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마 연비강 109화 | 성인 무협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신마 연비강 109화

무료소설 신마 연비강: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708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신마 연비강 109화

제109화. 천목자(天目子)

 

 

 

“요즘 할아버님이 얼마나 즐거워하시는지 모릅니다. 전부 주공 덕분이지요.”

“담노께서도 훌륭한 손자들을 두셨소.”

하하하…….

“할아버님이 없었다면 저는 벌써 굶어 죽거나 얼어 죽었을 겁니다. 그분은 지금의 우리들을 있게 한 분이십니다.”

“좋은 분이오.”

“네.”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갈수록 비강의 부상은 빠르게 회복되어 갔다.

산 아래쪽으로 보이는 객잔을 내려다보던 담혁수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놈들의 감시가 점점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우리가 완전히 포위망을 빠져나갔다고 여기는 모양입니다.”

“그걸 어떻게 아시오?”

담혁수는 손을 들어 객잔을 가리켰다.

“저길 보십시오. 객잔에 걸어 놓은 깃발이 바깥쪽으로 휘어져 있지 않습니까. 안쪽으로 휘어지면 객잔에 수상한 자가 있으니 조심하라는 뜻이고, 바깥쪽으로 휘어 있으면 수상한 자들이 떠났다는 뜻입니다. 다행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건량이 다해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말을 마친 담혁수는 곧 낭인 차림으로 산을 내려갔다.

 

그리고 그가 돌아올 때에는 행낭에 술 몇 병과 건량, 그리고 삶은 고기들이 들어 있었다.

“주공께서 먼저 드십시오. 그대들도 어서 먹어.”

“알겠습니다, 삼 공자.”

여기저기 흩어져 경계를 서고 있던 제자들이 몰려들어 고기를 뜯고 술을 마셨다.

그들은 담혁수를 대함에 있어 격의 없이 아주 자연스러웠다.

담혁수도 그런 그들을 당연시하고 있었다.

“객잔에서 얘기를 들어 보니, 산서에 눈과 귀들이 많이 붙은 모양입니다. 할아버님이 계시는 곳은 상관이 없지만 그곳까지 이동할 때 절대로 마을에 들러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시오. 나도 담노가 있는 곳을 보고 싶소.”

“아주 좋은 곳입니다. 주공께서도 아주 좋아하실 것입니다. 한잔 받으시지요, 주공.”

“고맙소.”

 

* * *

 

왜 여태까지 이 사람을 알지 못했을까?

오진권을 지난 시간을 땅을 치며 후회했다.

“맹주는 지금 숲을 보지 않고 나무만 보고 있소. 중천을 따라 강호에 나섰다면 절대로 그들의 눈 밖에 나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오. 그런데 자리조차 잡지 못한 채 동천과 서패로 세력을 넓히려 했으니, 이 어찌 어리석은 일이 아니겠소.”

“저는 전진만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구파일방과 육대세가에게 제자리를 찾아주고 싶습니다.”

“그건 욕심에 불과하오. 맹주가 그들을 설득했어야 했소.”

제갈곤은 대화에 있어 거침이 없었다.

“잘 들으시오, 맹주. 만약 중천이 없었다면 구파일방과 육대세가는 영원히 무림에 돌아오지 못했을 거요. 왜 그런지 아시오?”

“힘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오진권의 대답에 제갈곤은 크게 고개를 저었다.

“일부는 맞는 말이나 대부분은 틀렸소. 먼저 의(義)가 없기 때문이오. 더불어 규율이 없기 때문이오. 구파일방과 육대세가는 의와 규율이 없소. 그런 곳을 강호의 어느 누가 좋아한단 말이오.”

제갈곤의 말에 오진권은 차마 입을 열지 못했다.

“아무리 강대한 세력도 의와 규율이 없으면 오래가지 못하는 법이오. 구파일방과 육대세가는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했었소. 맹주, 북림을 뒤엎고 풍천양을 죽인 천하제일인이 어찌하여 구파일방과 육대세가를 끌어들인 것 같소? 거기에 더해 산적과 수적, 흉적들까지 끌어들이지 않았소?”

“……모르겠습니다.”

오진권의 솔직한 대답에 제갈곤의 입가에는 잔잔한 미소가 떠올랐다.

“스스로 세력을 넓혀 가기 때문이오. 산적과 수적, 흉적들은 끝없는 욕심으로 세력을 확장시켜 가고 있소. 더군다나 거기에 구파일방과 육대세가도 한몫을 하고 있지 않소. 이 얼마나 고마운 존재들이냔 말이오. 그들이 세력을 넓히면 넓힐수록 남은 삼패와의 마찰은 명약관화한 것.”

“……!”

“때문에 그자는 힘을 준 것이오. 그자가 맹주에게 무엇을 준다고 하였소?”

제갈곤의 물음에 기어이 오진권의 답이 떨어져 내렸다.

“……백리혈을 제거한다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서패를 넘겨준다 하였습니다.”

