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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학사 32화

무료소설 무당학사: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183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무당학사 32화

- 호현 학사, 잠시 내 이야기를 들어주겠는가?

 

허명진인의 전음에 호현이 그를 바라보았다.

 

“말씀하시지요.”

 

호현의 말에 허명진인의 얼굴에 순간 당혹이 어렸다. 전음이라는 것은 다른 사람 모르게 대화할 때 사용하는 것, 그런데 전음으로 한 말에 대한 답을 호현이 입 밖으로 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힐끗 운학의 눈치를 보던 허명진인이 다시 전음을 보냈다.

 

- 지금 내가 하는 말은 사부님이 들을 수 없네.

 

허명진인의 말에 호현이 의아한 듯 그를 바라보았다.

 

자신의 귀에는 들리는 말을 왜 운학이 들을 수 없다는 말인가?

 

전음이라는 것을 모르는 호현이 의아해 할 때 그것을 눈치 챈 허명진인이 전음을 보냈다.

 

- 아! 학사라고 하더니 전음을 모르는 것이군. 전음은 내공으로 소리를 보내는 것으로써 당사자만 들을 수 있는 것이네.

 

허명진인의 말에 호현의 얼굴로 감탄이 어렸다.

 

‘역시 무당의 도사님들은 신기한 선술들을 많이 알고 계시는구나.’

 

전음을 선술이라고 생각한 호현이 신기해하고 있을 때 허명진인이 전음을 보냈다.

 

- 내가 호현 학사에게 부탁할 것이 있네. 다른 것이 아니라 자네가 사부님을 설득해 우리들과 함께 기거하게 해주었으면 좋겠네.

 

허명진인의 전음에 호현이 걸음을 멈추고는 그를 바라보았다. 호현의 시선에 허명진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 사부님의 상태는 자네도 보는 바와 같네.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시고, 자신이 듣고 싶은 것만 들으시네. 그런 사부님께서 인세에 남아 있을 경우 생길 일들을 생각해 보게.

 

허명진인의 말에 호현의 머릿속으로 선인각을 부수던 회오리가 떠올랐다.

 

단진 화가 났다는 이유만으로 그런 엄청난 회오리를 만들어 내는 분이시다.

 

다시 또 그런 회오리가 발생하지 말라는 보장이 없는 것이다.

 

- 게다가 혹여 자네의 몸에 무슨 문제라도 생긴다면…… 사부님의 그 분노를 누가 막을 수 있겠나?

 

자신이 사형이 아니라는 말에 선인각을 부술 정도의 화를 낸 운학이다. 만약 자신이 누구에게 다치기라도 한다면……

 

무슨 일이 생길지 상상도 할 수 없는 호현은 자기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내 몸 다치는 것만은 반드시 막아야겠구나.’

 

- 자네가 우리의 청을 들어 준다면, 우리의 무공을 자네에게 전수해 주겠네.

 

만약…… 호현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면 허명진인의 말에 두말 할 것도 없이 큰절을 했을 것이다.

 

다른 사람도 아닌 무당의 전대 기인, 그것도 무당파 장문인의 사숙인 허자배의 제자가 된다는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호현은 다른 사람이 아니었다.

 

잠시 허명진인을 바라보던 호현이 운학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신선 어르신, 제가 잠시 이분과 이야기를 나눌 것이 있습니다.”

 

“헤! 하세요.”

 

“신선 어르신이 들으면 안 되는 내용입니다.”

 

“우웅! 운학은 사형이 하는 말 듣고 싶어요.”

 

“들으시면 안 됩니다.”

 

“듣고 싶은데…….”

 

미적거리며 자리를 피해 주지 않는 운학의 모습에 호현은 한숨을 쉬고는 비장의 무기를 꺼냈다.

 

‘예가 아니기는 하지만 어쩔 수가 없구나.’

 

“운학은 사형의 말을 듣지 않을 셈이냐!”

 

“아! 사형, 지금 저한테 신선 어르신이 아니라 운학이라고 부르신 거예요?”

 

“그렇다.”

 

자신의 이름을 불러 주는 호현의 모습에 기분이 좋아진 운학이 소리쳤다.

 

“운학은 사형 말 잘 들어요!”

 

휘익!

 

순간 운학의 모습이 사라졌다. 운학이 사라지자 허명진인이 손을 흔들었다.

 

우우웅!

 

허명진인의 손에서 뿜어진 강렬한 기운이 호현과 그들의 주위를 감싸 안았다.

 

주위를 감싼 희미한 빛이 감도는 둥그런 막에 호현은 슬쩍 손을 내밀었다.

 

‘이게 뭐지?’

