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마 연비강 90화 | 성인 무협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신마 연비강 90화

무료소설 신마 연비강: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742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신마 연비강 90화

제90화. 떠돌이 무인(2)

 

 

 

소국주는 이를 악물었다.

은자 일백 냥.

이번 표행을 무사히 마친다면 간신히 은자 일백 냥의 이익이 남는다.

“대협, 저희들의 사정도 좀 봐주십시오.”

소국주의 안색이 좋지 않게 변하자 잔표는 화통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껄껄껄…….

“좋아. 예의 바른 후배이니 은자 일백 냥을 전부 달라는 말은 거두지. 오십 냥만 내놓게.”

그것도 너무 많았다.

소국주가 생각한 액수는 많이 생각해서 은자 열 냥이었다.

하지만 은자 오십 냥을 내놓지 않는다면 분위기가 급변해 바로 싸움이 일어날 것이다.

‘결국 일전을 불사해야 하는 것인가.’

망설이는 소국주를 살피던 잔표는 뒤쪽에 앉아 싸늘한 눈빛으로 자신을 주시하는 여인과 눈이 마주쳤다.

‘이것 봐라?’

마치 흉측한 벌레라도 쳐다보는 듯 젊은 여인의 눈빛에는 경멸이 가득했다.

“아무래도 안 되겠군. 은자 일백 냥을 전부 받아야겠어.”

대번에 기분이 상한 잔표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가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자마자 눈치를 살피며 술을 마시고 있던 사내들도 몸을 일으켰다.

“내 별호가 왜 잔표인지 몸으로 직접 느끼고 싶은 모양이야.”

그리 나쁘지 않았던 분위기는 삽시간에 냉각되었다.

표두와 표사들은 소국주를 막아서고 쟁자수들은 공터 가장자리로 달아나 몸을 웅크렸다.

“대협, 은자 스무 냥을 드리겠습니다. 그러니 노여움을 거둬 주십시오.”

소국주는 정중하게 머리를 숙여 화해를 청했다.

은자 스무 냥.

적지 않은 액수였다.

평소의 잔표라면 이 정도에 만족하고 자리를 떴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아니었다.

“나를 거지로 보는군.”

싸움에 있어 선공은 필승의 한 요인이었다.

잔표는 무공이 가장 강해 보이는 표두를 일검에 베어내기 위해 은밀히 검집을 잡고 있는 왼손을 움직였다.

“소국주.”

한데 그 찰나의 순간을 기가 막히게 끊고 들어오는 목소리가 있었다.

잔표와 소국주의 눈길은 목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돌려졌다.

편안하게 자리에 앉아 나뭇가지로 불을 뒤적이던 비강이 다시 입을 열었다.

“배가 출출해서 그러는데 남은 음식은 없습니까?”

“있습니다. 얼마든지 드리겠습니다.”

소국주는 대번에 저 낯선 젊은이가 자신들을 도와주려 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눈치가 빠른 잔표도 그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러나 여유 만만한 모습과는 달리 젊은 놈의 몸에는 병기 한 자루조차 없었다.

‘권각가인가?’

잔표의 시선은 어둠 속에 서 있는 말을 향해 옮겨 갔다.

말잔등에 흘깃 삐져나온 검파가 보였다.

클클…….

“애송아, 지금 이 자리가 죽을 자리임을 아는 것이냐?”

잔표의 조소에 비강은 나뭇가지를 불에 던지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처음 보는 낯선 자에게 사심 없이 선뜻 밥과 국을 건넨 소국주였다.

비강은 잔표를 향해 천천히 손을 들어 올렸다.

그것이 무슨 신호라도 되는지 잔표가 신형을 날리며 검을 뽑아 들었다.

슈아아…….

하지만 비강에게 향했던 빠른 몸놀림은 공간을 격하고 날아오는 검 한 자루에 의해 멈춰졌다.

말잔등에 꽂혀 있던 검이 어둠 속을 날아 비강의 손안으로 빨려 들어간 것이다.

잘못 보았다.

저자는 자신의 실력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고수였다.

