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룡기 209화 | 성인 무협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광룡기 209화

무료소설 광룡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728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광룡기 209화

 

209화

 

 

 

 

 

 

 

 

소리치던 사람들이 일제히 숨을 멈췄다.

 

어느 순간, 휘장이 완전히 올라가고 맞은편 사람이 다 보이자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헛, 각주가……!”

 

“어허, 당주도 우리 편이었구려.”

 

서로의 모습을 완벽하게 확인케 했다는 것은 한 가지 사실을 의미했다.

 

이제 감출 것이 없다는 뜻.

 

경악한 사람들이 서로를 쳐다보고 있을 때였다. 대전의 가장 안쪽에서 묵직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여러분들 뜻대로 놈들을 칠 것이오. 하나 그전에 확실히 해야 할 것이 있소.”

 

대전 안이 고요해졌다.

 

사람들은 침 삼키는 것도 조심하며 목소리가 들린 곳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목소리가 이어졌다.

 

“적들 중에는 여러분과 관련이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오. 승리할 때까지 그들을 잊으시오. 적의 피를 보는 데 주저하지 마시오! 주저하는 순간, 승리의 길이 멀어짐을 잊지 마시오!”

 

앉아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일어섰다.

 

“그리하리다!”

 

“승리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소!”

 

 

 

3

 

 

 

밝혀진 사우천의 수뇌 중 넷을 단숨에 때려잡은 이무환은 전열을 정비했다.

 

사우천에 회유당한 구마신 중 두어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십팔마종 중 몇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이미 상황을 인식하고 몸을 피했다는 말이다.

 

그들이 택할 방법은 두 가지뿐.

 

하나는 급한 대로 몸을 피해서 당분간 숨을 죽이는 것. 다른 하나는 역습.

 

그중 가능성이 큰 것은 역습이다.

 

아무리 광룡단이 강하다 해도 계속된 싸움은 무리였다.

 

상대는 사우천이다. 천마교 최강의 고수들과 사우천에서 기른 고수들을 동시에 상대해야만 한다.

 

하거늘, 기운이 빠진 상태에서 싸운다는 것은 함께 죽자는 거와도 같았다.

 

이무환은 절대 함께 죽을 마음이 없었다. 그리고 그러한 마음은 광룡단 모두가 같았다.

 

 

 

그날 오후, 신마전에서 터져 나온 부교주 흑천마종(黑天魔宗) 고후량의 선언이 천마교를 뒤흔들었다.

 

“본 교가 언제부터 외인에게 짓밟혔단 말인가! 그간 사우천이 본 교에 잠입해 있다 해서 본 교의 힘이 흐트러졌단 말인가? 강한 자가 주인이 되는 것은 본 교의 율법! 이미 본 교의 반에 가까운 힘을 포용한 사우천의 주인이 천마존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 뭐가 잘못되었단 말인가! 천마교의 교도들이여! 본인은 구룡성의 무사들을 끌어들여 본 교의 율법을 거부하고, 힘을 잃은 상태에서도 자리를 지키려는 현 교주의 선택은 잘못된 거라 생각하노라! 모두 힘을 합쳐 외인을 몰아내고 천마교의 율법을 지키도록 하자!”

 

그의 선언에 천마교가 술렁였다.

 

천마교도들은 누가 뭐래도 힘을 숭앙하는 자들. 부교주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더구나 외인이 구룡성의 무사들이라는 말에 술렁임이 더욱 커졌다.

 

 

 

그 직후, 순우결이 나서서 고후량의 말을 반박했다.

 

“부교주의 말은 억지도다! 구룡성의 무사들이 본 교를 치기 위해 왔던가? 그들이 천마교를 뒤엎기 위해 목숨 걸고 이곳에서 싸우는가? 한데 보아라! 사우천의 무리들은 본 교를 뒤엎기 위해 침범했다! 본 교를 배신한 자들이 그들의 개가 되어 현 교주이신 천마존을 독으로 해치고, 자신들의 사욕을 채우기 위해 본 교를 농락하고 있다! 누가 옳은 것인가! 목숨 걸고 본 교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이 잘못된 것인가! 아니면 교주님을 독으로 해치고 본 교를 집어삼키려는 자들이 잘못하고 있는 것인가! 교도들은 무기를 들고 사우천의 무리들을 소탕하는 데 힘을 합하도록 해라!”