 

신기한 마음에 막을 손으로 만지려는 것이다.

 

그런 행동에 허명진인이 급히 그의 손을 잡았다.

 

“강기를 손으로 만지려고 하다니…….”

 

“강기요?”

 

“내공을 유형화 시킨 것이라 만지면 죽네.”

 

죽는다는 말에 호현은 얼른 손을 끌어당겼다. 그런 호현을 미소 띤 얼굴로 보던 허명진인은 강기의 막을 둘러보았다.

 

“강기의 막이 외부와 단절시켜준다고는 하나 반선이신 사부님의 이목을 완전히 막을 수 있다고 확신할 수는 없네. 그래, 할 이야기라는 것이 뭔가?”

 

허명진인의 물음에 호현이 입을 열었다.

 

“위기에 처한 사람을 도우며 보상을 바라는 것은 군자의 예가 아닙니다.”

 

“무슨 의미인가?”

 

“두 분의 제자가 되지 않겠다는 말입니다.”

 

“우리의 제자가 되지 않겠다?”

 

“그렇습니다.”

 

호현의 말에 허명진인과 허학진인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자신들의 제자가 되지 않겠다는 사람을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그 둘은 전대 천하 십대 고수인 무당쌍선으로, 태극검선 허명과 만운검선 허학인 것이다.

 

그 누가 있어 전대 천하 십대 고수 둘의 공동전인이 되기를 마다한다는 말인가?

 

- 허! 사형, 우리가 너무 은거를 오래 한 것입니까?

 

자존심이 상한 듯한 허학진인의 전음에 허명진인이 쓰게 웃었다.

 

- 학사이니 우리에 대해 모를 수도 있겠지.

 

- 우리에 대해 정확히는 몰라도, 무당의 전대 고수라는 것쯤은 알지 않겠습니까? 무당을 너무 우습게 여기는군요.

 

무당의 이름이 무시당했다고 여겼는지 허학진인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호현을 바라보았다.

 

그 모습에 허명진인이 고개를 저었다.

 

‘사제는 아직도 호승심을 버리지 못하였구나. 무량수불.’

 

- 그러지 마시게. 우리에게는 몇 십 년 만에 사부님을 만나게 해준 은공이 아닌가. 게다가 호현 학사가 무공을 싫어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

 

- 그래도…….

 

- 그리고 호현 학사는 무림인이 아니잖나. 우리들과 다른 세계에 사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네. 그 뜻을 존중해 주시게.

 

-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호현 학사가 자신이 지금 한 선택이 얼마나 큰 기연을 놓친 결정이었는지는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기연이라……. 무림인이라면 그렇겠지. 하지만 저 아이는 학사이니 우리와 연이 닿지 않는 것이 나을 수도 있을 것이다. 무량수불.’

 

속으로 도호를 읊으며 고개를 저은 허명진인이 호현을 바라보았다.

 

“그나저나 내 부탁은 어떻게 할 것인가? 말했지만 사부님께서 인세에 남는 것은 사부님에게나 사람들에게나 둘 다 좋지 못하네.”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약이지만…… 자네가 아닌 다른 사람을, 그것도 악인을 사부님께서 사형이라고 생각하게 된다면…….”

 

허명진인의 말에 호현의 등줄기가 차갑게 식었다.

 

‘그렇구나. 이미 나를 사형으로 착각하고 계시지만, 혹여 그런 착각을 다른 사람에게 하는 일이 생긴다면……. 신선 어르신이 악인의 손과 발이 된다는 말이 아닌가.’

 

굳어진 호현의 얼굴에 허명진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걱정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제 알겠나?”

 

“알겠습니다. 신선 어르신께서 제 말을 들으실지 모르겠지만 설득해 보겠습니다.”

 

“부탁하겠네.”

 

말과 함께 허명진인이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주위를 감싸고 있던 강기의 막이 사라졌다.

 

강기의 막이 사라지자 호현은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신선 어르신.”

 

…….

 

“신선 어르신.”

 

…….

 

운학을 부르며 그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던 호현은 다시 그를 불렀다.

 

“운학, 나오거라.”

 

…….

 

그래도 운학이 나타나지 않자 허명진인은 고개를 저었다.

 

“아무래도 사부님께서 자네 말을 지키시는 모양이군.”

 

“그런 모양이군요.”

 

반선인 운학이라면 무당 그 어디에 있더라도 호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호현의 부름에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확실하게 귀를 막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래도 약속은 잘 지키시니 다행이구나.’

 

속으로 중얼거린 호현은 허명진인을 바라보았다.

