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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마 연비강 20화

무료소설 신마 연비강: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731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신마 연비강 20화

제20화. 함정과 죽음(2)

 

 

 

비강을 태운 말은 포위망을 횡으로 가로지르며 달렸다.

크악! 큭……!

앞을 가로막은 적들의 머리가 갈리고 목이 베어지며 가슴이 꿰뚫렸다.

퍼퍽! 퍽……!

말발굽에 차인 시신들이 어지럽게 흩어졌다.

“저자를 막아!”

컥!

명령을 내리던 백건적의 머리가 공중으로 떠올랐다.

히히히힝!

포위망을 횡으로 가로질러 끝에 도착한 비강은 말머리를 돌려세웠다.

“다시 가자.”

“궁수!”

활과 화살통을 메고 있던 적들이 일제히 앞으로 나와 말을 달려오고 있는 비강을 향해 화살을 쏘아 붙였다.

따따따땅……!

비강과 말 머리를 향해 날아간 화살들은 휘황한 빛과 부딪치더니 사방으로 튕겨 날아갔다.

창으로 막을 이루는 경지, 창막(槍幕)이었다.

크아악! 아악……!

말이 스치고 지나가는 곳에는 팔과 목을 잃은 적들이 바닥을 나뒹굴었다.

“이놈!”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백건적이 죽어 나가자 청룡대주와 대원들을 상대하고 있던 북산대마가 노기를 터뜨렸다.

백발이 올올이 곤두선 북산대마의 모습이 마치 초원의 사자를 연상케 했다.

크악! 꺼억!

청룡대원들의 머리와 가슴을 부숴 버린 북산대마가 신형을 뽑아 올렸다.

그 순간 비강도 안장을 차며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깡!

푸스스…… 쿵!

철봉과 창이 부딪치고 북산대마와 비강을 중심으로 기파가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까깡! 깡! 깡……!

허연 기운에 휩싸인 철봉과 창은 순식간에 십여 번을 맞부딪쳤다.

까깡!

거리를 벌렸던 두 사람이 다시 붙었다가 떨어지고, 비강은 창대의 중간을 잡으며 쏘아 들어갔다.

휘이이…….

온몸을 휘감고 돌며 밝은 기운을 뿜어내던 북산대마의 철봉이 비강을 향해 쏟아졌다.

사방을 점하며 날아드는 철봉을 보며, 비강은 창대를 고쳐 잡고 내공을 집중시켰다.

비강의 세 번째 무공이 창을 통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삼하귀상(芟河晷喪).

맑은 기운을 동반한 창대는 분신을 이루며 수십 가닥으로 나뉘어졌다.

북산대마의 철봉과 연달아 충돌을 일으키며 휘황한 빛 무리 속에서 섬뜩한 빛을 발하는 창날이 갈라져 나갔다.

까가가가강……!

양손으로 펼친 삼하귀상의 무공은 북산대마의 철봉을 모두 쳐 내고 안쪽으로 깊숙이 파고들었다.

툭…….

북산대마의 목에 붉은 실선이 그어지고 곧 피가 뿜어져 나오더니 머리가 땅으로 굴러떨어졌다.

푹!

비강은 왼손에 쥐고 있던 철봉을 북산대마의 복부로 쑤셔 넣었다.

털썩.

목 없는 시신이 복부가 뚫린 채 바닥으로 쓰러졌다.

“…….”

북산대마의 죽음은 싸움터에 정적을 만들어 냈다.

다시 자세를 다잡은 비강이 땅을 박차고 날아올라 말 등에 올라탔다.

“가자.”

크아악! 아악……!

또다시 적들 속으로 말이 달렸다.

얼굴이 베인 적들과 목이 잘린 적들이 바닥을 굴렀다.

“적들을 죽여라!”

“적들을 추격하라! 입구를 막아라!”

용기백배한 청룡대와 현무대 대주들의 목소리가 싸움터를 떨쳐 울리며 퍼져 나갔다.

 

* * *

 

“단주님께선…… ‘라바나’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으십니까?”

