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마 연비강 84화 | 성인 무협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신마 연비강 84화

무료소설 신마 연비강: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687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신마 연비강 84화

제84화. 휘몰아치는 혈풍(3)

 

 

 

까깡! 깡……!

가슴이 길게 베인 비강은 힘없이 바닥에 나뒹굴었다.

이제는 정말 손 하나 까딱할 힘도 남아 있지 않았다.

“마지막이다, 백리혈.”

오진권은 비강의 목을 베기 위해 검을 옆으로 비껴 세웠다.

쾅!

하지만 이번에도 검은 비강의 목을 베지 못했다.

파면(破面) 노인과 젊은 사내가 비강의 양옆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너희들은 또 누구지?”

오진권의 목소리는 불쾌함이 잔뜩 묻어났다.

북림의 함락은 자신의 직접 주도하고 싶었다.

그래야 나중에라도 당당하게 자신들의 몫을 요구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등장한 백리혈로 인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 버렸고, 거기다가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해 몸도 성치 않았다…….

파면 노인이 무섭게 오진권과 남궁휘를 노려보았고, 젊은 사내는 당당하게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정천, 내 이름은 담정천이다.”

―주인님, 이자들은 당분간 이 늙은이와 제자가 막을 것이니 어서 피하십시오.

전음을 받은 비강은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이에 애가 탄 오진권과 남궁휘는 동시에 비강을 향해 검을 날렸다.

까강!

그러나 그들의 검은 담노와 정천에 의해 막히고 말았다.

 

새로 등장한 두 노소의 무공이 심상치 않아 보이자 오진권과 남궁휘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것들은 또 뭐야? 어디서 나타난 종자들이지?’

더욱이 자신들은 비강과의 일전으로 작지 않은 부상을 당하지 않았는가.

―어떻게 하면 좋겠소?

남궁휘의 전음에 오진권은 검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검광은 온몸을 감싸듯 휘돌며 담노를 향해 쏘아져 갔다.

그에 맞춰 남궁휘의 검도 희뿌연 서기가 휘감고 돌았다.

콰쾅! 쾅……!

담노와 정천이 오진권과 남궁휘를 막고 있을 때 비강은 비척거리는 걸음으로 숨을 거둔 이연을 향해 다가갔다.

‘부디 저세상에서는 함께하고 싶었던 분들과 만났기를 바랍니다.’

끼리릭…… 철컥.

붉게 물든 검과 철봉을 한 자루의 붉은 창으로 만든 비강은 그것을 땅에 짚으며 이연의 곁에서 멀어져 갔다.

어느새 활짝 열려진 성문으로 이어진 길은 무인들의 시신에서 흘러내린 피로 붉은색을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는 성의 수문장이라도 되는 듯 흉악하게 생긴 사내 둘이 문을 막아섰다.

낄낄낄…….

성문을 막아선 사내들은 힘겹게 걸음을 옮기고 있는 비강을 비웃었다.

비강은 시신으로 만들어진 길을 따라 성문을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쿠웅! 쿵……!

그때 산 정상에서 빛이 번쩍이며 괴이한 울림이 산 아래로 퍼져 내려왔다.

그 묘한 울림은 사람의 속을 울렁이게 해 성문을 지키던 사내들까지 고개를 돌리게 만들었다.

찰나.

퍼퍽! 꺼어어억!

창날이 사내들의 목을 꿰뚫고 빠져나왔다.

털썩.

바닥으로 쓰러지는 사내들을 지나쳐 비강은 성 안으로 걸음을 옮겨갔다.

 

* * *

 

강기로 거대화한 도와 창이 만났다가 떨어지기를 반복했다.

쿠……우웅! 쿵!

공간이 이지러졌다가 펴지며 기파가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기파를 맞은 푸른 나뭇잎들이 태풍에 휩쓸리듯 나부꼈고, 나무들까지 놀라 몸을 뒤틀었다.

우웅!

