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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마 연비강 37화

무료소설 신마 연비강: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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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신마 연비강 37화

제37화. 신을 섬긴 자

 

 

 

철컥.

전진 장문인의 검을 아무렇게나 책상 위에 내려놓은 비강은 집무실의 서류들을 전부 꺼냈다.

“오래된 서류들은 뭐 하러 살피는 거야?”

비강이 하는 일을 이상하게 여긴 약철빙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어쩌면 이런 일이 예전에도 있었을지 모릅니다.”

약철빙은 비강의 세심함에 혀를 내둘렀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했다.

이번 일은 역린이었다.

지금 비강은 순찰단과 감찰단, 그리고 총관을 적으로 돌리고 있는 중이었다.

 

* * *

 

비강이 서류들을 처음부터 꼼꼼히 살피고 있을 때, 총관에게 불려 갔던 벽사군이 청마조의 처소로 돌아왔다.

그녀는 조원들을 전부 한곳으로 모아 놓고 그들의 얼굴을 일일이 주시했다.

이들 중에 처음부터 청마조의 조원이었던 자는 몇 명 되지 않는다.

항복한 이들 중에 무공이 뛰어나고 마음이 곧은 이들로만 따로 골라 조원으로 받아들였다.

때문에 순찰단에서 가장 조원이 많은 조가 청마조였고 그에 대한 자부심도 가지고 있었다.

“흑견조의 조원들이 암습을 당해 죽은 사건에 관해 순찰단의 부관인 연비강 소협이 직접 조사를 하기로 했어요. 조사가 끝날 때까지 우리 청마조의 업무는 정지되었으니 당분간 편히 쉬도록 해요.”

“그렇다면 순찰단에서 우리 청마조를 의심하고 있다는 말씀이 아닙니까?”

“이건 뭔가 크게 잘못되었습니다.”

“맞습니다.”

청마조의 조원들은 전부 분에 겨워 얼굴을 붉혔다.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우리만 당당하면 되는 것이니. 그러니 연비강 소협의 조사에 충실하게 협조해 주기를 바라요.”

조원들의 처소를 나온 벽사군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불안감 같은 감정들은 없었다.

자신은 해야 할 일을 했고, 길을 잘못 든 이들에게 올바른 길로 인도한 것뿐이다.

똑똑.

“부조장 원사호입니다.”

부조장 원사호의 방문에 벽사군은 조금은 느슨하게 앉아 있던 자세를 가다듬었다.

“들어오세요.”

문을 열고 들어온 원사호는 삼십 대 초반의 사내로 조원 중에 무공이 가장 강했다.

또한 그는 항복한 고수 중 한 사람이었으나 충성심과 협의가 강한 자였다.

“조원들을 다독이기 위해 밖에 나가 술잔을 나누고자 합니다.”

“그렇게 해요.”

벽사군은 원사호의 요청을 선선히 허락했다.

“죄송합니다, 조장님.”

“부조장이 내게 죄송할 게 뭐가 있나요? 마음을 편히 가지세요. 오히려 이번 일이 끝나면 우리 청마조는 더욱더 단단해질 거예요.”

“물론입니다.”

 

* * *

 

서류를 전부 살핀 비강은 늦은 저녁이 되자 성 밖으로 나가기 위해 집무실을 나섰다.

“내가 도와줄 일이 있으면 말해. 뭐든지 도와줄 테니까.”

“이런 일은 혼자 하는 게 편합니다.”

“알았어. 그런데 어디 가는 거야?”

“조사할 일이 있어 밖에 나갔다가 오려고 합니다. 어쩌면 내일 아침에 들어올지도 모르니 기다리지 마십시오.”

 

홀로 성 밖으로 나온 비강은 저잣거리로 향했다.

늦은 저녁임에도 저잣거리는 여전히 사람들로 붐볐다.

“어서 오세요. 연비강 소협.”

한참을 걸어 백월루에 도착하자 총관이 급하게 달려 나와 머리를 조아렸다.

“술을 한잔 마시고 싶소. 조용한 방으로 안내해 주시오.”

“예. 저를 따라오세요.”

기루 안으로 들어서니 벌써부터 술에 취한 북림의 무인들이 비강의 얼굴을 알아보고는 흘깃흘깃 시선을 주었다.

“간단한 술상과 백화를 불러 주시오.”

조용한 방으로 안내되어 들어간 비강의 청에 총관은 얼른 허리를 굽혔다.

“잠시만 기다리셔요.”

총관이 방을 나가고 난 후에도 한참이나 술상은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도 비강은 조용히 앉아 술상과 백화가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드륵…….

잠시 후 방문이 열리며 술상이 들어오고 금을 품에 안은 장경주가 방으로 들어섰다.

“죄송해요. 잠시 자리를 비워 연 소협을 기다리게 했어요.”

“괜찮소, 앉으시오.”

자리에 앉은 장경주는 먼저 금부터 타기 시작했다.

그녀가 금을 탈 동안 비강은 홀로 술잔을 비웠다.

“받으시오.”

탄금이 끝이 나고 비강은 장경주에게 술을 권했다.

