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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룡기 192화

무료소설 광룡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669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광룡기 192화

 

192화

 

 

 

 

 

 

 

 

그러나 남궁산산은 쉽게 주장을 거두지 않았다.

 

“일단 천마교의 사람과 만나기로 한 남창까지만 가려 해도 이틀은 걸려요. 도중에 사우천이 우리의 정체와 목적을 알아채면, 천마교에 도착하는 동안 상당히 귀찮아질 거예요.”

 

“모르게 하면 되지.”

 

“그게 쉽지 않다는 걸 오빠도 잘 아시잖아요.”

 

빤히 바라보는 남궁산산의 표정을 보니 절대 굽히지 않을 것 같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이무환은 고집을 접는 대신 조건을 달았다.

 

“좋아, 그럼 네 말대로 사람을 나누자. 단, 너무 거리를 벌리지는 말자. 너무 멀리 떨어지면 길을 잃을지 모르잖아.”

 

사람들이 힐끔 이무환을 흘겨봤다.

 

‘우리가 애들이냐? 길을 잃게?’ 한결같이 그런 눈빛들이었다.

 

물론 그들은 이무환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진정한 뜻을 알지는 못했다.

 

“자, 그럼 몇 조로 나눌까?”

 

“열 명 전후로 해서 넷으로 나누는 게 좋겠어요.”

 

“흠, 넷이라. 그럼 네 명의 조장이 새로 생기는 셈이군. 하, 하, 하! 한 명의 단주 아래에 네 명의 조장이라……. 그것도 괜찮군.”

 

순간, 호연청과 몇몇 사람들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제길! 그냥 함께 다니는 게 차라리 나을 걸 그랬나?’

 

하지만 이미 깨진 술병에서 술이 다 쏟아진 후였다.

 

 

 

이무환은 남궁산산과 광룡사위, 무설강과 제갈신걸, 공손척, 유철상과 두 조장, 엽상, 종리난경, 신기영과 함께 움직이기로 했다. 일조장은 무설강에게 맡겼다.

 

무설강이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자 짧게 그 이유를 설명했다.

 

“난 단주잖수.”

 

그리고 호연청을 조장으로 밀천회가 이조.

 

철우평을 조장으로 광룡십조와 철룡삼의가 삼조.

 

담사황의 오른팔인 염환을 조장으로 만겁궁과 황산검문의 제자들이 사조가 되었다.

 

그들은 조를 짠 후, 아침 식사를 마치자마자 무녕을 출발했다.

 

목적지는 천마교의 사람과 만나기로 약속한 남창이었다.

 

“조장들은 조원들을 확실히 이끄쇼! 길 잃지 말고!”

 

이무환은 출발하면서 한 번 더 속을 긁었다.

 

출발부터 사람들의 가슴에 먹구름이 꼈다.

 

그래도 이무환은 즐겁기만 했다.

 

“가자, 꼬맹아! 동정호와 쌍벽을 이룬다는 파양호를 보러! 출발!”

 

 

 

3

 

 

 

이틀 후, 이무환 일행이 선두로 남창의 서문을 통과했다. 아직 점심때가 되려면 한 시진 정도 남은 시각이었다.

 

두리번거리며 주위를 구경하던 이무환은 저 멀리 남쪽에 높다란 누각이 보이자 탄성을 내질렀다.

 

“이야! 저기 저게 등왕각인가 보다!”

 

“맞아요, 오빠. 저도 그림으로 본 적이 있는데, 저게 등왕각인가 봐요.”

 

이무환과 남궁산산이 촌닭처럼 신이 난 표정으로 좌우를 두리번거리는데, 저만치서 한 사람이 일행을 향해 다가왔다.

 

약간 큰 키를 빼면 평범하게 생긴 서른 중반의 장한이었다. 그는 겉보기에 상인 같았지만, 안으로는 상당한 공력을 품고 있는 무인이었다.

 

그가 일 장 앞으로 다가오자, 영호승이 자연스럽게 앞으로 나섰다.