경악에 찬 얼굴로 싸움을 지켜보던 온조가 입을 열었다.

“없어요. 그게 무슨 말인가요?”

“저도 자세히는 알지 못하지만 새외의 악마를 뜻하는 말이라고 하더군요. 몇 년 전에 새외를 왕래하던 장사치들이 새외의 전쟁터에는 라바나가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주었습니다.”

“그 라바나가 바로 연 조원이었군요.”

“예. 연 조원이 새외에 있었고 라바나는 검과 봉, 창을 귀신같이 다룬다고 했으니 아마도 틀림이 없을 겁니다.”

온조는 거침없이 적들을 죽이고 있는 비강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퍼뜩 정신을 차렸다.

“적들을 생포해야 합니다. 이대로 두었다가는 연 조원이 적들을 전부 죽여 없앨 겁니다.”

떨리는 눈으로 하염없이 비강의 모습만 좇고 있던 약철빙도 얼른 정신을 차렸다.

“가요.”

약철빙이 먼저 싸움터로 달려가고 온조와 흑견조가 급하게 뒤를 쫓았다.

 

약철빙과 흑견조가 도망치는 적들을 생포하는 와중에도 비강은 학살을 멈추지 않았다.

말을 달리다가 시신에 꽂힌 적의 창을 뽑더니 도망치는 적의 뒷목을 향해 날려 보냈다.

퍽!

창에 뒷목이 뚫려 쓰러진 적을 뒤로하고 비강은 다시 말 위에서 솟구쳐 올랐다.

커억! 끄으으…….

달려드는 적들의 머리를 부수고 목을 베었다.

도망치는 자들을 쫓아 뒷목을 베고 허리를 갈랐다.

“생포하게!”

비강의 성정을 모르는 청룡대의 대주 양호가 그렇게 소리쳤으나 그 와중에도 적들은 계속해서 죽어 나가고 있었다.

“연 소협!”

옥돈조 공손황이 부르는 소리에 적들을 베어 내던 비강이 손을 멈췄다.

“그만하시오, 연 소협. 적들의 규모와 본거지를 알아내야 하지 않겠소.”

“이미 충분히 생포한 것 같은데?”

비강은 무릎을 꿇고 있는 포로들을 가리키며 말을 받았다.

“그래도 그만하시오. 부탁이오.”

쯧.

입맛을 다신 비강은 적의 시신을 찾아, 입고 있는 무복에 검과 봉을 닦았다.

그러고는 염화영이 누워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백건적은 단 한 명도 호로곡에서 빠져나가지 못했다.

그들이 판 함정에 오히려 그들이 빠져 버렸기 때문이었다.

적들이 도망을 치려는 순간 현무대와 녹양조는 호로곡 입구를 막았다.

오십 명에 가까운 적들이 항복했고 나머지는 죽거나 중상을 입었다.

“피해가 얼마나 되나요?”

약철빙의 질문에 청룡대주와 현무대주는 어두운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청룡대와 현무대는 일백 명이 넘게 죽거나 부상을 당했다.

“옥돈조는 셋이 전사했습니다.”

“녹양조는 다섯이 전사했습니다.”

“은계조는 저만 살아남았습니다.”

조원들을 전부 잃은 은계조의 조장은 면목이 없는지 고개를 푹 숙였다.

“적들의 시신은 전부 태우고 아군의 시신은 북림으로 운반할 준비를 하세요. 그리고 부상당한 무인들은 치료를 받아야 하니 서둘러 평요로 데려가요.”

가벼운 부상을 당한 북림의 무인들은 이곳에서 치료를 해도 되지만, 전사한 무인들과 중상을 입은 무인들은 각자의 가문으로 인계해 주어야 했다.

“알겠소. 지부로 돌아가 수레를 끌고 오라!

대주와 조장들이 명령을 내리고, 형편이 가장 좋은 흑견조는 조장과 비강만 남겨 둔 채 부상자들을 평요로 데려갔다.

 

* * *

 

희생이 크기는 했지만 싸움에서 승리했다.

오백에 가까운 적들과 북산대마를 맞이한 싸움에서 이 정도의 희생은 오히려 작다 할 수 있었다.

