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마 연비강 35화 | 성인 무협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신마 연비강 35화

무료소설 신마 연비강: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707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신마 연비강 35화

제35화. 돌아온 자(2)

 

 

 

“저잣거리에 큰일이 벌어졌습니다.”

일을 하고 있던 약철빙과 비강은 헐레벌떡 들이닥친 부단주 엄숭하로부터 뜻밖의 말을 들었다.

“큰일이라니요?”

“저잣거리 한복판에서 우리 북림을 상대로 생사결(生死結)을 신청한 자가 나타났습니다.”

“생사결이라고요?”

“예. 벌써 황서조(黃鼠組)의 조장과 부조장, 조원들이 차례로 목숨을 잃고 급히 출동한 수비대의 조장 둘도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런.”

약철빙이 황급하게 몸을 일으키고 비강도 그녀의 뒤를 따라나섰다.

“적의 정체가 뭐라던가요?”

“멸문한 전진의 장문인입니다.”

“뭐라고요?”

깜짝 놀란 약철빙은 급하게 움직이던 발을 멈췄다.

“그럴 리가. 그자는 이미 늙어 무덤 속에 들어갔을 터인데…….”

전진의 장문인은 예전 오왕 중 일인이었던 구청자의 사형이었다.

전진에서는 구청자를 제외하고 가장 강한 고수였다.

하지만 사패와의 전쟁 당시, 장문인인 그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그 때문에 전진은 빠르게 멸문당했다.

구파일방 중에 소림을 제외하면 가장 세력을 형성했던 문파가 바로 전진이었다.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만 어딘가에 살아 숨어 지냈던 것 같습니다. 전진의 장문인 혼자 나타난 것이 아니라 제자로 보이는 두 명의 고수까지 함께 있습니다. 그들 또한 대단한 고수라 합니다.”

“빨리 가 봐야겠어요.”

순찰단을 나서는 그들의 눈에 벌써 북림의 문을 나서는 순찰단의 조원들과 무력대의 대원들까지 보였다.

순찰단과 무력대뿐만 아니라 북림에서 기거하고 있는 다른 무인들까지 대거 성문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정식으로 도전장을 내민 겁니다.”

비강은 전진의 장문인을 알지는 못했지만 그의 의도를 짐작해 냈다.

“도전장을 내밀다니?”

“본격적인 전쟁에 앞서 사기를 드높이려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그리고 이미 저들은 이 싸움에서 승리했습니다. 설사 저들이 죽더라도 사람들의 뇌리에 구파일방과 육대세가가 아직 건재하다는 생각을 심어 주게 될 겁니다. 이미 우리 쪽 희생도 크게 발생했으니까요.”

 

저잣거리는 북림의 무인들과 구경 나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골목과 골목마다 사람들이 가득했고 높은 건물의 지붕 위에도 사람들이 빼곡하게 앉아 있었다.

그리고 저잣거리 한복판에는 너무 늙어 머리카락이 새하얀 노인과 중년의 사내 둘이 당당하게 서 있었다.

노인과 중년 사내의 주변으로는 시신들과 함께 시신에서 흘러나온 피가 가득했다.

허허허허…….

“북림은 허명뿐이로구나.”

노인의 목소리는 구경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귓속으로 선명하게 전달되었다.

“오랜만에 뵙소이다. 장문인.”

북림의 무인들 가운데에서 오십 대 초반의 사내가 앞으로 걸어 나갔다.

“너도 와 있었구나, 추명.”

오십 대 초반의 사내는 북림의 감찰단주이자 약추완의 동생인 약추명이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소이까? 장문인.”

허허허…….

노인, 전진의 장문인은 허허로운 웃음을 지어냈다.

“변절자가 내 안부까지 묻다니. 추완이는 잘 있느냐?”

“형님은 여전히 잘 계시오이다. 지금 항복한다면 정상을 참작해 목숨만을 살려 드리겠소. 항복하시오, 장문인.”

크하하하하하…….

노인의 입에서 대소가 터져 나왔다.

“너희 약가는 여전히 음흉하구나. 그 옛날 사위와 손자에게 독을 먹이고 목까지 베어 버린 약추완의 가문이 아니더냐.”

침착하기만 했던 약추명의 표정에 균열이 일었다.

“무슨 말을 하는 것이오? 우리 가문은 그런 짓을 한 적이 없소.”

“동쪽의 오랑캐 놈 하나 죽인 일이 대수이겠느냐마는, 그래도 사위와 손자가 아니었느냐. 하림이가 자신의 남편과 자신의 아이에게 독을 먹이고 추완이가 저항조차 하지 않는 사위의 목을 베었지. 과연 대단한 가문이로다.”

장문인의 이야기에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모함이오! 우리는 절대로 그런 짓을 하지 않았소! 오히려 그대들이 합공해 연서문을 죽였잖소!”

약추명의 얼굴은 당장이라도 터져나갈 것처럼 붉게 달아올랐다.

허허허허…….

“지금에 와서 그게 다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나 네놈들의 음흉함은 하늘과 땅이 다 알고 있느니라. 어떠냐, 네놈이 나와 생사결을 한번 해 보겠느냐?”