 

장한은 걸음을 멈추고 조금 미심쩍은 표정으로 이무환과 남궁산산을 슬쩍 쳐다보고는, 영호승을 향해 나직이 물었다.

 

“마를 아시오?”

 

묻는 와중에 한줄기 은근한 기운이 밀려든다.

 

영호승은 담담한 표정을 지은 채 약속된 문어(問語)로 대답했다.

 

“잘은 모르겠는데, 남들이 무이에 있다 하더이다.”

 

장한은 젊은 영호승이 자신의 기운을 가볍게 밀어내는 걸 보고, 뜻밖이었는지 가볍게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곧 표정을 추스르고 입을 열었다.

 

“무이에서 왔소. 무창에서 오신 분이라면 나를 따라오시오.”

 

 

 

이무환 일행에 이어 호연청이 조원들을 이끌고 서문을 통과했다. 저만치서 이무환이 고개를 돌리더니 씩 웃으며 걸어간다.

 

호연청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그 뒤를 따라갔다.

 

‘제길, 이게 무슨 꼴인지 원…….’

 

그의 표정이 일그러진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지난 이틀간, 이무환은 심심하면 조장들을 불렀다. 말로는 작전을 세우기 위해서라는데, 자신이 느끼기에는 그냥 ‘조장’이라고 부르는 것을 즐기기 위한 것만 같았다.

 

아니라면 작전이랍시고 그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들어가서 일단 난장판을 만들고 봅시다! 어떻수, 호연 조장?!”

 

“놈들의 대가리부터 작살내고 보자니까요! 괜찮죠, 철 조장?”

 

“이도 저도 안 되면, 사우천이고 천마교고 몽땅 뒤집어엎자고요! 그게 낫지 않겠수, 염 조장?”

 

 

 

부글부글 속이 끓었지만, 핀잔을 줄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광룡이 그렇게 움직여서 크게 실패한 적이 거의 없었으니까.

 

‘빌어먹을! 약속한 것만 아니면……!’

 

마음 같아서는 발길을 돌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자신이 잘 알았다.

 

‘잘되었다고 박수 치면서 강호에 대고 밀천회와 정천무림맹을 싸잡아서 욕해대겠지? 안 봐도 뻔하다, 이놈아.’

 

 

 

장한은 이무환 일행을 끌고 골목골목을 몇 바퀴 돌았다.

 

골목을 돌 때마다 여기저기서 상당한 기운이 느껴진다. 나름대로 사우천의 눈을 떨치기 위해 준비를 철저히 한 것 같았다.

 

그렇게 이각여, 장한은 제법 큰 장원의 뒷문 쪽으로 이무환 일행을 안내했다.

 

광룡사위를 선두로 이무환 일행이 먼저 들어가고, 곧 호연청을 비롯한 나머지 인원이 꼬리를 물고 안으로 들어갔다.

 

“와아, 장원 큰데?”

 

이무환은 장원으로 들어가더니 주위를 둘러보며 감탄사를 터뜨렸다. 그러고는 남궁산산을 향해 물었다.

 

“꼬맹아, 이만한 장원을 지으려면 얼마나 들까?”

 

“아마 땅을 제외하고도 금자 삼천 냥은 들여야 할걸요?”

 

“그래? 음, 비싸네.”

 

“그래도 우리집보다는 싸게 들었을 거예요.”

 

“너희 집은 임마, 두 배도 더 되잖아.”

 

“헤헤, 그렇긴 하지만…….”

 

장한은 흘깃 뒤를 돌아다보았다.

 

실실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이 보였다.

 

‘저 젊은 놈은 뭐지?’

 

처음 볼 때부터 걸음걸이가 마음에 안 들었다. 도무지 유랑을 온 것인지, 아니면 도움을 주러 온 일행인지 분간을 할 수가 없었다.

 

척 보기에도 고수로 보이는 사람들이 그의 옆에 없었다면, 떼놓고 들어왔을지도 몰랐다.

