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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마 연비강 45화

무료소설 신마 연비강: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730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신마 연비강 45화

제45화. 흑산도

 

 

 

북궁도는 장사를 지나 형양으로 비강을 안내했다.

“장사에 가는 게 아니었나?”

“들를 데가 있어.”

“들를 데?”

“형양에는 흑산도(黑山道)라는 거리가 있는데 어둠의 왕이 살고 있대. 하오문주 말이야.”

형양에 도착한 북궁도는 큰 마을 중심부를 지나 강을 끼고 있는 어둡고 칙칙한 곳으로 비강을 인도했다.

나이 든 창기들이 부랑자들을 유혹해 끌어들이고 흉악한 인상의 사내들이 길가에 앉아 술을 마시고 있는 거리였다.

비록 퇴물이라고는 하지만 창기들은 나이가 서른을 넘지 않았다.

그녀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양옆이 트인 짧은 치마를 입고 앉아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는 어떻게 된 게 바람 한 점 없네.”

북궁도는 짧은 치마를 입고 앉아 있는 여인들을 흘깃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네놈 머릿속에 뭐가 들었는지 모르겠다.”

킥킥킥…….

흉악한 인상의 사내들은 두 사람을 지켜보다가 못 본 척 고개를 돌리고 그들 중에 몇 명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나도 사부님께 얘기만 들었지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야.”

두 사람은 조금 더 깊숙한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낡은 건물들이 가득 들어선 거리에는 불을 밝힌 곳이 거의 없었다.

한참을 걸어 들어가던 두 사람은 문득 사방에서 은은하게 조여 오는 살기를 느끼고는 걸음을 멈췄다.

강호 고수들의 정련된 살기가 아닌 칙칙하고 끈적한 원초적인 살기.

그래서 더욱 소름이 돋고 긴장을 하게 된다.

곧이어 어둡고 깊숙한 골목 안에서 흰색의 깨끗한 학창의를 입은 노인 한 사람이 걸어 나왔다.

“이곳은 강호인들의 출입을 금하고 있습니다. 돌아가 주십시오.”

노인은 정중하게 머리를 숙여 보였다.

“남선의 북궁도가 찾아왔다고 하오문주께 전해 주십시오.”

북궁도는 정중하게 자신이 찾아온 목적을 밝혔다.

“강호에 위명이 자자한 남협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못함을 용서해 주십시오. 문주께서는 이곳에 계시지 않습니다.”

태연한 응대로 보아 이미 노인은 북궁도의 정체까지 알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문주가 이곳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하오문과의 분란을 원하지 않으니 만나 보게 해 주십시오.”

“죄송합니다. 이만 돌아가 주십시오.”

은은한 북궁도의 압박에도 노인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하면 베고 들어갈 수밖에.”

북궁도를 대신해 비강이 서늘한 기운을 흘리며 앞으로 나섰다.

벗인 북궁도는 강호인답게 단호한 면이 있기는 하지만 잔인함은 조금 부족했다.

순간 사방에서 조여 오던 살기는 더욱 차갑고 광포해졌다.

“무양산 일백 리를 피로 물들였다는 백리혈 대협이라면 이 늙은이의 목숨 하나쯤은 우습게 베어 버릴 수 있겠지요. 하나 이 늙은이의 목이 달아날지언정 하오문의 주인을 만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역시, 이 노인은 비강의 정체까지 꿰고 있었다.

“당신 혼자가 아니오. 나는 우리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는 자들을 모두 죽여 없앨 거요.”

“그들은 죄가 없습니다, 대협.”

말뿐만이 아니었다.

비강은 우측에서 흘러나오는 진한 살기를 향해 검을 뿌렸다.

쉬아아…….

콰콰쾅……!

검광이 번뜩이고 우측에 서 있는 건물의 목문이 반으로 쪼개지며 사방으로 흩어졌다.

끄으으…….

검을 꼬나쥔 채 목문 뒤에 숨어 있던 하오문도 하나가 가슴을 부여잡으며 힘겹게 걸어 나오다가 앞으로 고꾸라졌다.

“쳐라!”

하오문도가 쓰러지자마자 어둠을 울리는 외침 소리가 깊은 안쪽에서 터져 나왔다.

“그만!”

그러나 노인은 손을 들어 하오문의 공격을 멈춰 세웠다.

“사정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연 대협.”

노인은 바닥에 쓰러진 하오문도의 부상이 그리 깊지 않음을 알아차렸는지 비강을 향해 공손히 머리를 숙였다.

