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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학사 27화

무료소설 무당학사: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129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무당학사 27화

몸에서 회전하는 음양의 기운이 주는 고통에 신음이 절로 흘러나왔지만, 호현은 멈추지 않고 태극호신공을 펼치며 태극을 중얼거렸다.

 

그렇게 고통을 참으며 얼마간 태극호신공을 운용하자 맹렬하게 회전을 하던 기운들의 자리가 바뀌기 시작했다.

 

양의 기운이 있던 심장에는 음의 기운이, 음의 기운이 있던 단전에는 양의 기운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호현은 그것을 의식할 틈이 없었다.

 

태극호신공을 시작하며 태극을 되새기는 것만으로도 벅찼으니 말이다.

 

멈추지 않고 계속 시전되는 호현의 태극호신공 탓인지, 아니면 호현이 계속 되새기고 있는 돌고 돌아 태극이라는 법문 탓인지 모르겠지만, 단전과 심장에 머물던 음양의 기운들이 다시 자리를 바꾸기 시작했다.

 

양이 있던 곳으로 음이, 음이 있던 곳으로는 양이, 그것도 멈추지 않고 계속…….

 

음과 양이 호현의 단전과 심장을 중심으로 돌고 돌기를 반복했다.

 

툭툭툭!

 

음과 양의 기운이 도는 횟수만큼 호현의 몸에서 콩 볶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그리고 그렇게 돌고 돌기를 반복하던 음양의 기운들이 서로에게 중화되듯 천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호현도 천천히 바닥에 쓰러졌다.

 

털썩!

 

호현이 쓰러지고 나서 잠시 후, 운학의 모습이 갑자기 나타났다.

 

“사형, 옷 빨고 왔어요.”

 

운학은 보라는 듯 호현 앞에서 빙글 한 바퀴를 돌고는 양팔을 벌렸다.

 

호현이 토한 피로 가슴어림이 얼룩져 있던 운학의 옷은 깨끗해져 있었다. ‘나 잘했죠’ 라는 표정으로 호현을 보던 운학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 사형, 자요?”

 

바닥에 쓰러져 있는 호현을 보고 운학은 그를 몇 번 손으로 흔들었다.

 

“자네.”

 

호현을 뒤집던 운학은 옷에 묻은 피와 흙을 보고는 웃었다.

 

“헤! 사형, 옷 더럽다. 운학이 빨아 줄게요.”

 

운학은 호현의 겉옷을 모두 벗겨냈다. 달랑 속바지만 입고 있는 호현을 보며 헤헤거리며 웃던 운학은 호현을 들쳐 업었다.

 

“밖에서 자면 감기 걸려요.”

 

호현을 업은 운학은 선인각을 향해 몸을 날렸다.

 

*

 

*

 

*

 

선인각 지붕에는 다섯 명의 도사들이 주위를 감시하고 있었다.

 

네 명의 동자배 제자들을 거느리고 선인각 지붕에 정좌를 하고 있던 명조 도장이 눈을 떴다.

 

그러고는 슬쩍 주위를 둘러보았다. 자기도 모르게 잠을 자다 방금 깨어난 것이다.

 

‘내가 언제 잠이 들었지?’

 

언제인지도 모르게 잠이 들었었다는 사실에 의아함을 느낀 명조 도장은 기감을 높이며 주위를 훑었다.

 

선인각 내부에서 느껴지는 기척들을 훑던 명조 도장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행이 조는 사이에 선인각에 머무는 학사들에게 별다른 일이 생기지는 않은 모양이다.

 

‘다행이군. 그런데 요사이 내가 피곤했나 보군. 나도 모르게 잠이 들다니…….’

 

아직도 남아있던 몽롱함을 깨우려는 듯 명조 도장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리고 그에게 맞추기라도 하려는 듯 선인각 사면에 배를 깔고 있던 도사들도 천천히 고개를 흔들기 시작했다. 마치 졸면 안 된다는 듯 말이다.

 

제2-2장 명인, 운학을 보다

 

짹! 짹! 짹!

 

귓가에 들리는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에 잠에서 깬 호현은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하암…….”

 

기지개를 켜며 몸을 일으키던 호현은 문득 자신이 속바지 하나만 입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응? 내가 왜 옷을 벗…….”

 

중얼거리던 호현의 머릿속에 순간 어제 일이 떠올랐다.

 

“헉! 내가 살아 있는 건가?”

 

호현은 급히 손으로 몸을 훑어 내렸다. 그리고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만약 죽었다면 몸이 만져지지 않을 것이니, 다행히 살아있는 모양이구나.”

 

살아 있다는 사실에 안도를 하던 호현은 문득 미간을 찡그렸다.