 

 

 

단 두 사람의 설전에 천마교의 내부가 둘로 갈라졌다.

 

고후량의 말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슬금슬금 동쪽의 신마전 쪽으로 향하고, 순우결의 말이 옳다고 여기는 자들은 서쪽의 천마궁 쪽으로 향했다.

 

곧 중간 위치에 있던 마월전의 사람들도 천마궁으로 거처를 옮겼다.

 

놈들이 전면전을 각오한 터였다. 분산되어서는 적의 주력을 막을 수 없었다. 

 

설령 막는다 해도 피해가 막심할 터. 힘을 하나로 합해야만 했다.

 

“너무 급박하게 흐르는 건 아닌지 모르겠군.”

 

주요 간부들이 다 모이자, 순우결이 염려를 담아 말했다.

 

하지만 이무환은 조금도 염려하지 않았다.

 

자신의 뜻대로 잘 흐르고 있었으니까.

 

“하, 하! 너무 걱정하지 마쇼. 원래 종기란 것이, 곪았을 때 확! 짜야 빨리 낫는 법이라고 하잖습니까?”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러나 염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어쨌든 천마교 전체로 따지면 피해가 너무 크지 않은가 말이다.

 

그러나 이제 와서 후퇴할 수도 없었다. 그걸 알기에 최후의 방법을 택한 것이기도 했다.

 

순우결은 침중한 표정으로 이무환에게 물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이무환이 대답했다. 광룡답게.

 

“어떻게 하기는요? 몰려든 놈들 다 때려잡으면 되지.”

 

광룡단원들은 당연히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았다.

 

천마교 사람들이야 그들처럼 태평할 수 없었지만.

 

“그게 가능하겠는가?”

 

구마신 중 혼양신마(魂陽神魔)가 얼굴을 찡그리고서 물었다.

 

또다시 이무환이 광룡답게 대답했다.

 

“그럼 제가 미쳤다고 안 되는 일을 하겠다고 하겠습니까?”

 

천마교의 간부들이 일제히 이무환을 노려보았다.

 

몸이 무쇠로 되었다 해도 열두 번은 녹아 죽을 만큼 뜨거운 분노의 눈길로.

 

이무환은 그토록 거센 눈길을 받고도 오히려 턱까지 쳐들고 말했다.

 

“남자는 한 방 아닙니까, 한 방! 까짓 거, 단번에 끝내자고요!”

 

그러고는 물러서면 남자도 아니라는 표정으로 천마교의 간부들을 둘러보았다.

 

천마교가 어떤 곳인가?!

 

마의 대지! 패기의 대지가 아니던가!

 

간부들은 불만이 가득한 와중에도 어깨를 펴며 한 소리씩 해댔다.

 

“그럼! 남자는 그런 배짱이 있어야지!”

 

“허허허. 광룡이 미쳤다더니, 배짱 하나는 두둑하군!”

 

“클클클, 그것이 쪼그라들었다고 해서 어디 남자가 여자가 되나? 좋네, 자네 말대로 해보세!”

 

이무환이 씩 웃으며 포권으로 답례했다.

 

“하, 하, 하! 감사합니다!”

 

한 방 대결을 벌이다 엄청난 피해를 봐도 상관없었다.

 

이곳은 구룡성이 아니라 천마교니까.

 

‘빨리 끝내고 가야지.’

 

이무환은 오직 그 생각뿐이었다.

 

 

 

4

 

 

 

붉은 대황초가 노란 불길을 내뿜으며 타오른다.

 

욕망의 불길이다.

 

그 아래 적포를 입은 초로인과 황금빛과 핏빛이 뒤섞인 장포를 걸친 노인이 마주 앉아 있었다.

 

단 두 사람이 앉아 있는데도 분위기는 수만 근 바위에 짓눌린 듯 무거웠다.

 

핏빛 금포를 입은 노인이 작은 봉을 만지작거리며 물었다.

 

“놈들은 어떻게 하고 있느냐?”

 

적포를 입은 초로인이 앞에 놓인 차로 입술을 적시고 입에 열었다.

 

“놈들이 내일 총공세를 감행할 거라는 정봅니다.”

 

차가운 냉소가 핏빛 금포를 입은 노인의 입에 걸렸다.

 

“내일이라……. 놈들이 애가 탔군.”