광채를 머금은 거대한 창은 수십 갈래로 나뉘어 시천세의 전신을 향해 쏟아졌다.

그러나 시천세는 두드리고 또 두드려도 깨지지 않는 철벽이었다.

우…… 웅!

밝은 광채에 휩싸인 그의 공간은 수십 갈래의 창을 전부 막아 냈다.

뿐만 아니라 광채 속에서 또 다른 광채가 솟아났다.

쿠웅!

공간을 갈라 오는 빛을 막아 낸 풍천양은 공중에서 몸을 뒤집으며 날아내렸다.

타탁…… 탁…….

하지만 충격을 전부 해소하지 못했는지 대여섯 걸음이나 물러섰다.

쾅! 쾅! 콰쾅!

공간을 가로질러 날아온 거대한 도는 풍천양의 창과 맹렬하게 부딪치다가 되돌아갔다.

도가 되돌아가는 찰나 이번에는 풍천양의 창이 공간을 가로질러 날아갔다.

콰쾅!

되돌아 날아온 창을 잡아챈 풍천양은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고 있는 시천세를 향해 대쪽을 가르는 기세로 치솟아 올랐다.

쿠웅! 쿵!

도와 창이 만나자 기파가 퍼져 나가며 풍천양의 신형은 솟아오른 속도보다 더 빠르게 땅으로 추락했다.

빠르게 추락하던 풍천양은 몸을 뒤집으며 사뿐히 땅을 내려밟았다.

그리고 그의 머리 위로 거대화한 도의 비가 쏟아져 내렸다.

쿠쿵! 쿵……!

풍천양은 몸 주변으로 광채가 일고, 도의 비는 벼락처럼 광채 위로 쏟아졌다.

“과연 욕심을 낼 만하구나.”

도의 비를 전부 막아 낸 풍천양은 삼 장을 격하고 서 있는 시천세를 향해 창을 겨눴다.

“사형을 넘어서 사부처럼 되는 것이 평생의 꿈이었소.”

그 꿈은 풍천양만의 것이 아니었다.

남궁악이나 도운패, 당백요도 그와 같은 꿈을 꾸고 있었다.

“대충 몸은 푼 것 같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어울려 볼까?”

 

* * *

 

퍽.

붉은 창날을 타고 적의 몸에서 흘러나온 핏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앞을 가로막은 적을 쓰러뜨린 비강은 정상을 향해 또다시 힘겨운 걸음을 옮겼다.

림주에게 찾아가 하고 싶은 말도 없었다.

하지만 스스로의 약속은 지키고 싶었다.

‘시천세라고 했던가. 그자가 저곳에 있겠지.’

북림 안은 아비규환의 전쟁터였다.

“변절자들을 전부 도륙하라!”

“백건적들을 죽여라!”

적과 아군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수많은 무인들이 뒤엉켜 서로의 목숨을 빼앗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림주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은 피치 못할 사정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계속해서 느껴지는 기이한 기파와 울림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몸은 지금 당장 쓰러진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였지만 머리만은 맑고 개운했다.

마치 머릿속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는 느낌까지 들었다.

낄낄…….

또 다른 적이 앞을 가로막았다.

뱀처럼 간살스러운 웃음을 지은 적은 혀로 도신을 핥으며 비강을 노려보았다.

“백리혈의 목숨을 취하게 될 줄이야. 이런 행운이 또 어디에 있을까.”

비강은 적이 두렵지 않았다.

두려운 것은 몸에 힘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는 것, 바로 그것이었다.

서걱―!

비강을 향해 도를 휘둘러 오던 적의 머리가 바닥으로 굴러떨어졌다.

“연 부관.”

그리고 널브러진 적의 뒤에는 피에 절은 약철빙이 서 있었다.

그녀도 많이 지쳤는지 입 밖으로 거친 숨을 내쉬었다.

하아…… 하아…….

“복귀했습니다.”

“그…… 래. 그런데 이곳의 사정이 많이 좋지 않네?”

