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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마 연비강 77화

무료소설 신마 연비강: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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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신마 연비강 77화

제77화. 북림으로(2)

 

 

 

문광은 무공이 뛰어난 수하 다섯을 이끌고 북림을 나선 사내의 뒤를 밟았다.

‘무공이 뛰어날 것이니 특별히 조심해야 할 것이다.’

부림주의 주의가 아니더라도 지금까지 상대를 무시하거나 얕잡아 본 적은 없었다.

언제나 최선을 다해 상대와 맞섰기에 지금까지 실수 없이 주어진 임무를 완수했다.

멀리 앞서가던 사내가 저잣거리로 접어들자 문광의 수하들은 일제히 사방으로 흩어졌다.

저잣거리에 들어선 오진권은 유유자적하게 줄지어 늘어선 상점들과 바깥에 내놓은 물건들을 구경했다.

잠시 후 사방으로 흩어졌던 수하 중 하나가 옆으로 다가오자 문광은 사람들 속으로 모습을 감췄다.

그렇게 오진권이 저잣거리를 벗어날 때까지 문광과 수하들은 번갈아 가며 그의 뒤를 밟았다.

저잣거리를 벗어난 오진권은 넓디넓은 초원으로 걸음을 옮겼다.

‘저쪽은 목장이 있는 곳인데.’

뒤를 밟던 문광은 오진권이 목장으로 향하자 고개를 갸웃거렸다.

목장의 주인은 부림주와도 막역한 사이로 북림과 거래를 하는 곳이었다.

멀리 나무로 지어진 십여 채의 건물들과 초원을 달리는 수많은 말이 보였다.

스스럼없이 목장으로 향하던 오진권은 문득 걸음을 멈추며 고개를 돌렸다.

“여기까지 따라오느라 수고가 많았어.”

문광은 추격이 발각된 상황이었지만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바뀌는 것은 없어. 저놈은 반드시 죽는다.’

바닥에 바짝 낮추고 있던 몸을 일으켜 오진권의 앞으로 걸어 나갔다.

문광의 뒤를 이어 수하들 다섯 명도 사방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어리석은 놈이로구나, 스스로 은신처를 드러내다니.”

문광의 조소가 끝나기 무섭게 그의 수하 중 한 명이 신형을 날려 목장을 빠져나갔다.

북림에 이곳의 상황을 보고하기 위함이었다.

씨익―

그러나 오진권의 서늘한 미소를 접한 문광은 일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직감적으로 알아차렸다.

과연 그의 짐작대로 수많은 그림자들이 목장을 포위해 들어오고 있었다.

큭!

목장을 빠져나가던 수하의 목을 일검에 베어 버린 젊은 사내는 문광을 향해 피 묻은 검을 들어 보였다.

‘저자는 또 누구란 말인가?’

문광은 자신의 수하를 갈라 버린 젊은 사내의 일검을 제대로 좇지 못했다.

“내가 맡겠소, 남궁 가주.”

그 말에 남궁휘는 검을 흔들어 피를 털어 내며 뒤로 물러섰다.

“이곳은 우리의 은신처가 아니다, 문광. 너처럼 뒤를 밟는 쥐새끼들을 따돌리기 위해 하루 동안 빌렸을 뿐이다.”

“나를 알고 있었나?”

하하하하…….

“약추완의 오른팔을 어찌 모를 수 있단 말이냐.”

“오늘이 내가 죽는 날이었나 보군.”

문광은 오늘 이 자리를 빠져나가기 힘들 것이란 사실을 알아차렸다.

―도망쳐라! 내가 버틸 동안 한 명이라도 살아 돌아가 이곳에서 목격한 일을 보고하라!

전음이 끝나기 무섭게 네 명의 수하가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남궁휘의 뒤쪽에 도열해 있던 자들이 움직였다.

“잔재주를 부리는…….”

스악―!

오진권은 채 말을 끝내지도 못하고 순식간에 눈앞까지 다가온 검을 피해 몸을 틀었다.

까강! 까가강……!

검과 검이 빛을 뿌리며 공간 일대를 뒤덮었다.

누가 오진권이고 누가 문광인지 알아보지 못할 만큼 두 사람의 검과 신형은 어지럽게 뒤엉켰다.

까강!

다시, 검과 검이 부딪치며 문광은 뒤로 밀려났다.

정면에서 오진권의 검이 찔러오는 순간, 문광의 신형이 흐릿해졌다.

희미한 그림자만 남긴다는 절정의 보법, 희영지보(稀影之步).

오진권의 뒤를 점한 채 허리를 베어 가던 문광의 입이 기묘하게 일그러졌다.

‘졌군.’

툭. 떼구르르…….

그 생각을 끝으로 문광의 머리와 몸이 분리되어 바닥을 나뒹굴었다.

듣던 대로 약추완의 오른팔은 고수로서 부족함이 없었다.

문광을 베어 낸 오진권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모두 제거했습니다, 장문인.”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났던 문광의 수하들을 쫒았던 자들이 돌아와 머리를 숙였다.