껄껄껄껄…….

제갈곤은 호쾌한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서 맹주는 어떠한 계책을 가지고 계시오?”

“서패의 당백요에게 그 사실을 알려 서로 반목하게 하려고 합니다.”

“맹주의 말에 의하면, 그자들은 서로 사형제지간이라 하였소. 아마도 소문처럼 천마의 제자들일 거요. 삼패의 주인들은 모두 심기가 깊은 자들이오. 그러니 천마가 제자로 거두었겠지.”

“그 말이 맞습니다.”

“맹주, 중천의 주인이 왜 풍천양을 가장 먼저 제거했겠소? 바로 자신에게 가장 위협이 되는 존재라 여겼기 때문이오. 그자는 이미 무림의 지배하고 있소, 맹주. 서패와 중천의 반목은 아마도 어려울 것이오.”

껄껄껄…….

다시 한번 크게 웃은 제갈곤은 문득 근엄한 본래의 기색을 되찾았다.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은 그자의 진정한 목적이오. 이상하게도 그자의 진정한 목표가 변하고 있는 것 같소. 특히 이번엔 지나치게 백리혈의 추격에 매달렸소. 강호의 모든 힘을 동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뭐랄까, 진정한 목적은 무림의 정복이 아니라 경쟁자들을 제거하려는 것 같은 느낌이 드오. 어차피 경쟁자들을 전부 제거하면 강호 무림을 손안에 넣게 되나 백리혈은 아무런 세력도 없지 않소.”

“경쟁자라면…… 설마 그자가 백리혈을 경쟁자로 여기고 있단 말씀이십니까?”

“내 느낌이 그렇다는 것이오.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지금 그자는 몹시 당황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소. 마치 존재해서는 안 될 존재가 백리혈이라는 것처럼 그를 제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소.”

잠시 생각에 잠겼던 오진권이 물었다.

“그렇다면 저는 어떻게 움직여야 합니까?”

“인내요. 또한 덕을 널리 베풀며 힘을 키우시오. 내가 알고 있는 기재들 중에 화산에 삼봉이라는 이름을 가진 기재가 있소. 천하에 그만한 기재를 보지 못했을 정도로 앞날이 기대되는 젊은이요. 한데 구파일방과 육대세가가 강호에 나오자마자 삼봉의 사부를 변절자라 하여 그가 보는 앞에서 죽여 없앴소. 그 일로 인해 삼봉은 절대로 구파일방과 육대세가에 힘을 실어 주지 않을 거요. 나 또한 변절자이기는 마찬가지이지만 말이오.”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난 오진권은 넙죽 절을 올리며 머리를 조아렸다.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그 겸손이 마음에 없는 짓일지도 모르나 겉으로 그런 표시를 한다는 것 자체가 오진권도 대단한 인물이라는 뜻이었다.

이에 제갈곤은 크게 만족했다.

“이번에 백리혈을 눈여겨보시오. 구파일방과 육대세가가 원래의 자리를 찾는 데 그자의 행보가 크게 좌우할 것 같소. 인내하고 기다렸다가 기회가 오면 바로 움직이시오.”

“선생께서 무림맹의 군사가 되어 미천한 저를 이끌어 주십시오.”

허허…….

여태까지 입바른 소리만 떠들어 대던 제갈곤이었으나 이번에는 겸양을 보였다.

“나는 아는 것이 적고 안목이 낮아 그만한 큰일을 감당하지 못하오. 다른 이를 찾아보시오.”

그러나 오진권은 요지부동이었다.

“선생께서 부탁을 들어주지 않으신다면…… 저는 이곳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을 것입니다.”

허어…….

“이런 난처할 때가 있나…… 남부끄럽게 이러지 말고 그만 돌아가시오, 맹주.”

“제발,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두 번의 간절한 부탁이었으나 이번에도 제갈곤은 고개를 저었다.

“나는 그만한 인물이 못되오. 정 군사를 들이고 싶다면 우리 제갈가에서 인재를 찾아 보내 드리겠소.”

“저는 선생이 아니면 안 되겠습니다. 부디 청을 들어주십시오.”

세 번의 간곡한 요청이 있고 나서야 제갈곤은 마음을 움직였다.

허허…….

“그러하다면 잠시 잠깐 맹주의 옆에서 말벗이나 해 드리리다.”

“감사합니다, 선생.”

 

* * *

 

우동문은 비강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었다.

비강의 머리만 얻는다면 하오문의 꿈이었던 정식 개파를 할 수 있다.

이십여 명의 수하를 대동한 그는 사방에서 올라오는 보고를 받으며 의심 가는 곳을 찾아다녔다.

그러나 어디에도 백리혈을 봤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마을을 거치지 않고 산으로만 움직였다면 눈에 띄지 않을 수도 있어.”

짐작은 그렇게 했으나, 산이 한두 개도 아니니 일일이 전부 찾아볼 수는 없었다.

“아직 찾지 못했나?”