 

‘간부의 자식인가 본데, 경험 삼아서 보낸 모양이군. 거참, 그거야말로 구룡성이 본 교를 너무 우습게 보는 거 아닌가? 더구나 계집까지 데려오다니.’

 

한데 그가 잠시 멈칫한 사이 이무환과의 거리가 가까워졌다.

 

그때 이무환이 물었다.

 

“이보쇼, 이 장원 이름이 뭐요? 굉장히 큰 거 보니까 남창에서도 유명할 거 같은데.”

 

인상을 찌푸린 장한은 후배를 다그치듯 입을 열었다.

 

“곧 알게 될 거네. 어른들께 피해 끼치지 말고 조용히 따라오기나 하게.”

 

그러고는 몸을 돌리고 걸음을 옮겼다.

 

일부는 감탄과 걱정이 뒤섞인 눈빛으로 장한의 뒤를 바라보고, 일부는 속이 다 시원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개중에는, 좀 더 화끈하게 한마디 해주지! 하는 바람을 가진 사람도 상당수 되었다.

 

하지만 이무환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사람들의 걸음을 재촉했다.

 

“뭐 해? 가자고. 따라오라잖아.”

 

 

 

장한은 사람들을 커다란 건물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건물 내부는 백 명이 들어가도 될 정도로 넓었다.

 

남궁산산이 재빨리 주위를 살펴보더니, 곧 무엇을 봤는지 이무환에게 속삭이듯 말했다.

 

“오빠, 저길 봐요. 이제 보니 여기가 천응표국인가 봐요.”

 

이무환은 남궁산산의 눈길이 향한 곳을 쳐다보았다.

 

대전의 한쪽 벽에 커다란 글씨로 두 글자가 쓰여 있었다.

 

 

 

천응(千鷹).

 

 

 

몇 사람이 남궁산산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천응표국은 강서에서 가장 큰 표국이며, 강호십대표국 중 하나였다. 또한 영호승 등이 익힌 관천일연의 주인이었던 관천검문이 망한 후 남창제일세력으로 부상한 곳이기도 했다.

 

그러니 남창에서 ‘천응’이라는 글을 저렇게 크게 새겨놓을 곳은 천응표국 말고는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데 천응표국은 강호 어느 세력에도 속하지 않은 채 그저 천마교와 사이가 나쁘지 않다는 정도로 알려져 있을 뿐이었다. 하거늘 이토록 비밀스런 일을 함께 진행할 정도면 그저 아는 정도가 아닌 듯했다.

 

‘그래, 천응표국이 천마교의 비밀 지부일지 모른다는 말도 있었어. 하긴 천마교가 이 정도의 세력을 가만 놔두었을 리가 없지.’

 

이무환은 수룡단의 서고에서 읽은 정보를 기억에서 끌어내고 눈빛을 반짝였다.

 

‘이곳은 사우천의 손이 아직 닿지 않았나 보군.’

 

그때 내실 쪽에서 한 명의 노인과 두 명의 중년인이 다섯 장한의 호위를 받으며 대전으로 나왔다.

 

어깨가 구부정한 노인은 나이가 육십쯤 되어 보였다.

 

이곳이 천마교와 관련된 곳만 아니라면, 유문의 노학자로 판단했을지 모를 정도로 단아한 인상이었다.

 

노인의 좌우에서 걸어오는 두 중년인은 사십 중후반의 나이였다.

 

좌측 중년인 가슴에는 매 한 마리가 금실로 새겨져 있었다. 

 

우측의 중년인은 좌측 중년인보다 키가 한 뼘은 더 컸는데, 부리부리한 고리눈을 부릅뜬 것이 덩치만 믿고 거들먹거리는 저잣거리의 건달처럼 보였다.

 

남궁산산이 그들을 살펴보더니, 이무환에게 전음으로 말했다.