“수고했다. 본진으로 돌아간다.”

 

* * *

 

“목숨을 살려 주신 은혜만으로도 평생 갚을 길이 없거늘 어찌하여 이렇게 많은 은자까지 내어 주시는지요?”

늙은 어부는 놀란 눈으로 두 사람을 올려다보았다.

“그게…… 우리가 들고 다니기가 너무 불편해서 그럽니다. 그러니 맡아 두십시오. 나중에 죽기 전에 찾으러 올지도 모르고, 아…… 어쩌면 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늙은 어부는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고마움을 표하면서도 은자가 든 궤짝은 사양하지 않았다.

몸은 하루가 다르게 늙어 가고 있어 언제 죽을지도 모르기에 아직 어린 아이들이 걱정된 까닭이었다.

“우리는 하루나 이틀 안에 이곳을 떠날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 두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면 떠난 줄 아십시오.”

“이 은혜는 죽어서도 잊지 않겠습니다. 북궁 대협, 연 대협.”

바닥에 엎드린 늙은 어부는 두 사람을 향해 머리까지 조아렸다.

“아이들이 보고 있습니다. 어서 일어나십시오. 그런데 어찌 저희들의 정체를 아셨습니까?”

북궁도는 늙은 어부의 몸을 일으켜 세우며 물었다.

“저도 강호의 칼밥을 수십 년이나 먹었던 사람이라 그 정도 눈치는 있습니다.”

“비밀로 해 주십시오.”

“아무렴요. 이 늙은이는 두 분을 뵌 적이 없습니다.”

하하하…….

수채를 털어 챙긴 은자를 모두 늙은 어부에게 건넨 두 사람은 자신들이 머물던 집으로 돌아왔다.

“땅속에 묻어 둔 은자는 당분간 건드리지 말자.”

“마음대로 해. 필요하면 다 가져가도 돼.”

“그 무슨 섭섭한 소리를 하고 그러냐? 우리 둘이 수많은 고난을 헤쳐 나가며 가져온 것이니 당연히 반으로 갈라야지.”

비강과 북궁도는 서로를 마주 보며 피식 미소를 지었다.

사실 두 사람에게 땅에 묻어 둔 은자는 누가 가져가든 별로 상관이 없었다.

“네가 다 가져가. 기루의 주인이 되고 싶다며.”

“나중에.”

방으로 들어간 두 사람은 길 떠날 채비를 시작했다.

벽에 걸어 놓은 무복과 속옷을 행랑에 챙겨 채비를 끝낸 그들은 배가 오기를 기다렸다.

늙은 어부에게는 내일이나 모레쯤 떠날 것이라 했지만 실은 오늘 떠날 작정이었다.

“재미있었다, 연비강.”

“나 또한 너로 인해 즐거웠어.”

“도착할 때 됐다. 그만 나가 보자.”

마당을 나서던 두 사람은 동시에 몸을 돌려 잠시 그동안 지냈던 집을 주시했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어느 때보다 마음 편하게 지냈던 곳이었다.

 

* * *

 

“또 보자.”

“먼저 간다.”

북궁도가 배의 닻을 올리자 비강을 태운 젊은 어부는 삿대로 땅을 밀었다.

두 척의 크고 작은 배는 각자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다.

북궁도를 태운 배는 강을 넘어 남쪽으로 향했고, 비강을 태운 배는 무한으로 나아갔다.

돛을 조종해 남쪽으로 향하던 북궁도는 멀리 사람들로 북적이는 나루터가 보이자 그쪽으로 배를 몰았다.

나루터에 배를 댈 때까지만 해도 우울해 보였던 북궁도는 배에서 내리자마자 활짝 안색을 폈다.

‘남선으로 돌아가기 전에 기루에 한 번 더 들려도 괜찮겠지.’

즐거운 상상을 하며 사람들 사이를 걷던 북궁도는 뭐에 놀랐는지 흠칫하며 걸음을 멈췄다.

“이상하네. 내가 지금 못 볼 것을 본 것 같은데.”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슬며시 고개를 뒤로 돌린 그는 질끈 두 눈을 감고 말았다.

“젠장.”

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키가 작고 작달막하고 몸이 뚱뚱한 오십 대의 사내가 서 있었다.

그 사내는 만면에 웃음을 띤 채 북궁도를 응시하고 있는 중이었다.

헤헤…….

북궁도는 갑자기 간사한 웃음을 지으며 사내를 향해 달려갔다.

“어쩐 일이십니까? 사부님.”

“네놈을 잡으러 왔다.”

“그렇지 않아도 사부님이 뵙고 싶어 집으로 돌아가려던 참이었습니다.”

“입에 침이나 바르고 그런 소리를 해라.”

후우!

북궁도는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머리를 푹 숙였다.

“어떻게 제가 있는 곳을 아셨습니까?”

“네놈이 아무리 뛰어 봤자 내 손바닥 안에 있느니라.”

“제가 무슨 제천대성도 아니고…… 이제 때리십시오.”

상황이 이쯤 되면 매타작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웬일인지 도운패는 북궁도를 꾸짖거나 매를 들지 않았다.