대충 상황이 정리가 되자 청룡대의 대주 양호가 약철빙에게 다가왔다.

“저런 젊은 고수는 처음 보는 것 같소.”

양호가 가리키는 젊은 고수는 홀로 마른 나뭇가지를 긁어모으고 있었다.

“순찰단 소속이니 욕심을 내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약철빙은 냉정한 목소리로 양호의 말을 받았다.

“어차피 저 젊은 고수는 낭인이 아니오. 그러니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 같소만.”

약철빙의 짐작처럼 양호는 비강을 욕심내고 있었다.

아니, 양호뿐만이 아니었다.

현무대의 대주 무석손도 계속해서 비강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었다.

대원들의 희생이 마음이 아프기는 하지만 대주는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다음에 벌어질 싸움에서 희생을 줄이려면 연비강처럼 뛰어난 고수가 절실했다.

특히 이번 싸움으로 구파일방과 육대세가의 잔당들이 꽤나 큰 세력을 모았음을 알 수 있었다.

이제 곧 강호 무림은 또 한바탕 피바람이 불 것이다.

그때 부상을 당한 포로 중 하나가 큰 목소리로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백도정파의 변절자 새끼들아! 차라리 나를 죽여라!”

무력대와 순찰조는 그의 말을 흘려들었지만 비강은 아니었다.

나뭇가지를 주워 모으던 손을 멈추고 땅바닥에 누워 있는 그자에게 다가가더니 바로 목을 밟았다.

뿌직!

“안 돼!”

온조가 뒤늦게 소리쳤으나 이미 그는 절명하고 난 후였다.

“또 죽고 싶은 놈은 없나?”

비강은 차가운 눈으로 포로들을 둘러보았다.

“어찌하여 항복한 사람을 죽이는 것이냐!”

제법 강단 있는 포로 하나가 비강을 노려보며 소리쳤다.

퍽!

비강이 막 손을 쓰려는데 급하게 달려온 온조가 그자의 가슴팍을 발로 차 넘겼다.

“이제 됐네. 그만하게.”

온조의 만류에 비강은 등을 돌렸다.

염화영이 누워 있는 쪽으로 다가가 나뭇가지를 쌓은 그는 호로곡 입구로 향했다.

‘이곳에는 큰 나무가 없어.’

호로곡은 대부분 풀이나 작은 나무들이 자라고 있어 마른 나뭇가지를 구하기가 힘들었다.

“같이 갑시다.”

호로곡을 벗어나는 비강의 옆으로 공손황이 따라붙었다.

“어디 가는 줄 알고 따라오는 거요?”

“마른 나무를 구하러 가는 길이잖소. 염 소저를 화장해 주기 위해.”

이 공손황이라는 젊은 고수는 북궁도와 닮은 점이 꽤 많았다.

멀리서 경계하듯 은근히 자신을 지켜보는 젊은 고수들과는 많이 다른 사람이었다.

북궁도와 다른 점이 있다면 공손황은 조심성이 많았다.

“내 손으로 직접 화장해 주고 싶소.”

“나는 마른 나무를 모으는 일만 거들겠소. 나머지는 연 소협이 알아서 하시오.”

 

* * *

 

화르르르…….

염화영의 시신은 비강이 화장을 했고, 다른 은계조 낭인들의 시신은 다른 조의 도움을 받아 한꺼번에 불에 태웠다.

다른 한쪽에서는 무력대가 백건적과 북산대마의 시신을 불에 태우고 있었다.

염화영의 품에서 나온 것은 작은 금가락지 하나와 전표 몇 장이었다.

비강은 전표와 금가락지를 모두 함께 불에 태웠다.

“많이 가까웠던 모양이지?”

약철빙이 비강의 옆으로 다가오며 물었다.

“네. 가장 가까웠던 사람입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

그 말은 전사한 염화영 말고는 친한 사람이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

“덕분에 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어.”

“복수를 한 것뿐입니다.”

“어찌 되었든 연 조원 덕분이야.”

