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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룡기 148화

무료소설 광룡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801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광룡기 148화

 

148화

 

 

 

 

 

 

 

 

공은효가 뜸을 들이더니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왔습니다.”

 

이무환이 힐끔 막위를 바라보며 놀려댔다.

 

“누구는 좋겠네.”

 

 

 

방 안으로는 이무환과 무설강만이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자 다섯 사람이 앉아 있다 일어섰다. 넷은 중년의 나이였고, 한 사람만이 육십 전후의 노인이었다.

 

공은효가 먼저 노인을 소개했다.

 

“본 문의 어른이신 사도종 장로님이시오.”

 

백검협(白劍俠) 사도종.

 

그는 평범한 장로가 아니었다. 황산검문의 문주인 검성 백리연천의 사제로, 황산검문의 일을 도맡아 움직이는 사람이 바로 그였다.

 

황산검문에는 전대 장로가 십여 명이나 되는데도, 그들은 나이가 많아 일선에 나서지 않은 지 오래. 그러다 보니 사도종이 실질적인 이인자라 할 수 있었다.

 

“이무환입니다.”

 

“사도종이네. 은효와 상휘에게 말은 많이 들었지. 참으로 고맙네. 본 문은 자네의 은혜를 잊지 않을 것이네.”

 

“하, 하. 쑥스럽게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광룡이 쑥스러워한다?

 

아마 그 말을 하면 구룡성의 모든 무사들이 그 말을 한 사람에게 미친놈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황산검문 사람들은 그 말을 한 이무환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때 공은효가 마저 네 사람을 소개했다.

 

오십 초중반의 두 사람은 공은효의 사숙이자 전대 황산십검에 속했던 각소산과 홍명학이었고, 사십 전후의 두 사람은 황산십검의 첫째인 담환과 둘째 백리성혼이었다.

 

공은효의 소개가 끝나자 이무환이 무설강을 가리켰다.

 

“제 의형님이십니다.”

 

“무설강이오.”

 

거친 머리카락, 선 굵은 얼굴, 강렬한 듯하면서도 무심한 눈빛. 거기에 더해 한결 깊어진 내공의 깊이가 철사자라는 무설강을 더욱 강하게 보이게끔 했다.

 

황산검문의 사람들은 모두 감탄한 눈으로 무설강과 인사를 나누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무설강이 이무환의 상관인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인사가 끝나자 사도종이 기광을 반짝이며 입을 열었다.

 

“증거를 찾았다 들었네.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히 들어봤으면 싶군.”

 

이무환은 신도연풍이 표행을 공격한 목적부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원령초의 흐름과 결국 그 약초가 어디까지 이용되었는지를 말해주었다.

 

“그들이 그날 이후 폭령잠마단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아직 삼십여 알 정도의 마단이 남았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물론 영단으로 변한 폭령잠마영단에 대해선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황산검문의 사람들은 분노를 금치 못했다.

 

“정녕 사악한 놈들이로다!”

 

“허어, 정말 미친놈들이 아닌가?”

 

이무환은 잠시 뜸을 들인 후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겨서 일이 좀 복잡하게 되었습니다.”

 

“무슨 문제 말인가?”

 

“그 일을 주관했던 책임자가 죽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사도종이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

 

“그럼 어떻게 할 것인가? 설마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말은 아니겠지?”

 

“물론 그렇지는 않습니다. 나머지 증거들이 그대로 남아 있으니까요. 다만 제가 걱정하는 것은, 단순하게 끝날 수 있는 일이 조금 복잡하게 되어서 여러분들을 번거롭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것이지요.”

 

공은효가 별걸 다 걱정한다는 듯 말했다.

 

“죽음마저 각오하고 왔소. 그 일을 밝힐 수만 있다면야 번거로운 것이 대수겠소?”

 

“그리고 한 가지 더. 구유도문에게는 책임을 묻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그 말에 공은효가 눈을 치켜뜨고 반문했다.

 

“그게 무슨 말이오? 구유도문이 이번 일에 관여되었다는 것은 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 있소. 혹시라도 그들과 싸우는 것이 꺼려진다면 그 일은 우리가 나설 것이니 너무 걱정 마시오.”

 

황산검문이 원하는 것은 복수와 배상이다. 

