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룡기 183화 | 성인 무협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광룡기 183화

무료소설 광룡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784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광룡기 183화

 

183화

 

 

 

 

 

 

 

 

“좋습니다. 좌우간 이제 지난 일이니까요.”

 

그러고는 내심 안도하는 사람들을 향해 강하게 말을 이었다.

 

“하지만, 지나간 일이라도 잘못은 잘못이니까 그에 대한 대가는 지불해야 할 겁니다.”

 

“대가?”

 

“예, 대가.”

 

조금 불안한 표정으로 제갈무진이 말했다.

 

“나는 그래도 자네를 많이 도와주었지 않은가?”

 

철군평도 지지 않고 나섰다.

 

“나 역시 결정적일 때 한 표를 행사했지 않은가? 더구나 천룡부의 싸움에서 목숨을 걸고서 싸웠고 말이야.”

 

그래도 그들은 나았다. 동방휘와 혁성신, 주용천, 장시경은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갔다.

 

그러나 이무환은 그들의 마음을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그거야 구룡성을 위한 일인데, 당연히 해야 했을 일이고요. 뭔가 실질적인 대가를 내놓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말을 하며 씩 웃는 이무환이다.

 

실질적인 대가?

 

제갈무진과 철군평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다른 사람들도 슬며시 눈을 들어 이무환을 바라보았다.

 

속으로야 도둑놈 소리가 절로 나왔다. 그러나 광룡의 성질을 건드려 봐야 이익 될 게 없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방 안에 아무도 없었다.

 

제갈무진이 최대한 담담한 표정을 지은 채 뭐든 다 줄 수 있다는 투로 물었다.

 

“그럼… 자넨 뭘 바라는가?”

 

순간, 이무환이 갑자기 신중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제갈무진과 철군평만이 아니라, 입이 찰싹 달라붙어 있는 동방휘와 도룡, 마룡, 신룡, 금룡의 대표들을 차례대로 둘러보고는, 묵직하고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모두 남자 대 남자로서 약속하십쇼. 앞으로 절대 딴생각하지 않겠다고. 새로운 성주를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입니다.”

 

뜻밖의 요구.

 

모든 사람의 눈이 잘게 떨렸다.

 

‘허, 광룡이 저런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니…….’

 

‘저게 정말 광룡의 본모습일지도 모르지. 아니라면 어떻게 이토록 엄청난 일을 처리할 수 있었겠는가?’

 

내심 가슴이 울렁거린 사람들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그들은 광룡과 적이 되고 싶은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었다.

 

“걱정 말게. 그러한 것이라면 열 번이라도 약속하지!”

 

“허허허. 나 철군평, 명예를 걸고 약속하겠네!”

 

다른 사람들도 침중하게 굳은 얼굴로 닫힌 말문을 열었다.

 

“이미 명예를 걸고 충성하겠다는 서약을 했네. 그리하지.”

 

“나 동방휘, 비록 선택을 잘못해 이렇게 되었지만, 모든 것이 구룡성을 위해서였네. 내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좋겠군.”

 

이무환이 확인하듯 다시 말했다.

 

“정말이죠? 어기면 지나가는 똥개를 볼 때마다 형님이라고 절하깁니다.”

 

그 말에 사람들의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말투하고는……. 하긴 조금 전의 모습이 본모습이었을 리가 없지’

 

그것은 시작일 뿐이었다.

 

이무환이 양팔을 벌리며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자! 그럼 이제 대가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해보죠.”

 

움찔한 제갈무진의 눈이 커졌다.

 

“본격… 적으로……?”

 

철군평의 입도 살짝 벌어졌다.

 

“조금 전의 그게… 대가가 아니었나?”

 

“그거야 여러분이 당연히 할 일이죠. 안 그렇습니까?”

 

그건 또 그랬다. 부정하기도 애매한 상황.

 

“그, 그건 그렇지.”

 

그제야 이무환이 씩 웃으며 대가에 대한 본론을 꺼냈다.

 

“뭐, 대가라고 해봐야 별거 아닙니다. 사우천을 치러 가려면 사람도 사람이지만, 돈이 좀 필요한데…… 좀 넉넉히 내놓으시죠?”

