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룡기 157화 | 성인 무협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광룡기 157화

무료소설 광룡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696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광룡기 157화

 

157화

 

 

 

 

 

 

 

 

여후량의 아들과 제자가 만나는 것은 하등 이상할 것이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여소화의 말을 듣기 이전까지의 일일 뿐. 이제는 두 사람이 만나는 게 단순히 사형제 간의 일로 보이지 않았다.

 

“얼마나 되었지?”

 

“일각이 조금 넘었다 합니다.”

 

“무 형님과 뇌고자가 지키고 있어?”

 

“경비가 하도 삼엄해서 가까이 접근을 못하고 있다 합니다.”

 

여후량이 죽은 지 하루밖에 되지 않았다. 다음 대의 부주로 지명된 여건평에 대한 호위를 강화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었다.

 

“음, 아깝군. 그럼 양류한은 뭐 하고 있지?”

 

“아직도 자기 방에 박혀 있습니다.”

 

“쯔읍, 죽을 작정을 한 건가?”

 

“일체 움직이지 않고 먹지도 않고 있습니다.”

 

이무환은 골똘히 찻잔을 바라보더니,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

 

“아무래도 그를 한 번 더 만나봐야겠어.”

 

 

 

양류환은 아침의 그 자세 그대로 침상에 앉아 있었다. 얼굴은 그때보다 수척해진 모습이었지만, 눈빛만큼은 여전했다.

 

“또 무슨 일인가? 나를 잡아가기 위해 왔나?”

 

“그렇게 잡혀가고 싶소?”

 

“큭, 상황이 그렇게 흐르고 있지 않은가?”

 

“왜 그렇게 매사에 비관적이오? 여자 때문에 삶마저 접고 싶은 거요?”

 

그 말에 처음으로 양류한의 눈빛이 강해졌다.

 

“함부로 말하지 말게.”

 

“여자를 차지하고 싶으면 그럴수록 살 생각을 해야지, 지금 그 꼴이 뭐요?”

 

이를 악문 양류한이 고개를 들었다.

 

눈이 마주치자 이무환이 조소 띤 표정을 지었다.

 

“근데 말이오. 혹시 그거 아쇼? 어떤 남자가 자기를 좋아하지도 않는 여자를 쫓아다닐 동안, 다른 여자는 그걸 바라보면서 가슴이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는 거 말이오.”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

 

“쯔쯔쯔, 저렇게 둔해서야. 하긴 그러니까 저렇게 청승맞게 쪼그리고 앉아 있는 거겠지.”

 

“잡아갈 것이 아니면 나가주게.”

 

“나도 잡아갔으면 좋겠는데, 범인도 아닌 사람을 잡아갈 순 없는 일 아니오?”

 

“사람들은 전부 내가 범인이라 생각하고 있네. 그럼 된 거 아닌가?”

 

“아, 젠장! 당신을 본 사람이 나와서 그럴 수도 없게 되었다니까?”

 

“나를 본 사람이 나왔다고? 후원에서 돌아온 후로도 나는 방 안에만 있었는데 누가 봤단 말인가?”

 

“누구긴 누구겠소? 당신에게는 과분한 당신의 사매지.”

 

“미랑이… 말인가?”

 

“사매가 그 여자 하나뿐이오?”

 

그제야 이무환의 말뜻을 알아들었는지 양류한의 눈이 커졌다.

 

“설마… 소화가?”

 

“저런, 저런. 정말 둔한 사람이군. 저런 사람이 뭐가 좋다고 한 시진이 넘게 눈물 흘리면서 지켜본 거지?”

 

양류한의 커진 눈이 파르르 떨렸다.

 

“맙소사, 어찌 그런 일이…….”

 

“몰랐소?”

 

“소화는… 그냥 친동생처럼…….”

 

이무환은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

 

“다 큰 여자를 친동생처럼? 쯔쯔쯔, 여 소저보다 한참 어린 꼬맹이도 다 컸다고 은근슬쩍 기어오르는데…….”

 

그러다 양류한이 고개를 푹 숙이자 다시 질문을 던졌다.

 

“범행에 사용된 검을 오래도록 사용하지 않았다고 했던가요?”

 

양류한이 기운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맞네.”

 

“그럼 그 검에 대해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거 같은데, 안 그렇소?”