두 눈을 질끈 감고 있던 북궁도는 슬며시 고개를 들었다.

“너와 강호행은 한 번도 해 보지 못한 것 같구나.”

“갑자기 왜 이러십니까? 사부님, 뭐 잘못 드셨습니까?”

딱!

기어이 도집이 북궁도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아악!

드디어 매타작이 시작됐구나 싶은지 북궁도는 비명을 지르며 몸을 잔뜩 웅크렸다.

“가자.”

도운패는 뚱뚱한 몸을 흔들며 다시 나루터로 향했다.

그의 정체를 모르는 사람들은 그 걸음걸이에 배를 잡고 웃을지도 모르지만, 강호 정세에 깊은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바로 머리를 조아릴 것이다.

“사부님! 어디로 가십니까?”

북궁도가 뒤를 쫒아가며 물었다.

“북림으로 간다.”

“아니. 북림은 왜요? 거기 요즘 분위기 안 좋다고 하던데.”

“분위기가 안 좋으니 구경을 가자는 거다, 이놈아.”

북궁도는 나루에 묶어 놓은 줄을 풀고 도운패를 배 위로 모셔 올렸다.

“이럴 줄 알았으면 비강이와 함께 며칠 더 머물렀을 텐데…….”

비강과 일찍 헤어진 것이 아쉽기만 했다.

반나절만 더 폐가에서 머물렀다면 사부를 만나 북림까지 함께했을 것이다.

“그 녀석은 어디로 간 게냐?”

“당연히 북림으로 갔지요.”

“그렇구나.”

도운패는 깊은 눈으로 흘러가는 강물을 주시했다.

‘이것도 운명이런가.’

 

* * *

 

무한을 지나친 비강은 북쪽을 향해 빠른 속도로 이동했다.

행인들이 없을 때는 경공까지 사용해 가며 이동하던 그는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자 노숙할 장소를 찾았다.

한참을 달려가던 비강은 관도 한쪽에 서 있는 관제묘를 발견했다.

경치가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 관제묘는 제법 규모가 컸다.

선객들이 먼저 안에 들었는지 입구로 밝은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관제묘를 가득 채우고 앉아 있던 상인들은 비강이 안으로 들어서자 경계를 하듯 흘깃 눈을 돌렸다.

‘앉을 자리가 없군.’

규모가 큰 관제묘였으나 큰 규모만큼 관제상도 거대해 안쪽은 그리 넓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밖으로 나온 비강은 관제묘 입구 쪽에 경치 좋은 자리를 잡았다.

마른 나무를 긁어모아 불을 피우고 나니 어느새 깊은 밤이었다.

행랑에서 건포를 꺼내 배를 채우고 굵은 소나무에 등을 기대니 벌써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었다.

‘좋구나.’

선선한 바람을 기분 좋게 만끽하던 비강의 귓가로 아주 가벼운 발 소리가 들려왔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전부 다섯 명이로군.’

발 소리는 점점 가까워지더니 비강이 앉아 있는 곳에서 잠시 멈췄다가 관제묘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곧 발 소리는 다시 밖으로 나와 주저주저하다 나무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는 비강 앞에서 멈췄다.

“실례합니다. 하룻밤 자리를 빌릴 수 있겠습니까?”

비강은 눈을 뜨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가 이곳의 주인도 아닌데 어찌하여 허락을 받으려 하십니까. 편히 쉬십시오.”

비강에게 허락을 구한 사람은 오십 대 초반의 아주 잘생긴 사내였다.

그의 양옆으로는 십 대 후반부터 이십 대 중반까지 되어 보이는 여인과 사내들이 함께하고 있었다.

그들은 왼쪽 허리에 전부 장검을 차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중년인과 젊은이들은 모닥불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젊은 사내들은 먼저 행랑에서 헝겊에 싼 구운 떡을 꺼내 중년인과 여인에게 돌렸다.

“드십시오, 가주님. 누님도 어서 드십시오.”

중년인과 여인에게 떡을 돌린 사내들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비강에게도 떡을 내밀었다.

“변변치 않은 것이나 식전이라면 이것이라도 드십시오.”

“아닙니다. 저는 건포로 배를 채웠습니다.”

비강의 거절에 사내들은 구운 떡을 헝겊에 싸 행랑에 집어넣었다.

‘위험한 자들은 아니로군.’

눈앞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파악을 끝낸 비강은 다시 소나무에 등을 기대고 눈을 감았다.

“명이가 잘하고 있을까요?”

“똘똘한 녀석이니 잘 적응하고 있을 게다.”

여인의 질문에 중년 사내가 대답했다.

“북림은 거대한 산 하나를 전부 차지하고도 모자랄 정도로 거대한 규모라 하는데 정말입니까? 아버님.”

“규모가 거대할 뿐 아니라 아름답기까지 한 곳이란다.”

비강은 이들의 대화에서 이 다섯 사람이 북림의 손님들임을 알게 되었다.

‘방향이 같아 귀찮게 됐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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