 

하거늘 그 복수의 대상 중 하나인 구유도문에 책임을 물을 수 없다니!

 

말도 되지 않았다. 배상과 복수는 엄연히 다른 일이었다.

 

사도종은 물론이고, 두 명의 장로와 담환, 백리성혼이 일제히 이무환을 직시했다. 

 

은혜를 입은 것이 있으니 대놓고 말은 못해도, 못마땅한 표정이 역력했다.

 

결국 사도종이 눈살을 찌푸리며 나섰다.

 

“은효 말대로네. 우리는 그들을 절대 용서할 수 없네. 자네에게 사정이 있다면 증거만 내주게. 그들은 우리가 상대할 테니까.”

 

이무환의 입에서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게 못마땅한지 담환이 눈을 빛내며 차가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

 

“우리가 석치상의 구유도문을 상대할 수 없다 여기는 건가?”

 

이무환이 고개를 젓고 담환을 바라보았다.

 

“죽은 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담환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 곧 이무환의 말뜻을 알아듣고 눈을 크게 떴다.

 

“구유도문이 어떻게 되기라도 했단 말인가?”

 

“석치상과 제자들이 모조리 죽었는데, 구유도문의 누구에게 책임을 물으실 겁니까? 설마 졸개 몇 잡아서 책임을 물을 생각은 아니겠지요?”

 

사도종이 경악을 참지 못하고 소리치듯이 물었다.

 

“석치상이 죽었다고? 그게 사실인가?”

 

석치상의 죽음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아직 강호는커녕 구룡성에서조차 알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황산검문의 사람들은 당연히 모를 수밖에.

 

“대체 누가 구유마도 석치상을 죽였단 말인가?!”

 

사도종이 재차 질문하자 황산검문의 사람들은 모두 경악한 표정을 지은 채 이무환의 입을 주시했다.

 

이무환은 어깨를 추켜올리며 별거 아니라는 투로 대답했다.

 

“제가 죽였죠, 뭐.”

 

한참이 지나도록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모두가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이다.

 

하긴 천중십마 중 한 사람을, 지나가는 똥개라도 잡은 투로 말하는데 누가 믿을 것인가?

 

이무환은 황산검문의 사람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상황을 설명했다.

 

마음 같아서는 믿든지 말든지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은근히 짜증이 났다. 사람이 말을 하면 믿어줘야 할 것 아닌가 말이다.

 

“정말이라니까요? 밤에 길을 가는데 석치상이 제자들과 나타나서 절 죽이려고 하지 뭡니까? 그래서 할 수 없이 죽였죠. 그 후에 신도연풍이 나타났는데…… 하, 그놈이 글쎄, 반짝이는 은삼을 입고 나타났지 뭡니까. 정말 웃기지 않습니까? 달밤에 체조하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황산검문의 사람들은 누구도 웃지 않았다.

 

그렇게 설명을 했음에도 반신반의하는 눈치로 이무환을 바라만 볼 뿐.

 

저렇게 어벙하게 생긴 사람이 천중십마 중 한 사람인 구유마도를 죽였다고?

 

세상에 대고 물어봐. 누가 그 말을 믿는지!

 

그런 표정들이었다.

 

아마 구룡성으로 오던 중에 구룡성의 미친 용, 광룡에 대한 소문만 듣지 않았다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을지도 몰랐다.

 

그래도 분위기는 많이 부드러워졌다. 마치 이무환이 그렇게 유도하기라도 한 것처럼.

 

“험, 어쨌든 설명은 그 정도로 하고. 어떻습니까? 일이 끝날 때까지 증거를 완벽하게 보존하려면 여러분들이 저를 좀 도와줘야 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사도종이 잠시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간 전상휘와 공은효에게서 들었던 이무환과는 조금 거리감이 있어 보였다. 

 

그러나 자신들만 따로 움직일 수도 없는 일. 더구나 증거를 보존하기 위함이라지 않는가.

 

“그렇게 하지. 그래, 우리가 뭘 도와주면 되겠나?”

 

이무환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에 대해 말하는 것처럼 신중한 표정으로 속삭였다.

