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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룡기 163화

무료소설 광룡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748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광룡기 163화

 

163화

 

 

 

 

 

 

 

 

“크읍!”

 

“으음…….”

 

무면검마가 묵직한 신음을 흘리며 멀찍이 튕겨졌다.

 

이무환도 미간을 찌푸린 채 뒤로 세 걸음을 물러섰다.

 

비틀거리는 무면검마의 청색 가면 틈으로 핏물이 새어 나왔다. 두 눈에서 일렁이던 혈기가 조금 가라앉은 듯 보였다.

 

“지독하군.”

 

나직한 목소리. 허탈한 눈빛. 무면검마가 검을 내리며 고개를 저었다.

 

이무환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무면검마를 바라보았다.

 

예상했던 것보다 반발이 약하다 싶더니, 심한 타격을 입은 듯했다. 자해에 가까운 행동.

 

왜 저자는 내상을 자처한 것일까?

 

문득 이무환의 눈빛이 반짝였다.

 

“혹시… 광기를 누르기 위해서 고의로……?”

 

“과연 광룡이군.”

 

이무환의 미간이 좁혀졌다.

 

“왜 그런 거지?”

 

“할 말이 있는데 광기를 지닌 채 말할 수는 없지 않겠나?”

 

왠지 모르게 처연함이 느껴지는 음성. 

 

이무환은 무면검마를 빤히 바라보고는 고갯짓으로 한쪽을 가리켰다.

 

“그럼 일단 저쪽으로 가지. 보아하니 아무도 없는 곳을 원해서 이곳까지 온 것 같은데.”

 

 

 

두 사람은 장강 가의 바위 위에 앉아 서로를 바라보았다.

 

먼저 입을 연 사람은 무면검마였다.

 

“내 짐작이 틀리지 않았다면, 지금쯤 수룡단도 공격을 받고 있을 거네.”

 

이무환은 눈살만 찌푸렸을 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화를 내지 않는군.”

 

“내가 왜 화를 내야 하지? 화를 내면 뭐가 달라져?”

 

무면검마의 눈이 가늘어졌다. 웃음을 짓는 듯했다.

 

“자넨 정말 재미있는 친구야.”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서? 몸도 안 좋은 거 같은데 빨리 해보시지.”

 

무면검마는 숨을 한 번 크게 몰아쉬고 담담히 입을 열었다.

 

“자네와 거래를 했으면 싶네.”

 

이무환의 눈 깊은 곳에서 기광이 번뜩였다.

 

“거래?”

 

“자네가 궁금해하는 것을 알려주지. 대신 내 부탁 하나만 들어주게.”

 

말을 하는 와중에도 무면검마의 턱에서 피가 뚝뚝 떨어졌다.

 

이무환은 무면검마의 눈을 주시하며 곤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봐도 내가 아는 누구랑 눈이 닮았는데, 일단 얼굴부터 봤으면 싶군.”

 

 

 

2

 

 

 

적이 수룡단을 침입한 것은 이무환이 무면검마를 쫓아가고, 검룡부의 싸움이 마지막을 치달릴 무렵이었다.

 

적은 소리 없는 폭풍처럼 밀려왔다.

 

숫자는 처음 침입했던 자들보다 십여 명이 많을 뿐이었다. 하지만 무력은 일차 침입 때보다 훨씬 강했다.

 

수룡단으로선 날벼락을 맞은 셈이었다. 설마 하룻밤 새 두 번의 습격이라니!

 

광룡대도 없고, 헌원숭과 소천득마저 이십여 명의 구룡수호단과 함께 검룡부로 보낸 상황. 그나마 황보광 등 열세 명의 지원 세력이 도착해 있었던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하지만 그들로서는 적을 완벽하게 막아내지 못했다.

 

“모두 전력을 다해서 상대하라!”

 

호연청의 고함이 터져 나온 직후부터 비명이 이어졌다.

 

목구멍을 긁으며 흘러나오는 신음!

 

강력한 기운의 충돌음!

 

치열한 격전의 굉음이 순식간에 수룡단을 뒤덮었다.

 

그러나 수룡단의 격전은 검룡부의 싸움에 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더구나 시작된 지 일각이 지나기도 전에 싸움이 끝나서 사람들이 달려왔을 때는 이미 적이 물러간 후였다.

 

짧은 시간의 격전. 하지만 그 피해는 결코 작지 않았다.