약추완의 성화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죄송합니다. 놈들이 마을을 거치지 않고 산으로만 움직인 것 같습니다.”

“빌어먹을, 구파일방과 육대세가에 관한 소식은 없는가?”

“예. 소식이 들어오긴 했는데 이상하게도 구파일방과 육대세가는 백리혈을 찾는 데 그리 적극적이지 않다고 합니다.”

“그럴 리가…….”

약추완은 우동문의 이번 보고를 별로 신용하지 못했다.

“산서에서 날아온 소식은 없느냐?”

벽사군도 대답이 궁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아직 종적을 찾지 못했다는 소식만 들어왔어요.”

“큰일이로군.”

백리혈이 부상을 당해 도망친 지 벌써 열흘이 넘어가고 있었다.

아직까지 부상이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를 잡는 일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부천주님, 드릴 말씀이 있어요.”

벽사군의 말에 걱정이 가득했던 약추완은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해 보게.”

“강호에 흩어져 있는 수하들이 있어요. 그들을 불러들여 백리혈을 추격하고 싶어요.”

“고작 십여 명으로는 어림없는 일이야.”

“아니에요. 족히 일백 명은 넘을 것이고, 추격에 소질이 있는 자들도 여러 명 있어요.”

“허락하지. 하나 지금 그들을 불러들인다 해도 족히 열흘은 넘게 걸릴 터인데.”

굳어 있던 벽사군의 얼굴은 갑자기 화색을 띠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백리혈의 추격에 나설 때 이미 인편을 보냈으니 하루 이틀 안으로 모여들 거예요.”

“영리하군.”

약추완은 벽사군의 영리함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더욱이 그녀는 얼굴까지 아름다워 손자인 악추산조차도 마음에 두고 있지 않은가.

“추산아, 너는 장차 악가의 가주가 될 몸이니 가인들을 이끌고 따로 수색에 나서 보아라.”

“예. 말씀대로 따르겠습니다.”

약추완은 약가나 악가가 백리혈을 잡는 데 공을 세우게 하고 싶었다.

그렇기에 중천에서부터 여러 명의 약가와 악가의 가인을 이끌고 나왔고, 따로 인편을 보내 가문에서도 가인들을 보충했다.

하지만 그 욕심은 곧 백리혈의 고강한 무공으로 인해 큰 손해로 돌아오게 되었다.

백리혈과의 혈전에서 약가와 악가의 가인들 이십여 명이 희생되었기 때문이었다.

중천의 무인들을 앞에 세우고 약가와 악가의 가인들을 뒤에 세웠지만 뜻밖에도 피해가 컸다.

‘백리혈만 잡는다면 손해를 만회하고도 수십 배는 남을 것인데.’

약추완이 원하는 것은 그깟 은자 따위가 아니었다.

이미 은자는 약가와 악가에 넘치도록 많이 있었다.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시천세가 하사하기로 약속한 무공이었다.

백리혈의 목만 가져온다면 시천세가 무공을 하사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풍천양의 무공도 천하제일이라 했지만, 그보다 더한 시천세의 무공이니 얼마나 강하겠는가.

“저는 따로 수하들을 이끌고 백리혈의 종적을 찾아보겠습니다.”

“그리하라.”

약추완의 허락을 받은 우동문은 수하들을 이끌고 마을이 없는 산을 향해 움직였다.

운이 좋아 자신의 짐작이 맞아 들어간다면 큰 부상을 당한 백리혈을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우 대협, 이 지역은 산짐승들이 돌아다니는 길 말고는 사람이 왕래할 만한 길이 없습니다.”

하오문의 고수 하나가 그곳의 지리를 잘 아는지 그렇게 아는 체를 하며 나섰다.

“알고 있소. 나는 바로 산짐승들의 길을 찾고 있소.”

“과연 놈이 우 대협의 짐작대로 움직일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갑시다. 만약 놈의 머리를 얻게 되면 우리 하오문은 꿈에 그리던 양지로 나오는 것이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우동문은 만약 백리혈의 머리를 얻어 온다면 장경주와의 혼인도 약속받았다.

그는 하오문이 양지로 나오는 것보다 장경주와의 혼인에 더 마음을 쓰고 있었다.

산짐승들의 길을 따라 움직인 지 한나절쯤 되었을 때, 멀리서 걸어오고 있는 사람들의 기척이 느껴졌다.

“찾았다.”

성인 무협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2599 신마 연비강 706
열람중 신마 연비강 709
2597 신마 연비강 743
2596 신마 연비강 690
2595 신마 연비강 789
2594 신마 연비강 641
2593 신마 연비강 657
2592 신마 연비강 715
2591 신마 연비강 708
2590 신마 연비강 706
2589 신마 연비강 626
2588 신마 연비강 769
2587 신마 연비강 632
2586 신마 연비강 675
2585 신마 연비강 667
2584 신마 연비강 746
2583 신마 연비강 677
2582 신마 연비강 768
2581 신마 연비강 720
2580 신마 연비강 7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