 

“그 일에 중요한 증거를 가진 사람들이 무창에 있습니다. 일단 그들을 보호해 주십시오. 일이 대충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협상이 진행되면 그때 제가 연락을 하겠습니다.”

 

그러한 일이라면 당연히 자신들이 할 일이다.

 

구룡성의 내분에 휘말려 쓸데없는 피해를 입는 것보다, 광룡과 함께 움직이다가 날벼락을 맞는 것보다 나을 듯했다.

 

“알겠네. 어디로 가면 되나?”

 

이무환이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용강통으로 가서 주귀를 찾으십시오. 제가 보냈다고 하면 알아서 모실 겁니다.”

 

‘후우, 당분간 꼬맹이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군.’

 

황산검문의 고수 스물한 명이 합세한다면, 제아무리 잠풍련이라 해도 쉽게 수하점을 공격하지는 못할 것이다.

 

물론 공짜라는 것이 더 마음에 들었다.

 

 

 

이무환이 한참 석치상과의 일을 설명하고 있던 그 시각.

 

일행에게서 빠져나온 막위는 뒷짐 진 손을 만지작거리며 땅만 바라보았다.

 

“저… 잘 지냈소?”

 

그의 앞에 서 있던 유소경은 이제 꽃잎이 다 진 매화나무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예.”

 

조금은 쌀쌀맞은 대답이다.

 

그래도 막위의 귀에는 어떤 천상의 목소리보다 듣기가 좋았다.

 

“오지 못할 줄 알았는데…….”

 

“공 사형이 꼭 가야 한다고 해서 왔어요.”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는 말.

 

조금 섭섭할 만도 한데 막위는 얼굴이 벌게졌다.

 

“잘 오셨소.”

 

매화나무를 바라보던 유소경이 고개를 돌리더니 막위를 빤히 바라보았다.

 

“솔직히 말할게요. 저는 막 소협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어요. 따로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요. 죄송하지만, 더 일이 꼬이기 전에 이쯤에서 그만두었으면 좋겠어요.”

 

땅을 바라보던 막위가 고개를 들었다.

 

“내가 싫소?”

 

유소경은 입술을 잘근 깨물며 말했다.

 

“싫어서 그런 것은 아니에요. 다만 막 소협이 저를 생각하는 거와 달리 아무런 감정이 없을 뿐이죠.”

 

막위가 슬며시 웃음을 지었다. 

 

조금은 씁쓸해 보이는 웃음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조(自嘲)하는 표정은 아니었다.

 

“싫지 않다니, 그렇다면 기회가 아주 사라진 것은 아닌 것 같구려. 좋소. 그런 마음이라면 당장 날 좋아해 달라고는 하지 않겠소. 대신 앞으로 유 소저가 날 좋아하게끔 만들겠소. 그때까지만 기다려 주시오. 땅을 반쪽으로 쪼갠다든지 하는 일은 할 수 없지만, 유 소저가 좋아하는 남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오.”

 

“막 소협, 제 말은…….”

 

막위가 손을 들어 유소경의 입을 막았다.

 

“오래 기다려 달라고는 하지 않겠소. 일 년, 일 년만 지켜봐 주시오. 유 소저가 좋아할 만한 남자가 되어 유 소저 앞에 설 것이오. 그때 가서도 여전한 마음이라면… 그냥 솔직히 아니라고 말해주시오. 절대 원망하지 않을 테니까.”

 

말을 맺는 막위의 눈빛이 강렬하게 빛났다.

 

유소경은 소용없다는 말을 하려다 입을 닫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는 자신에게 관심도 주지 않는데, 그에게 듣고 싶은 말을 막위가 한다.

 

아니, 꼭 그가 아니라도, 언제 자신에게 이토록 뜨거운 눈빛을 보내며 관심을 가져준 남자가 있었던가?

 

한 번도 없었다.

 

나이 스물넷이 되도록 사람들은 그녀를 그저 사매로서, 황산검문의 제자로서 대할 뿐이었다.

 

그동안 한 번도 그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막위의 말을 들으니 공연히 화가 났다.

 

“그건 막 소협 마음대로 하세요. 제가 막 소협의 그런 마음까지 이래라저래라 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유소경은 자신도 모르게 싸늘하게 말하고는 몸을 돌렸다.

 

‘이러려고 만난 것은 아닌데…….’