 

“많지는 않지만 적지도 않지. 최소한 사형제들은 모두 알고 있으니까.”

 

“사형제들이라……. 그들 중 혹시 최근 들어 그 검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람이 없소?”

 

양류한이 잠시 멈칫거렸다.

 

“지금 내 사형제들을 의심하는 건가?”

 

이무환의 눈빛이 싸늘해졌다. 그는 싸늘한 눈빛으로 양류한을 노려보며 반말로 몰아쳤다.

 

“사람들은 당신을 자신의 사부 되는 사람을 죽였다고 생각하고 있지. 심지어 당신의 사형제들까지 말이야. 그런데 당신은 순진하게도 사형제들을 감싸고만 있군.”

 

“그건… 아직 사제들이 사실을 모르다 보니 그런 것뿐이네. 그래도 이제는 상관없지만.”

 

“과연 그럴까? 그래서 설미랑이 죽을 작정을 한 당신을 놔두고 대공자를 찾아간 걸까?”

 

이를 악문 양류한은 반말로 자신을 몰아붙이는 이무환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뭘 말하고 싶은 건가?”

 

“어리석게 굴지 말란 말이지. 진실을 외면하고 죽음을 택해서 남는 게 뭐지? 여자 때문에 사부의 죽음마저 외면할 건가? 복수하지 않을 거야?”

 

“내게 뭘 바라는 건가? 사형제들을 의심하고 그들을 범인으로 몰아붙이기라도 하라는 건가?”

 

양류한이 악을 쓰듯 소리쳤다.

 

이무환은 그런 양류한을 빤히 쳐다보았다. 이제 자신이 찾아온 진짜 목적, 낚싯밥을 던져야 할 때가 되었다.

 

“당신은, 당신의 검을 누가 가져갔는지 알고 있지? 그렇지?”

 

갑작스런 질문에 양류한의 목소리가 흔들렸다.

 

“나, 나는…….”

 

“그렇군. 행여나 검을 가져간 사람이 범인으로 몰릴까 봐 입을 다물고 있는 거군. 어차피 이렇게 된 상황, 차라리 당신이 죽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고 말이야.”

 

양류한의 몸이 잘게 떨렸다.

 

“그런데 당신이 한 가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어. 알아?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결코 당신의 사부를 죽일 수 없다는 걸 말이야. 내가 왜 단언하듯이 말하는 줄 알아? 아주 간단한 이유 때문이야. 그 사람은 그럴 실력이 안 되거든.”

 

이무환은 거기까지만 말하고 몸을 일으켰다. 그러고는 낚싯대를 드리웠다.

 

“시간이 없어. 잘못하면 당신뿐이 아니라 창룡부 전체가 잘못될 수 있어. 정말 사부를 생각하고 그 사람을 생각한다면, 입을 열어야 돼. 안 하면… 내가 직접 움직일 거야. 그때 가서는 누구도 그 사람의 목숨을 보장할 수 없어. 조금 심한 고문을 해서라도 사실을 밝혀낼 테니까.”

 

구룡성의 누구도 막지 못한다는 광룡의 말이다.

 

심한 고문이 아니라 목을 친다고 해도 믿지 않을 수 없었다.

 

양류한의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이무환이 돌아서서 방문을 향하자 악문 입을 열었다.

 

“잠깐… 기다리게.”

 

‘흐, 제대로 물었어!’

 

걸음을 멈춘 이무환은 입꼬리를 슬쩍 말아 올리며 낚싯대를 힘껏 잡아챘다.

 

“그 사람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당신이 아니야. 바로 나, 사람들이 광룡이라고 부르는 나뿐이지. 나는 약속을 하면 반드시 지키거든.”

 

“정말… 약속할 수… 있나?”

 

“나라면 말이야, 지금 그걸 물을 시간에 대답을 해주겠어. 왠 줄 알아? 그 사람이 위험해질지 모르니까. 설마 범인이 증인을 그냥 놔둘 거라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양류한의 얼굴에 다급한 표정이 떠올랐다. 그가 비록 사랑에 눈이 멀었을지는 몰라도 결코 멍청한 사람은 아니었다.

 

“좋네, 말해주지.”

 

이무환의 입이 귀밑까지 쫙 찢어졌다.

 

‘큰 걸 잡았군.’