 

“아마 교도들이 생각보다 많이 저희 쪽으로 몰리니 급해진 것 같습니다.”

 

“후후후. 좋아, 아주 좋아. 가서 사람들에게 이르도록 하게. 손님 맞을 만반의 준비를 갖추라고 말이야.”

 

“예, 천주.”

 

“그리고… 사령동의 아이들을 모두 불러내게.”

 

“모두 말입니까? 그럼 구사령까지 나오는 겁니까?”

 

“그래, 모두. 여차하면 내일 끝내 버려야겠어.”

 

단호히 말을 맺는 핏빛 금포노인의 눈에서 사이한 광채가 쏟아졌다.

 

적포노인, 사유전주 소요홍은 절로 오금이 저렸다.

 

“알겠습니다, 천주.”

 

“야율 늙은이는 멍청했어. 처음부터 전력을 다 쏟아 부었다면 그렇게 허무하게 당하지 않았을 거야. 물론 반쪽밖에 얻지 못했겠지만, 그래도 다 잃는 것보다는 나았을 것이 아닌가.”

 

“그를 어찌 천주님과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본좌는 그렇게 당하지 않는다. 한 번에 쓸어버리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 것이야.”

 

“그리될 것입니다, 천주!”

 

 

 

5

 

 

 

밤늦게 한 사람이 찾아왔다. 명위종이었다.

 

그는 나름대로 조심하며 은밀하게 이무환의 거처로 스며들었다. 그러나 문을 열고 몇 걸음 옮기기도 전에 경비를 서고 있던 철위평 등 세 사람에 의해 앞이 막혔다.

 

“아무리 겁이 없어도 그렇지,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와?”

 

철위평이 ‘심심한데 너 잘 걸렸다’는 표정으로 명위종을 향해 다가갔다.

 

명위종은 아무런 기척도 없이 나타난 세 사람을 보고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광룡대가 강하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았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입구에서부터 막히다니.

 

그는 별수 없이 자신의 목적을 밝혔다.

 

“광룡을 만나러 왔소.”

 

‘그놈을?’ 철위평은 그렇게 묻고 싶은 것을 꾹 참았다.

 

그때 이무환이 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었다.

 

“어? 왔수?”

 

광룡과 잘 안다는데 누가 막는단 말인가.

 

철위평은 이무환과 얼굴도 마주치기 싫다는 듯 고개도 돌리지 않고 슬쩍 옆으로 비켜섰다.

 

‘교대할 놈들은 왜 안 오는 거야?’

 

철룡칠의 중 한 사람인 자신이 경비나 서야 하다니.

 

빌어먹을!

 

 

 

남궁산산은 명위종이 안으로 들어오자 재빨리 차를 준비했다.

 

명위종은 슬쩍 남궁산산을 바라보고 이무환에게 전음으로 물었다.

 

<괜찮겠소?>

 

“저 꼬맹이요? 걱정 마쇼.”

 

하긴 믿을 만한 사람이니 이 늦은 밤에 광룡과 함께 있겠지.

 

명위종은 더 이상 남궁산산을 신경 쓰지 않고, 품에서 작게 접은 종이 한 장을 꺼내 이무환에게 내밀었다.

 

“이게 뭐요?”

 

“저들이 모여 있는 곳 중 주요 위치를 표시한 것이오.”

 

이무환의 눈빛이 반짝반짝 빛을 발했다.

 

“흠…….”

 

현재 상황에서 승패를 결정지을 가장 중요한 관건은 시간이었다. 그 때문에 무조건 쳐부수면서 돌아가는 상황에 따라 움직일 생각이었다.

 

그런데 명위종의 말대로 종이에 적의 위치가 적혀 있다면, 일단은 적보다 한발 앞설 수 있었다.

 

종이를 펼치고 쓱 훑어본 이무환의 입가에 환한 웃음이 걸렸다.

 

“하, 하, 하. 수고했소.”

 

“약속을 지켰을 뿐이오.”

 

“암요! 남자에게 약속은 목숨만큼이나 중요하죠, 음하, 하, 하!”

 

다른 방에 있던 사람들이 귀를 세웠다.

 

뭔데 광룡이 저렇게 좋아할까?

 

그들은 명위종이 나가자마자 이무환의 방으로 몰려왔다. 이무환은 그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전에 명령부터 내렸다.

