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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학사 45화

무료소설 무당학사: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164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무당학사 45화

그리고 외부와의 단절은 호현에게 길고 긴 무아의 시간을 남겨 주고 있었다.

 

작은 자연의 소리조차도 들리지 않고, 작은 자연의 흔들림도 느낄 수 없다. 그러니 강기의 막 속에서는 시간의 흐름을 알 수가 없었다.

 

호현은 무아 속의 무아에 있는 것과 같은 상황이었다.

 

제2-11장 환골탈태?

 

호현을 데리러 선학전에 도착한 명균은 지하서고 입구에 서 있는 제갈현진과 명인을 볼 수 있었다.

 

‘왜 밖에 나와 있는 것이지?’

 

두 사람이 밖에 있는 것에 의아함이 든 명균이 명인에게 다가갔다.

 

“사형을 뵙습니다.”

 

명인의 예에 고개를 끄덕인 명균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호현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호현 학사는?”

 

“지하 서고에 있습니다.”

 

“그래? 들어가자꾸나.”

 

명균이 지하서고로 내려가려하자 명인이 급히 그를 제지했다.

 

“허학 사조께서 아무도 지하서고에 내려오지 말라 하셨습니다.”

 

“허학 사조께서? 무슨 일이라도 있는 것이냐?”

 

명균의 물음에 명인이 고개를 저었다.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그것도 허학 사조의 명인가?”

 

“그렇습니다.”

 

“장문인께서 호현 학사를 모셔 오라 했거늘……. 얼마나 걸릴 것 같은가?”

 

“모르겠습니다.”

 

명균이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돌아가서 청운진인께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다.

 

명균이 돌아가자 제갈현진이 슬며시 지하창고 쪽을 바라보았다.

 

“명인 도장이 보시기에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 같으시오?”

 

“모르겠습니다.”

 

“내가 무인이 아니라 잘은 모르나, 무아의 경지가 이리 오래 지속 되는 것이오?”

 

“모르겠습니다.”

 

계속 되는 모르겠다는 답에 제갈현진은 한숨을 쉬고는 바닥에 정좌를 하고 앉았다.

 

지그시 눈을 감으며 명상에 잠기는 제갈현진을 보다가 명인은 지하서고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무아라…….’

 

*

 

*

 

*

 

스스슥!

 

호현의 몸을 감싸고돌던 기운들이 그 몸으로 흡수가 되기 시작했다.

 

- 끝이 나는 모양이군.

 

- 그런 것 같습니다. 호현 학사가 지금 무아에 얼마나 빠져 있던 겁니까? 족히 한 시진은 빠져 있던 것 같은데.

 

허학진인의 전음에 허명진인의 얼굴에 근심이 어렸다. 이때까지 살면서 한 시진이나 무아의 경지에 머물렀다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없는 것이다.

 

‘너무 긴 무아가 호현 학사의 정신을 무너뜨리지나 말아야 할 터인데.’

 

호현에게 만약 문제라도 생겼을 경우, 운학이 어떤 행동을 할지 겁까지 나는 허명진인이었다.

 

둘이 전음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운학이 호현의 곁에 다가가 이리저리 그 얼굴을 살폈다.

 

“헤헤! 사형, 그만 일어나요!”

 

그와 함께 운학이 호현의 등을 후려쳤다.

 

탁!

 

그와 함께 호현의 눈이 천천히 떠지기 시작했다.

 

“후우!”

 

가슴 깊숙한 곳에서 나오는 숨을 토해 낸 호현의 눈빛이 순간 빛을 발했다.

 

반짝!

 

“헤헤! 사형, 이제 일어났네요.”

 

운학의 목소리를 들은 호현은 멍하니 그를 보다가 물었다.

 

“제가 왜…….”

 

“기억 안 나요?”

 

“각세진경을 보던 것까지는 기억이…….”

 

자신의 손에 들려 있는 각세진경을 보던 호현의 눈빛이 멍하게 변했다.

 

“사형, 괜찮아요?”

 

옆에서 들리는 운학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린 호현이 몸을 일으켰다.

 

“괜찮습니다. 아! 일해야 하는데.”

 

무아에 들었던 것을 기억하지 못하고 다시 서가로 향하는 호현의 모습에 허명진인과 허학진인이 다가왔다.

 

“자네 괜찮나? 내가 누구인지 알겠는가?”

 

“이곳이 어디인가?”

 

근심어린 눈으로 질문을 쏟아내는 두 사람의 모습에 호현이 얼떨떨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허명진인과 허학진인이시잖습니까. 그리고 이곳은 선학전 지하 서고이구요. 그리고 왜 그러시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괜찮습니다.”

 

자신들의 질문에 하나하나 대답을 해주는 호현의 모습에 허명진인과 허학진인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 다행이 머리는 무사한 모양입니다.

