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마 연비강 97화 | 성인 무협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신마 연비강 97화

무료소설 신마 연비강: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674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신마 연비강 97화

제97화. 새로운 인연(3)

 

 

 

찻잔을 비울 때까지 송은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내 비강은 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집 안의 뒷마당이 넓다고는 하나, 무공을 대낮에 무공을 수련하기에는 보는 눈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비강은 사방을 둘러보며 적당한 장소를 찾았다.

‘저곳이 좋겠군.’

멀리 보이는 깎아지른 절벽들 한쪽에 그나마 숲이 우거진 산이 보였다.

산적들이 마을로 내려올 때는 아마도 저 산을 타고 내려왔을 것이다.

“어디 가십니까? 독고 협사님.”

막 산을 향해 걸음을 옮기던 비강은 뒤쪽에서 들려오는 주인 사내의 목소리에 피식 미소를 지었다.

“절대로 도망가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점심때쯤 내려오겠습니다.”

“아니. 저는 그게 아니라…….”

얼버무리는 주인의 목소리를 들으며 산으로 향하던 비강은 마을 입구로 들어서는 사내 한 사람을 발견했다.

허어.

사내의 모습이 점점 가까워지자 비강의 입에서 의미 모를 탄식이 흘러나왔다.

“저놈이 어떻게 내가 여기에 있는 줄 알고.”

마을로 들어서는 젊은 사내의 정체는 바로 남선의 북궁도였다.

유유자적하게 걸음을 옮기던 북궁도도 뒤늦게 비강을 발견했는지 우뚝 걸음을 멈췄다.

“어?”

북궁도는 갑자기 눈을 비비더니 다시 비강을 관찰하는 것이었다.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는데.”

눈까지 비비며 비강의 모습을 관찰하던 북궁도는 갑자기 손을 들어 올렸다.

“야! 연!”

―당분간 내 이름은 독고일이다.

막 비강의 이름을 소리쳐 부르려던 북궁도는 급히 말을 주워 삼키고는 부리나케 달려왔다.

“네가 왜 여기에 있는 거냐?”

“그러는 너는?”

“그거야 당연히 내가 여기 있어야지. 이 마을에서 남쪽으로 산을 다섯 개 정도만 넘으면 바로 우리 남선의 영역이거든.”

북림과 서패의 땅을 밟고 있으면서도 북궁도의 대답은 당당하기 그지없었다.

“아무리 남선의 영역이 가까워도 네가 이곳을 찾아올 이유로는 한참이나 모자라.”

“야, 지금 그게 무슨 상관이야? 어찌 되었든 반갑다. 그동안 잘 있었냐?”

“그럼. 너도 잘 있었지?”

“나야 당연히 잘 있었지.”

하하하하.

두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밝게 웃었다.

북궁도의 말이 맞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 이렇게 벗을 만나게 되니 반갑기만 했다.

“그런데 비강…… 아니. 일아,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중이었냐?”

“무공 수련할 장소를 찾느라. 저기 저 산이 좋을 것 같아 저곳으로 가는 중이었어. 또 이 마을에 도적들이 자주 출몰한다기에 감시도 할 겸.”

비강의 대답에 북궁도는 갑자기 거리를 좁히더니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런데 혹시 먹다 남은 밥 없냐? 어제부터 굶었어.”

“무슨 일로 밥까지 굶었냐?”

“그게 말이야. 우리 쪽 정보에 대단한 마인 하나가 걸려들어서 추적을 하던 중이었어. 듣기로는 도적놈들과 함께 움직인다고 해서 그놈들을 찾는 중이야.”

“마인?”

“어. ‘곤륜주마’라는 놈인데 원래 곤륜의 일대제자였어. 곤륜의 일대제자일 때 술만 마시면 양민들을 해쳐 그런 별호가 붙게 되었지. 무공이 워낙 고강해 남선의 추격을 피해 숨어 있다가 근래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고 하더라고. 도적들의 우두머리가 아마 그놈인 모양이야.”

“가자.”

비강은 신형을 돌려 북궁도를 자신이 거처하는 집으로 안내했다.

“지금 어디로 가는 거냐?”

“잠시 내가 머무는 집이 있어. 꽤 부잣집이야. 그곳에서는 네 정체를 숨겨라. 혹시 네 정체를 알게 되면 내 정체까지 탄로 날 수 있으니.”

“알았어. 그럼, 가만있어 보자, 내 이름을 뭐로 할까? 옳지. 도풍패. 도풍패가 좋겠다.”

북궁도는 바로 자신의 가명을 생각해 냈다.

북궁도의 가명을 듣게 된 비강이 피식 웃으며 물었다.

“차라리 네 사부의 존함인 도운패로 하지 그랬냐?”

“에이, 아무리 내가 막 나가는 놈이라도 어떻게 그러냐. 구름(雲)이 일면 바람(風)이 불게 되니 풍으로 하는 게 좋아.”

