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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마 연비강 13화

무료소설 신마 연비강: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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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신마 연비강 13화

제13화. 북궁도

 

 

 

서걱. 퍼퍽!

아아악! 끄아아……!

비강이 지나가는 곳마다 피 보라가 일고 비명이 터져 나왔다.

“놈!”

비강이 눈여겨보았던 젊은 고수들이 신형을 날리며 검을 뻗어 왔다.

그들은 전부 머리에 하얀 띠를 두르고 있었고, 검엔 황색의 천뢰기(天雷氣)가 서려 있었다.

순간 비강의 검에 빛이 일고, 공간을 점하며 수평으로 그어졌다.

후두둑―!

공중으로 신형을 띄웠던 젊은 고수들의 복부가 일제히 갈라지며 땅으로 처박혔다.

젊은 고수 세 명을 한 번에 베어 낸 비강의 신형이 흐릿해지고, 그 자리를 또 다른 젊은 고수들의 검이 베며 지나갔다.

서걱. 퍽!

젊은 고수의 뒷목을 검으로 쳐 낸 비강은 맞은편 젊은 고수의 머리를 철봉으로 꿰뚫었다.

땅! 따깡!

퍼벅. 스악. 퍽―!

도적들은 비강의 일검과 일봉조차 받아 내지 못했다.

검과 도, 창대가 부서지고 갈라지며 피가 튀었다.

아악…… 아아악……!

비강은 아직 숨이 끊어지지 않은 적들의 목뼈까지 밟아 완전하게 숨통을 끊어 놓았다.

사방을 휘젓던 비강은 멀리서 자신을 지그시 바라보고 있는 중년 사내를 향해 철봉을 들어 올렸다.

그 사내 또한 젊은 고수들처럼 이마에 하얀 머리띠를 두르고 있었다.

“네가 대가리인 모양이구나.”

비강이 자신을 향해 철봉을 겨누자 중년 사내도 허리에서 천천히 검을 뽑아 들었다.

“대 남궁세가의 남궁진이다.”

“잊혀진 이름이로군.”

이름만으로도 사연을 대략 알 것 같았다. 사패에 지워진 남궁의 이름을 되찾고자 했으리라.

그러나 어떤 이유를 대든, 이자는 죄 없는 양민들까지 희생시키는 도적에 불과했다.

대화는 필요치 않았다.

“놈!”

남궁진이 포효하며 달려들자, 비강 역시 신형을 쏘아 냈다.

천뢰기가 넘쳐흐르는 남궁진의 검에서 실전된 남궁의 검법 섬전십삼검뢰(閃電十三劍雷) 폭멸섬(爆滅閃)이 펼쳐졌다.

콰앙!

천둥 치는 소리와 함께 남궁진의 검이 비강의 가슴을 뚫고 들어갔지만.

스걱―

남궁진이 비강의 잔영을 꿰뚫는 순간. 비강의 검이 그의 목을 치며 빠져나갔다.

일폭섬(一爆纖)의 변형, 일폭단수(一爆斷壽).

툭, 떼구르르…….

남궁진의 머리가 땅으로 떨어져 구르고 뒤이어 신형 또한 땅바닥에 널브러졌다.

‘약해.’

 

* * *

 

우측에서 달려드는 도적의 머리를 후려쳐 부순 비강은 또 다른 적들을 찾아 신형을 움직였다.

“목숨만…… 목숨만 살려 주십시오. 제발, 목숨만…….”

머리에 하얀 띠를 두르지 않은 도적들 대여섯 명이 땅바닥에 엎드려 살려 주기를 빌었다.

퍼퍽! 퍽!

그러나 비강의 철봉은 용서를 몰랐다.

철봉에 머리가 박살 난 도적들이 바닥을 나뒹굴었다.

“연 조원!”

도망치는 도적들의 뒤를 쫓아 뒷목을 베고 등뼈를 부숴 대던 비강의 귓속으로 조장의 외침 소리가 들려왔다.

“그만하게!”

연이은 조장의 높은 목소리에 비강은 사방을 둘러보았다.

초옥 주변은 물론이고 넓은 마당까지 죽어 널브러진 도적들이 흘린 피가 땅을 온통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이제 그만하게.”

살아남은 도적과 도망치고 있는 도적은 채 열 명도 되지 않았다.

그중에는 머리에 하얀 띠를 두르고 있는 젊은 고수 두 명도 포함되어 있었다.

쉬아악―

커억!

비강이 날려 보낸 검과 철봉에 젊은 고수들이 바닥을 나뒹굴었다.

“정말 지독해.”

조장은 젊은 고수의 뒷목에 꽂힌 검을 뽑고 있는 비강의 모습에 혀를 내둘렀다.

“제발…… 제발…….”

마지막 남은 젊은 고수는 허벅지에 철봉이 꽂힌 채 바닥을 기어가며 목숨을 구걸했다.

퍽.

끄아아아……!

바닥을 기어가는 고수의 등을 밟고 철봉을 뽑은 비강은 철봉에 묻은 피를 고수의 옷에 문질러 닦았다.

