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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학사 44화

무료소설 무당학사: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187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무당학사 44화

무당의 일을 대부분 처리하는 명균으로서는 무당의 소문을 타 문파 사람에게 들었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명균의 마음을 알지 못하는 청진진인이 웃으며 말했다.

 

“그럼 호현 학사에 대한 소문이 섬서까지 퍼진 것인가?”

 

청진진인의 말에 종경 도장은 소문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았다.

 

‘학사의 이름이 호현인가 보군. 다행이야. 무당에 온 보람이 있겠어.’

 

소문을 듣고 사제와 매화일룡을 이끌고 무당에 가자고 제안을 한 사람이 바로 종경 도장이었다.

 

혹시라도 소문이 사실이라면 무당이 얻은 기연이 화산에도 닿을 수 있는 것이니 말이다.

 

게다가 시간을 아끼기 위해 화산파 속가제자들이 운영하는 표국들에서 말까지 빌리며 섬서에서 무당까지 강행군을 한 것이다.

 

무인도 견디기 힘들었던 강행군이 헛수고가 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종경 도장이 속으로 미소를 지을 때, 청수진인이 말했다.

 

“그래서 화산에서 호현 학사에게 가르침을 받고자 이렇게 온 것인가?”

 

“가르침도 받고 무당에서 도경 정리를 한다고 하기에 그것을 도울 수 있으면 도우려고 본문의 학도사를 데리고 왔습니다.”

 

“본문에도 학도사는 있네.”

 

“그래도 사람 손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종경 도장의 말에 청운진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무슨 생각을 하다가 입을 열었다.

 

“화산의 도움은 고마우나 본문의 사정이 있어 그 도움을 받기 어려울 듯하네.”

 

본문의 사정이란 바로 운학이었다. 구파일방에 속한 무당과 화산은 고수들의 교류가 빈번하니, 풍범이나 종자배 중에서 운학을 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그들과 운학이 만나게 된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무당이 도움을 거절하는데 굳이 도와주겠다고 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여긴 종경 도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호현 학사를 좀 만날 수는 있겠습니까?”

 

종경 도장의 말에 청운진인이 명균을 향해 말했다.

 

“호현 학사에게 손님이 왔다고 전하고 모셔오거라.”

 

- 운학 사조는 절대 같이 오면 안 된다는 말도.

 

- 알겠습니다.

 

호현을 데리러 가기 위해 명균이 자소궁을 나섰다.

 

*

 

*

 

*

 

호현은 각세진경을 탐독하고 있었다. 그 구절구절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만은 가슴에 새기려 노력하면서…….

 

그러던 호현의 눈에 한 구절이 들어왔다.

 

처음에 한 물건이 있었으니, 물건이란 것은 한 덩어리요. 덩어리란 것은 무극이니, 다만 처음의 나눔이 있어 이른바 무극이 태극을 낳은 것이라. 무극은 음이요 태극은 양이니, 상하로 말하면 상하도 또한 음양이다. 그밖에 춥고 더운 것, 낮과 밤, 가고 오는 것, 구부리고 펴는 것 등이 다 음양 아님이 없으니, 다 그 근본을 연구하면 천지, 귀신, 변화의 이치가 서로 대하고 서로 응하나니, 서로 대하고 응하는 것은 모두 음양의 이치일 것이다.

 

음양에 대해 적은 구절을 읽던 호현은 순간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느꼈다.

 

‘서로 대하고 응하는 것이 모두 음양의 이치?’

 

그리고 호현의 가슴과 단전에서 머물던 음양의 기운이 회전을 시작했다.

 

화아아악!

 

그러자 허명진인과 허학진인 그리고 운학이 넣은 기운들 또한 맹렬한 기세로 회전을 하기 시작했다.

 

호현은 갑자기 찾아온 깨달음에 정신을 잃고 있었다. 아니,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깨달음과 생각들을 하나로 묶어가고 있었다.

 

‘돌고 돌아 태극이라.’

 

‘태극은 물과 같으니 끝없이…….’

 

‘천지인 삼재는 한 덩어리이니…….’

 

‘만물은 음을 받치고 양을 포용하여 조화…….’

 

‘음이 양을 승하게 만들고 양이 음을 승하게 만드니…….’

 

태극의 깨달음이 하나둘씩 떠올랐다 사라져 갔다.

 

‘서로 대하고 응하는 모든 것이 음양의 이치이니…….’

 

‘토와 수가 만나 새로운 것을 만드니…….’

 

그렇게 호현에게 길고 긴 참오의 시간이 흐르고 흘렀다. 그리고 호현이 중얼거렸다.