 

 

 

4

 

 

 

이십여 줄기의 그림자는 완벽히 어둠에 녹아든 채 수룡단의 담장을 넘어갔다.

 

그들의 움직임은 밤새조차 흉내 내지 못할 정도로 은밀하고 빨랐다.

 

모두 스물넷이나 되는데도 담장을 돌던 경비 누구도 그들이 넘어간 것을 알지 못했다.

 

그들은 밤안개처럼 밀려가며 수룡단을 일직선으로 갈랐다.

 

어둠 속에서 피가 튀고 골육이 갈라졌다. 비명도 없고, 하다못해 무기 부딪치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질풍(疾風)의 암류(暗流)!

 

그들의 존재가 알려진 것은 짧은 외마디 신음이 터진 후였다.

 

“컥!”

 

하지만 그것이 결코 시작은 아니었다. 그때는 이미 바닥에 쓰러진 십여 명이 저승의 경계를 넘은 뒤였다.

 

그때부터 여기저기서 고함이 터져 나왔다.

 

“웬 놈이냐?!”

 

“침입자다! 잡아!”

 

감찰부인 수룡단이 공격당하다니!

 

구룡성이 생긴 이래 처음 있는 일은 일시지간 수룡단의 무사들을 혼란으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수룡단에는 수룡단의 무사들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암류가 호연청의 집무실인 수룡전으로 향하자, 수룡전 안쪽에서 다섯 사람이 나타났다. 

 

헌원숭과 그의 제자 셋, 그리고 소천득이었다.

 

별말이 없는데도 헌원숭의 세 제자가 활을 거머쥐고 앞으로 나섰다.

 

투두둥!

 

활시위 튕겨지는 소리와 함께 세 발의 화살이 암류를 향해 쏘아졌다.

 

강력한 내공이 실린 화살은 바위조차 뚫을 수 있을 만큼 강력했다. 하지만 암류를 완전히 뚫지는 못했다.

 

타당! 와직!

 

눈에 보이지 않는 속도로 날아가던 세 발의 화살이 일제히 튕겨지고 꺾어진다.

 

“조심해서 상대해라! 보통 놈들이 아니다!”

 

한 번의 공격으로 상대의 무위를 짐작한 헌원숭이 침중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구룡성에 들어온 후 적지 않게 싸워본 그다.

 

천중십마? 우내십존?

 

살아나려면 그따위 허울은 벗어던져야만 한다.

 

명성이 결코 목숨을 지켜주지 않는 곳이 구룡성인 것이다.

 

퉁!

 

헌원숭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화살도 없는 활시위를 튕겼다.

 

쾅!

 

단발음이 울리며 암류 중 하나가 풀쩍 뛰어올랐다.

 

그러나 뒤로 서너 걸음 물러났을 뿐, 다시 무기를 고쳐 쥐고 덤벼들었다.

 

“소 형, 전력을 다해야 할 거요! 사정 봐줄 생각 마시구려!”

 

소천득도 암류의 무서움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다.

 

빌어먹을 일이지만, 암류를 이끄는 자들은 자신들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고수들이었다.

 

물론 적에게 밀리고 싶은 마음 역시 눈곱만큼도 없었지만.

 

“오랜만에 땀 좀 흘려볼 수 있겠군!”

 

소천득은 차가운 눈을 번뜩이며, 밀려오는 암류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사이, 그들의 뒤쪽으로 호연청과 호연청을 호위하는 열여덟 명의 수룡위사가 모두 나왔다.

 

“놈들을 막아라!”

 

헌원숭과 소천득이 암류를 향해 본격적인 공격을 펼침과 동시, 호연청의 입에서 냉랭한 명령이 떨어졌다.

 

천중십마 중의 두 사람을 긴장케 한 암류의 위세에도 호연청은 일말의 흔들림도 보이지 않았다.

 

차가운 표정, 무저의 늪처럼 깊게 가라앉은 눈빛, 은연중 피어오르는 분노의 위엄.

 

평소의 그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흥! 잠풍련의 쥐새끼들, 네놈들이 이런다고 흔들릴 나, 호연청이 아니니라!’

 

상대가 누군지, 목적이 무엇인지 짐작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아마도 창룡부에 이어 수룡단마저 흔들어보겠다는 속셈이겠지.

 

호연청은 혼전이 벌어진 장내를 둘러보며 두 손에 공력을 집중시켰다.