 

 

 

4

 

 

 

아침이 되자 광룡단의 소집령이 떨어졌다.

 

무설강, 제갈신걸, 유철상과 두 조장, 공손척과 철룡칠의 중 세 사람은 당연히 포함되었고, 이무환은 거기다 수룡단의 인명록을 뒤져 열 명을 더 뽑았다.

 

둘이면 검왕 동방휘도 버겁다는 검룡부 최강의 검사 사대검룡(四大劍龍).

 

구자천이 죽을 위협에 처하지 않는 이상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도룡부의 천귀쌍도(天鬼雙刀).

 

이무환이 등장하기 전만 해도 미친놈의 대명사였던 창룡부의 미치광이 광수(狂手) 한무귀.

 

주백천이 잠풍련과 손잡은 것을 반대하다가 결국 지하 깊숙이 감금되었던 신룡부의 최고 기재 나후령.

 

마찬가지 이유로 술독에 빠져 살던 금화산의 조카 금철광.

 

마룡의 차대 주인으로 꼽히며 그 무위가 혁성화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혁성화의 장자 혁무기.

 

열 사람 모두 나이는 이십대 중반에서 삼십대 중반까지 큰 차이가 없었다.

 

한 가지 묘한 것은, 대부분이 천룡부와 반대쪽에 섰던 세력에서 사람을 뽑았다는 것이었다.

 

말로는 구룡에서 골고루 뽑기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들이 모두 이금환에게 위협이 될 만한 자들이라는 것.

 

‘훗! 함께 다니면서 내가 얼마나 멋진 사람인가를 알면, 나중에라도 다른 생각을 못할 거야.’

 

이름도 미리 지어놓았다.

 

광룡십조(狂龍十爪).

 

한마디로, 광룡의 발톱이라는 말이다.

 

‘싫다고 하면 광룡십아(狂龍十牙)라고 부르지 뭐.’

 

광룡의 이빨.

 

물론 그렇게 불리는 사람들이야 기분이 나쁠지 모르지만, 그들의 기분은 자신과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이무환은 흐뭇한 웃음을 지으며 그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가 흐뭇한 것은 꼭 그 일 때문만이 아니었다.

 

황산검문에 대한 보상금이 황금 일만 냥으로 책정되었다.

 

물론 그 금액은 신룡과 금룡과 마룡, 도룡이 모조리 부담하기로 했다.

 

그중 반은 자신의 것이니, 황금 오천 냥이 수중에 들어온다는 말이었다. 하거늘 어찌 즐겁지 않을 것인가!

 

남궁산산의 푹신한 허벅지를 베고 누워 있던 이무환은 바로 눈앞에 보이는 남궁산산에게 물었다.

 

“꼬맹아, 황금 오천 냥이면 괜찮은 장원을 지을 수 있겠지?”

 

남궁산산도 그 돈이 뭔 돈인지를 알기에 마냥 좋기만 했다.

 

그녀가 이무환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대답했다.

 

“천 냥이면 커다란 장원을 지을 수 있어요, 오빠.”

 

“그래? 흐으…….”

 

그럼 남은 돈만 가지고도 평생 배부르게 살 수 있겠군.

 

“아들 딸 안 가리고, 열만 낳아야지.”

 

“너무 많지 않아요?”

 

“그 정도는 되어야 심심하지 않지.”

 

그때 누군가가 방 쪽으로 다가오는가 싶더니, 곧 영호승의 목소리가 들렸다.

 

“총대… 아니, 단주, 황산검문의 사도 노사께서 뵙고자 하십니다.”

 

“응? 그래? 들어오시라고 해.”

 

후다닥 몸을 일으킨 이무환은 탁자 곁으로 다가갔다.

 

그가 세 걸음을 옮길 때 문이 열리더니, 사도종이 담환, 백리성혼, 공은효와 함께 들어왔다.

 

“하, 하. 앉으시지요.”

 

이무환의 담담한 웃음을 접한 사도종이 일행과 함께 의자에 앉았다.

 

사도종이 먼저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방금 성주를 뵙고 왔소. 도와준 덕에 모든 일을 무사히 마쳤으니 우리 황산검문은 이 공자의 은혜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오.”