“사정이 좋지 않은 것이 아니라 패망하기 직전입니다. 잠시 다른 곳으로 몸을 피하십시오.”

약철빙도 북림의 현재 전황을 알고 있었다.

적들의 숫자는 너무 많았고, 황곡의 고수들은 너무 강했다.

옆을 지키고 있던 순찰단의 조원들도 뿔뿔이 흩어져 북림 어디에선가 죽어 가고 있을 것이다.

“연 부관은 어떻게 할 거야?”

후우…… 후우…….

“저는 림주를 만나야 합니다.”

비강이 숨을 가다듬으며 대답했다.

“같이 올라가.”

 

약철빙이 앞장을 서고 비강은 뒤에서 걸음을 옮겼다.

얼마 올라가지 않아 적들이 눈앞에 나타났다.

약철빙의 신형이 비강의 눈앞에서 사라졌고, 적들의 다리가 그녀의 검에 잘려 나갔다.

끄아아악……!

약철빙이 적들의 다리를 자르는 순간, 비강은 뒤쪽에 서 있는 적들을 향해 날아오르고 있었다.

퍼퍽!

창날은 적들의 머리와 목을 꿰뚫고 빠져나왔다.

턱.

땅에 내려선 비강은 균형을 잃으며 비틀거렸다.

약철빙이 급히 팔을 부축하려 했으나, 비강은 단호하게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

“아직은 괜찮습니다.”

후우…… 후우…….

거친 숨을 가다듬으며 산을 오르는 비강의 눈앞으로 검은 옷을 입은 냉막한 얼굴의 장년인이 등장했다.

“흑사겁.”

약철빙은 단번에 적의 정체를 알아보았다.

흑사겁은 하북오적이라 불리던 흉적들의 우두머리였다.

주로 하북에서 활동하던 자들이라 그런 별호를 붙였는데, 흉한 짓만 골라서 했다고 할 만큼 악적들이었다.

약탈과 살인, 겁간을 밥 먹듯이 저질러 양민들은 그들의 별호만 들어도 공포에 떨었다.

하북오적 중 넷은 사패의 추격에 걸려 추악했던 삶을 마감했으나, 흑사겁만은 고강한 무공 덕분에 추격에서 달아났다.

죽은 하북오적 중 둘째는 흑사겁과 배다른 형제였고, 순찰단주 약철빙의 추격에 걸려 죽임을 당했다.

흑사겁은 피에 젖은 얇은 도를 들어 약철빙을 겨냥했다.

“네년의 눈알과 혀를 뽑고 내 밤 시중을 들게 할 것이다.”

흑사겁의 전신에서 흘러나오는 기세는 상대방의 속을 울렁거리게 할 만큼 대단한 것이었다.

그러나 약철빙은 긴장을 유지한 채 적의 기운을 양옆으로 흘려보냈다.

스악……!

얇은 도는 약철빙의 오른손을 노리며 파고들었다.

그 빠르기가 실로 대단해 단단히 준비를 하고 있던 약철빙조차 흠칫 놀랄 정도였다.

깡!

약철빙이 얇은 도를 쳐 내는 순간 되돌아간 도는 순식간에 방향을 바꿔 다리를 베어 왔다.

다리를 향해 날아오는 도를 쳐 내려던 그녀는 베어 오던 도가 급격하게 방향을 바꾸자 기겁을 하며 검을 쳐올렸다.

까깡!

귀를 찢는 쇳소리와 함께 흑사겁의 신형이 흐릿해졌다.

흑사겁의 신형이 흐릿해지는 순간, 뒤에 서 있던 비강이 땅을 박차고 날아올랐다.

공중에서 모습을 드러낸 흑사겁은 약철빙의 어깨를 향해 도를 뻗었다.

텁.

도를 뻗던 흑사겁의 시선은 자신의 입과 코를 우악스럽게 막고 있는 손과 팔로 옮겨 갔다.