 

- 휴우, 다행이군. 다행이야.

 

- 그런데 무아에 든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듯합니다.

 

허학진인의 말에 허명진인은 호현이 서가에서 책을 뽑아드는 것을 보고는 급히 말했다.

 

“오늘은 이만 쉬게.”

 

“네?”

 

“오늘은 이만 쉬라는 말이네.”

 

허명진인이 말과 함께 밖으로 통하는 계단으로 걸어갔다. 호현이 잠시 머뭇거리다 그 뒤를 따랐다.

 

왜 쉬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머리가 멍한 것이 정신이 없는 것이다.

 

‘이런 정신으로는 책을 봐도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을 터이니, 진인의 말대로 오늘은 좀 쉬어야겠다.’

 

허명진인과 함께 지하서고를 나서던 호현은 문득 자신의 몸에서 지독한 악취가 나는 것을 깨달았다.

 

‘뭐지?’

 

고개를 숙인 호현의 눈에 옷에 검은 얼룩 같은 것이 묻어 있는 것이 보였다.

 

‘이런 것이 언제…… 어라?’

 

얼룩을 손으로 문지르던 호현은 얼룩이 점점 커지는 것에 의아해 겉옷을 펼쳐 안을 들여다보았다.

 

“헉! 이게 뭐야?”

 

겉옷 안에 입는 속옷이 온통 거무튀튀하게 변해 있었다. 게다가 겉옷을 들추니 그 안에서 지독한 악취까지 나기 시작했다.

 

“우엑!”

 

호현이 구토를 하며 고개를 숙이자 허학진인이 재빨리 허공섭물의 수법으로 토사물을 허공에서 받았다.

 

“으윽!”

 

선학전 바닥에 토사물이 떨어질 것을 염려해 받기는 했지만, 손으로 잡기는 꺼림칙한 허학진인이 두둥실 떠 있는 토사물을 작게 응축했다.

 

그러고는 토사물을 허공에 띄운 채 밖으로 재빨리 나갔다. 그런 허학진인을 향해 미안한 눈빛을 보낸 호현도 급히 지하서고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이런……, 몸에서 냄새가 나니 진인께서 쉬라는 말을 하신 모양이구나.’

 

계단을 나온 호현은 바닥에 정좌를 하고 있는 제갈현진과 명인을 볼 수 있었다.

 

그 둘을 본 호현이 얼굴을 붉히고는 급히 선학전 밖으로 향했다.

 

왜 옷이 더럽혀졌는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냄새나는 모습으로 사람들을 만날 수는 없는 것이다.

 

호현이 선학전을 나서자 그 뒤를 제갈현진과 명인, 그리고 운학 등이 따랐다.

 

호현을 따라 밖으로 나온 허명진인이 허학진인에게 전음을 보냈다.

 

- 나는 장문인께 이 일을 이야기 해야겠네.

 

-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호현 학사의 몸에서 나는 악취와 흔적들……. 환골탈태의 흔적 아닙니까?

 

허학진인의 전음에 허명진인이 힐끗 호현을 바라보았다. 호현은 몸에서 지독한 악취가 나고 있었다. 게다가 옷에 점점이 묻어 있는 얼룩과 얼굴 피부가 엷게 갈라져 있는 것을 볼 때…….

 

- 사형, 혹시 호현 학사가 환골탈태를 한 것은…….

 

재차 들리는 허학진인의 전음에 허명진인이 고개를 저었다.

 

- 환골탈태를 했다면 입고 있는 옷이 삼매진화로 인해 모두 재가 됐겠지.

 

- 하지만 몸에서 탁기를 배출한 것이나 피부가 갈라진 것을 보면 그 비슷한 것을 겪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 모르겠군. 일단 장문인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우선일 듯하네.

 

- 대체 어떤 이야기를 말입니까?

 

- 사부님께서…… 호현 학사를 제자로 삼았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 말이네.

 

- 허!

 

허명진인의 말에 허학진인이 어이가 없다는 듯 호현을 바라보았다.

 

호현은 옷을 갈아입기 위해 서둘러 장생각으로 향하고 있었다.

 

- 일단 따라 가시게. 나도 곧 장생각으로 갈 터이니.

 

전음과 함께 허명진인이 자소궁이 있는 곳으로 경공을 시전해 사라졌다. 그 모습을 보던 허학진인은 호현의 뒷모습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이 나이에 사제가 생기는 것인가? 허! 무량수불…….’

 

백세가 가까운 나이에 등선하다 떨어져 노망이 든 사부에, 이제 스무 살도 되지 않은 사제가 생긴다는 것을 생각하니 허학진인은 가슴이 막막하기만 했다.

 

*

 

*

 

*

 

악취가 나는 더러운 몰골을 하고 무당을 돌아다닐 수는 없다는 생각에 호현은 자신의 처소로 들어갔다.