대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간 비강은 주인 부부를 밖으로 불러냈다.

“우연히 이곳에서 친한 벗을 만났습니다. 이 녀석도 도적들을 찾아 이곳으로 왔다고 하더군요.”

주인 부부는 또 다른 젊은 협객이 도움을 주기 위해 찾아왔다고 하자 무척이나 기뻐했다.

사실 젊은 강호인 한 사람만으로는 많이 불안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나 고마울 때가, 협사님의 존함은 어찌 되시는지요?”

“예. 제 이름은 도풍패라고 합니다. 여기 독고일과는 부랄친구입니다.”

끄응.

북궁도의 낯 뜨거운 말에 비강은 슬쩍 고개를 돌려 외면했으나 주인 부부는 껄껄 웃기만 했다.

“사실 제가 배가 많이 고픕니다. 남은 밥 좀 있으면 주십시오.”

“남은 밥이라니요. 새 밥을 해 올리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 * *

 

밥을 내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비강과 북궁도는 방 안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도적놈들의 정체는 바로 구파일방과 육대세가의 제자들이야. 그러니 서패에서도 함부로 잡아들이지 못한 거고.”

“대충 짐작은 했어. 구파일방과 육대세가가 뒤를 봐주고 있으니 같은 놈들일 가능성이 높지.”

“아마도 오진권은 이런 자들을 이용해 서패의 영역을 야금야금 갉아먹을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

“그렇겠지. 시천세의 도움도 있으니 충분히 가능할 거야. 너는 그것을 막기 위해 왔구나?”

북궁도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서패 다음은 우리 남선의 차례일 테니까. 거기다가 그놈들이 서패의 영역만 차지하려고 할까. 우리 남선도 조금씩 건드려 볼 거다. 아예 초반에 박살을 내놔야 함부로 우리 남선을 넘보지 못할 거야.”

“네 조원들은 지금 어디에 있냐?”

“아. 그놈들은 지금 다른 조와 작전 중에 있어. 이곳 일이 급해 나만 따로 빠져나오게 된 거야.”

대화를 나누던 두 사람의 목소리가 갑자기 뚝 끊어졌다.

잠시 후 문이 열리고 김이 무럭무럭 올라오는 밥과 여러 가지 요리들이 안으로 들어왔다.

밥과 요리들을 한 상 가득 차려놓은 하인들이 밖으로 나가자 주인 사내가 술병을 들고 들어왔다.

“어서 드십시오, 협사님.”

주인 사내는 비강과 북궁도의 잔에 술을 채워 권했다.

쩝쩝, 우걱우걱.

북궁도는 눈치 볼 것 없이 게걸스럽게 밥과 요리를 먹고 술을 마셔 댔다.

“이야! 요리 솜씨가 남다른데요? 평생 이곳에 눌러살고 싶을 정도입니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일 년이든 십 년이든 상관없으니 편안하게 계십시오.”

하하하.

“역시 화통하신 분이시군요. 그런데 이 마을에 기루는 없습니까?”

“예?”

퍽!

“그만해라.”

 

* * *

 

“아, 그러니까 도적놈들 중에 하나가 주인 부부의 여식을 탐내고 있단 말이지? 아주 잘됐네. 편안하게 앉아 기다렸다가 때려 잡아야지.”

북궁도가 도를 뻗어 내며 히죽거렸다.

비강도 한쪽에서 검을 뻗어 냈다.

짜자자작.

검첨과 만난 대기가 갈라지며 요란한 소음을 만들어 냈다.

“어? 그 무공은 또 뭐냐?”

도법을 연마하던 북궁도가 손을 멈추며 물었다.

“새로 깨닫게 된 검법이야.”

사실 비강이 시전하고 있는 무공은 가문의 무공이었다.

“그러냐? 엄청 강해 보이네. 그런데 주인 부부의 여식은 예쁘냐?”

“꽤 아름다워.”

“네 눈에, 내 눈에.”

“내 눈에.”

쳇.

북궁도가 크게 실망을 하며 중얼거렸다.

“그 도적놈도 너처럼 특이한 취향을 가진 놈인 모양이로구나?”

무공 수련으로 하루를 보낸 두 사람은 폭포로 가 몸을 씻고 집으로 향했다.

집에서는 이미 식사 준비를 끝마친 상태였다.

주인 부부가 두 사람을 맞이하고, 부부의 여식인 송은반도 나와 북궁도와 인사를 나누었다.

“송은반이라고 합니다.”

하하하.

“북, 도풍패입니다. 여기 내 벗으로부터 말씀은 많이 들었습니다. 듣던 대로 아주 아름다운 분이시로군요.”

북궁도의 칭찬에 송은반의 두 뺨에는 살짝 홍조가 어렸다.

―야. 저 여자가 너를 마음에 두고 있는 것 같은데?―

―헛소리 그만해.―

―이거 큰일 났네. 하오문의 그 여자도 지금 너를 찾느라 정신이 없는 것 같던데.―

―그만하라니까.―

큭큭큭.

