떨렸다.

 

“그, 금룡부가……?”

 

“그렇게만 아쇼. 그리고 어떤 게 당신의 삶에 도움이 될지 잘 생각해서, 당신의 삶과 바꿀 수 있을 만한 정보를 찾아보쇼. 나중에 내가 찾아올 테니까 허튼 생각은 하지 말고.”

 

순간이었다.

 

이무환의 신형이 눈앞에서 흐려지는가 싶더니, 정말 귀신처럼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원막걸을 옥죄었던 금제도 풀렸다.

 

멍하니 앞을 바라보던 원막걸은 무의식중에 바닥을 손으로 짚었다.

 

“어헉!”

 

하필이면 뒤로 꺾인 오른팔로 짚는 바람에 고통이 뇌리까지 치솟았다.

 

그제야 확실하게 깨달았다.

 

‘꿈이 아니야. 이건 현실이야!’

 

 

 

그날 밤.

 

기괴한 차림의 세 남자는 도룡부를 마저 방문해서 세 사람의 목숨을 끊었다.

 

절음도 두강헌은 이무환에게 죽고, 나머지 두 사람은 이무환이 빠져나오려던 길목에서 얼쩡거리다가 무설강과 제갈신걸에게 당했다.

 

조금 이상한 점이라면, 무설강과 제갈신걸에게 당한 두 사람이 단순한 경비무사라 하기에는 너무 강하게 느껴지는 자들이라는 것이었다. 능히 일류고수 수준이었으니까.

 

다만 그들의 복장이 도룡부 무사의 복장이라서 세 남자는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렇게 하루 일과를 마친 세 남자는 인시 말이 되어서야 광룡대로 돌아왔다.

 

그런데 또 문제가 생겼다.

 

이무환의 침상 위에, 남궁산산이 속옷만 입은 채 큰대 자로 퍼져서 잠들어 있지 않은가.

 

다리를 허벅지까지 내놓고, 거기에 가슴까지…….

 

방으로 들어갔던 세 남자는 불에 덴 듯 후다닥 방을 나와 근처에서 제일 높은 삼층 지붕 위로 올라갔다.

 

다행히 아직까지 비가 오지 않고 있었다.

 

그렇게 일각쯤 지났을 때였다. 무설강과 제갈신걸이 이무환을 압박했다.

 

“아우가 가서 깨우게.”

 

“나나 무 형님이 들어가서 깨울 수는 없지 않소?”

 

“싫습니다. 사람들이 보면 뭐라고 하겠습니까?”

 

“이미 소문이 다 났던데, 뭘 창피해하나?”

 

“갑자기 끌어안지만 않는다면 그리 놀라지는 않을 것이오.”

 

환장할 일이었다.

 

하지만 지은 죄가 있으니 뭐라고 할 수도 없었다.

 

‘내 이 꼬맹이를 그냥!’

 

이무환은 눈을 치켜뜨고 삼층 지붕을 내려갔다.

 

잠시 후.

 

“꺄악! 귀, 귀, 귀신이……! 흡!”

 

이무환의 방에서 비명이 들렸다.

 

행여나 사람들이 몰려나올까 봐 무설강과 제갈신걸은 지붕 위에 납작 엎드렸다.

 

“다행히 사람들이 못 들었나 보군.”

 

“입으로 막았나 봅니다.”

 

 

 

한편, 이무환은 자신을 보고 놀라는 남궁산산을 달래느라 정신이 없었다.

 

“오빠다, 오빠. 꼬맹아, 오빠라니까?”

 

“오, 오빠? 오빠가 왜……?”

 

이무환이 인상을 썼다.

 

“네가 이렇게 만들었잖아!”

 

“제가요? 아!”

 

그제야 생각났는지 남궁산산이 눈을 크게 떴다.

 

그러더니 피식피식 웃었다.

 

“너… 한 번만 더 웃으면 볼기를 때려준다.”

 

이무환이 손을 들어 올리고는, 때리는 시늉을 하며 몸을 숙였다. 그 순간, 움츠리는가 싶었던 남궁산산이 휙! 이무환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사실 피하지 못할 것도 없었다. 이무환이 누군가!

 

그런데 피하지 못했다.

 

석 자의 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갑자기 화향이 확 풍겨오는 바람에 몸이 굳어버린 것이다.

 

뭉클!

 

“어? 너, 꼬맹이……. 저리 안… 가?”

 

“잠깐만요, 잠깐만. 갑자기 움직였더니 허리를 다쳤나 봐요.”

 

거짓말이 분명했다. 그러나 이무환은 차마 내치지 못하고 남궁산산의 몸을 잡은 채 움직이지 않았다.

 

이때라는 듯 남궁산산은 눈까지 감고 이무환의 가슴에 얼굴을 기댔다.

 

‘헤헤, 좋다…….’

 

따뜻했다.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품과는 또 달랐다.

 

내면에 도사리고 있던 욕망이 한쪽 구석으로 밀려가 사그라지는 기분이었다.

 

평온함, 안락함에 몸이 붕 뜬 기분이었다.