어느새 흑사겁의 우측으로 모습을 드러낸 비강은 그대로 얼굴을 밀며 땅바닥에 내리찍었다.

퍽! 꺼어어억…….

길옆에 자리 잡고 있는 바위에 뒤통수를 처박힌 흑사겁은 눈알을 까뒤집으며 축 늘어졌다.

후우…….

긴 숨을 뱉어낸 비강은 강렬한 기파와 울림이 있는 곳을 향해 다시 몸을 움직였다.

 

* * *

 

꽈드드드…… 쿠쿵!

반으로 갈라진 전각이 소름 끼치는 비명 소리를 내지르다가 힘없이 주저앉았다.

쾅!

주저앉은 전각 속에서 솟아오른 광채는 빛과 같은 속도로 풍천양을 향해 날아갔다.

쿠……웅!

도와 창이 부딪치며 일그러진 공간은 팽창과 함께 폭발했다.

스으으으…….

전각 속에서 걸어 나온 시천세의 신형이 양옆으로 분산했다.

수십 명으로 늘어난 시천세는 공간을 가득 메웠다.

풍천양은 수십 명으로 늘어난 시천세를 보고 있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하늘을 향해 있었다.

하늘에서 내리꽂히고 있는 한 줄기 빛, 어느새 시천세는 하늘 위에 올라 있었다.

쿠웅!

또다시 도와 창이 만나 충돌하고, 뒤를 이어 하늘 위에 떠 있는 태양을 가리며 거대한 주먹이 떨어져 내렸다.

저 주먹을 가를 수 있을까?

풍천양은 광채를 내뿜으며 날아들고 있는 도를 무시했다.

단 한 번.

자신의 사부는 단 한 번, 공간을 갈랐었다.

그리고 그 공간 속에서 암흑을 보았었다.

스아아악…….

창날은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고 있는 주먹을 꿰뚫고 지나갔다.

주먹이 갈라지며 그 사이로 검은 공간이 보인다.

그토록 보고자 했던 저 암흑의 공간.

암흑은 언제 나타났냐는 듯 순식간에 모습을 감췄다.

그 순간.

커억!

빛을 잃은 도신이 풍천양의 가슴을 뚫고 등 뒤로 삐져나왔다.

쿨럭…….

풍천양은 피를 토해 내며 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

“대단하구나. 과연 천양이로다.”

시천세는 피가 흐르고 있는 손을 들어 보았다.

중지와 검지 사이가 길게 베어져 허연 뼈까지 드러나 있었다.

조금 더 깊었다면 손은 물론이고 팔까지 갈라졌을 것이다.

“기회를 줘 고맙소, 사형.”

“아니다. 이렇게 대단한 사제의 모습을 보여 주니 오히려 내가 고맙구나.”

풍천양에게 머물던 시천세의 시선은 멀리 평지 끝으로 돌려졌다.

호오…….

시천세의 입에서 의미 모를 탄성이 흘러나왔다.

풍천양의 시선도 시천세가 머물고 있는 곳으로 향해졌다.

그곳에는 전신에 피 칠을 한 비강이 창을 잡고 서 있었다.

“비강아!”

북궁도가 부르는 소리는 비강의 귀에 들려오지 않았다.

오직 땅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풍천양만이 비강의 눈을 사로잡고 있었다.

“왔느냐?”

비강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시천세와 눈을 맞췄다.

성인 무협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2579 신마 연비강 743
2578 신마 연비강 718
2577 신마 연비강 682
2576 신마 연비강 745
2575 신마 연비강 746
2574 신마 연비강 640
열람중 신마 연비강 688
2572 신마 연비강 630
2571 신마 연비강 695
2570 신마 연비강 721
2569 신마 연비강 746
2568 신마 연비강 667
2567 신마 연비강 739
2566 신마 연비강 700
2565 신마 연비강 697
2564 신마 연비강 697
2563 신마 연비강 702
2562 신마 연비강 686
2561 신마 연비강 782
2560 신마 연비강 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