“사흘 전의 일전으로 인해 이제 연 소협을 모르는 사람은 서안에 아무도 없어요. 곧 무림도 다 알게 되겠지요.”

장경주도 그 일전을 숨어서 지켜보았었다.

가히 경천동지할 만한 광경이었다.

얼마나 경악했는지 지금도 그 광경을 떠올리면 가슴이 쿵쾅거렸다.

“하오문이 내게 원하는 것이 뭐요?”

“나중에 우리 하오문이 밝은 곳으로 나갈 수 있도록 뒤에 서 주세요.”

하하하하…….

어처구니없는 소리를 들었는지 비강의 입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능력도 없고 그럴 마음도 없소.”

“하오문을 싫어하시는군요.”

“당연하지 않소. 사파와 다름없는 짓을 하는 자들을 어찌 좋아하겠소.”

“우리도 그런 자들은 거르고 있어요. 심한 짓을 벌인 자들은 제거까지 하죠. 또한 힘에 부치는 자들은 사패에 알려 그들의 힘을 빌리고요.”

“하나 백건적이나 홍살막은 모른 척하지 않소?”

“그건……!”

장경주의 입에서 작은 한숨이 새어 나왔다.

“……우리도 살아야 하니까요.”

언뜻 비애가 느껴지는 장경주의 한숨에 비강은 비어 버린 그녀의 잔에 술을 채워 주었다.

“난 그쪽 사정까지 봐줄 정도로 선량한 사람이 아니오. 이곳 백월루가 하오문의 거점이라는 점과 흑견조 온조가 그쪽 사람이라는 사실을 모른 척하는 건 단지 당신들이 내게 전해 준 정보에 대한 답례일 뿐이오.”

씨익―

하오문이나 자신이나 피차 선량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니 그 이상의 호의를 바란다면, 거래를 해야 하지 않겠소?”

말이 거래지 사실상 정보를 내놓으라는 말이었다.

하오문이 그를 필요로 하는 이상, 주도권은 항상 비강에게 있었다.

“일 년 전쯤에 섬서에서 황서조의 조원 하나가 암습을 당해 죽었소. 그때 증인이 있었는데 그 또한 급사했다고 들었소. 그 일에 대해 알고 싶소.”

“……잠시 기다리세요.”

몸을 일으킨 장경주는 밖으로 나갔다가 들어오더니 아무 일도 없는 양 비강의 잔에 술을 채웠다.

“연 소협이 흑견조 조원들의 죽음에 관한 조사를 자청해 맡았다고 들었어요.”

“정말 비밀이 없군. 림주 옆에도 하오문의 첩자가 있는 거요?”

“아니요. 벌써 서안에 소문이 퍼질 대로 퍼졌어요. 때문에 내일이 되면 연 소협에 관한 재미있는 소문이 퍼져 나갈 거예요.”

“나에 관한 재미있는 소문?”

“우리도 이곳을 숨겨야 하니까요.”

비강과 이야기를 나누던 장경주는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방 안에 들어온 그녀의 손에는 곱게 접힌 종이 한 장이 들어 있었다.

“보세요.”

비강은 그녀가 건넨 종이를 펴 꼼꼼히 살펴 읽어 내려갔다.

종이에는 과거 일어났던 황서조 조원의 죽음에 관한 모든 내막이 들어 있었다.

“황서조? 증언을 하기로 한 술주정뱅이가 술에 취해 강으로 떨어져 죽었다라…….”

“네. 그래서 사건이 묻혔어요. 증거도 없고요. 하지만 우린 그가 죽기 전에 대강의 인상착의를 들었어요.”

장경주의 말대로 종이 안에는 상세한 인상착의가 들어 있었다.

계속 내용을 읽어 가던 비강의 눈이 가늘어졌다.

종이엔 황서조 조원의 죽음뿐 아니라 이전에 벌어진 살인 사건에서도 동일범으로 보이는 흔적이 발견되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연쇄 살인일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었다.

“아무튼…… 이것만으로는 범인을 찾아내기가 어렵겠군.”

“네. 증거도 증인도 없으니 용의자를 찾아 자백을 받아 내는 수밖에 없어요.”

“고맙소.”

볼일을 끝낸 비강은 자리에서 일어서려 했다.

하지만 그녀가 급하게 팔을 잡았다.

“오늘 밤은 이곳에서 보내고 내일 아침에 돌아가야 해요. 그래야 북림이 이곳을 의심하지 않아요.”

“내가 장 소저와 한방에서 밤을 보내야 하는 거요?”

“네.”

 

* * *

 

비강이 잠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장경주는 세숫물을 준비해 놓고 있었다.

“일어나셨군요.”

“잘 잤소? 장 소저.”

“……네.”

장경주의 목소리에서는 어색함이 묻어 나왔다.

손만 잡고 잔다는 경우가 이런 경우일까?

아니, 손조차 잡지 않고 잤다.

그녀는 긴장으로 밤새 뜬눈으로 보냈지만 옆에 누워 있는 비강은 참으로 달게 잠을 자는 것 같았다.

“제가 다른 기녀들보다…… 많이 못생겼지요?”