약추명은 선뜻 그러겠다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예전에도 장문인은 자신보다 강했다.

“내와 생사결을 하지 않겠다면 이 시신들을 직접 수습해 가겠느냐?”

이번에도 그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시신을 수습할 때 언제 장문인의 검이 자신의 목을 노릴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크하하하하…….

“보았느냐? 이것이 북림의 진정한 모습이니라! 동료들의 복수는커녕 시신조차 수습하지 못하고 있지 않느냐!”

장문인은 세상 사람들이 다 들으라는 듯 큰 목소리로 소리쳤다.

“내가 가겠소.”

그때 젊고 잘생긴 청년 하나가 약추명을 대신해 앞으로 나갔다.

“너는 누구냐?”

장문인의 물음에 청년은 양손을 모으며 정중하게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공손황입니다, 장문인.”

“호오…… 북림에도 기재가 있었구나. 오냐, 그리하여라.”

공손황은 옥돈조의 조원들을 이끌고 앞으로 나가 시신들을 수습하기 시작했다.

장문인은 태연하게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옥돈조가 시신들을 수습해 돌아올 때 창을 든 또 다른 청년이 앞으로 나섰다.

“내가 당신과 생사결을 치르겠소.”

“기재가 또 있었구나. 네 이름은 무엇이냐?”

“한조라고 하오.”

허허허허…….

“북림 최고의 기재가 바로 너로구나. 좋다, 어서 오너라.”

“사부님, 제가 나가겠습니다.”

중년 사내 하나가 앞으로 나오며 머리를 조아렸다.

“아니다. 이 기회에 전진의 높음을 내가 직접 저들에게 알려주고 싶구나.”

장문인의 말에 중년 사내 둘은 뒤로 물러서며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선수를 양보하마. 어서 오너라.”

타앗!

우렁찬 기합 소리와 함께 한조가 손에 쥐고 있던 창이 앞으로 쭉 뻗어 나갔다.

순식간에 거리를 좁히며 날아오는 창날을 지켜보는 장문인의 눈빛이 깊어졌다.

따땅! 땅! 땅! 까가강……!

창대와 검신이 부딪치고 장문인과 한조의 신형은 어지럽게 얽혔다.

까강!

주르륵……!

어지럽게 얽혀 들던 검신에서 광채가 일자 한조의 신형은 뒤로 대여섯 걸음이나 밀려났다.

후아앙―

장문인의 장포가 부풀어 오르며 광채가 번뜩이는 검이 뒤로 밀려나는 한조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까강!

광채에 휩싸여 다가오는 검신을 쳐 낸 한조의 신형이 사방으로 나뉘어 흩어졌다.

“극첨분사(戟添墳沙)!”

모래알처럼 가늘게 반짝이는 빛들이 창끝을 빠져나와 장문인을 향해 쏟아져 내렸다.

장문인은 그 모래알처럼 반짝이는 빛들이 빛이 아닌 하나하나의 날카로운 창날임을 알아보았다.

순간 장문인의 검에서도 광채가 일었다.

콰콰쾅……!

모래알 같은 가는 빛들이 땅바닥으로 쏟아지며 굉음과 함께 먼지구름을 일으켰다.

커억!

타닥, 타다닥…….

가슴이 사선으로 길게 갈라진 한조는 피를 뿌리며 뒤로 물러서다가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거대한 검이 가슴을 갈랐다.

급하게 신형을 비틀어 물러서지 않았다면 가슴이 반으로 갈라졌을 것이다.

허허허…….

“조금 얕았구나. 어서 일어나거라.”

먼지구름 속에서 산발이 된 장문인이 걸어 나왔다.

비록 머리에 쓰고 있던 검은 관이 날아가고 무복이 조금 찢어졌지만 노인은 멀쩡한 모습이었다.

“조장!”

보다 못한 적룡조의 조원 하나가 용기를 내 앞으로 뛰어나갔다.

“안 돼!”

서걱.

하나 그는 장문인의 상대조차 되지 못한 채 단번에 목이 갈라졌다.

수많은 사람이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지만 숨소리 하나 들려오지 않았다.

끄으으…….

피를 흘리며 자리에서 몸을 일으킨 한조는 장문인을 향해 창을 겨눴다.

그때, 또 다른 청년 하나가 사람들을 헤치며 앞으로 나섰다.

“내가 대신해도 되겠소?”

그는 바로 지금까지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던 비강이었다.

―참아! 저자는 북산대마보다 더 강해. 곧 북은각에서 고수들이 도착할 거야.

급하게 날아드는 약철빙의 전음을 들은 체도 안 하며 앞으로 나선 비강은 피를 흘리며 서 있는 한조를 막아섰다.

“북림에는 젊은 기재들이 꽤 많구나. 네 이름은 무엇이냐?”

“남들이 백리혈이라 부르더이다.”

허허허허…….

장문인도 백리혈이란 별호는 들어 보았다.

강호 무림으로 들어서며 가장 많이 들었던 별호였다.