“너는 조금 더 있다가 죽여 주마.”

비강은 젊은 고수의 머리카락을 우악스럽게 거머쥐었다.

아악! 아아아악……!

비명을 질러 대는 젊은 고수를 초옥 앞마당에 끌어다 놓은 비강은 그곳에 있던 조장과 마주했다.

“후…… 연 조원은 언제나 내 예상을 뛰어넘는군. 이렇게 강한 무인인 줄은 미처 몰라봤네.”

고개를 돌려 보니 저 멀리 바위 위로 머리만 삐쭉 내밀고 있는 조원들의 모습이 보인다.

“제 무공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이자들이 무엇 때문에 저 어린아이들을 납치했는지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그렇…… 겠지.”

조장은 대답을 얼버무리고는 바닥에 엎드려 있는 젊은 고수를 향해 다가갔다.

“이봐, 아이들을 왜 납치한 건가?”

으으으…….

“저는……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시키는 대로만 했을 뿐입니다. 정말, 정말입니다.”

“우리 흑견조를 너무 우습게 아는군. 말을 할 때 솔직하게 털어놓는 편이 좋을 거야.”

“맞습니다, 조장. 이자가 우리 흑견조를 너무 우습게 아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문초를 해 보겠습니다.”

여태까지 숨어 있던 조원들이 마당으로 들어서며 조장의 말을 받았다.

비강은 그들에게서 발걸음을 돌렸다.

 

* * *

 

조장과 조원들이 심문을 하고 있을 때, 비강은 초옥 앞에 웅크리고 있는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었다.

“겁먹지 마라.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니.”

흐흐흑…….

그러나 잔뜩 겁을 집어먹은 아이들은 고개를 푹 숙인 채로 울기만 했다.

이 아이들이 집에 돌아가더라도 맞이해 줄 부모는 있는 걸까?

비강은 어두운 얼굴로 아이들을 내려다보다가 문득 산 아래로 고개를 돌렸다.

‘대충 열 명쯤 되려나.’

이곳에 올라오는 자라면 도적 외에는 없을 것이었다.

 

* * *

 

비강은 집으로 돌아오고 있는 도적들을 맞이하기 위해 산 아래로 천천히 걸어 내려갔다.

이십여 장쯤 걸어 내려가던 그는 산을 오르고 있는 자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자 걸음을 멈췄다.

‘도적들이 아니야.’

산을 오르는 자는 전부 합쳐 열한 명이었는데 병기를 허리와 등에 차고 있는 새파랗게 젊은이들이었다.

젊은이들의 선두에 서서 산을 오르던 자가 문득 걸음을 멈추더니 산 위쪽에 서 있는 비강을 올려다보았다.

“도적으로는 보이지 않는데…….”

그 젊은 사내 또한 비강과 같은 느낌을 받은 모양이었다.

“북림 흑견조.”

“이런, 한발 늦었군. 그러게 내가 서두르자고 했잖아!”

제법 먼 거리에서 중얼거린 비강의 목소리를 들은 젊은 사내는 동행하고 있는 젊은이들을 향해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러고는 언제 소리를 질렀냐는 듯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걸음을 옮겼다.

비강의 뒤를 좇아 산을 내려온 조장 온조가 옆으로 붙어 서며 저들에 대한 설명을 풀어놓았다.

“남선 순찰단의 적룡조로군. 남선 최고의 젊은 기재들이 모인 순찰조이고 선두에서 올라오고 있는 자가 북궁도라네. 별호는 남협(南俠). 우리 북림의 한조와 쌍벽을 이루고 있지. 하지만 진상이라는 소문이 있어.”

분명, 하오문에선 사패 모두 같은 명칭의 순찰조를 두고 있다 했었다.

“아이고, 조장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북궁도라는 젊은 기재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조장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곳 석아산은 우리 북림의 영역인데 어찌 모습을 보인 것인가?”

조장 온조가 나무람을 섞어 물었다.

“관에서 우리 남선에 도움을 요청했지 뭡니까. 또한 관의 요청이 아니더라도 우리 영역의 피해도 만만치 않아 찾아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니 조장님이 한 번만 눈감아 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너스레를 떨며 일 장 앞까지 접근한 북궁도는 조장을 향해 손을 모아 정중히 머리를 숙였다.

“오래 지체하지는 마시게.”

하하하…….

“감사합니다. 그런데 옆에 계시는 소협은 처음 보는 분이군요.”

북궁도는 눈빛을 번쩍이며 비강에게 관심을 보였다.

“새로 우리 조원이 된 연비강 소협이네.”

“연비강이오.”

조장의 소개에 비강은 작게 고개를 까닥여 예를 표했다.

“반갑소. 나는 남선 적룡조의 조장 북궁도요.”

북궁도는 사내답게 아주 잘생긴 사내였다.

짙고 긴 눈썹과 깊고 큰 눈, 그리고 큰 키에 어울리는 떡 벌어진 어깨를 가지고 있었다.

“산 아래까지 피 냄새가 풍기는 것을 보니 이미 북림에서 도적들을 소탕한 모양이로군요. 우리가 많이 늦었습니다.”