화등잔만 하게 부릅뜬 잔표의 검은 눈동자 속으로 한 줄기 가는 빛이 스치고 지나갔다.

툭…… 떼구르르…… 털썩.

먼저 머리가 땅으로 굴러떨어지고, 뒤이어 몸뚱이가 널브러졌다.

툭…… 툭…… 털썩…….

잔표의 패거리들 또한 그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비명 한 번 질러 보지 못한 채 목 없는 시신이 되어 바닥에 널브러졌다.

스으으…….

뒤늦게 서늘한 바람이 일며 널브러진 시신들 옆으로 비강의 신형이 드러났다.

비강은 아무렇지도 않게 목 없는 시신들의 품속을 뒤졌다.

여러 개의 전낭이 나오고 전낭 안에서 금괴 몇 개와 은자들이 쏟아져 나왔다.

‘일부러 은운곡까지 찾아갈 필요도 없겠군.’

전낭을 전부 챙긴 비강은 손을 가볍게 휘저었다.

손에 들려 있던 검은 어둠 속을 날아 말잔등에 꽂혀 있는 검집 안으로 되돌아 들어갔다.

표국의 무리 중 어느 누구도 감히 입을 여는 자가 없었다.

그저 놀란 눈으로 비강의 모습을 지켜볼 뿐이었다.

원래의 자리로 돌아온 비강이 자리에 앉자마자 먼저 정신을 차린 소국주가 급히 다가와 머리를 조아렸다.

“도……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대협.”

비강은 가볍게 고개만 끄덕였다.

호의를 갚은 것뿐이었다.

“제 소개가 늦었습니다. 저는 불영 표국의 소국주 이찬승이라 합니다.”

“하룻밤의 인연이었습니다. 굳이 서로의 이름까지 알아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비강의 정체를 알고 싶어 했던 소국주에게는 무척이나 아쉬운 대꾸였다.

“좋은 인연을 마음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무엇들 하는가? 어서 시신들을 치우고 안주와 좋은 술을 내오게.”

“예.”

소국주의 명령을 받든 쟁자수들은 시신들을 다른 곳으로 옮겨 갔다.

그리고 새로 장만한 안주와 술을 소국주에게 바쳐 올렸다.

소국주는 비강에게 손수 술을 채워 권했다.

술잔을 받은 비강도 소국주의 술잔에 술을 채워 주었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살고 계시는 곳만이라도 가르쳐 주신다면 꼭 이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

“그럴 것까지는 없습니다. 떠돌아다니는 무인이라 일정한 거처가 없습니다.”

소국주는 비강의 말을 믿지 않았다.

강호를 그리 많이 겪어 본 것은 아니지만 처음 보는 대단한 무공이었다.

아니. 어떻게 흉적들이 목숨을 잃었는지 눈을 뜨고 있어도 보지 못했다.

그가 목격한 것이라고는 순식간에 어둠을 날아오는 검과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 날아가는 검이었다.

‘강호에는 기인이사들이 많다는 이야기가 헛소문만은 아니었어.’

“밤이 깊었으니 술은 그만했으면 합니다.”

“아…… 예. 알겠습니다.”

소국주는 술 한 잔만으로 아쉽기 그지없었으나 순순히 물러났다.

“오라버니, 저분의 이름이 뭐래요?”

자리로 돌아오기 무섭게 소국주의 여동생이 옆에 달라붙으며 물었다.

“아쉽게도 알아내지 못했구나.”

“아니. 어검술까지 마음대로 사용하는 고수의 이름도 알아내지 못했다는 거예요?”

여동생의 나무람에 소국주는 쓰게 웃었다.

그것이 어검술인지 아니면 능공섭물인지도 알지 못한다.

그저 소문으로만 그런 무공 경지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뿐이었다.

 

* * *

 

“가자.”

일찍 일어난 쟁자수들이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을 때 비강은 벌써 말을 몰아 공터를 나서고 있는 중이었다.

“벌써 출발하십니까?”

“예. 그럼 다음 인연을 기약하겠습니다.”

소국주는 무언가 말을 하려다가 입을 다물며 머리를 숙였다.

