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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룡기 143화

무료소설 광룡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727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광룡기 143화

 

143화

 

 

 

 

 

 

 

 

“빌어먹을 놈, 누가 광룡 아니랄까 봐 완전 제멋대로군.”

 

하지만 어쩌랴, 억지로 당장 오라고 해봐야 좋게 이야기하기는 어차피 틀린 일인데.

 

 

 

 

제7장. 창룡부의 암운

 

 

 

 

 

 

 

1

 

 

 

“하하하하!”

 

제갈무진이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공손척은 흠칫 몸이 굳은 채 환하게 웃는 제갈무진을 바라보았다.

 

구유마도가 죽었다는 말에 얼음장처럼 굳었던 제갈무진이, 성문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듣더니 환하게 웃는다.

 

제갈무진의 급변하는 표정을 처음 보는 그로선 긴장되지 않을 수 없었다.

 

“너무 긴장할 필요 없다. 하도 우스워서 웃었을 뿐이니까.”

 

제갈무진이 긴장한 공손척을 보고 피식 웃었다.

 

그래도 공손척은 긴장을 풀지 못한 채 제갈무진의 말이 이어지기를 기다렸다.

 

쓴웃음을 지은 방양고가 제갈무진 대신 입을 열었다.

 

“부주께 천마교의 상황을 자세히 말씀드려라.”

 

공손척은 그제야 긴장을 조금 풀고, 천마교에서 보고 들은 것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천마교의 힘이 암중으로 갈라져 있다는 것은 부주께서도 잘 아실 것입니다. 그런데 보기보다 심각합니다. 순우결의 말에 의하면…….”

 

공손척의 이야기가 계속될수록 제갈무진과 방양고의 표정도 심각해졌다.

 

“……가장 큰 문제는 그조차 적의 힘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갈무진은 공손척의 말을 들으며 허공을 응시했다.

 

그러다 공손척의 말이 끝나자 담담히 물었다.

 

“그가 다른 말은 하지 않더냐?”

 

공손척이 눈을 들고 말했다.

 

“지나가는 말처럼, 망나니의 칼이라도 빌리고 싶다 하셨습니다.”

 

“망나니의 칼이라도 빌리고 싶다고?”

 

“예, 부주.”

 

제갈무진의 눈이 반쯤 감긴 채 다시 허공에 머물렀다.

 

방양고가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도움을 요청하는 것 같습니다, 부주.”

 

“도움을 준다면 그만큼 얻는 것도 크겠지, 그런데 지금의 우리에게 천마교를 도울 만한 힘이 있다고 보는가?”

 

“순우결이 망나니의 칼 운운한 것은, 작은 도움조차 절실하다는 말이 아니겠습니까?”

 

“사십팔객을 특조대에 보낸 상황이네. 더 이상의 전력을 빼내면 우리도 위험해져. 그렇다고 사십팔객을 천마교에 보낼 수도 없는 일 아닌가?”

 

사실이 그랬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방양고가 넌지시 말했다.

 

“비월산장에서 올 사람들을 그쪽으로 돌리고, 사십팔객을 회수하면 어떻겠습니까? 사십팔객이 부내에 기거하면서 특조대를 돕는다면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양고, 자네는 광룡을 너무 모르는군.”

 

“그것이 아니오라…….”

 

“내가 본 그는 자신의 것을 빼앗기는 걸 굉장히 싫어하는 사람이네. 아마 그렇게 하면 당장 쫓아올걸? 어쩌면 그들을 회수시킨 사람을 잡아 뇌옥에 집어넣을지도 모르지.”

 

제갈무진이 그 말을 하면서 입술을 말아 올려 웃었다.

 

방양고는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웃음 짓는 제갈무진을 바라보았다.

 

“설마 그렇게까지 하겠습니까?”