 

황보광과 함께 왔던 열세 명 중 둘이 죽고 넷이 중경상을 입었다. 수룡단원 중 삼십여 명이 죽임을 당했다. 수룡단에 남아 있던 구룡수호단 삼십여 명 중 일곱 명이 죽고 대부분이 부상을 당했다.

 

호연청의 노성이 수룡단을 흔들었다.

 

“전열을 정비하고 경계를 철저히 하라! 즉시 가서 광룡대 모두 돌아오라고 해!”

 

 

 

3

 

 

 

“왜 그리 무리하게 움직였느냐?”

 

묻는 천세도인의 표정이 굳어 있다. 평소와는 다르게 무심한 눈에서 노기마저 묻어 나온다.

 

환비는 고개를 숙이며 담담히 대답했다.

 

“오늘만큼 좋은 기회가 쉽게 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사부님.”

 

“폭령잠마단을 너무 성급하게 소모했다만, 그래도 적에게 큰 손실을 줬으니 네 죄를 묻지는 않겠다.”

 

“감사합니다, 사부님.”

 

“그런데 무면이 보이지 않던데, 돌아오지 않았느냐?”

 

“광룡을 성밖으로 유인해 냈다고 들었는데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천세도인의 기다란 눈썹이 요동쳤다.

 

그는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짧게 명을 내렸다.

 

“즉시 첫 번째와 두 번째 출구를 봉쇄해라.”

 

환비의 고개가 살짝 들렸다.

 

“예, 사부님.”

 

천세도인의 명이 이어졌다.

 

“이제 하루도 남지 않았다. 누가 되든, 구룡성주가 결정되면 즉시 움직일 것이다. 추호도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놓아라.”

 

흠칫한 환비가 물었다.

 

“이겼을 경우에도 계획을 실행에 옮기실 것인지요?”

 

“쓸어버릴 때 확실히 쓸어버려야 후환이 없는 법이니라.”

 

“하오면 주백천은 어찌할 생각이신지요?”

 

천세도인의 입가에 가느다란 조소가 걸렸다.

 

“사냥이 끝나면 개도 필요가 없는 법이지.”

 

 

 

4

 

 

 

이무환은 수룡단으로 돌아오자마자 엽상의 보고를 받으며 곧바로 수룡전으로 갔다.

 

수룡전에는 뜻밖에도 동방휘가 직접 와 있었다.

 

내상을 입은 듯 보이는데도 왔다는 것은 사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

 

실질적으로 오늘의 피해는 호연청과 연합한 전체 세력의 이 할 정도에 불과했다. 광룡대를 뺐을 때.

 

문제는 그 차이가 전체 상황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점이었다. 잠풍련의 힘은 아직 제대로 파악조차 되지 않은 상황이거늘.

 

“그는 어찌 되었는가?”

 

이무환이 들어가자 동방휘가 먼저 물었다.

 

무면검마와의 격전에서 밀린 것에 자존심이 상한 듯 묻는 그의 얼굴이 굳어 있었다.

 

이무환은 어깨를 으쓱 추켜올리며 고개를 저었다.

 

“어찌나 빨리 도망가는지 장강까지 쫓아갔다가 놓쳤습니다.”

 

태사의에 깊숙이 몸을 묻고 있던 호연청이 침중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피해가 너무 컸어. 구룡성주 선출이 있기 전까지 놈들의 흔적을 찾지 못하면 곤란한 상황이 닥칠지 모르네.”

 

이무환은 묵묵히 수룡전 내부를 둘러보았다.

 

호연청과 동방휘를 제외하고도, 천중십마에 속한 헌원숭과 소천득, 우내십존 중 한 사람인 황보광이 있고, 모용상명과 하후영 등 강호에서 내로라하는 고수들이 즐비했다.

 

물론 이들 외에도 검룡부와 창룡부, 천룡부의 무사들이 힘을 보탤 것이었다.

 

그런데도 잠풍련을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보니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훗, 물고 있던 떡이 뚝 떨어진 기분인가 보군.’

 

이무환은 속으로 코웃음 치며 턱을 치켜들었다.

 

“아직 한나절이 남았는데 뭘 그렇게 걱정부터 합니까?”

 

호연청이 미간을 씰룩이더니, 이대로 당하고만 있을 수 없다는 듯 차갑게 말했다.

 

“놈들에게 타격을 줄 방법을 찾아야 하네. 그래야 함부로 움직이지 못할 걸세. 이 대주, 방법이 없겠나?”