“하오문과 작은 인연이 없었다면 경고조차 없었을 거요. 하나 경고는 단 한 번뿐이오.”

북궁도가 하오문을 찾는 이유를 알지 못하지만 비강도 문주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었다.

삐이익…….

그때, 짙은 어둠 속에서 희미한 새소리가 들려왔다.

새소리가 들려오자마자 그때까지 완강하게 버티고 있던 노인이 한쪽으로 물러났다.

“허락이 떨어졌으니 안으로 드십시오.”

“역시, 하오문주가 안에 있었네. 처음부터 문을 열었으면 얼굴 붉히는 일은 없지 않았겠습니까?”

“저마다 사정이 있는 법입니다, 남협.”

노인은 두 사람을 안내해 어둡고 긴 길목 안으로 들어갔다.

골목을 지나 지하로 연결되는 돌계단을 내려가자 폭이 넓은 수로가 나타났다.

“오르십시오.”

노인은 미리 대기하고 있던 나룻배에 두 사람을 태웠다.

나룻배는 수로를 건너 건너편의 허름한 석조 건물 입구에 도착했다.

노인은 두 사람을 어둑한 석조 건물 안으로 이끌었다.

어두운 건물 안으로 들어서던 비강은 머리털이 곤두서는 느낌을 받고는 걸음을 멈췄다.

“왜 그러십니까? 연 대협.”

비강과 북궁도를 안내하던 노인이 걸음을 멈추며 뒤를 돌아보았다.

비강은 자신이 지나쳐 온 골목 안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이곳 하오문에 대단한 고수가 있는 모양이오?”

허허…….

“그럴 리가요.”

노인은 허허로운 웃음으로 대답을 얼버무렸다.

“북림의 연비강 대협과 남선의 북궁도 대협을 데려왔습니다.”

돌로 지어진 정갈하고 넓은 방 안에 도착한 노인은 아무도 석벽을 향해 머리를 숙여 보이고는 밖으로 나갔다.

“어서 오십시오. 연 대협, 북궁 대협.”

석벽 뒤쪽에서 오십 대 초반쯤 되어 보이는 사내가 걸어 나오더니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넸다.

“하오문의 주인을 뵙습니다.”

두 사람도 하오문주를 향해 두 손을 모아 예를 올렸다.

하오문주는 키가 크고 갸름하고 잘생긴 얼굴에 턱 밑으로 한 자 정도 되는 수염을 늘어뜨리고 있는 중년인이었다.

“앉으십시오.”

두 사람에게 자리를 권한 하오문주는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곧이어 어린 여아가 석벽 뒤에서 차를 내와 문주와 두 사람 앞에 내놓았다.

호로록…….

“두 분께서 굳이 저를 보고자 한 연유를 듣고 싶습니다.”

하오문주는 입에 가져갔던 찻잔을 내려놓으며 먼저 말문을 열었다.

“천마지병의 배후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역시, 그것 때문에 오셨군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 하오문주는 문득 비강의 얼굴을 주시하며 물었다.

“연 대협께서는 어찌 생각하십니까?”

“나는 협객이 될 생각이 없으니 대협이라 부르지 마시오.”

비강의 목소리는 아주 단호했다.

하하하…….

“죄송합니다. 하면 백리혈께서는 어찌 생각하시는지요?”

너털웃음을 지어 보인 하오문주가 다시 물었다.

“백건적이 연관되었다는 사실은 이미 사패에서도 알고 있을 것이오. 하나 그자들이 그 일을 꾸민 까닭은 짐작하지 못하고 있소.”

“그러실 겁니다. 우리 하오문에서도 그 이유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으니까요.”

“그럼 하오문에서도 그 이유를 알아내지 못했단 말씀이십니까?”

“아무리 하오문이라 해도 강호에서 일어나는 일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전부 아는 것은 아닙니다.”

느긋하게 차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인 하오문주는 다시 말을 이었다.

“하나 남들이 알지 못하는 진실을 알고 있는 곳 또한 하오문이기도 하지요. 몇 개월 전, 섬서 북쪽 작은 마을에 은거한 대장장이 하나가 암살당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본래는 금의위에 무구를 납품하던 자였지요.”

하오문주가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대장장이의 죽음에 대해 괜히 이야기를 꺼낼 까닭은 없었다.

‘그 대장장이가 천마지병을 만들었던 모양이로군.’

비강의 짐작대로 하오문주는 천마지병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평소 그 대장장이와 왕래가 잦았던 마을의 노인이 이런 얘기를 했었다고 합니다. 그 대장장이는 날렵하게 생긴 도를 만들고 있었다고요. 그것도 한 자루가 아닌 여러 자루였다고 합니다.”

