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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룡기 124화

무료소설 광룡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763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광룡기 124화

 

124화

 

 

 

 

 

 

 

 

“같은 방에서 함께 지내는 사람이 안 보이니까 궁금해서 그렇죠.”

 

“신경 꺼.”

 

“피이, 알았어요.”

 

남궁산산은 입을 삐죽 내밀고는, 정말 신경을 껐는지 침상에서 폴짝 뛰어내렸다. 그러더니 옷자락을 잡고 빙 한 바퀴 돌았다.

 

“근데 이 옷 어때요, 오빠?”

 

선녀가 진짜 있다면, 바로 눈앞에 있는 남궁산산처럼 생겼을지 몰랐다.

 

그러나 이무환은 그 모습이 더 얄미웠다.

 

자신을 기다린 것이 마치, 걱정되어서가 아니라 옷자랑 하기 위한 것 같지 않은가 말이다.

 

“그냥 아무거나 입어. 네가 뭘 입든 신경 쓰는 사람 없으니까. 차나 내와라. 목마르다.”

 

도대체가 사람 마음 조금도 몰라주는 이무환이다. 그런데도 남궁산산은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네, 오빠!”

 

남들이 보면 남궁산산을 조금 모자란 꼬맹이로 볼지 모른다.

 

‘그놈들이야말로 눈이 삔 놈들이지.’

 

이무환은 겉으로 순진하게 보이는 남궁산산이 얼마나 냉정한지, 똑똑한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분명 날 방심시키려는 짓이야. 흥, 내가 속을 줄 알고?’

 

잠시 후.

 

남궁산산이 차와 함께 약간의 먹거리를 접시에 담아 왔다.

 

“그건 뭐 하러 가져온 거냐?”

 

“그냥 차만 마시면 심심할 것 같아서요. 왜요? 먹기 싫어요?”

 

먹은 거라고는 달랑 폭령잠마영단 한 쪼가리다. 그나마도 진짠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서 먹어봤다.

 

지금 시간은 유시, 폭령잠마영단의 열기가 아직 남았다 해도 배가 고플 수밖에 없었다.

 

“험, 뭐 가져왔으니 먹긴 먹어야지.”

 

이무환은 미리 자신을 생각해서 먹거리를 가져온 남궁산산이 조금은, 아주 쪼끔은 괜찮게 보였다.

 

‘그래도 정신 차려야 돼. 한눈팔면 여우에게 당할지 몰라.’

 

 

 

접시가 다 비워질 즈음, 영호승이 방으로 찾아왔다.

 

“총대주, 영호승입니다. 부르셨습니까?”

 

이무환은 마지막 당과 하나를 들어 접시를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또 어디 가시려고요?”

 

“침상 가지러.”

 

원래는 그 이유로 영호승을 부른 것이 아니다. 그런데 남궁산산과 마주 있다 보니 반드시 그 일부터 처리해야 할 것 같았다.

 

‘다른 건 다 괜찮은데, 잠이 안 온단 말이야. 이상한 생각만 들고…….’

 

방을 나선 이무환은 영호승과 함께 반 시진을 돌아다녔다. 그런데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더니, 빈 침상이 하나도 없단다.

 

‘제길, 여유 침상이 하나도 없다니.’

 

이상했다. 자신이 알기로는 광룡대에 빈 침상이 몇 개 남아 있었는데 하나도 없다니.

 

 

 

“대원들이 늘어나서 다 썼는데요.”

 

“방 하나에 서너 명이 지내는데 남아나는 침상이 있겠습니까?”

 

 

 

모두가, 도대체 왜 침상이 하나 더 필요하냐는 눈빛으로 쳐다볼 뿐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침상을 얻을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다. 물품 보급을 책임진 화룡단에 부탁을 하는 수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사이가 별로 좋지 않은 화룡단이 자신의 부탁을 들어줄지 그것도 미지수였다.

 

침상 하나 구하자고 여기저기 쑤셔댈 수도 없는 일. 이무환은 하는 수 없이 내부에서 구하는 것을 포기했다.

 

‘에이, 나중에 무창에 나가서 하나 사지, 뭐.’

 

어차피 무창에 볼일이 있었다. 그곳에서 자신의 마음에 드는 것을 하나 사면 될 것이 아닌가.

 

다만 쓰지 않아도 될 곳에 돈을 써야 한다는 것, 그것이 조금 짜증났다.

 

‘옥이하고 살 장원을 지으려면 많이 모아야 하는데.’

 

 

 

침상을 구하지 못한 이무환은 영호승과 함께 막위와 혁수린, 단우경을 만났다.

 

다섯 개의 폭령잠마영단을 모두 복용한 네 사람은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상태였다.

 

다른 사람은 거의 느끼지 못할 테지만, 이무환은 그 차이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흠, 이제 좀 쓸 만하군. 어디 내놔도 쉽게 죽지는 않겠는데?”