 

“그래서 자네가 그를 잘 모른다고 한 것이네. 그는, 광룡은 충분히 그렇게 하고도 남을 사람이네. 그는 구유마도 석치상을 죽이고도 삼류무사 하나 때려잡은 것처럼 생각하는 광룡이니까 말이야.”

 

옆에서 듣고만 있던 공손척이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방양고는 굳은 표정으로 입을 닫고, 제갈무진은 더욱 짙은 웃음을 지었다.

 

“좌우간 그 일은 나중에 생각해 보세. 구룡성주 선출일이 끝난 다음에 말이야. 괜찮은 생각이 하나 떠올랐거든. 후후후후…….”

 

 

 

2

 

 

 

약효를 완전히 흡수하기 위해 한 시진가량 운기행공을 했다. 몸이 전보다 훨씬 가벼워진 듯했다.

 

‘흠, 역시 약효 하나는 끝내준단 말이야.’

 

이무환은 흐뭇한 마음으로 잠을 청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잠이 오지 않았다.

 

뒤척, 뒤척. 떼구르르르…….

 

이리 눕고, 저리 누워도 소용이 없었다.

 

옆에 꼬맹이가 없으면 당연히 잠이 잘 올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눈은 천근만근인데 막상 눈을 감으면 엉뚱한 생각만 들었다.

 

꼬맹이는 뭐 하고 있을까? 늦잠꾸러기니까 아직도 자고 있겠지?

 

그뿐이 아니다. 실실 웃으며 코앞으로 다가오는 꼬맹이의 얼굴이 보였다.

 

도홧빛으로 물든 뺨, 반쯤 떠진 게슴츠레한 눈, 살짝 벌어진 입술. 거기다 비몽사몽 중에도 묘한 콧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으으음, 오빠…….”

 

 

 

그런데 이상하게 가까이는 오지 않고 조금 멀리 떨어져 있다.

 

‘가까이와도 되는데…….’

 

나중에는 엉뚱한 이유로 더욱 잠을 청하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했다.

 

‘자자, 잠이 들면 혹시 알아? 가까이 와서… 입술을……. 그래, 어쩌면 가슴도 만지게 해줄지…….’

 

하늘도 그의 노력에 감동했는지 서서히 앞이 뿌옇게 흐려졌다. 그리고 서서히 주위의 모든 소리가 귀에서 멀어지는가 싶더니, 꼬맹이의 모습이 확실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오빠, 나 기다렸지?”

 

“그럼! 얼마나 기다렸다고!”

 

“흐응……. 나도 기다렸어, 오빠…….”

 

“우흐흐흐, 이리 와라, 꼬맹아…….”

 

옷 사이로 드러난 살이 유난히 박꽃처럼 하얗다.

 

입안에서 풍기는 화향도 더욱 진하고, 발그레하니 달아오른 뺨은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예뻤다.

 

게다가… 옷도 얇아서 속이 반쯤 비쳤다.

 

박을 반으로 가른 것처럼 보이는 가슴이 보일 듯 말 듯 눈에 아른거렸다.

 

‘오오! 우리 꼬맹이가 이렇게 예뻤다니!’

 

이무환은 다가온 꼬맹이를 향해 두 팔을 뻗었다.

 

그때였다! 엽상이 갑자기 저쪽에서 뛰어오는 게 보였다.

 

이무환은 주먹을 힘껏 내질러 엽상이 다가오기 전에 저만치 떨구어냈다.

 

“눈발! 한 번만 더 끼어들면 죽여 버릴 거야!”

 

이무환은 눈을 부라리고 다시 꼬맹이를 향해 두 팔을 힘껏 뻗었다.

 

“꼬맹아, 이리 오빠에게……?!”

 

“흥!”

 

순간, 꼬맹이의 입에서 차가운 코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꼬맹이의 얼굴이 서서히 옥이의 얼굴로 바뀌었다.

 

이무환의 눈이 화등잔만 하게 커졌다.

 

“허억! 오, 옥아!”

 

“뭐? 꼬맹이? 그게 누구야?!”