어둠 속이라 확실하지는 않지만 분명 이 젊은 고수의 검신은 다른 검의 검신과 많이 다른 것 같았다.

“다음에 기회가 되신다면 저희 불영 표국에 꼭 들러 주십시오.”

 

소국주와 짧은 작별 인사를 끝낸 비강은 공터를 나와 관도로 들어섰다.

일찍 길을 떠나기는 했지만 갈 곳은 마땅찮았다.

‘용 단주의 이야기를 좇아 요녕성으로 가 볼까.’

사실 가고 싶은 곳은 남선이었다.

그곳에는 정을 나눈 벗이 있어 마음 편히 기거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곧 고개를 저어야 했다.

마음은 편할지 몰라도 매일 술로 보내야 할지도 모른다.

‘요녕을 둘러보는 것도 괜찮겠지.’

비강은 말 머리를 하북으로 잡았다.

하북을 거쳐 요녕으로 넘어가기 위함이었다.

 

* * *

 

“요즘 세력을 크게 불리고 있다지?”

“전부 천주님의 힘이 될 것입니다.”

남궁악은 바닥에 엎드려 있는 두궁천을 내려다보며 가는 미소를 지었다.

두궁천은 보통내기가 아니었다.

결단력은 물론 사파답지 않게 포용력까지 뛰어나 벌써 오백 명에 가까운 수하들을 끌어모았다.

그중에는 원래 사파가 아닌 자들도 있어 두궁천이 품고 있는 그릇의 크기가 보통이 아니란 것을 가늠하게 할 정도였다.

“고수 오백에 너를 더한다면 충분히 복수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백리혈의 행방을 아느냐?”

“알지 못합니다. 하나 언젠가는 강호에 모습을 드러낼 것입니다.”

호오…….

“굳이 찾지 않겠다는 것이로군.”

“그렇습니다. 이미 북림, 아니 중천의 적이 된 자를 찾아다닐 이유가 없습니다.”

“네 손으로 직접 원한을 갚고 싶을 터인데……?”

바닥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던 두궁천은 슬며시 고개를 들어 올렸다.

미세한 감정조차 드러내지 않고 있는 남궁악의 눈빛과 표정은 그의 마음을 더욱 뒤흔들어 놓았다.

강호의 식견 있는 자들은 사패를 나눠 지배하고 있던 사천존 중 북림의 풍천양을 조금 더 높게 보았었다.

사람이 살지 않는 빈 땅이 많기는 했지만, 북림의 영역이 제일 크기도 했고 북림이 가장 활발한 강호 활동을 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두궁천은 사천존 중에 남궁악을 다른 자들보다 더 높게 보았다.

남궁악이 가장 조용했기 때문이었다.

쿵!

“천주께서는 장차 천하제일인이 되실 것입니다.”

두궁천은 바닥에 머리까지 박았다.

순간 남궁악의 눈빛은 이채로 번득였다.

“그럴 가능성은 없다. 이패가 아직 건재하고 중천의 주인이 나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삼류 무인들조차 스스로 약자임을 함부로 드러내지 않는다.

약자란 사실이 드러나면 바로 잡아먹혀 버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강호 무림을 사분하고 있는 주인이 스스로를 약한 자라고 밝힌 것이다.

“천하제일인을 모시고 싶다면 중천을 찾아가라.”

“저는 천주님께 목숨을 바쳤습니다. 그 다짐은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만 나가 봐.”

바닥에 엎드려 있던 두궁천은 조용히 일어나 머리를 한 번 더 조아리고는 뒷걸음질로 방을 나갔다.

‘너의 힘이 나의 힘이 될 리가 없지. 그래도 어디 마음껏 해 봐라.’

희미한 미소를 짓던 두궁천은 자리에서 일어나 검을 잡았다.

이제 무공을 연마할 시간이었다.

 

* * *

 

“살이 피둥피둥 오른 것을 보면 그동안 잘 먹고 잘 살았던 모양이야.”

당가의 후예 당소건은 허연 머리카락을 늘어뜨리고 있는 노인의 머리에 발을 올렸다.