 

언뜻 들으면 자존심 상하는 말이었다. 그러나 네 사람 누구도 이무환의 말에 기분 나쁜 표정을 짓지 않았다.

 

영단도 영단이지만, 이무환이 매일 수련을 핑계로 자신들의 요혈을 두들겨 패지 않았다면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없었을 것이다.

 

특히 단우경은 엎드려 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영단 덕분에 팔과 어깨의 심각한 상처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나았다. 그는 희망을 품고 단혼십절도를 한시도 쉬지 않고 익혔다. 식사를 할 때도 젓가락으로 도가 가는 길을 익히고, 심지어 꿈속에서조차 좌수도를 펼쳤다.

 

오른손을 잃은 대신 절정의 좌수도가 조금씩, 조금씩 그의 몸에 녹아들고 있었다. 지금 당장만 해도 전보다 오히려 더 강해진 듯 느껴졌다.

 

“모두 총대주 덕분입니다.”

 

이무환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웃기만 했다.

 

‘당연하지! 내 덕분이지, 그럼 누구 덕분이겠어?’

 

영단이 또 생겼으니 이제 아까웠던 기분마저 다 날아간 상태였다.

 

“뭐, 그건 그렇고. 오늘부터 작전에 참가시킬 것이니까, 각오들 단단히 해.”

 

영호승 등의 눈빛이 빛났다.

 

마침내 달라진 자신들을 내보일 기회가 온 것이다.

 

그때 이무환이 말을 이었다.

 

“명심해. 이제부터가 진짜야. 약하면 정말 죽어. 죽기 싫으면 더 강해져. 나와 함께 항주로 돌아가고 싶으면 말이야.”

 

네 쌍의 빛나던 눈빛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알겠습니다, 총대주.”

 

“강해지겠습니다. 그리고 총대주와 함께 항주로 돌아가겠습니다.”

 

무겁게 가라앉았던 네 쌍의 눈에서 서서히 열기가 피어오른다.

 

이무환은 씩 웃으며 영호승을 직시했다.

 

“특히 멋쟁이, 화여경을 차지하려면 반드시 살아남아.”

 

영호승의 눈에서 불길이 활활 타올랐다.

 

“…예, 총대주.”

 

대답하는 영호승은 물론이고, 막위와 단우경, 혁수린 역시 감격에 찬 표정이었다.

 

당장에라도 무릎을 꿇고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 하며 울먹일 것만 같은 얼굴.

 

이무환은 그 모습을 보고 흐뭇한 기분에 한마디 더 했다.

 

“마음 같아서는 영단을 두어 개씩 더 주고 싶은데, 독이 된다 하니 더 줄 수가 없어. 이해들 해.”

 

“초, 총대주.”

 

“이 정도만으로도…….”

 

정말 울 것 같은 표정.

 

꼬맹이의 눈물만으로도 질린 이무환이 아닌가.

 

남자의 눈물까지 보고 싶진 않았다.

 

“험, 그럼 조금 있다가 보자고.”

 

이무환은 슬쩍 손을 흔들고 밖으로 나왔다.

 

‘흠, 저기서 조금만 더 강해지면 검운장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어.’

 

그런데 그 생각을 하자 검운장의 상황이 궁금해졌다.

 

예쁜 여동생은 잘 지내고 있는지, 외조부는 건강하신지, 남궁세가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었는지, 나철위는 일을 잘 처리하고 있는지, 칠도회는 온전한지…….

 

‘가만, 잠풍련의 사령주. 그 자식이 왜 항주에서 얼쩡거리고 있었던 거지?’

 

왠지 그자를 생각하자 기분이 찝찝했다.

 

흑비파와 칠도회의 참사만 생각해 봐도 보통 악랄한 놈이 아니었다.

 

그런 놈이 잠풍련의 구역이 아닌 절강에 무엇 때문에 가 있단 말인가?

 

뭔가 목적이 있지 않고서야 그가 그곳에 있을 이유가 없었다.

 

나철위가 그를 처리했을까?

 

‘아무래도 겸사겸사 확인해봐야겠어.’

 

이무환은 눈살을 찌푸린 채 엽상의 방으로 향했다.

 

항주까지 사람을 보내서라도 정확한 상황을 알아야 속이 시원할 것 같았다.

 

 

 

탕탕!

 

그냥 열고 들어갈 수도 있었지만, 이무환은 일단 문을 두드렸다.

 

“눈발, 있어?”

 

안에서 당황한 목소리가 들렸다.

 

“예? 예, 총대주!”

 

자신을 ‘눈발’이라고 부를 사람은 오직 하나다. 엽상은 황급히 대답하며 문을 열었다.

 

이무환은 슥, 안으로 들어가려다 말고 멈칫했다.