 

헌원숭과 소천득의 공격에도 암류가 흔들리지 않는다.

 

두세 명이 합공하자 천중십마에 속한 절대고수가 조금도 승기를 잡지 못하고 팽팽한 접전을 벌인다.

 

‘하필 상명이 나가 있을 때 쳐들어오다니.’

 

한 사람의 고수가 미치는 영향을 누구보다 잘 아는 호연청이다. 모용상명만 있었다면 상황이 또 다르게 흘렀을 것이거늘.

 

그나마 다행이라면, 헌원숭과 소천득이 광룡대를 따라가지 않고 남아 있었다는 점이었다.

 

그때 한 사람이 방어막을 뚫고 암류에서 튀어나오더니, 곧바로 칠팔 장 거리를 날아 호연청을 덮쳤다.

 

호연청의 두 손이 움직인 것은 암류에서 튀어나온 고수가 머리 위에서 떨어져 내림과 동시였다.

 

새파란 검강을 뿜어내는 협봉검이 이 장 거리까지 다가온 순간! 호연청이 두 손을 뻗어 갈지자로 휘저었다.

 

찰나간에 백색 장력이 허공을 일곱 번에 걸쳐 두들겼다.

 

쩌저저정!

 

어둠이 부서지며 협봉검에서 뻗어 나온 검강도 함께 부서졌다.

 

콰광!

 

뒤이어 굉음이 터져 나오는가 싶더니, 협봉검을 든 자, 귀검마의 몸뚱이가 이 장 밖으로 튕겨졌다.

 

“크흡!”

 

귀검마의 잇새로 흘러나오는 답답한 신음.

 

겨우 땅에 내려선 그는 경악으로 물든 눈을 크게 떴다.

 

“호연청! 세상이 너를 너무 모르고 있구나!”

 

“어리석은 놈들! 알고 모르는 게 뭐 중요하다고 그러느냐? 그럼 네놈들이 세상을 다 알고 있기라도 한단 말이냐?”

 

호연청은 냉랭히 소리치며 귀검마를 향해 발을 내딛었다.

 

순식간에 귀검마의 삼 장 앞까지 다가간 그의 두 손에서 은은한 백색 장강이 일렁이며 흘러나왔다.

 

바로 그때.

 

후우웅!

 

암류 한가운데에서 가공할 검강의 폭풍이 일었다.

 

갑작스런 상황 변화에 소천득마저 멈칫하며 한 걸음 물러서고, 호연청 역시 섬뜩한 느낌에 눈을 돌렸다.

 

그와 동시였다. 검강의 폭풍을 일으킨 자가 거대한 독수리처럼 날아올랐다.

 

청색가면인, 무면검마였다!

 

단숨에 십 장의 거리를 좁힌 무면검마는 웅혼한 검강의 기운을 호연청의 머리 위에 쏟아냈다.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검강의 소나기!

 

호연청은 귀검마를 놔둔 채 무면검마의 검세를 향해 두 손을 휘둘렀다.

 

콰과과광!

 

순간 무면검마의 신형이 허공으로 튕겨졌다.

 

하지만 귀검마처럼 밀려서 튕겨진 것이 아니었다. 그는 오 장 허공으로 튕겨진 후 재차 검을 내려쳤다.

 

호연청은 악문 이에 지그시 힘을 주고는, 쌍장을 들어 허공을 짚었다. 허공에 두 개의 백색 장인이 찍혔다 싶은 순간!

 

콰앙!

 

단발의 굉음이 울리며 호연청의 몸이 뒤로 주르륵 밀렸다.

 

반면에 무면검마는 훌쩍 오 장을 날아간 후 땅에 내려섰다.

 

언뜻 땅에 내려선 무면검마의 눈이 경악과 의혹으로 뒤범벅되었다.

 

“그것은……?”

 

성인 무협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2399 광룡기 717
2398 광룡기 842
2397 광룡기 747
2396 광룡기 670
열람중 광룡기 697
2394 광룡기 786
2393 광룡기 740
2392 광룡기 757
2391 광룡기 760
2390 광룡기 764
2389 광룡기 727
2388 광룡기 760
2387 광룡기 746
2386 광룡기 801
2385 광룡기 754
2384 광룡기 818
2383 광룡기 692
2382 광룡기 746
2381 광룡기 727
2380 광룡기 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