짓궂은 웃음을 지어 보인 북궁도는 비강과 나란히 앉아 식사를 시작했다.

“두 분께서는 고향이 어디신지요?”

“아. 호남의 장사입니다. 그곳에서 나고 자랐지요. 원래 이 녀석의 가문은 무가와 거리가 멀었는데 제가 꼬드겨 같은 사부 밑에서 함께 무공을 익혔습니다.”

“두 분 사부님의 함자를 알 수 있겠습니까?”

“예. 운학선사라는 별호로 불리셨습니다.”

북궁도는 입에 침도 안 바르고 거짓말을 잘도 주워섬겼다.

운학선사라는 별호는 아주 그럴듯해 보였지만 강호에 그와 같은 별호를 가진 사람은 아주 많았다.

떠돌이 늙은 약장수도 스스로를 운학선사라 칭하며 약을 팔 정도였다.

“그러시군요.”

그렇게 식사와 차를 끝낸 두 사람은 어두워진 안마당을 거닐었다.

“낮에 보니 정말 아름다운 마을이더라.”

“그래. 강호를 떠나게 되면 이곳에 자리를 잡고 싶을 정도였어.”

“요즘은 말이야. 나도 가끔 강호가 싫어져.”

“그래.”

마당을 거닐던 두 사람은 대화를 멈추더니 동시에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쏟아질 듯 반짝이는 별들을 구경하던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뒷마당 한쪽에 놓여 있는 바위에 걸터앉았다.

“사부도 네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한 모양이야. 사람을 시켜 찾고 있는 것을 보면.”

“좋은 분이야.”

“좋기는. 얼굴만 마주치면 혼나기 바쁜데.”

“그래도 좋은 분이야.”

“그렇기는 하지.”

대화를 나누던 두 사람은 어느덧 바위에 정좌를 하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운기행공에 들었다.

한창 운기행공에 빠졌던 비강이 눈을 뜨고 곧이어 북궁도가 눈을 떴다.

시퍼런 빛을 뿜어내는 두 쌍의 안광이 어둠 속에서 번쩍거렸다가 사라졌다.

그리고 그 모습을 멀리 어둠 속에서 송은반이 지켜보았다.

―어젯밤에도 저 여인에게 들켰는데.―

―그러냐? 앞으로는 방에서 운기행공을 해야겠다.―

 

* * *

 

도적들이 정한 날에 가까워 올수록 주인 부부는 안절부절못했다.

비록 강호의 젊은 고수들이 집 안에 있었으나 상대는 일백 명의 도적들이었다.

도적들이 정한 날을 하루 앞두고 주인 부부는 두 사람을 조용히 찾아왔다.

“저희가 아무래도 잘못 생각한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두 분께서는 몸을 피하십시오.”

주인 부부의 말에 북궁도는 가슴까지 두드렸다.

“그 무슨 말씀이십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희들이 그 도적놈들을 깨끗이 쓸어버리겠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래도 그러시네. 우리도 밥값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마음 편하게 푹 쉬십시오.”

걱정으로 가득한 주인 부부를 내보낸 두 사람이 몸을 쉬려는데 이번에는 송은반이 문을 두드렸다.

“들어가도 될까요?”

“들어오십시오.”

비강의 대답에 그녀는 조용히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방 안으로 들어선 송은반은 비강과 북궁도를 향해 절을 올렸다.

“두 분 대협께 감사드립니다.”

그녀는 비강과 북궁도가 도적들을 막아 낼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 것 같았다.

“인사는 됐습니다.”

“어차피 없애 버리려던 자들입니다. 그러니 인사는 거두십시오.”

하지만 송은반은 끝까지 절을 끝내고 일어섰다.

“아마도 두 분께서는 강호에서 아주 유명하신 분들일 것입니다. 하늘이 이 소녀를 불쌍히 여겨 두 분을 보내 주셨습니다.”

“에이. 그럴 리가요. 우리는 전혀 유명하지 않습니다.”

북궁도는 손사래까지 치며 부정했으나 그녀는 전혀 믿는 눈치가 아니었다.

“그럼, 편안히 쉬십시오. 소녀는 그만 나가 보겠습니다.”

“그러십시오.”

송은반이 밖으로 나가고 난 후 북궁도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저 여자, 예리한 구석이 있어.”

성인 무협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2599 신마 연비강 706
2598 신마 연비강 708
2597 신마 연비강 743
2596 신마 연비강 690
2595 신마 연비강 789
2594 신마 연비강 641
2593 신마 연비강 657
2592 신마 연비강 715
2591 신마 연비강 708
2590 신마 연비강 706
2589 신마 연비강 626
2588 신마 연비강 769
2587 신마 연비강 632
열람중 신마 연비강 675
2585 신마 연비강 667
2584 신마 연비강 746
2583 신마 연비강 677
2582 신마 연비강 767
2581 신마 연비강 720
2580 신마 연비강 7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