“천마지병이 한 자루가 아니었단 말씀입니까?”

하오문주의 이야기는 두 사람을 크게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예. 정확하게 몇 자루인지는 알지 못하나 한 자루가 아니라는 사실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비강과 북궁도의 안색은 눈에 띄게 침중해졌다.

아직 강호 무림에 천마지병이 남아 있다면 혼란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후우!

“환장하겠네.”

비강의 속내를 북궁도의 탄식이 대변했다.

“백건적이 공세로 나섰다는 것은 그들에게도 일말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문주께서는 백건적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계십니까?”

북궁도가 이곳을 찾아온 진정한 목적은 바로 이것이었다.

백건적의 세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야 그에 맞는 대책을 세워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하오문주는 가타부타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저 말없이 찻잔을 들어 차 맛을 음미했다.

“백건적의 누군가가 이곳을 다녀갔군. 그렇지 않소?”

북궁도는 비강의 질문에 놀라 눈을 크게 뜨며 하오문주를 노려보았다.

“비강의 말이 사실입니까?”

“우리 하오문이 사패의 묵인 아래 살아가고 있기는 하나…… 앞날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 몸을 사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만큼 백건적의 세력이 크다는 뜻이로군.”

“모르기에 두려운 것입니다, 백리혈.”

으음…….

북궁도의 입에서 가는 신음 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오문주가 백건적의 세력이 어느 정도인지 모른다면 세상 어느 누구도 모를 것이다.

“하면 하오문주께서는 백건적의 고수 중에 사패의 주인들인 사천존을 넘볼 만한 자들이 있을 것이라 보고 있소?”

하오문주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나 뭔가 다른 믿을 만한 구석이 없지 않고서야 이렇게 노골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을 겁니다.”

“다른 믿을 만한 구석이라…….”

잠시 생각에 잠겼던 비강은 북궁도와 눈빛을 교환하고는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북궁도의 질문은 자신이 묻고자 하는 질문과 같았기에 더 이상 묻고 싶은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니, 묻고 싶은 것이 아직 하나 남아 있기는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관찰한 바로 하오문주는 믿을 만한 사람이 못 되었다.

“이만 가 보겠습니다.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를 대신해 선주께 안부 인사를 전해 주십시오, 북궁 대협.”

“그러지요.”

“백리혈께서도 림주께 안부 인사를…….”

“그럴 일은 없을 거요. 문주를 만난 일은 비밀로 할 테니까.”

“알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가십시오.”

하오문주와 인사를 나누고 헤어진 두 사람은 밖으로 나왔다.

“좋은 결과가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노인이 머리를 조아리더니 두 사람을 나룻배로 안내했다.

그렇게 비강과 북궁도는 하오문의 본거지를 떠나갔다.

 

* * *

 

“제가 숨어서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백리혈이 알아챘습니다.”

키가 작고 몸집이 단단해 보이는 젊은 사내가 하오문주 앞에 엎드렸다.

하오문주는 입조차 대지 않은 비강의 찻잔을 들어 올렸다.

“백리혈뿐 아니라 북궁도도 네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게다. 강호의 젊은 기재 중 저들에 비견할 만한 고수들은 존재하지 않아.”

“그렇다면 문주님께선 북림의 한조나 동천의 오기륭, 서패의 여문탁을 북궁도의 아래에 두고 계시는지요?”

“동문아, 네가 넘어야 할 자들은 그들이 아니라 백리혈 연비강이니라. 소문을 듣고도 믿지 못했는데 직접 만나 보니 백리혈 연비강은 다른 고수들과 사뭇 다르더구나.”

연비강의 깊고 깊은 눈빛은 자신의 속내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아 소름이 돋았다.

오래전 연비강과 비슷한 눈빛을 가진 자들을 만난 적이 있었다.

자신은 그들 앞에 굴욕적인 모습으로 무릎을 꿇고 하오문의 생존을 구걸했었다.

“연비강…… 연비강…….”

젊은 사내가 엎드려 비강의 이름을 되뇌고 있을 때 석벽 뒤에서 젊은 여인이 걸어 나왔다.

“오늘 아버님께서는 큰 실수를 하셨어요.”

그 여인은 다름 아닌 백월루의 장경주였다.

장경주가 모습을 드러내자 엎드려 있던 젊은 사내는 눈을 빛내며 활짝 미소를 지었다.

“누이, 언제 오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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