땅바닥에 엎드려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늙은 노인의 눈에서 눈물이 줄줄 흘렀다.

어찌하여…… 어찌하여 중천은 이들의 만행을 지켜보기만 한단 말인가.

“용서하여 주십시오.”

크하하하하…….

늙은 노인의 애원에 당소건은 소리 높여 웃었다.

“아마…… 십육 년 전이었지? 늙은이와 늙은이의 가문이 우리 당가의 가인들을 넷이나 죽여 없앴잖아.”

“그것은…… 그것은 모두 북림의 명령에 따른 것입니다.”

웃음이 가득했던 당소건의 얼굴에 얼음이 깔렸다.

“이봐, 늙은이. 이제 북림은 없어.”

“우리 가문의 손주 하나가 지금 중천의 무력대에…….”

크하하하하…….

“늙은 놈이 가문을 살리기 위해 죽은 손자 놈까지 팔아먹는군. 이것 봐, 늙은이. 당신의 손자였던 종태산은 북림 토벌전에서 이미 전사했잖아. 또 북림 수비대에서 일을 보고 있던 놈은 지금 저기에 엎드려 있고.”

퍽.

당소건이 발에 힘을 주자 노인의 머리는 땅바닥에 거세게 처박혔다.

“이 잔악한 놈!”

바닥에 엎드려 있던 중년 사내가 벌떡 몸을 일으켜 당소건을 향해 달려들었다.

퍼퍽……! 퍼퍼퍽…….

끄아아악!

그러나 그는 곧 온몸에 고슴도치처럼 암기 세례를 받아 바닥을 나뒹굴었다.

“일선아!”

땅바닥에 머리를 박힌 노인이 울부짖었다.

분을 참지 못한 중년 가인 하나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소리쳤다.

“죽여라!”

“가주님의 원수를 갚자!”

바닥에 엎드려 있던 종가의 가인들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달려들었다.

그러나 그들 앞에는 암기와 독으로 이름 높았던 당가의 무인들 외에 남궁가와 팽가, 제갈가의 무인들도 함께하고 있었다.

크아악! 크악……!

일방적인 살육이었다.

종가의 가인들은 거칠고 동떨어진 세상에 숨어 원한을 곱씹었던 육대세가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일백 명이 넘는 가인들의 몸에서 흘러내린 피는 연무장을 벌겋게 물들였다.

“개새끼 한 마리 살려두지 마라.”

쾅! 콰직!

살기 어린 당소건의 명령에 당가의 가인들은 문을 박차며 집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아아악……! 아악!

“제발, 아기만은…… 아아악!”

복수에 눈이 먼 가인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보이는 족족 검을 휘둘러 목과 가슴을 베어 나갔다.

 

* * *

 

“전부 처리했습니다.”

“패물은 우리 차지이니 전부 찾아내 맹으로 옮겨라.”

“예.”

다시 당가와 육대세가의 가인들이 안으로 들어갔다.

종가를 정리했지만, 처리해야 할 무문은 아직도 많았다.

그중 하나가 근처에 위치한 저가(褚家)였다.

“이제 어떻게 할 거냐? 소건. 저가가 멀지 않은 곳에 있기는 하지만 저가의 가인 하나가 중천에 적을 두고 있다.”

“쳐야지.”

“하나 맹주와 부맹주는 중천에 적을 두고 있는 가문이나 무문을 절대 건드리지 말라고 하셨다.”

“내가 책임져. 전부 멸문이다.”

성인 무협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열람중 신마 연비강 743
2578 신마 연비강 717
2577 신마 연비강 681
2576 신마 연비강 745
2575 신마 연비강 746
2574 신마 연비강 640
2573 신마 연비강 687
2572 신마 연비강 630
2571 신마 연비강 695
2570 신마 연비강 721
2569 신마 연비강 746
2568 신마 연비강 666
2567 신마 연비강 739
2566 신마 연비강 700
2565 신마 연비강 697
2564 신마 연비강 697
2563 신마 연비강 702
2562 신마 연비강 686
2561 신마 연비강 782
2560 신마 연비강 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