 

‘내 몸이 태극이고, 세상이 태극이니…… 무엇이 나이고 무엇이 태극인가. 음과 양, 양과 음. 돌고 돌아 태극을 이루고 조화를 이루니 무엇이 음이고 무엇이 양인가. 모두 태극일 뿐이니…… 모두 태극이리라.’

 

호현의 중얼거림과 함께 그의 몸에 있던 기운들이 하나로 섞이기 시작했다.

 

심장에 있던 뜨거운 기운이 허명진인의 기운과 몸을 섞어 태극을 이루고 운학의 기운을 포용했다.

 

단전에 있던 차가운 기운이 허학진인의 기운과 몸을 섞어 태극을 이루고 운학의 기운에 자리를 잡았다.

 

두 기운이 회전을 하더니 심장에서 흘러나온 뜨거운 기운이 단전에 닿았다. 그와 함께 단전에서 흘러나온 차가운 기운이 심장에 닿았다.

 

그리고 두 기운이 회전을 하기 시작했다. 심장에 부족한 차가운 기운을 단전에서, 단전에 부족한 뜨거운 기운을 심장에서 서로 나누어 가지기 시작했다.

 

그 안에는 허명진인의 기운도, 허학진인의 기운도 그리고 운학의 기운도 없었다. 오직 음과 양이 섞여서 이룬 태극지기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화아악!

 

그와 함께 호현의 몸에서 백색의 내공이 흘러나왔다. 호현의 몸에서 흘러나온 내공들이 그의 몸을 감싸며 회전을 하기 시작했다.

 

*

 

*

 

*

 

한쪽에서 명상을 하던 허명진인은 갑자기 느껴지는 기운에 눈을 떴다.

 

- 사형.

 

- 나도 느꼈다.

 

호현의 몸에서 느껴지는 기운들에 허명진인이 미간을 찡그리며 몸을 일으켰다.

 

‘기운들이 발작이라도 일으킨 것인가?’

 

호현의 몸에 있는 기운들이 발작을 하는 것이라면 진정을 시켜야 했다.

 

허명진인이 호현에게 다가가려는 순간, 그 사이에 운학이 어느새 나타났다.

 

“사부님?”

 

“사형을 건드리지 말아요.”

 

“호현 학사를 구하려는 것입니다.”

 

“우웅! 건드리지 말아요!”

 

화아악!

 

순간 운학의 몸에서 뿜어지는 기운에 허명진인과 허학진인이 뒤로 밀려났다.

 

“끄윽!”

 

“사형.”

 

광폭하면서도 순수한 기운에 뒤로 밀려난 허명진인의 눈에 호현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기의 덩어리가 들어왔다.

 

“저건!”

 

“사형, 유형화된 내공이잖습니까. 어떻게 호현 학사가?”

 

내공은 절정의 단계에 이르러야 눈에 보이는 유형화가 된다. 그것이 바로 강기인 것이다.

 

그런데 무공을 모르는 학사의 몸에서 눈에 보이는 내공이 흘러나오다니…….

 

허학진인의 놀람에 찬 음성에 허명진인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곧 마음을 다스린 허명진인은 안력을 집중해 호현을 바라보았다.

 

눈을 감은 채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는 호현의 모습은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아니, 무언가 희열을 느끼는 듯한 표정이었다.

 

‘설마…… 무아?’

 

잠시 호현을 보던 허명진인은 자신의 생각이 맞는다는 것을 알았다.

 

“아무래도 호현 학사가 무아에 이른 듯하구나.”

 

“무아? 어떻게 학사가 무아에…….”

 

“만류귀종이라 했으니, 학문으로 경지에 이른 호현 학사라면 무아에 든다고 해서 이상할 것은 없다. 단지 어찌 호현 학사가 내공을…….”

 

말을 하던 허명진인의 얼굴에 경악이 어렸다.

 

“설마!”

 

“뭡니까?”

 

“너와 나, 그리고 사부님께서 주입하신 내공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 것인가?”

 

그 말에 허학진인이 깜짝 놀라 말했다.

 

“어떻게 그런? 호현 학사는 내공 심법을 전혀 모르잖습니까!”

 

허학진인의 놀람에 찬 말을 듣던 허명진인의 머리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설마, 태극호신공?”

 

“네?”

 

무슨 말이냐는 듯 바라보는 허학진인을 보며 허명진인은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태극호신공이 몸을 건강하게 하는 데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은 허명진인도 알지만…… 자신의 생각이 너무나 터무니없게 보인 것이다.

 

‘태극호신공으로 나와 사제, 거기에 사부님의 내공을 합일 시킬 수는 없다. 대체…… 어떻게 된 것이지?’