 

<왼쪽에 매가 새겨진 사람 보이죠? 그가 천응표국의 주인인 천응신조 목조항이고, 오른쪽 덩치 큰 사람이 천마교의 십팔마종 가운데 성질이 불같다는 열혈마종 역부산 같아요.>

 

이무환도 수룡단의 강호인물편을 더듬자 그럭저럭 두 사람을 알아볼 것 같았다. 

 

하지만 중앙의 농니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었다.

 

<가운데 노인은 누구지?>

 

<저도 모르겠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어디서 듣거나, 책에서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이에요.>

 

남궁산산이 모르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아무리 생각해도 알지 못할 것이었다. 자신이 강호의 인물에 대해 아는 것은 수룡단의 인물편에 나와 있는 사람 정도인데, 그마저도 남궁산산이 더 빠삭하게 알고 있으니까.

 

이무환이 흥미를 가지고 바라보는 사이 세 사람이 코앞까지 다가왔다.

 

좌측에 서 있던 천응신조 목조항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그는 남궁산산과 시시덕거리고 있는 이무환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서너 걸음 옆에 서 있는 호연청을 향해 포권을 취했다. 호연청이 광룡단을 이끄는 수장이라 생각한 듯했다.

 

하긴 위엄이 몸에 배인 호연청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먼 길을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목조항이라 합니다.”

 

호연청이 포권을 취하며 성만 밝혔다.

 

“호연이라 하오.”

 

목조항은 호연청이 성만 밝혔음에도 개의치 않았다.

 

구룡성이 천마교를 돕는다는 것 자체부터가 이상하다면 이상한 일이었다.

 

아마 사우천이 구룡성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 생각했다면 오지도 않았을 터. 정체를 드러내고 싶지 않아 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 생각한 것이다.

 

그에게는 그저 이곳에 온 사람들이 강하기만 하면 되었다. 사우천에게 커다란 위협이 될 정도로. 그렇기만 하다면야 이름을 무명인이라 밝혀도 반길 수 있었다.

 

‘흠, 대단한 자들이 왔군.’

 

한눈에 봐도 강하게 보이는 자들이 부지기수다.

 

목조항은 흡족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여러분은 본 표국의 표사들과 함께 표물을 운반하며 총교까지 가게 될 것입니다. 조금 번거로운 감이 없잖아 있지만, 상대의 눈을 속이기 위한 것이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고는 뒤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혹시 있을지 모를 본 교 무사들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이분들이 여러분과 함께 가게 될 겁니다.”

 

호연청은 노인과 역부산을 일견하고 목조항에게 물었다.

 

“알겠소. 그럼 언제 출발할 거요?”

 

그는 최대한 빨리 출발하고 싶었다. 그래야 일이 빨리 끝날 테고, 광룡의 손아귀에서 빨리 벗어날 테니까.

 

“한 시진 후에 총교로 출발하는 표물이 있습니다. 그동안 쉴 자리를 마련해 드릴 테니 편히 쉬시기 바랍니다.”

 

그때였다. 묵묵히 서 있던 노인이 입을 열었다.

 

“구룡성에서 이토록 신경을 써줄 줄은 미처 몰랐소이다. 아주 대단한 분들이 오신 것 같은데…….”

 

세 군데에서 반응이 나왔다.

 

첫 번째는 목조항과 역부산이었다.

 

두 사람은 노인의 말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앞에 있는 사람 중 강자가 많다는 것은 그들도 짐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노인이 ‘대단한 분들’이라고 할 정도일 줄은 생각지 못한 것이다.

 

두 번째 반응을 보인 것은 호연청과 밀천회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떫은 땡감을 베어 문 표정을 지었다.

 

그들이 누군가. 정천무림맹의 비밀 단체인 밀천회의 사람들이 아닌가. 아마 그들이 천마교를 돕기로 했다는 걸 강호인들이 안다면 미쳤다고 할지도 몰랐다.

 

‘빌어먹을.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된 건지 원…….’

 

세 번째 반응은 이무환이었다. 그는 다른 사람들처럼 궁금증을 참지 않았다.

 

“근데 노인장은 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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