잠시 타오르는 불길을 바라보던 약철빙이 말을 이었다.

“이 일로 인해 부림주도 대놓고 연 조원을 핍박하지 못할 거야. 북산대마는 북림이 가장 잡고 싶은 자들 중 하나였으니까.”

약철빙은 잠시 주저하다가 슬며시 비강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지부에서 식사를 준비해 왔으니 가서 배라도 채워. 호로곡 밖에 준비해 놨어.”

“나중에 먹겠습니다.”

약철빙이 떠나고 난 후에도 비강은 계속 타오르는 불길만 지켜보았다.

그리고 불씨만 남았을 때 그 자리를 떠나 호로곡 밖으로 걸어갔다.

 

* * *

 

이미 무력대와 순찰조, 그리고 포로들까지 식사가 끝난 후였다.

그러나 포로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무인들은 주변에 둘러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

어두운 밤이었지만 여러 곳에 불을 놓아 주변은 그리 어둡지 않았다.

비강은 밥과 탕 한 그릇을 받아 한쪽에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이보게, 연 소협. 북산대마를 처치했으니 당연히 전리품도 챙겨야 하지 않겠나. 그자의 철봉일세.”

현무대주 무석손이 옆으로 다가와 앉으며 긴 철봉을 내밀었다.

“고맙습니다.”

철봉을 받아 든 비강은 이리저리 살폈다.

“만년한철(萬年寒鐵)로 만든 병기라 무게가 더 무겁다네.”

무석손의 말이 아니더라도 한눈에 보통 병기가 아님을 알아보았다.

“제게는 필요 없는 물건입니다.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주십시오.”

허어…….

비강의 대답에 무석손이 놀라 입을 벌렸고 술을 마시고 있던 무인들도 놀라 고개를 돌렸다.

세상에 만년한철로 만든 병기를 마다하는 사람이 다 있다니.

“연 소협, 그 병기는 대장간에 팔아도 아주 큰 값을 받을 수 있네. 연 소협이 필요 없다면 내가 그것을 사겠네.”

진즉부터 병기에 욕심을 내고 있던 무석손이 얼른 전낭을 꺼내더니 통째로 내밀었다.

만약 상대가 비강이 아니었다면 철봉조차 돌려주지 않았을 것이다.

그 정도로 북산대마의 철봉은 무인이라면 누구나 욕심을 내는 것이었다.

“전낭째 다 가지게.”

‘꽤 재미있는 사람이군.’

비강은 철봉에 욕심을 보이는 무석손이 그리 밉지 않았다.

자신이 백파를 아끼는 것처럼 이 사람도 철봉을 아끼고 있었다.

아마도 저것을 녹여 검을 만들지도 모르지만, 철봉을 바라보는 그의 눈은 비강이 백파를 바라보는 그것과 비슷했다.

 

* * *

 

“누가 여기서 가장 직급이 높지?”

약철빙의 질문에 포로들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꽤 여럿이 서로의 눈치를 살피기는 했으나 쉽사리 입을 열지는 않았다.

“하는 수 없군, 연 조원.”

부름을 받은 비강은 바로 앞으로 나섰다.

“저분입니다. 저분이 가장 직급이 높습니다.”

비강의 잔인함을 잘 알고 있는 포로 중 하나가 급히 입을 열며 눈으로 한 사람을 가리켰다.

“나요.”

그제야 삼십 대 중반 정도 되어 보이는 사내가 대답했다.

“좋아. 북산대마와 이런 짓을 벌인 이유가 뭐지?”

하하하하…….

사내는 자신이 포로의 신분이라는 것도 잊은 채 호쾌하게 웃어 젖혔다.

“그걸 질문이라고 하는 거요? 원래 강호 무림은 우리 구파일방과 육대세가의 것이었소. 주인이 제자리를 찾으려는데, 무슨 다른 이유가 필요하단 말이오.”

“죄 없는 양민들까지 희생시켜 가면서 말이지?”

“다소의 희생은 어쩔 수 없소. 대신 우리가 원래의 자리를 찾으면 충분히 보상을 해 줄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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