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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마 연비강 124화

무료소설 신마 연비강: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663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신마 연비강 124화

제124화. 마왕으로(1)

 

 

 

“악추산이 사파 고수 두궁천에 의해 손가락이 잘렸다는 정보가 올라왔습니다.”

“정보의 출처는 어디에서 나왔소?”

“하오문입니다, 군사.”

“그럼 거의 확실하겠군. 수고하셨소, 마안자. 공이 합류한 후부터 내가 일을 많이 덜게 됐소.”

천목자 제갈곤은 자신과 마주 앉아 있는 사내를 흐뭇한 기색으로 쳐다보았다.

마안자의 이름은 국원이었으며 얼마 전에 청로도(淸露刀) 장룡과 함께 무림맹에 합류했었다.

제갈곤은 마안자의 식견이 남다른 것을 알아보고는 자신의 일을 돕게 하고 있었다.

“사파의 전 주인이었던 두광생은 백리혈 연비강이라는 신진고수에게 패해 죽임을 당했소. 그때 나는 그자의 손자 두궁천이 복수를 위해 서패나 동천에 합류할 것이라 내다보았었소. 마안자께서는 중천이 이번 일에 어떻게 나올 것이라 짐작하시오?”

“아무 일도 없을 것입니다, 군사. 중천의 주인과 동천의 주인이 사제지간이라면 서로를 잘 알고 있을 터이고, 동천의 남궁악이 양민 한 사람의 목숨을 핑계 삼아 굳이 시천세의 심기를 거스를 리 없기 때문입니다. 동천의 남궁악은 설사 악추산이 죽었다고 하더라도 시천세는 신경조차 쓰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터입니다.”

껄껄껄…….

제갈곤의 입에서 기분 좋은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과연 마안자의 식견은 남다른 데가 있구려.”

“과찬이십니다.”

사람과 사람의 마음이 통할 때처럼 기분 좋은 것은 없었다.

“작년에 일어난 악규의 죽음은 우리 무림맹이 벌인 일이 아니었소. 공은 범인이 누구라고 보시오?”

“얼마 전에 비로소 그 일의 범인이 연비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악추산의 아비, 악규를 죽인 자가 연비강이라 생각합니다.”

제갈곤은 마안자 국원의 식견이 자신과 비교해도 낮지 않음을 깨달았다.

“맹주와 부맹주를 만나러 함께 갑시다.”

방을 나선 두 사람은 맹주와 부맹주의 연무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요즘 맹주 오진권과 부맹주 남궁휘는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연무장에서 보내고 있었다.

전각을 돌아 연무장에 도착한 두 사람은 잠시 오진권과 남궁휘의 연무를 지켜보았다.

따당……!

오진권과 남궁휘는 격렬한 비무를 펼치고 있었는데 수많은 검영과 잔상이 연무장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후우!

격렬하게 부딪치던 두 사람은 동시에 거리를 벌리며 깊은숨을 내쉬었다.

“수고하셨소, 맹주.”

“수고하셨소, 부맹주.”

두 사람은 서로에게 향해 예를 표하고는 제갈곤과 국원을 향해 몸을 돌렸다.

“무슨 일로 찾아오셨습니까? 군사.”

“아주 중요한 일로 찾아왔소이다. 맹주, 부맹주.”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 * *

 

네 사람이 방으로 들어가 자리를 차지하고 앉자 젊고 아리따운 시비가 차를 내왔다.

“말씀해 보십시오, 군사.”

오진권의 말에 제갈곤은 국원에게 시선을 주었다.

이에 국원이 입을 열었다.

“악추산이 사파 고수 두궁천에게 손가락이 잘렸다는 보고가 올라왔습니다.”

“그리 중요한 일은 아니구려. 중천의 시천세는 그만한 일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오.”

오진권과 남궁휘는 악추산을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영명한 주군을 모시는 것은 군사의 입장에서도 아주 큰 홍복이외다.”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군사.”

껄껄…….

오진권의 겸양을 기꺼워한 제갈곤이 물었다.

“맹주와 부맹주께서는 작년에 일어난 악가의 흉사를 어찌 보시오?”

“악가의 흉사라…….”

지금까지 그 일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었다.

강호에서는 그 일을 자신들이 벌인 일이라는 소문이 떠돌았고, 또 사실로 굳어졌으나 오진권과 남궁휘는 그런 명령을 내린 적이 없었다.

물론 악가를 강호에서 지워 버리려 했지만, 약추완이 부천주로 남아 있는 이상 당분간 그 일은 불가능했다.