 

“하, 하. 별말씀을. 제가 뭐 한 일이 있습니까? 당연히 그리될 일이었지요.”

 

“그래도 이 공자가 아니었다면 어찌 이렇게 일이 순탄하게 해결되었겠소?”

 

“보상금 지급에 대한 말은 들으셨겠지요?”

 

“들었소. 해서 달리 할 말도 있고 해서 왔소.”

 

‘내 몫을 깎을 생각이면 아예 말도 꺼내지 마쇼.’

 

이무환은 그 말이 목구멍에서 터져 나오려는 것을 꾹 눌러 참고 빙그레 웃기만 했다.

 

‘깎아줄 수는 없지, 아암!’

 

다행히 사도종은 그럴 마음이 없었다. 오히려 이무환의 입이 쩍 벌어질 말을 했다.

 

“약속대로라면 오천 냥을 이 공자께 드려야 하오. 하나 우리는 칠천 냥을 이 공자께 드리기로 했소. 삼천 냥만 해도 배상액으로는 충분하니까 말이오.”

 

이무환은 이게 웬 떡이냐는 마음에 ‘거, 훌륭한 생각이오!’라고 말하고 싶은 것을 가까스로 참았다.

 

“험, 거참, 너무 과하게 받으면 제가 미안한데…….”

 

그래도 싫다는 말을 하지는 않았다.

 

다다익선!

 

생활신조인 그 마음을 배신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흠, 열 명을 키우려면 그 정도는 있어야겠지? 졸병들도 있어야 하고, 하인들도 있어야 하고…….’

 

그때 사도종이 말을 이었다.

 

“대신 한 가지 부탁이 있소.”

 

공짜는 아니라는 말. 이무환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의아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부탁이라 하시면?”

 

“제자들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직접 하지 못했소. 해서 잠풍련의 잔당을 쫓는 일에 우리도 참가했으면 하오.”

 

이제 떡뿐만이 아니라 시루까지 주겠다고 한다. 

 

마다하면 광룡이 아니었다.

 

그래도 겉으로는 잔뜩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위험할지 모르는데, 괜찮겠습니까?”

 

“죽음을 각오하고 잠풍련과 싸우러 온 우리외다. 위험이 대수겠소?”

 

감동했다는 듯 이무환이 일어나 힘차게 포권을 취했다.

 

“정말 황산검문의 제자들을 위하는 마음이 대단하군요. 제가 어찌 그 부탁을 거절할 수 있겠습니까? 좋습니다! 함께 가시지요!”

 

“고맙소.”

 

“고맙기는요. 오히려 제가 고맙지요.”

 

입이 귀밑까지 찢어질 것 같았다.

 

‘아! 나는 인복이 너무 많아. 음하하하!’

 

 

 

그렇게 황산검문이 떠난 지 일각가량이 지났을 때였다. 제갈신걸이 찾아왔다.

 

“무슨 일이죠?”

 

“단주, 이제 나와의 약속을 지킬 때가 된 것 같소만.”

 

약속? 웬 귀신 씻나락 까먹는 이야기?

 

이무환이 그런 표정으로 쳐다보자, 제갈신걸이 아주 오랜만에 목에 힘을 주고 말했다.

 

“잊었소? 일이 끝나면 떠나겠다고 했잖소?”

 

아하! 그 이야기?

 

“그래서 떠나시려고?”

 

“그렇소. 그러니 이야기해 주시오. 그녀는… 어디로 갔소?”

 

이무환이 씩 웃었다.

 

말해주는 거야 어렵지 않았다. 자신이 그걸 말한다고 해서 뭐라 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그런데 말해주려다 보니 번개처럼 한 가지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이무환은 손을 들어서 동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녀는 동쪽으로 갔다고 적혀 있었죠. 아마 최대한 멀어지려고 한 모양이오.”

 

“동쪽?”

 

“절강 쪽으로 간 것 같은데……. 흠, 이러면 어떻겠수?”

 

제갈신걸은 왠지 불안했지만, 그냥 일어서기에는 뒷말이 너무 궁금했다.

 

“뭘… 말이오?”