“네놈이 연비강이로구나.”

“그렇소.”

비강은 멀리 바닥을 구르고 있는 ‘검은 비단 관’을 향해 손을 뻗었다.

쉬이이…….

검은 비단 관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순식간에 비강의 손안으로 들어왔다.

꽈직!

비단 관은 손안에서 우그러지고, 관에 꽂혀 있던 은색 비녀까지 부러져 나갔다.

툭.

우그러진 관을 바닥으로 던져 버린 비강의 입가에 하얀 미소가 맺혔다.

부르르…….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장문인의 눈에 잔 경련이 일었다.

저 관은 평생 동안 머리를 감싸고 있던 소중한 물건이었다.

“능공섭물까지 펼치는 젊은 고수를 만나게 되었구나.”

장문인은 섬뜩한 안광을 발하며 비강을 노려보았다.

이렇게 되면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북림에 숨어 있는 황곡의 고수들을 끌어내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들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아니, 이 근처에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나 이 젊은것들로 인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좀 쉬시오.”

비강은 고개를 돌려 자신을 멍하게 바라보고 있는 한조에게 말을 건네고는 앞으로 걸어 나갔다.

창!

검집을 벗어난 검신의 하얀 물결이 햇빛을 받아 반짝거렸다.

쉬악―

쉬악―!

장문인의 신형이 사라지고 비강의 신형도 거의 동시에 모습을 감췄다.

까강! 깡! 깡……!

사라졌던 두 사람의 신형은 십여 장의 거리를 격하고 중간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격하게 부딪쳤다.

검영이 어지럽게 얽히고 검과 검이 충돌하며 빛을 뿜어냈다.

까깡! 깡!

불꽃을 튀기던 두 사람의 검이 멀어지고 신형도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뒤로 물러섰던 장문인의 검에서 광채가 일며 비강을 향해 쏟아져 들어왔다.

광채는 거대한 검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장문인의 검에서 광채가 일 때 비강의 검에서는 소용돌이가 휘몰아쳤다.

용아포.

강호 무림에 나와 용아포를 쓰는 건 이번이 두 번째였다.

검을 휘돌던 거대한 소용돌이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채 장문인에게 달려들었다.

거대한 검의 형상을 한 광채는 소용돌이에 휘말려 빛을 잃었다.

콰콰콰…… 쾅!

흙먼지가 비산하며 저잣거리 한가운데로 긴 고랑이 생겨났다.

끄으으…….

무복이 걸레 조각처럼 찢어진 장문인은 피로 얼룩진 얼굴을 들어 올리며 신음을 흘렸다.

검을 쥐고 있던 오른팔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보이지 않고 잘려 나간 어깻죽지에서 피가 쏟아져 나왔다.

“사부님!”

그런 그의 모습을 발견한 제자들이 급하게 먼지를 뚫고 달려왔다.

―내가 그 오랑캐의 아들이야.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장문인의 눈은 놀라움으로 인해 크게 떠졌다.

비강의 검이 장문인의 목을 스치며 지나갔다.

툭, 털썩.

머리가 먼저 땅으로 굴러떨어지고 몸뚱이가 힘없이 널브러졌다.

“이놈!”

비강은 양쪽에서 쏘아져 들어오는 중년 사내들을 향해 마주 신형을 날렸다.

맑은 기운이 비강의 주변에서 휘돌며 원형을 그렸다.

공간이 검에 의해 수십 조각으로 갈라졌다.

두 번째 무공 이원삼천이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까강! 깡! 서걱. 퍽!

검과 검들이 차례로 목이 떨어져 나가고 가슴에 구멍이 뚫렸다.

압도적 무위를 선보이던 전진의 고수들이 비강에 의해 한꺼번에 몰살당했다.

스윽…… 슥…….

바닥으로 쓰러진 적들의 무복에 검신을 닦은 비강은 그것들을 다시 허리와 등으로 돌렸다.

사람들은 말이 없었다.

저잣거리를 길게 갈라놓은 고랑도 믿기지 않거니와 그 무심함이 두려운 것이었다.

비강이 걸음을 옮기자 앞을 막아서고 있던 수많은 사람이 일제히 양옆으로 비켜섰다.

“빨리 현장을 수습하고 시신들은 성 안으로 옮겨요.”

침묵이 이어지는 가운데 약철빙의 입에서 처음으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빠, 빨리빨리 움직여!”

그제야 정신을 차린 북림의 무인들은 시신을 수습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성인 무협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2539 신마 연비강 665
2538 신마 연비강 763
2537 신마 연비강 731
2536 신마 연비강 722
2535 신마 연비강 740
2534 신마 연비강 730
2533 신마 연비강 708
2532 신마 연비강 765
2531 신마 연비강 705
2530 신마 연비강 698
2529 신마 연비강 648
2528 신마 연비강 692
2527 신마 연비강 760
2526 신마 연비강 674
2525 신마 연비강 770
열람중 신마 연비강 708
2523 신마 연비강 766
2522 신마 연비강 718
2521 신마 연비강 731
2520 신마 연비강 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