 

이무환이 씩 웃었다.

 

“찾아보면 왜 없겠습니까? 걱정 마쇼.”

 

 

 

새벽어스름이 밀려들 즈음, 이무환은 열두 명의 특조대를 이끌고 철룡부를 방문했다.

 

“왜 새벽부터 소란인가?”

 

철우평이 득달같이 달려나와 앞을 막았지만, 이무환은 걸음을 멈추지 않고 인상을 버럭 썼다.

 

“확 뒤집어 버리기 전에 비키쇼! 부주님만 만나고 갈 거니까!”

 

그 기세가 어찌나 거센지 철우평은 이가 부러진 복수도 못하고 물러나지 않을 수 없었다.

 

‘빌어먹을 놈. 어디서 뺨 맞고 와서는 여기서 화풀이야?’

 

철우평은 속으로 이를 갈면서 이무환을 노려보았다.

 

“그래도 새벽부터 무작정 안으로 들어가면 어떡하겠다는 건가? 잠시 기다리게. 내 부주님께 말씀드릴 테니까.”

 

이무환은 턱을 치켜들고 철우평을 재촉했다.

 

“시간이 없으니 빨리 가서 말씀드리쇼.”

 

돌아선 철우평은 부러진 이를 혀로 문지르며 철룡전으로 들어갔다.

 

‘건방진 놈. 내 더러워서 참는다.’

 

 

 

검룡부와 수룡단의 소란 때문인지, 아니면 본래부터 새벽 수련을 하는지 몰라도, 철군평은 무복을 걸친 채 이무환 일행을 맞이했다.

 

“새벽부터 무슨 일인가?”

 

이무환은 장난기가 일체 없는 표정으로 철군평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이리저리 말 돌리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이무환의 말장난에 놀아나고 싶지 않은 철군평으로선 환영할 말이었다.

 

“그거야말로 내가 바라는 바네. 어디 말해보게.”

 

이무환은 평소의 그답지 않게 무게를 잔뜩 잡고 말했다.

 

“저는 약속을 지켰습니다. 그러니 이제 부주님께서 약속을 지키시지요.”

 

철군평이 의아한 표정으로 이무환을 바라보았다.

 

“약속을 지켰다고? 무슨 약속을 말인가?”

 

이무환의 눈이 조금 가늘어졌다.

 

“제가 구유마도 석치상을 처리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랬지.”

 

철군평의 태평한 대답에 이무환의 고개가 살짝 기울어졌다.

 

“아직 모르십니까?”

 

한심하다는 눈빛.

 

철군평의 두 눈이 가운데로 모이고, 되묻는 말투에서 짜증이 묻어 나왔다.

 

“뭘 말인가?”

 

“석치상이 저에게 죽은 거 말입니다.”

 

순간 뒤에서 철우평의 헛바람 들이키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헛!”

 

철군평은 뒤통수를 망치로 두들겨 맞은 것처럼 입을 꾹 닫고 이무환만 바라보았다.

 

이무환이 마저 말을 이었다.

 

“그의 제자와 구유도문의 졸개들까지 싹 쓸어버렸죠. 정말 모르셨습니까?”

 

“…몰랐네.”

 

“저런, 저런. 그래서야 어디…….”

 

이무환은 말끝을 흐리며 입술을 삐죽거렸다.

 

비웃는 것처럼 보이는 표정. 삐죽거리는 주둥이에 날선 검날을 푹 쑤셔 넣고 싶을 정도로 얄미운 얼굴.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고 하더니, 또 슬슬 사람 속을 또 긁는다.

 

철군평은 솟구치는 열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어찌 되었든 그런 일을 알지 못한 것은 자신의 실책이었다.

 

“석치상이 한동안 안 보인다 했더니, 그런 일이 있었군.”

 

“지금이라도 아셨으니 다행이죠 뭐. 자, 이제 탁 터놓고 우리들의 약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약속.

 

그랬다. 전날 찾아왔을 때, 이야기의 말미에 한 가지 약속을 했다. 이무환이 석치상을 처리해 주면 자신도 한 가지 부탁을 들어주기로.

 

물론 들어줄 수 있는 부탁이라는 전제가 달린 약속이었다. 구유마도 석치상을 철룡부의 희생 없이 처리할 수만 있다면 어느 정도 무리한 부탁도 못 들어줄 것이 없다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그 약속이 이제 현실이 되어 닥치자 괜한 약속을 했다는 후회감이 들었다.