 

“나도 어차피 절강으로 가야 하거든요? 그러니 함께 갑시다.”

 

그냥 가는 게 아니다. 천마교에 들렀다 가야 한다. 분명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할 상황도 닥칠 것이다.

 

그럴 수는 없었다.

 

“미안하지만 그냥 바로 떠나야…….”

 

그가 말을 맺기도 전에 이무환이 싹둑 잘라먹었다.

 

“절강은 우리 외가인 검운장이 꽉 잡고 있소. 그리고 항주의 흑도 방파들은 나를 악귀대형이라 부른다오. 함께 간다면 사람들을 동원해서 그녀를 찾을 수 있도록 해주겠소. 아마 뇌고자 혼자 가는 것보다 훨씬 빨리 찾을 수 있을 거요. 뭐, 싫다면 할 수 없지만.”

 

제갈신걸은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혼자 가도 여기저기 수소문하면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 그만큼 더 걸릴 것이다.

 

‘그냥 도와주면 안 되나?’

 

제갈신걸은 그런 생각을 했지만, 곧 지워 버렸다.

 

눈치를 보니 꼭 함께 가자는 표정이다. 혼자 갈 경우 절대로 도와줄 광룡이 아니다.

 

어디 광룡과 하루이틀 같이 지냈나.

 

방해나 안 하면 다행이었다. 아니, 분명히 방해를 할 것처럼 보였다.

 

제갈신걸은 아니꼬웠지만, 그녀의 행방을 알았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좋소. 대신 꼭 찾아줘야 하오.”

 

그제야 이무환의 표정이 환하게 밝아졌다.

 

“물론이죠.”

 

‘흐음, 하마터면 괜찮은 졸개 하나 놓칠 뻔했군.’

 

 

 

5

 

 

 

점심이 지나자 사람들이 별원으로 모여들었다. 

 

구룡성 무사들은 구룡성 특유의 복장을 벗고, 아무런 표식도 없는 수수한 경장으로 갈아입은 상태였다. 호연청이나 철우평 등 간부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황보광이나 헌원광, 소천득 등도 격전을 치르면서 찢어지고 터진 옷을 벗고 말끔히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화려한 무복 대신 구룡성 무사와 같은 수수한 경장으로.

 

아무도 불만을 표하지 않았다. 

 

광룡이 말했다.

 

 

 

“겉모습만으로 정체를 알아볼 수 있게 하는 짓이야말로 정말 멍청한 짓이죠.”

 

 

 

그 말을 듣고 누가 자신의 옷을 고집하겠는가.

 

미시 무렵, 마지막으로 광룡십조가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들어섰다. 

 

그들은 아직 자신들이 광룡십조로 불릴 거라는 것은 모르는 상태였다.

 

그렇게 광룡사위와 엽상, 종리난경, 그리고 신기영까지. 광룡단의 인원은 모두 스물일곱 명이나 되었다.

 

거기에 밀천회와 황산검문의 사람들까지 합하면 모두 육십 명. 처음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었다.

 

하지만 상대가 누군가. 안개 속에 가려진 채 천마교를 삼키려는 사우천이 아닌가.

 

게다가 환비를 비롯한 잠풍련의 잔당마저 상대해야 한다. 

 

그들을 상대할 인원으로 육십이라는 숫자는 절대 많은 것이 아니었다. 아니, 많기는커녕 절대 부족했다.

 

물론 인원수로만 볼 때 그렇다는 이야기다.

 

이무환은 흐뭇한 마음으로 별원의 마당에 늘어선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우흐흐흐, 최강의 졸병들을 데리고 강호로 나가는 거야. 앞을 막는 놈들은 모조리 부숴버리겠어!’

성인 무협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2439 광룡기 720
2438 광룡기 724
2437 광룡기 697
2436 광룡기 771
2435 광룡기 761
2434 광룡기 708
2433 광룡기 762
2432 광룡기 666
2431 광룡기 759
2430 광룡기 669
2429 광룡기 626
2428 광룡기 651
2427 광룡기 709
2426 광룡기 723
2425 광룡기 739
2424 광룡기 674
2423 광룡기 851
2422 광룡기 721
열람중 광룡기 785
2420 광룡기 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