 

방에서 옷가지를 챙긴 호현은 장생각 일 층에 있는 우물로 향했다.

 

장생각의 무당 어른들을 위해서 만들어 놓은 우물은 건물 내에 위치해 있었다.

 

우물에서 물을 길어 올린 호현은 급이 옷을 벗었다.

 

옷을 벗은 호현은 속옷에 들러붙어 있는 거무스름한 점액질을 볼 수 있었다.

 

아니, 옷뿐만 아니라 호현의 몸에도 때처럼 점액질이 말라붙어 있었다.

 

“대체 이게 뭐지? 점심 먹을 때만해도 괜찮았는데?”

 

악취가 나는 점액질에 구역질이 나는 것을 느낀 호현은 급히 물을 퍼 몸을 씻기 시작했다.

 

싸아악! 싸아악!

 

차가운 물에 정신이 번쩍 드는 것을 느낀 호현은 몸 구석구석을 손으로 문지르며 점액질을 벗겨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씻으며 점액질을 제거한 호현은 이번에는 빨래를 시작했다.

 

주물럭! 주물럭!

 

“이게 대체 뭔데 이리도 안 벗겨지는 거지?”

 

옷에 묻은 점액질이 잘 벗겨지지 않아 한참을 옷과 사투를 한 호현은 이제는 됐다는 생각에 옷을 쥐어짰다.

 

찌이이익!

 

“응?”

 

옷을 강하게 쥐어짜던 호현은 갑자기 뭔가 찢어지는 소리에 놀라 급히 옷을 펼쳤다.

 

“이런!”

 

가슴 부위가 커다랗게 찢어져 있는 것을 본 호현은 난감하다는 듯 머리를 긁었다.

 

“이 년밖에 입지 않은 옷이 벌써 이렇게 찢어지다니…….”

 

옷이 낡아서 찢어졌다는 생각을 한 호현은 한숨을 쉬고는 대충 허공에 옷을 몇 번 털어 냈다.

 

가난한 학관 살림을 관리하던 호현으로서는 옷이 찢어졌다고 버릴 수는 없는 것이다.

 

“옷이 마르면 어떻게든 기워서 입어 봐야겠다.”

 

작게 중얼거리며 새 옷으로 갈아입은 호현은 빨래를 들고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방에 옷을 널고 대청으로 내려온 호현은 차를 마시고 있는 허학진인과 운학, 그리고 책을 보고 있는 제갈현진을 볼 수 있었다.

 

더러운 자신의 모습을 보였다는 생각에 얼굴이 붉어진 호현은 그들에게 포권을 했다.

 

“흉한 모습을 보여 죄송합니다.”

 

호현의 말에 허학진인이 고개를 끄덕이다 제갈현진을 바라보았다.

 

“제갈 노사는 가서 일 보시게.”

 

“호현 학사와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런가…….”

 

자신이 있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듯한 허학진인의 모습을 보며 제갈현진이 공손히 포권을 하며 말했다.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알아보는 것도 학사의 덕목이기는 하나,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 하는 것도 학사의 덕목입니다.”

 

“무슨 말인가?”

 

“예가 아닌 곳에는 있지 말 것이며 예가 있어야 할 곳에는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자신의 말을 도통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모습을 보이는 허학진인을 보며 제갈현진이 다시 말했다.

 

“제가 있는 것을 진인께서 불편해 하는 것을 압니다. 그렇다면 제가 자리를 비키는 것이 옳습니다. 허나 호현 학사에게 꼭 해야 할 말이 있습니다. 그러니 제가 자리를 비키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제야 제갈현진이 한 말의 의미를 안 허학진인이 물었다.

 

“제갈 노사가 할 말이란 것이 무엇인가?”

 

“그것은 호현 학사에게 해야 할 말입니다. 그리고 저는 제갈세가 사람이기 이전에 호현 학사를 아끼는 사람입니다. 맹세하건데 앞으로 호현 학사에게 해가 될 말이나 내용 등을 듣게 된다면 제 입에서는 단 한 마디도 그에 대해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제갈현진의 단호한 말에 허학진인이 그를 지그시 보다가 물었다.

 

“그게 사실인가?”

 

“제 말이 거짓이라면 저는 앞으로 제갈 성을 쓰지 않겠습니다.”

 

제갈세가 사람들이 자신들의 성을 얼마나 자랑스럽게 생각하는지는 천하가 아는 일, 제갈현진이 성을 걸었다는 것은 그만큼 호현을 아낀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런 제갈현진을 보던 허학진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제갈현진에게서 고개를 돌려 호현을 바라보았다.

 

호현의 옆에는 어느새 다가온 운학이 달라붙은 채 매달리고 있었다.

 

“사형, 우리 놀아요. 네? 사형, 우리 놀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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