 

당금 구룡성은 일촉즉발의 상황.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산과도 같았다. 여차하면 한순간에 모든 것이 무너질지 모르는 일이었다.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아. 조금만 무리한 부탁을 해도 무조건 거부해야겠어.’

 

내심 각오를 다진 철군평이 천천히 입을 열어 물었다.

 

“뭘… 바라는 건가?”

 

갑자기 이무환의 표정이 무심하게 가라앉았다.

 

“간단한 겁니다. 부주님이 결심만 하면 되니까요.”

 

 

 

5

 

 

 

결심한 듯 이금환이 몸을 일으켰다.

 

“어르신께서 도와주셔야겠습니다.”

 

북궁만호는 조용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무환을 만난 후 이금환을 찾았다. 아직 어려서 제대로 일처리를 할 수 있을까 염려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믿음직했다.

 

‘허허허, 역시 천룡의 피라는 건가?’

 

결정을 내린 이상 망설일 것이 없었다.

 

“일단 우리들이 소리없이 처리할 테니 뒷마무리는 네가 해라.”

 

“예, 어르신.”

 

깊숙이 고개를 숙이는 이금환의 눈에서 신광이 소용돌이쳤다.

 

그렇게 태양이 떠오르는 시각. 천룡부에서 소리없는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철룡부에 들어간 지 반 시진.

 

쓰윽, 머리를 쓸어 올리며 철룡부를 나선 이무환은 동쪽에서 떠오르는 불덩이를 보고 씩 웃었다.

 

발걸음이 어느 때보다 가벼워서 기분이 좋은 아침이었다.

 

“그 양반, 그냥 들어주면 오죽 좋아?”

 

솔직히 무리한 부탁도 아니었다. 

 

기권할 거면 글자 하나만 써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조건을 내걸었다.

 

비무에서 이기면 들어준다나? 그 정도는 되어야 자신의 의지가 꺾인 것에 불만이 없을 거라나?

 

이무환은 몸도 풀 겸, 철군평의 비무를 승낙했다. 자신이 이기면 두어 가지 부탁도 더 들어주기로 하고. 이자는 기본이니까.

 

그러고는 철군평이 평소 수련하는 철무원의 연무장에서 한바탕 몸을 풀었다.

 

예상했던 대로 철군평의 무공은 석치상에 못지않았다.

 

이무환은 처음부터 묵린도를 빼지 않고 뇌정갑을 낀 쌍수로 맞상대했다.

 

철군평의 철혈무적검은 무적철검이라는 별호만큼이나 강맹하고 웅혼한 위력을 자랑했다.

 

그 기세만으로도 연무장의 청석이 들썩이고 주위의 나무들이 비명을 질러댔다.

 

하지만 이무환을 압도할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적수공권에 철혈무적검이 봉쇄당하자 철군평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무환은 그렇게 오 초가 지난 후에야 묵린도를 빼 들었다.

 

묵린도가 뽑히면서 승부가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

 

광풍폭우 사이에서 번개가 번쩍였다.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묵빛 번개!

 

쿠르르릉! 콰과광!

 

묵빛 비늘 같은 도강이 철군평의 철혈검강을 부순 것은 채 오 초가 지나기도 전이었다.

 

그리고 팔 초째. 철군평은 하얗게 질린 표정으로 검을 내렸다.

 

생사투를 벌인다면 아마 몇 초 정도는 더 견뎠을지 몰랐다. 하지만 그래 봐야 서로 간에 좋을 게 없었다.

 

결국 철군평은, 아직 몸이 풀리지 않아서 제대로 실력 발휘를 못한 것 같다며 대충 얼버무리고는, 나중에 다시 붙자는 말과 함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

 

“사람들은 참 이상해. 그냥 졌다고 하면 입술에서 이가 나나?”

 

어쨌든 몸은 제대로 풀었다.

 

이제 창룡부로 가서 또 하나의 일을 처리해야 했다.

 

이무환은 눈을 가늘게 뜨고 영호승에게 물었다.

 

“멋쟁이, 세상에서 제일 치사한 놈이 누군지 알아?”

 

‘광룡.’

 

멋쟁이 영호승은 하마터면 불쑥 튀어나올 뻔한 말을 급히 목구멍 안으로 집어넣고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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