 

“그런데 왜 옷이 벗겨져 있는 거지? 신선 어르신이 그런 것인가?”

 

주위를 둘러보던 호현은 탁자 위에 자신의 옷이 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옷을 집어든 호현은 깨끗한 옷을 보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제 흙바닥을 뒹굴며 피를 토했으니 더러워야 마땅한데 그런 흔적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설마…… 신선 어르신이 옷도 빨아 놓으신 것인가?”

 

깨끗하게, 그것도 다림질이라도 한 듯 빳빳한 옷을 보던 호현은 일단 옷을 입었다.

 

옷을 입은 호현은 잠시 어제 일을 떠올려보았다. 죽을 것 같이 고통스러웠던 시간이 떠오르자 호현은 진저리를 쳤다.

 

“그런데 신선 어르신이 왜 나에게 그런 짓을 하신 것일까? 신선 어르신의 말과 행동으로 보면 나에게 호의를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해. 그렇다면 악의로 하신 행동은 아닌 듯한데…….”

 

잠시 고민을 하던 호현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도저히 운학의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다.

 

“어제 몸에서 이상한 소리가 많이 들리던데…… 혹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겠지?”

 

혹시라도 몸에 문제가 있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하며 호현은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보았다.

 

다행이 문제가 없는지 몸을 움직일 때 통증이나 이상한 점은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 어떻게 보면 개운하게 느껴지는 것이 어제보다 몸 상태가 더 좋아보였다.

 

“이상하네. 어제 그렇게 아팠으면 조금이라도 통증이 남을 만도 한데.”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을 때 문이 열렸다.

 

덜컥!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온 호불위는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는 호현을 보고는 피식 웃었다.

 

“아침 운동이라도 하는 건가?”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지금 들어오시는 겁니까?”

 

호현의 물음에 호불위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네.”

 

호불위는 어제 장문인에게서 무당을 도와줘 고맙다는 인사를 듣고 그에게서 유운검법 마지막 초식인 만운을 전수 받았다.

 

그리고 밤새 만운의 구결과 초식을 연습하다가 이제야 돌아온 것이다.

 

기분 좋게 웃던 호불위가 문득 호현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자네 입술이 왜 그런가? 누구한테 맞았나?”

 

호불위의 말에 호현은 손으로 입술을 만졌다.

 

“아얏!”

 

입술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호현은 작은 비명을 질렀다. 어제 정신을 잃지 않기 위해 입술을 깨물었는데, 그때 상처가 생긴 것이다.

 

그 모습을 보던 호불위가 눈가를 찡그렸다.

 

“설마 다른 학사들이 자네를 때리기라도 한 것인가? 이자들이 감히 무당에서 폭력을 행사해! 당장에 이것들을!”

 

화를 내며 밖으로 나가려는 호불위를 호현이 급히 잡았다. 선인각에 머물고 있는 학사들과 터진 입술은 상관이 없는 것이다.

 

“학사들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그럼? 자네 입술은 누가 그랬다는 말인가?”

 

“일어나다 침상에 입술을 부딪쳤는데 그때 터진 모양입니다.”

 

어쩐지 궁색하게 들리는 호현의 변명에 그를 보던 호불위가 고개를 저었다.

 

“분란을 일으키기 싫은 모양이군. 자네가 그렇다면 내가 나서는 것도 좋은 모습은 아니지.”

 

호불위는 짐 보따리에서 작은 사기그릇을 꺼냈다. 사기그릇을 열자 그 안에는 붉은 색 가루가 들어 있었다.

 

그 가루를 손에 묻힌 호불위가 호현의 터진 입술에 발라주었다.

 

남자가 자신의 입술을 손가락으로 쓰다듬는 것에 질색을 한 호현은 급히 고개를 돌렸다.

 

“제가 하겠습니다.”

 

호현의 말에 호불위가 그에게 약병을 내밀었다. 그 역시 남자 입술에 손가락을 문지르는 취미는 없는 것이다.

 

“상처에 좋은 약이니 금방 나을 것이네.”

 

“감사합니다.”

 

약을 입술에 꼼꼼히 바른 호현은 약병을 호불위에게 건네주었다.

 

“자네가 가지고 있게. 나야 표국에 돌아가면 많이 있으니까.”

 

호불위의 말에 호현은 사양을 하려다가 고개를 숙여보이고는 약병을 품에 집어넣었다.

 

언제 또 운학이 나타날지 모르고, 그때 또 이런 상황이 벌어지지 말라는 보장이 없으니 몸을 치료할 약 하나 정도는 있어야 했다.

 

약병을 품에 넣던 호현이 물었다.

 

“그런데 표국으로 언제 돌아가시는 겁니까?”

 

“무당의 일이 끝났으니 방헌으로 돌아가야지. 언제까지나 이곳에 머물 수는 없는 일 아니겠는가?”