“제가 그 일에 대해 알아본 바로는 연비강이 북림에 있을 때 악가가 습격을 받았다고 하외다. 당시엔 연비강이 그 일에 대해 의심조차 받지 않았소. 충분히 그를 습격해 죽일 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었음에도 말이외다.”

연비강과 악규는 천마의 도를 차지하기 위해 큰 싸움을 벌였었다.

“그렇다면…….”

“회운창 악규를 살해하고 악가를 습격해 불을 지른 자는 틀림없이 백리혈 연비강일 것이외다.”

천목자의 단언에 오진권과 남궁휘는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굳이 그 일에 대해 자신들이 범인이 아니라는 항변은 하지 않았었다.

한데 천목자는 갑자기 그 지난 일을 꺼내 든 것이다.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아직 모르겠으나, 시천세는 연비강을 크게 의식하고 있소이다. 하여 우리 무림맹은 그 일을 조금 더 크게 부풀려야 하오.”

“어떻게 부풀린다는 것입니까?”

제갈곤의 눈에 기이한 빛이 일렁거렸다.

“연비강은 강호에서 잔인하기로 흉명이 높고, 무공 또한 대단한 자요. 그런 자가 정체 모를 세력까지 이끌고 있소. 내가 시천세라 하더라도 적지 않게 신경이 쓰일 것이오. 하여 이참에 연비강을 마동(魔洞)에서 나온 마왕(魔王)으로 만드는 것이 좋겠소이다.”

“마동?”

조용히 듣고 있던 남궁휘가 의문을 표했다.

여태까지 강호에 그런 곳이 있다는 소문은 듣지 못했다.

“마동이 있는지 없는지, 그자들이 몇 명이나 되는지는 전혀 상관이 없소이다. 우리는 그자를 마동의 마왕으로 만들기만 하면 되오. 이 소문이 퍼져 나간다면 강호에는 또 다른 세력이 자리를 잡게 되는 것이오. 과연 사패가 마동을 용납하겠소이까?”

무림맹을 용납하지 않은 그들이었다.

시천세의 허락으로 강호에 간신히 자리를 잡았다고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중천의 영역 안에서만 가능했다.

영역을 벗어나기만 한다면 저번처럼 또다시 공격을 받아 괴멸될 것이 뻔했다.

“그 일이 우리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군사.”

“도움이 되오이다. 그것도 아주 큰 도움이. 그들에게는 우리 말고도 또 다른 적이 등장하게 된 셈이 아니겠소이까. 마동의 등장으로 인해 그자들의 시선이 아주 조금이라도 옮겨 간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더 움직이기 수월할 것이외다.”

오진권과 남궁휘가 제갈곤의 말을 알아들었는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국원이 군사의 말을 이었다.

“두궁천이 동천의 명령을 받고 있다고는 하나, 원수를 가만히 두고 볼 위인이 아닙니다. 거기에 연비강이 마동이라는 의문의 세력까지 등에 업고 있으니 남궁악도 분명 움직일 것입니다. 제가 사람들을 시켜 강호에 소문을 퍼뜨리겠습니다.”

“좋습니다. 두 분의 생각이 그렇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 * *

 

제법 정갈하게 차려진 술상 앞에 세 사람이 마주 앉았다.

채주 추옥민과 소두령 육선풍, 그리고 비강이었다.

“내일 아침에 떠나시면 어디로 가십니까?”

육선풍이 먼저 술잔을 치며 물었다.

“강호에 잠깐 나가 볼 생각이오.”

“하면 십만대산에는 언제 돌아오십니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나, 세상일이란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 아니겠소.”

“그렇군요. 드시지요.”

세 사람은 동시에 잔을 비웠다.

“백계산의 환대는 잊지 않겠습니다, 채주.”

비강은 채주 추옥민에게 정중하게 머리를 숙여 보였다.

“실은 드릴 말씀이 있어요, 독고 대협.”

“말씀하십시오.”

추옥민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

“독고 대협이 원한다면 독고 대협뿐만 아니라 십만대산으로 들어올 분들까지 우리 백계산에 받아들이고 싶어요.”

비강 옆에 앉아 술잔을 채우던 육선풍이 얼른 그 말을 받아서 이었다.

“저도 채주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독고 대협, 부디 우리 백계산과 함께하십시오.”

육선풍의 말투와 표정은 간절하기 그지없었다.

뜻밖의 제의였으나 비강은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이들이 자신을 산채에 초대한 이유를 이미 짐작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말씀만 고맙게 받겠습니다. 저도 채주님의 호의에 보답을 해야겠군요. 만약 백계산이 어렵다면 십만대산으로 올라오십시오.”