 

“그, 그게… 옥아, 그게 말이야. 사실은…….”

 

그가 변명할 틈도 없이, 갑자기 옥이의 얼굴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나왔다.

 

“흑, 흑! 나는 죽고 싶을 만큼 괴로운데, 오빠는 다른 여자나 만나고…….”

 

“내, 내가 언제? 꼬맹이하고는 아무 사이도 아냐, 그냥…….”

 

순간, 옥이가 고개를 들자 꼬맹이의 얼굴로 바뀌었다.

 

“오빠, 정말 나하고 아무 사이도 아냐? 오빠 입술 내가 몇 번이나 닦아주었는데……. 조금 전에는 그렇게 좋다고 해놓고…….”

 

“어? 그거야 그랬지. 내가 언제 너 싫다고 했어?”

 

꼬맹이가 이번에는 옥이로 변해서 말했다.

 

“봐! 나보다 저 꼬맹이를 더 좋아하잖아!”

 

“아니라니까? 내가 언제 꼬맹이가 더 좋다고 했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또 꼬맹이의 얼굴로 변했다.

 

“그럼 누가 좋아? 옥이 언니야, 나야?”

 

“그, 그게…….”

 

옥이가 말했다.

 

“빨리 말해봐!”

 

꼬맹이도 같이 소리쳤다.

 

“결정해, 오빠!”

 

옥이가, 꼬맹이가, 옥이가, 꼬맹이가…….

 

이무환이 빽! 소리쳤다.

 

“둘 다 좋아!”

 

순간, 옥이가 입을 삐죽거리며 희미해지고, 꼬맹이는 방실방실 웃으면서 사라져 갔다.

 

“오, 옥아! 꼬맹아! 어디 가! 이리 와!”

 

 

 

덜컹!

 

방문이 세차게 열리며 엽상이 뛰어들어 왔다.

 

“총대주! 무슨 일입니까?”

 

벌떡 일어선 이무환은 멍하니 앞을 바라보다 홱 고개를 돌렸다.

 

그 눈빛이 어찌나 살벌한지 엽상은 순간적으로 말을 더듬었다.

 

“초, 총대주, 괜찮으십니까?”

 

엽상은 순간적으로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났음을 직감하고, 대답하면서 슬쩍 한 걸음 물러섰다.

 

아니나 다를까, 이무환이 이를 가는 목소리로 말한다.

 

“내가 전에 끼어들지 말라고 분명히 말했지!”

 

“예? 예, 그랬습니다만…….”

 

“그런데 왜 또 끼어들어? 이번에는 둘 다 가버렸잖아!”

 

“제가 언제……? 그런데 누가 갔단 말씀입니까?”

 

이무환은 엽상을 노려보기만 할 뿐,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사실 끼어들지는 않았다. 달려왔을 뿐.

 

좌우간 꿈속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해봐야 웃음거리만 될 뿐. 그렇다고 자신의 즐거움을 방해한 엽상을 그냥 용서하기에는 너무 억울했다.

 

겨우 잠들어서 한참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 했는데, 그 일을 방해한 사람은 분명 엽상이 아닌가 말이다.

 

‘두고 보자, 눈발.’

 

이무환은 엽상을 노려보는 눈에 힘을 주며 침상에서 내려왔다.

 

“무슨 일이야?”

 

그제야 정신을 차린 엽상이 어물거리며 입을 열었다.

 

“저기… 점심때 단주님을 만나러 가신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미시가 되어도 가시지 않으니까 단주님이 사람을 보내왔습니다.”

 

“벌써 점심때가 되었어?”

 

“예, 총대주.”

 

잠깐 눈을 감고 뜬 것 같았는데 벌써 두 시진이 흘렀다니. 생각할수록 지나간 꿈속의 상황이 아쉬웠다.

 

“알았어. 뭐 좀 먹고 간다고 해.”