 

허명진인의 눈에 의문이 깊게 어렸다. 그리고 허명진인 옆에는 어느새 다가온 제갈현진이 놀란 눈으로 호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무공을 익히지는 않았으나 무가에서 자란 탓에 무공을 보는 눈은 있다. 늘 집에서 보던 것이 무공을 익히는 가족들이었으니 말이다.

 

“지금 호현 학사가 무아에 든 것입니까?”

 

제갈현진의 물음에 허명진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듯하네.”

 

‘허! 어찌 학사의 무아가 이런 현상을 일으킨다는 말인가?’

 

사실 제갈현진도 무아에 든 적이 있었다.

 

호현처럼 내공을 뿜어내는 것은 아니었지만 갑자기 깨달음을 얻어 머리가 트이며 자신이 그때까지 배웠던 학문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현상.

 

그것이 제갈현진의 무아였다.

 

마치 무인이 무아에 든 것과 같은 현상을 보이는 호현과 다른 것이다.

 

“호현 학사가 무공을 익힌 적이 있습니까?”

 

“없네.”

 

“그런데 어찌 저런 모습을? 저 몸에서 뿜어지는 기운은 절정의 내공이 아닙니까?”

 

호현이 내공을 뿜어내는 이유는 그 역시 모르기에 허명진인이 고개를 저었다.

 

“나도 모르겠네.”

 

그 말에 허명진인을 보던 제갈현진이 슬며시 호현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허명진인 등이 호현을 바라보고 있을 때 허학진인이 문득 중얼거렸다.

 

“무아 상태를 이렇게 오래 지속하다니…….”

 

허학진인의 말에 허명진인의 얼굴에도 놀람이 어렸다.

 

보통 무아에 든 사람은 시간의 흐름을 인지하지 못한다. 밖에서 눈 깜짝할 시간이 무아에 든 사람에게는 하루가 될 수도 일 년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무아에 든 시간이 길면 길수록 얻는 것이 많다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길어도 일 각을 넘지 않는 무아를 지금 호현은 이 각이 넘도록 깨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혹 문제가 생긴 것은…….”

 

간혹 무아 상태가 길어지면 그 깨달음의 시간을 정신력이 버티지 못하고 백치가 되는 사례가 있었다.

 

그것을 떠올린 허명진인이 눈가를 찡그렸다.

 

“그럴 수도 있겠군. 하지만 사부님이 지키고 서 계시니 우리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지 않느냐?”

 

“명인.”

 

허학진인의 부름에 옆에 서 있던 명인이 고개를 숙였다.

 

“너는 지하로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라. 그리고 이 안에서 있었던 일은 아무에게도 이야기 하지 말아라.”

 

“장문인께도 말입니까?”

 

명인의 물음에 허명진인이 답했다.

 

“장문인께는 내가 말하겠다.”

 

“알겠습니다.”

 

명인이 지하 밖으로 나가는 것을 보던 허학진인이 제갈현진을 바라보았다.

 

“제갈 학사도 밖으로 나가는 것이 어떤가?”

 

“호현 학사가 걱정이 됩니다.”

 

“제갈 학사가 이곳에 있는 것이 호현 학사에게는 도리어 문제가 될 수도 있네. 자네도 무아에 든 사람에게 외부의 충격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알고 있겠지.”

 

허학진인의 말에 제갈현진은 이제는 허공에 반 치쯤 떠서 회전하는 호현을 보고는 지하서고를 빠져나왔다.

 

그런 제갈현진의 귀에 허명진인의 전음이 들려왔다.

 

- 자네도 제갈세가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를 하지 마시게나. 호현 학사는 무림과 관련이 없는 사람. 이 이야기가 밖으로 흘러나가게 되다면…… 호현 학사는 무림과 엮이게 될 것이네.

 

허명진인의 전음에 제갈현진이 잠시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그가 무림 문파인 제갈세가의 사람이기는 하나 한 사람의 학사. 학사가 무림과 엮이면 좋을 것이 없다는 것을 그도 잘 아는 것이다.

 

그리고 제갈세가 사람이기 전에 그는 호현을 아끼는 선배 학사였다.

 

*

 

*

 

*

 

한편 운학은 사람들이 호현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강기의 막을 펼치고 있었다.

 

물론 강기의 막을 펼치겠다고 의식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단지 지금 호현 주위로 사람이 오면 안 된다고 생각이 들었고 사람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그러자 절로 강기의 막이 호현과 자신을 외부로부터 단절을 시켰다.

 

말 그대로 공간의 단절, 소리는 물론 공기까지 모든 것이 외부와 단절된 곳…… 그곳이 지금 강기막 안의 세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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