 

“신선 어르신이 다시 저에게 찾아오시면 설득해 보겠습니다.”

 

“고맙네.”

 

“그럼 이만 저는 일을 하러…….”

 

호현은 고개를 숙여 보이고는 선학전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그런 호현을 보던 허명진인이 허학진인과 함께 어딘가로 걸음을 옮겼다.

 

제2-5장 호현, 운학을 사제라 부르다

 

허명진인과 허학진인은 진무각에 모여 있는 무당파 장로들과 청운진인을 만나고 있었다.

 

자소궁에 운학이 있어서 무당 장로들이 이곳으로 자리를 옮겨 회의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회의 내용은 운학과 호현에 대한 대처 방안이었다.

 

운학과 나눈 이야기를 허명진인이 하자 청운진인과 장로들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될 수만 있다면 가장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운학 사조께서 호현 학사 곁을 떠나려고 하시겠습니까? 아까 보셨잖습니까. 호현 학사 때문에 선인각의 반을 날려 버리신 것을 말입니다.”

 

“…….”

 

“…….”

 

침묵에 잠긴 사람들을 보며 청수진인이 입을 열었다.

 

“운학 사조의 일이 얼마나 중한지는 호현 학사도 알고 있으니 잘 설득할 것입니다. 우리는 호현 학사를 믿어야 할 것입니다.”

 

청수진인의 말에 청운진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호현 학사 말고는 운학 조사를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이 없으니, 그를 믿는 것 말고는 별다른 방법이 없겠군.”

 

청운진인의 말에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정신이 이상하기는 하지만 그들에게는 사조가 되는 문파의 큰 어른이다.

 

태극패의 권위는 인정을 하는 듯하지만, 여섯 살 정신 연령을 가진 운학에게 언제까지 그 권위가 통한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다.

 

게다가 힘으로 금제를 하려고 해도 반선인 운학을 상대할 수 있는 사람 또한 없었다. 아니, 섣부르게 힘으로 금제를 하려고 했다가는 무당이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장로들이 한숨을 쉬고 있을 때 진무각주 청기진인이 입을 열었다.

 

“운학 사조께서 계속 호현 학사 곁에 머무는 것에 대해서도 대책을 논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호현 학사는 무당 사람이 아닌 외부인입니다. 그것도 선학전 정리가 끝이 나면 떠날 사람이지요.”

 

청기진인의 말에 청운진인의 얼굴에 고민이 드리웠다. 그 말대로 호현 학사는 무당을 떠날 사람인데 혹여 운학이 그 뒤를 따라 가겠다고 한다면…… 큰일인 것이다.

 

“그렇다고 호현 학사를 본문에 잡아둘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그건 그렇습니다. 본문의 일을 도와주기 위해 선의로 온 사람을 무당에서 잡아둔다면, 천하가 비웃을 일입니다.”

 

청수진인의 동의에 청기진인이 슬며시 말했다.

 

“본문이 잡아두는 것이 아니라 호현 학사가 스스로 남겠다고 하면 되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무슨 말인가?”

 

청수진인의 물음에 청기진인이 웃으며 말했다.

 

“천하의 그 누가 무당에 입문 하는 것을 마다하겠습니까? 저는 호현 학사가 무당의 무공을 익힐 수 있는 기회를 버릴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청기진인의 말에 허명진인이 속으로 웃으며 허학진인을 바라보았다.

 

- 허허! 저기 너와 비슷한 녀석이 한 명 더 있구나.

 

- 무당인이라면 저 정도 자부심은 당연한 것이지요. 마음에 드는군요.

 

흐뭇한 눈으로 청기진인을 바라보는 사제를 보던 허명진인이 입을 열었다.

 

“호현 학사는 본문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허명 사숙, 무슨 말인지 물어도 되겠습니까?”

 

“그냥 그렇게만 알고 있거라. 그리고…….”

 

스윽!

 

주위를 둘러본 허명진인이 입을 열었다.

 

“되도록 호현 학사에게 잘해 주거라.”

 

허명진인의 말에 청운진인이 웃었다.

 

“호현 학사는 무당의 손님입니다.”

 

그 말에 허명진인의 얼굴에 미소가 어렸다. 호현이 무당의 손님이라는 말 하나로 자신이 한 말이 괜한 것이 되어 버렸으니 말이다.

 

‘그렇군. 호현 학사는 무당에 온 손님인 것을.’

 

무당에 온 손님은 그 누가 되었든 무당의 귀빈이다. 그리고 무당은 귀빈을 박대하는 곳이 아니다.

 

자신이 괜한 말을 하기는 했으나 어쩐지 가슴이 뿌듯해지는 허명진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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