 

엽상은 태연히 말하는 이무환을 슬쩍 쳐다보았다.

 

“기다리실 텐데, 괜찮겠습니까?”

 

“뭐, 그 정도는 더 기다려 주겠지.”

 

이무환은 눈곱만큼도 걱정하지 않았다.

 

당장 아쉬운 것은 자신이 아니었으니까.

 

‘아니면 어쩔 거야?’

 

 

 

이 사이에 낀 고기 한 점을 쩝쩝거리며 주방을 나서는데, 어깨를 축 늘어뜨린 사람 하나가 광룡대로 들어오는 게 보였다.

 

서문위사 신기영이었다.

 

이무환은 손가락을 까닥거리며 그를 불렀다.

 

“어이! 왔어?”

 

화들짝 놀란 신기영이 날듯이 달려와 이무환 앞에 납작 엎드렸다.

 

“시, 신기영이 광… 특조대주를 뵙습니다!”

 

이무환은 피식 웃고는, 한쪽에서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는 엽상을 바라보았다.

 

“눈발, 단주에게 다녀올 테니까, 이 장다리 교육 좀 시켜. 앞으로 전령을 맡길 생각이거든.”

 

“예, 총대주.”

 

엽상은 건성으로 대답하며 신기영을 살펴보았다. 다리가 몸통에 비해 상당히 길어 보였다.

 

‘크크크, 이놈이 총대주와 한바탕했다는 놈이군.’

 

 

 

3

 

 

 

“듣자 하니 석치상을 만난 것 같던데, 그가 확실한가?”

 

“그건 또 어떻게 아셨습니까?”

 

“우리라고 놀고만 있는 줄 아나?”

 

호연청의 말에 이무환은 찻잔을 입으로 가져가며 중얼거렸다.

 

“킁, 아시면서 묻기는……. 내가 뭐 거짓말하는 줄 아나?”

 

왠지 중얼거리는 말투가 삐딱하게 들린다.

 

뭔가 불만에 가득 찬 듯, 걱정이 가득한 듯 보이는 표정. 이야기를 나눈 지 반 각이 흘렀는데도 여전한 태도와 말투다.

 

잔잔한 호수와 같은 호연청의 마음에도 미미한 물결이 쳤다.

 

호연청은 눈을 가늘게 뜨고 다시 물었다.

 

“구유도문의 제자들도 함께 있었고 말이지?”

 

“거참, 다 아시면서 뭘 그렇게 물어보십니까?”

 

이번에는 눈까지 흘긴다.

 

‘이놈이 상한 걸 먹었나, 왜 이래?’

 

호연청은 이마에 핏줄이 돋았지만 꾹 참았다. 아직 물어볼 것이 남아 있었다. 그것도 정말로 중요한 것이.

 

그리고 그는 광룡과 말싸움 해봐야 손해뿐이라는 것을 진즉 깨달은 터였다.

 

호연청은 인내심을 발휘해 숨을 가라앉히고 짧게 물었다.

 

“어떻게 되었나?”

 

힐끔 호연청을 바라본 이무환도 짧게 대답했다.

 

“죽였죠, 뭐.”

 

잠시 호연청의 눈이 이무환의 입에 머물렀다.

 

아무런 질문이 없자 이무환이 차를 입으로 가져가며 눈을 치켜떴다.

 

“왜요? 그건 몰랐습니까?”

 

몰랐다고 하면 또 어떤 엉뚱한 소리를 할지 모른다. 

 

호연청은 헛기침을 하며 말을 돌렸다.

 

“험, 뭐, 모른 것은 아니고……. 그래, 나중에 또 적을 만난 것 같던데, 그자들이 누군지 아나?”

 

“석치상이 나와 싸웠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자들의 정체도 알고 있을 것 아닙니까?”

 

다 알고 있으면서 왜 묻느냐는 듯 이무환의 눈꼬리가 죽 올라갔다.

 

끝내 호연청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모르니까 묻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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