 

“벌써요?”

 

어제 학사 고용이 끝났는데 벌써 돌아간다는 말에 호현이 의아해 하자 호불위가 웃었다.

 

“그럼 언제까지나 무당에 있을 것이라 생각했나? 죽대 선생에게 보낼 물건은…….”

 

말을 하던 호불위가 문득 아쉽다는 듯 호현을 바라보았다. 호현이 죽대 선생에게 보낼 물건이란 게 바로 태청신단과 옥령단이니 말이다.

 

“내게 주게. 죽대 선생에게 전해 줄 터이니.”

 

호불위의 말에 호현이 품에서 태청신단과 옥령단을 꺼내 탁자 위에 올리고는 지필묵을 찾아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스승님께.

 

스승님의 곁을 떠나 무당에 온 지 벌써 여러 날이 지났습니다.

 

원시(院試) 준비를 하러 학관에 온 학사들도 지금쯤이면 시험을 보러 떠났을 것으로 압니다.

 

학관에 혼자 계실 스승님을 생각하니 식사는 제대로 하시고 있을지, 스승님의 차 시중은 누가 들고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그럼에도 이곳 무당 서고를 정리하는 일이 있어 가지 못하는 제자를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스승님의 분부대로 무당에서 청경진인을 뵈려 하였습니다만, 청경진인께서 제자가 무당에 온 날 황도관으로 출발하셨다고 합니다.

 

스승님의 편지를 청경진인에게 전하지는 못하였으나 무당 장로들께서 제자를 좋게 봐 주시어 태청신단 한 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승님, 태청신단의 가치를 알아 본 바 몸보신에 사용하기에는 너무 과한 물건입니다.

 

……(중략)……

 

이와 같은 효능을 가지고 있다 하니, 태청단신은 인세의 보물이라고 해야 할 듯합니다.

 

거기까지 적은 호현은 슬쩍 호불위를 보고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다시 글을 적기 시작했다.

 

태청신단이 너무 귀한 물건이라 인편으로 보내기에는 무리가 있어, 제자 학관에 돌아가는 날 스승님께 드리겠습니다.

 

그 대신 무당의 옥령단…….

 

옥령단을 적던 호현은 문득 어제 자신이 그중 한 알을 먹었다는 것을 떠올렸다.

 

‘아, 스승님에게 드려야 할 약을 내가 먹다니…… 스승님께서 아시면 역정을 내시겠구나.’

 

잠시 고민을 하던 호현은 다시 글을 적어 내려갔다.

 

다섯 알을 호불위 국주에게 맡겨 보내드립니다.

 

이 옥령단은 무당의 비전 제조법으로 만들어진 내상약입니다.

 

들으니 옥령단도 몸을 보하는 것에는 태청신단에 뒤지지 않는다하니 몸이 허하실 때 복용하시기 바랍니다.

 

……(중략)…….

 

제자 호현 올림.

 

호현이 적는 글을 옆에서 지켜보던 호불위가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태청신단이 너무 귀해 인편으로 보내기 어렵다? 설마 나를 못 믿는 것인가?”

 

기분이 나쁜 듯 투덜거리는 호불위를 향해 호현이 포권을 하며 말했다.

 

“제가 어찌 호 국주를 두고 그런 생각을 하겠습니까. 단지 제 스승이신 죽대 선생께서 전에 드셨던 태청신단의 청아한 맛을 잊지 못하고 함부로 복용하실 것이 두려워 차후에 제가 직접 들고 가려는 것입니다. 저번처럼 몸살이 나셨을 때 태청신단을 드시게 되면 그야말로 낭패가 아니겠습니까?”

 

호현의 말에 호불위가 생각을 해보니 확실히 일리가 있었다.

 

“하긴, 몸살이 아니더라도 함부로 태청신단을 복용하면 큰일이지.”

 

“그렇습니다. 스승님께서 가지고 계시다가 작은 병에 사용을 하실까 저어되어 제가 지니고 있으려는 것입니다. 정말 필요한 상황이 생기면 그때 사용하려고 그러는 것이지요. 귀한 물건은 귀한 곳에 사용해야 하니까요.”

 

“그것도 그렇군.”

 

고개를 끄덕이는 호불위를 보며 호현은 태청신단을 다시 품에 넣고 옥령단과 편지를 접어 내밀었다.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알겠네. 아! 그리고 학관 일은 너무 신경 쓰지 말게. 자네 덕에 내 평생소원을 풀었으니 가끔씩 금 총관을 보내 학관을 살피도록 하겠네.”

 

“그렇게 해주신다면 그 은혜 잊지 않을 것입니다.”

 

“걱정하지 말게. 그럼 나는 이만 가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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