 

“천마교와 광룡단 간부들 모두 모이라고 전해주쇼!”

 

 

 

반 각 후.

 

이십여 명이 웅성거리며 일층의 대전에 모였다.

 

이무환은 사람들이 다 모이자 커다란 탁자 위에 종이를 펼쳐 보였다. 종이에는 산세가 그려져 있었는데, 열두 개의 붉은 점이 찍힌 곳에는 짤막한 설명까지 적혀 있었다.

 

이무환의 눈이 순우결을 향했다.

 

“어딘 줄 아시겠습니까?”

 

얼떨떨해 있던 순우결의 표정이 굳어졌다.

 

막 잠자리에 들려다가 난데없는 호출에 불려온 터였다. 

 

감히 천마교의 태군사를 오라 가라 하다니. 

 

기분이 살짝 상해있던 그는 종이에 그려진 그림과 설명을 보고 망치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표정을 지었다.

 

“이걸 어디서 얻었나?”

 

이무환이 너스레를 떨었다.

 

“뭐, 저도 굴리는 사람이 좀 있지요. 하하하.”

 

종이에 그려진 정보만 사실이라면, 광룡이 토룡을 굴리든 뱀을 부리든 아무 상관없었다.

 

순우결은 좀 더 자세히 그림을 살피더니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음, 확실한 것 같군. 내가 다 아는 곳이네. 어쩐지 놈들의 꼬리가 잡히지 않는다 했더니, 그런 곳에 숨어 있었어.”

 

순간 이무환의 입가로 차디찬 미소가 걸렸다.

 

“그래요? 그럼 내일까지 갈 것도 없군요.”

 

“무슨 말인가?”

 

일양신마가 고개를 쳐들고 물었다.

 

이무환은 주위에 둘러앉은 이십여 명의 사람을 쓱 둘러보고 간단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아침까지 기다릴 게 뭐 있습니까? 지금 치죠, 뭐.”

 

자시가 넘은 시각이다. 잠자다 불려온 사람들도 상당수 되었다. 그들은 멍한 표정으로 이무환을 쳐다보았다.

 

혼양신마도 그중 하나였다.

 

“지금… 말인가?”

 

뺨에 커다란 점이 있는 대머리, 독귀마(禿鬼魔)는 인상까지 쓰며 불만을 그대로 드러냈다.

 

“자네, 지금 제정신…….”

 

하지만 이무환이 손을 척, 들어 올리는 바람에 입을 다물어야 했다.

 

‘버르장머리 없는 놈.’

 

이무환은 손짓 한 번으로 구마신 중 하나인 독귀마의 입을 막고 냉랭하게 말했다.

 

“적도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공격할 줄은 생각 못하고 있을 겁니다. 설령 우리가 낮에 나눈 이야기가 저들의 귀에 들어갔다 해도, 공격 시기를 내일로 알고 있을 테고요. 그럼 지금이야말로 최적의 시기가 아니겠습니까?”

 

제법 그럴 듯한 말이어서 순우결도 바로 반박하지 못했다.

 

“그건 그렇네만, 아무리 그래도 너무 급박한 거 아닌가? 저들의 눈을 피해 사람을 모으려면 시간이 상당히 걸릴 텐데, 차라리 날이 밝은 다음에…….”

 

이무환이 한마디로 순우결의 말을 끊었다.

 

“그럴 것 없습니다.”

 

“그럴 것 없다니? 무슨 말인가?”

 

“지금 이 장원에 있는 사람들만 해도 백오십은 됩니다. 그것도 최정예고수들이 거의 다 모여 있죠.”

 

“설마 우리들만으로……?”

 

순우결이 눈을 크게 뜨고 반문하자, 이무환의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떠올랐다.

 

“싸움은 꼭 머릿수로만 하는 법이 아니지요. 안 그렇습니까?”

 

성인 무협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2459 광룡기 773
2458 광룡기 716
2457 광룡기 785
2456 광룡기 805
2455 광룡기 765
2454 광룡기 755
2453 광룡기 770
2452 광룡기 727
2451 광룡기 713
2450 광룡기 696
2449 광룡기 628
2448 광룡기 670
열람중 광룡기 729
2446 광룡기 676
2445 광룡기 725
2444 광룡기 646
2443 광룡기 766
2442 광룡기 780
2441 광룡기 702
2440 광룡기 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