우르르…… 꿀꺽.

세수를 하고 소금물에 입안을 가시던 비강은 장경주의 말에 입안의 물을 그만 꿀꺽 삼키고 말았다.

“무슨…… 소리요?”

“아니에요.”

하하…….

“당신은 기녀가 아니잖소.”

가벼운 웃음으로 그녀의 말을 받아넘긴 비강이었지만 듣고 있는 장경주에게는 꽤나 신선한 충격이었다.

사실 남자를 상대하는 일은 비강이 처음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아름답다는 말을 별로 들어 보지 못했다.

살짝 얼굴을 붉히며 세수를 마친 물을 밖으로 들고 나간 장경주는 아침상을 차려 내왔다.

“같이 듭시다.”

“저는 따로 먹을게요.”

“번거롭지 않겠소. 같이 듭시다.”

 

이른 아침부터 저잣거리는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가게를 여는 사람들과 가게 앞에 물을 뿌리고 비질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가게에 물건을 대거나 아침거리를 장만하러 나온 사람들로 붐볐다.

한참 동안이나 가만히 서서 사람들을 지켜보던 비강은 북림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북림으로 들어와 순찰단 집무실 앞에 도착하니 동평지와 광이재가 조금은 짓궂은 낯으로 비강을 반겼다.

“밤새 기루에서 진탕 놀았다면서요?”

“그 얘기는 또 어떻게 들었소?”

“밖에 나갔던 순찰조장이 돌아와 귀띔을 해 주고 갔습니다. 백리혈이 기루에서 기녀들과 얼마나 신나게 놀았는지 기녀들 사이에 소문이 쫘 하게 퍼졌다고요.”

“별로…….”

대답을 얼버무린 비강은 집무실로 들어갔다.

약철빙은 책상 앞에 앉아 벌써부터 일을 보고 있었다.

“기녀들 몸을 조사하러 나갔었나 보지?”

날이 선 그녀의 질문을 비강은 대충 받아넘겼다.

“정보를 모으려면 때로 기녀들과 어울려야 합니다.”

“흥! 그래 얼마나 대단한 정보를 듣고 왔는지 한번 털어놔 봐.”

“별로 중요한 정보는 없었습니다.”

“역시, 그럴 줄 알았어. 앞으로는 기루에 출입하지 마. 특히 그 백월루는 하오문과 연관이 있다고 의심되는 곳이야. 우리도 가끔 하오문의 도움을 받기는 하지만 그들에게 북림의 소식이 전해져 좋을 건 없어.”

“출입하고 말고야 제 마음이지요. 그리고 저 말고도 북림의 많은 무인들이 그곳의 단골손님이었습니다.”

자리에 앉은 비강은 서류들을 살피는 척하며 그날을 그대로 흘려보냈다.

 

* * *

 

이튿날 점심때가 지났을 때 청마조를 찾아갔다.

“어서 와요, 연 소협. 아, 이제는 연 부관이라 불러야 하겠군요.”

“또 보게 되었소, 벽 조장.”

여전히 얼굴을 면사로 가린 벽사군은 비강과 인사를 나눈 후 조원들의 처소로 안내했다.

비강은 벽사군이 불러 모은 조원들을 일일이 훑었다.

그리고 그중에 한 사람을 마음속으로 점찍었다.

그 한 사람이 장경주가 건네준 서류의 용의자와 아주 흡사했기 때문이었다.

“흑견조의 조원들이 죽은 날 밤에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각자 내게 말을 해 줬으면 좋겠소.”

비강은 조원들을 한 사람씩 따로 불러냈다.

“저는 흥덕 지부에서 한 발자국도 밖에 나간 적이 없습니다.”

“저는 흥덕의 객잔에서 조원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일찍 들어왔습니다. 같이 간 조원들이 있으니 물어보셔도 됩니다.”

비강의 질문과 조원들이 답변이 계속해서 오고 갔다.

“부조장 원사호라 하오. 나는 조원들과 객잔에서 늦게까지 술을 마셨지만 그들과 함께 돌아왔소. 조원들에게 물어보시오.”

부조장 원사호.

마음속으로 점찍은 사내의 대답에 비강은 다음 질문을 이어 갔다.

“중간에 자리를 비운 적은 없소?”

“있기는 하지만 그리 길지 않았소. 뒷간에 가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던 것뿐이오.”

“함께한 조원들에게 듣기로 흑견조의 조원들이 암습을 당한 곳과 부조장이 있던 객잔의 거리가 가깝다고 했는데 그 점에 대해서는 어찌 생각하시오?”

“애석한 일이기는 하지만 나는 그 일에 대해 알지 못하오.”

“알겠소. 들어가 보시오.”

부조장 원사호가 자리에서 일어나 막 몸을 돌리려는데 비강이 갑자기 질문을 던졌다.

“조장 벽 소저에 대해 어찌 생각하시오?”

“그분은 내게 새 삶을 찾아주셨소. 하여 내 목숨을 다해 그분을 옆에서 모시기로 했소.”

“연모하고 있구려. 그렇지 않소?”

“그분은…… 그분은 내게 있어 신과 같은 분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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