 

허락만 한다면 언제까지라도 있고 싶었다.

 

하지만 이무환으로선 언제까지 남궁산산을 안고 있을 수가 없었다.

 

이무환은 손에 잡힌 남궁산산을 슬며시 밀어냈다.

 

“험, 험. 이제 됐지? 어서 옷 입어. 두 양반 이슬 맞고 있으니까.”

 

남궁산산도 더 이상 욕심부리지 않고 폴짝, 침상에서 뛰어내렸다.

 

그녀는 옷을 입으면서, 밖으로 나가는 이무환의 등을 힐끔거렸다.

 

‘아무래도 안 되겠어. 미리 손을 써놔야지. 오빠, 미안해요. 이게 다 오빠가 좋아서 하는 거거든요? 이해해 줘요.’

 

 

 

제7장. 그럼 믿어줄 거라 믿고···

 

 

 

 

 

 

 

1

 

 

 

대충 눈을 붙이고, 사시 초에 일어나니 호연청이 부른다는 전갈이 왔다.

 

그가 부르는 이유를 짐작한 이무환은 대답을 준비하고 호연청을 만났다.

 

아니나 다를까, 차가 두 잔째 채워지자 호연청이 입을 열었다.

 

“금룡부의 금모산이 죽었다고 하네.”

 

“금모산이라면, 금룡부주의 동생이라는 사람 아닙니까?”

 

“바로 그자를 말하는 거네. 그리고 절음도 두강헌도 죽었네. 하룻밤 사이에 금룡부와 도룡부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는 자들이 둘이나 죽은 것이지.”

 

“어쩌다 그런 자들이 죽은 거죠? 지난밤에 싸움이 있었다는 말도 듣지 못했는데 말입니다.”

 

호연청이 이무환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자네라면 그 이유에 대해 알지 모른다 생각했는데, 내가 잘못 생각했나?”

 

“에이, 제가 그걸 어떻게 압니까?”

 

이무환이 딱 잡아뗐다.

 

호연청이 쓴웃음을 지었다.

 

“하긴, 그들은 둘 다 귀신처럼 창백하게 생긴 얼굴의 못생긴 자에게 죽었다고 하더군. 자네와는 모습이 완전히 반대지.”

 

이무환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런 얼굴이라면, 진짜 귀신같은 얼굴이겠군요. 대체 그가 누구죠?”

 

“아무도 그에 대해 아는 자가 없네. 강호에도 그런 자가 있다는 말을 듣지 못했지. 문제는… 그의 출현이 우리에게 도움이 될지 해가 될지를 모르겠다는 것이야.”

 

호연청의 이마에 골이 깊게 파였다.

 

이무환이 슬쩍 그를 살펴보고는 짐짓 눈살을 찌푸리며 심각하게 말했다.

 

“제가 한번 알아보도록 하죠. 어차피 전체 상황을 살피고 있던 참이니, 그런 자가 나타나면 바로 알리겠습니다.”

 

“음, 그렇게 해주게나.”

 

참으로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잘도 거짓말을 하는 이무환이다. 하지만 이무환은 자신보다 더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을 알고 있었다.

 

남궁산산.

 

어쩌면 그녀에게 당해봤기에 거짓말을 하면서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는 것인지도 몰랐다.

 

‘여우 같은 꼬맹이. 나를 그렇게 놀리다니! 나중에 반드시 복수할 거다!’

 

이무환이 내심 남궁산산에게 복수를 다짐하고 있는데, 호연청이 신중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 일 말고 한 가지 더 말할 게 있네.”

 

이무환이 고개를 쳐들었다.

 

눈이 마주치자 호연청이 말을 이었다.

 

“모레쯤 본성에 사람이 하나 들어올 거네. 우리를 도와주기 위해서지. 자네가 그와 손발을 좀 맞춰줬으면 싶은데.”

 

이무환의 눈이 반짝 빛을 발했다.

 

호연청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정도의 사람은 강호를 통틀어도 사오십 명에 불과하다. 그러한 자들 중 한 사람이 온다는 것은 강력한 변수였다.

 

‘슬슬 본격적으로 움직이겠다는 건가?’

 

이무환이 생각을 정리하며 물었다.

 

“누굽니까?“

 

호연청이 이무환을 똑바로 바라본 채 대답했다.

 

“헌원숭. 강호에선 그를 명부신사라 부르지.”

 

이무환의 표정이 서서히 굳어졌다.

 

천하제일궁(天下第一弓). 명부신사(冥府神射) 헌원숭!

 

천중십마 중 하나이나, 마인이라기보다는 정사 중도의 인물로 평가되는 자.

 

그가 온다는 것은 변수 정도가 아니다. 파란이 일고 격랑이 칠 것이다. 

 

당금 구룡성에서 그와 대적할 수 있는 자는 다섯을 넘지 않을 테니까.

 

이무환도 호연펑의 눈을 정면으로 응시했다.

 

“의외군요. 단주께서 명부신사를 청하시다니. 그 사람과는 어떻게 되는 사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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