명백한 거절의 뜻을 전달한 비강은 빙긋 미소를 지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요.”

추옥민은 비강의 거절이 무척이나 안타까웠다.

감숙을 넘어 청해까지 강력한 세력을 일으키려면 이와 같은 고수들의 합류가 절실했다.

특히 육선풍의 말이나 자신의 판단으로도 독고일이라는 이 젊은 고수는 협객이 분명했다.

의와 협을 아는 자는 쉽게 배신하지 않을 터였다.

“감숙이나 청해, 서장은 무법 지대나 다름이 없어요. 오랜 세월 동안 중원에서 활동하던 흉수나 고수들이 추격을 피해 이쪽으로 넘어왔기 때문이지요.”

추옥민은 비강을 보며 계속 말을 이었다.

“하지만 기름진 중원에서는 척박한 이곳을 새외라 하여 관심을 두지 않았어요. 독고 대협이 어떤 과거를 가지고 있는지는 아직 모르지만, 숨거나 세력을 일으키기에는 이만한 곳도 없을 거예요.”

술자리는 그리 길지 못했다.

비강이 제안을 거절했기에 섭섭함이 남아 분위기가 어색해진 것이다.

일찍 술자리를 파한 비강은 마을이 잘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미 밤이 깊었으나 어린아이들은 집 안에서 흘러나오는 희미한 불빛에 의지해 골목을 뛰어다니고 있었다.

‘십만대산에도 이런 마을을 만들 수 있을까.’

힘들더라도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

계속 십만대산에 남아 있을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이곳처럼 사람 냄새가 나는 곳이었으면 좋겠다.

그러니 최소한 사람 냄새 나는 곳을 지킬 만한 힘을 길러야 했다.

“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히 하고 계십니까? 독고 대협.”

육선풍이 다가오며 물었다.

그의 손에는 작은 술독이 하나 들려 있었다.

“육 두령은 무슨 볼일로 오셨소?”

하하…….

“당연히 독고 대협과의 작별이 아쉬워서 이렇게 술독까지 들고 찾아왔지 뭡니까.”

“나도 아쉽지만, 술은 그리 즐기는 편이 아니라오.”

“그럼, 조금만 드십시오.”

비강 옆에 털썩 주저앉은 육선풍은 술독을 들어 입에 쏟아부었다.

벌컥벌컥…….

아무리 술독이 작다고는 하지만 한 번에 그것을 비울 만한 양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술독이 거의 비워졌을 때쯤 술독을 내려놓았다.

“남은 것은 독고 대협께서 드십시오.”

비강이 웃으며 술독을 받아 들자 육선풍의 눈빛이 깊어졌다.

“강호에서 흉명이 자자한 분이 그 미소만은 일품이군요. 젊은 여인네가 봤다면 금세 넘어갔을 겁니다.”

막 술독을 입에 대던 비강이 이채를 띠며 육선풍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뭘 그렇게 보십니까. 채주님은 독고 대협이 싸우는 모습을 보지 못했지만, 저는 직접 눈으로 보았지 않습니까. 물결무늬가 있는 창의 주인이 누굴까 고심을 해 봤는데…… 한 분밖에 떠오르지 않더군요.”

육선풍은 비강 옆에 가죽으로 싸인 창을 흘깃거리며 미소를 보였다.

“내 정체를 알면서도 왜 채주에게 밝히지 않은 거요?”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럼, 앞으로도 계속 비밀로 해 주시오.”

껄껄껄껄…….

육선풍은 고개까지 젖히며 유쾌한 웃음을 토해 냈다.

“그럼 저와 독고. 아니, 연 대협 사이에 빚이 하나 생기는 거로군요.”

“그렇게 생각해도 좋소.”

 

* * *

 

커다란 나무를 돌아, 말 한 마리가 마을 안으로 들어섰다.

말 등에는 젊은 사내가 앉아 있었는데, 바로 백계산에서 내려온 비강이었다.

백계산에서 내려와 사흘 만에 마을에 도착한 비강은 낡고 황폐한 초옥들을 둘러보았다.

좌우로 펼쳐진 논밭과 산길로 이어진 초옥들, 그리고 그 한쪽으로 나 있는 개울이 있었지만, 사람이 살고 있다는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막 마을 안으로 들어서던 비강은 입구 한쪽에 서 있는 묘지와 비석을 발견하고 말을 멈췄다.

‘백산, 그리운 고향에 잠들다.’

비석에는 그런 글귀가 쓰여 있었다.

비강이 찾아온 곳은 모든 일의 시작인 황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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