 

엽상은 혼자 있지 않았다.

 

“어? 이쁜이도 있었네?”

 

그랬다. 아직 부상에서 완쾌되지 않은 종리난경이 엽상의 방에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종리난경이 자신을 보더니 얼굴을 붉히지 않는가.

 

고개를 갸웃거린 이무환이 엽상에게 물었다.

 

“둘이 있었다면 그렇다고 말하지. 나는 혼자 있는 줄 알았잖아. 그런데 둘이 뭘 했기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지?”

 

엽상이 천장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뭐… 아무것도 안 했습니다. 정말입니다, 총대주.”

 

이무환의 눈이 종리난경을 향했다.

 

종리난경이 고개를 천천히 돌리며 툭 쏘듯이 대답했다.

 

“누가 뭘 했다고 그래요?”

 

“이상하네…….”

 

이무환이 연신 고개를 갸웃거리며 탁자로 다가가자, 종리난경이 넌지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이야기 나누세요. 저는 그만 가서 쉴게요.”

 

“어? 어, 그래. 아참, 상처는 좀 어때?”

 

그제야 생각났다는 듯 종리난경이 포권을 취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미처 고맙다는 말씀을 못 드렸습니다, 총대주. 주신 약 덕분에 빠르게 낫고 있으니 이삼 일 후면 작전에 참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엽상을 통해 폭령잠마영단을 전했다. 척 보니 효과가 있는 듯했다.

 

“효과가 있었다니 다행이군. 가서 쉬어.”

 

“예, 총대주.”

 

종리난경이 빠른 걸음으로 방을 나가자 이무환이 엽상에게 물었다.

 

“정말 아무것도 안 했어?”

 

“뭐, 뭘 해요?”

 

“에… 이쁜이의 입술을 닦아줬다든지, 그런 거 말이야.”

 

“누, 누가요?”

 

“그런데 왜 말을 더듬어? 했지? 그랬지?”

 

“…….”

 

얼굴이 벌게진 채 대답을 못하던 엽상이 갑자기 빽! 소리쳤다.

 

“지금 그거 알려고 오셨습니까?!”

 

이무환은 대답 대신 엽상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서서히 엽상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

 

그때 이무환이 나직이 물었다.

 

“했어, 안 했어?”

 

엽상은 입술의 부푸러기를 잘근잘근 씹으며 대답했다.

 

“해, 했습……니다.”

 

와중에도 이무환과 엽상은 속으로 서로를 원망했다.

 

‘비겁한 총대주! 지위를 이용해 사람을 놀리다니!’

 

‘흥! 남이 하는 건 방해해 놓고, 저만 해?’

 

하지만 힘이 없는 게 죄다. 엽상이 먼저 꾹 참고 입을 열었다.

 

“그런데… 무슨 일로 오신 겁니까?”

 

“항주에 사람 하나 보내야겠어.”

 

“항주요?”

 

“그래.”

 

이무환은 알아볼 것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했다.

 

그런데 잠풍련의 사령주 이야기가 나오면서부터 엽상의 표정이 서서히 굳어졌다.

 

‘서, 설마 그 일 때문에 간 것은……?’

 

엽상은 사령주가 왜 항주에 갔는지 어렴풋이나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하지만 자신의 짐작을 이무환에게 말하지는 않았다. 아직 확실하지 않다는 점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다른 이유가 더 컸다.

 

“…좌우간 내가 말한 것에 대해 철저히 알아오라고 해. 사람도 좀 똑똑한 자로 보내고.”

 

이무환의 말이 끝나자 엽상은 신중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총대주.”

 

그러고는 입 안에서 맴도는 말을 억지로 삼키고 입을 닫았다.

 

‘아직은 짐작일 뿐이다. 좀 더 확실한 것을 알아본 뒤에 말해도 늦지 않을 거야.’

 

그때 볼일 다 봤다는 듯 이무환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은 점심 먹고 시작할 거니까, 사람들에게 미리 연락해 둬.”

 

“예, 총대주.”

 

엽상은 간단히 대답하고, 돌아서서 방을 나가는 이무환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죄송합니다, 총대주. 제 마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3

 

 

 

오시가 다 지날 무렵, 외성의 객잔 구석진 방.

 

금철종은 여유만만한 표정으로 차를 마시며 신도연풍을 쳐다보았다. 기가 반쯤 꺾인 그의 모습을 보니 통쾌한 생각마저 들었다.

 

‘흐흐흐,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을 거다, 신도연풍.’

 

그는 속마음을 감추고 답답하다는 투로 말문을 열었다.

 

“사형, 놈을 그대로 놔두실 겁니까?”

 

“그대로 두지 않으면? 무슨 방법이라도 있느냐?”

 

금철종이 살기가 어린 눈빛으로 말했다.

 

“아예 특조대를 치는 게 어떻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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