“그런 셈이지. 올라가세.”

 

* * *

 

조장과 비강의 뒤를 따라 산을 올라간 북궁도는 초옥과 마당을 가득 메우고 있는 시신들을 둘러보더니 휘파람을 불었다.

휘유……!

‘시신들이 아직 피를 흘리고 있는 것을 보아 죽은 지 얼마 안 됐어. 온조가 비록 무공이 강하다고 하지만 이 많은 적을 상대할 실력은 아니야.’

북궁도는 시신들의 사인을 눈으로 대충 훑어보더니 비강의 허리와 등에 있는 병기에 시선을 주었다.

‘역시, 예사 인물이 아니야. 강호에 신성이 출현했어.’

“뭐 하나? 시신을 모아 불에 태워야지.”

조장 온조의 지시가 떨어지자 조원들은 장작을 쌓고 시신들을 수습했다.

조원들은 시신들을 처리하기 전에 품을 뒤지고 병기들을 전부 마당 한쪽으로 긁어모았다.

비강은 조원들이 시신의 품을 뒤져 나온 전낭을 몰래 자신들의 품속으로 집어넣는 모습을 보았지만 모른 척 넘어갔다.

“우리도 한 손 거들고 싶은데 괜찮겠습니까?”

북궁도가 은근한 목소리로 물었으나 조장 온조의 대답은 완강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전리품은 전부 우리 흑견조의 몫일세.”

따지고 들면 사실 전리품은 흑견조의 몫이 아니라 전부 비강의 것이었다.

비강이 아니었다면 이것 중에 어느 하나라도 얻을 수 있는 물품이 없었을 터이기 때문이었다.

하하하…….

“돌아가 단주님께 보고를 올릴 때 뭐라도 끼워 넣어야 면이 서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한 번만 봐주십시오.”

‘낯짝이 두껍기로는 천하제일이야.’

원래 강호의 명성 높은 젊은 기재들은 무공비급을 제외한 다른 전리품에 관심을 두려 하지 않았다.

전리품은 하찮은 자들이나 챙기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능글맞은 웃음을 짓고 있는 북궁도를 빤히 쳐다보던 온조는 비강에게 다가가 조용한 목소리로 물었다.

“어떻게 생각하나?”

“조장께서 알아서 처리하십시오. 다만 남궁진이라는 자의 처소에 있는 물건들은 온전히 제 것입니다.”

“알겠네. 문서나 비급을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연 조원의 것일세.”

 

* * *

 

남궁진의 거처에는 재물이 제법 많았으나 비급은 고사하고 문서 한 장 나오지 않았다.

“포로를 심문해 봤지만 특별히 나오는 것은 없었네. 십여 년 전 자네의 손에 죽은 남궁진이라는 자가 고아였던 자신들을 이리저리 이끌고 다니며 무공을 가르쳤다고 하더군. 그러다가 약 반년 전에 이곳에 자리를 잡고 있던 산적들을 굴복시켜 부하로 삼았고.”

거처에서 나온 비녀와 목걸이, 반지 등을 봇짐에 집어넣으며 조장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비강은 아이들에 관해 물었다.

“아이들을 어디로 보냈는지는 알고 있을 것이 아닙니까?”

“그 일에 대해서도 아는 게 없더군. 장사(長沙)에서 마차가 기다리고 있다가 한꺼번에 어디론가 실어 가는 모양이야.”

봇짐에 재물을 전부 챙겨 넣은 비강은 문밖을 향해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

“듣고 싶은 것이 있으면 안으로 들어와 듣는 것이 어떻겠소.”

아하, 하하하, 하하하…….

비강의 말에 북궁도가 실없는 웃음을 지으며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엿들으려던 게 아니고 지나가다 우연히…….”

커엄, 험…….

실없이 웃던 북궁도는 두 사람의 서늘한 눈빛을 보고는 괜한 헛기침으로 어색함을 달랬다.

“그…… 뭐냐? 사천과 광서에도 백건적이 출몰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그 말이 사실인가?”

“그렇습니다, 조장. 제가 생각건대 백건적의 우두머리들은 이십 년 전의 구파일방과 육대세가와 관련이 있거나 잔당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느새 북궁도는 비강의 옆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중이었다.

조장 또한 그의 이야기에 깊이 빠졌는지 그에 대해 뭐라 하지 않았다.

“두렵기는 하나 충분히 일리가 있는 말이야. 이십 년 전의 구파일방과 육대세가는 강호의 주인들이었으니까. 주인들이 원래의 자리를 되찾고자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지.”

“조금 더 조사를 해 봐야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나저나 배는 안 고프십니까? 밥 지으려고 하는데.”

“자네들은 안 돌아가나?”

하하하하…….

“어차피 흑견조도 북림의 무인들이 이곳에 도착할 때까지 머물러야 할 게 아닙니까. 우리는 내일 내려갈 테니 한번 봐주시는 거 조금만 더 봐주십시오.”

“진상이 따로 없군, 진상이 따로 없어.”

온조는 북궁도의 뻔뻔함에 고개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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