 

막위에게는 미안했지만, 그렇다고 다시 돌아서서 본심이 아니었다고 말하기도 어정쩡했다.

 

그때 돌아선 그녀의 뒤에 대고 막위가 약간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허락으로 알겠소. 고맙소.”

 

유소경은 다시 입술을 깨물었다.

 

‘바보 같은 남자…….’

 

 

 

2

 

 

 

“허억!”

 

쩍 벌어진 입에서 억눌린 신음이 터져 나왔다.

 

하늘이 무너지기라도 한 듯 홉떠진 눈이 폭풍에 휘날리는 깃발처럼 떨렸다.

 

“네, 네가……!”

 

여후량은 느릿하니 고개를 숙여 가슴을 바라보았다.

 

심장을 뚫고 앞으로 튀어나온 검날에서 시뻘건 핏물이 뚝뚝 떨어진다.

 

자신의 눈에서 피눈물이 떨어지는 것만 같다.

 

“네가 왜, 왜… 이런……?”

 

안간힘을 다해 입을 열었지만 원하는 대답은 들리지 않았다.

 

털썩!

 

앞으로 꼬꾸라진 그는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고개를 돌렸다.

 

어둠 속에 묵묵히 서 있는 한 사람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의 모습을 본 순간, 심장이 터지고 온몸의 혈맥이 가닥가닥 끊긴 것보다 더한 아픔이 밀려왔다.

 

그때 묵묵히 서 있던 자가 입을 열었다.

 

“그나마 진짜 자식 손에 죽지 않은 걸 다행으로 알아라, 여후량.”

 

그러더니 덜덜 떨리는 여후량의 몸에서 검을 뽑았다.

 

순간 검이 뽑힌 자리에서 피분수가 솟구쳤다.

 

여후량은 손가락으로 땅바닥을 긁으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창룡부의 일이 끝났습니다.”

 

“그래? 때를 아주 잘 맞췄군.”

 

보고를 받은 환비의 입가로 하얀 웃음이 번졌다.

 

“귀조에게 연락해서 계집이 숨어 있는 곳을 찾아내거든 즉시 잡으라고 해.”

 

“예, 삼 공자.”

 

환비는 찻잔을 들어 입으로 가져가며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참았다.

 

‘후후후후. 광룡, 어디 실컷 뛰어다녀 봐라.’

 

 

 

3

 

 

 

만통객잔을 나온 것은 해시가 되어갈 무렵이었다.

 

황산검문의 사람들을 공짜 보표로 써먹게 되었다. 맛있는 식사도 즐겼다. 즐거워해야 마땅했다. 

 

그런데 객잔을 나서는 이무환의 표정은 그렇게 밝지 않았다. 마치 품속의 황금덩이가 돌덩이로 바뀐 것 같은 표정이랄까?

 

‘제길, 평소에는 많이 먹지도 않던 사람들이…….’

 

사람들이 경쟁이라도 하듯 평소보다 배는 더 많은 양을 먹었다. 게다가 시키는 요리도 제법 비싼 요리들이었다.

 

 

 

“총대주에게 너무 부담 주는 거 아닌지 모르겠소이다.”

 

“까짓 거 나와봐야 얼마나 나오겠소? 걱정 마시오!”

 

“그럼 술 한잔해도 되겠습니까?”

 

“하, 하, 하! 걱정 말고 마, 마십시오.”

 

 

 

차마 쪼잔하다고 할까 봐 표는 못 내고 호탕하게 웃으며 걱정 말라고 했다.

 

그러고는 계산을 하는데, 당연히 음식값이 많이 나왔다.

 

남궁산산에게 옷 한 벌 사주는 것도 아까워하는 이무환으로선 속이 쓰리지 않을 수 없었다.

 

‘기밀비로 처리하고 단주에게 내놓으라고 할까?’

 

그렇게 광룡대의 정문에 막 도착했을 때다.

 

기다렸다는 듯 안쪽에서 한 사람이 뛰어나왔다. 그는 수룡단 제이대의 대주 요추삼이었는데, 이무환을 보자마자 날듯이 뛰어오더니 다급히 말했다.

 

“총대주님, 빨리 단주님께 가보십시오. 초특급 소집령이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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