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마 연비강 144화 | 성인 무협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신마 연비강 144화

무료소설 신마 연비강: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755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신마 연비강 144화

제144화. 십만대산의 신(8)

 

 

 

공손황이 전해 준 것은 목구멍이 뜨거울 정도로 아주 독한 화주였다.

잔이 없어 빈 그릇에 술을 받아 마신 장경주는 술기운을 이기지 못해 바닥에 그대로 누웠다.

그동안 도망쳐 다니느라 마음과 몸이 지친 탓도 있으리라.

이 의원도 술을 마시고 강무화와 제자들도 술을 받아 마셨다.

비강도 술을 마시기는 했으나 술에 취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술을 마실수록 머릿속은 점점 더 맑아졌다.

바위에 기대 잠을 청하던 비강은 결국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일행들이 화톳불 주변을 둥그렇게 둘러 누워 있는 모습을 내려다보던 비강은 물이 흐르는 냇가로 향했다.

냇가에 자리 잡고 있는 바위에 걸터앉아 흐르는 물을 내려다보던 비강의 귓가로 발소리가 들려왔다.

“연비강. 당신의 이름이 연비강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꽤 많이 놀랐어요.”

냇가로 걸어온 강무화는 비강이 앉아 있는 바위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런데 지난 일을 떠올려 보니 당신은 연비강이 맞더군요. 나는 어려서부터 신기(神氣)라는 것이 있어 다른 사람들의 죽음을 미리 예측했었어요. 때문에 살던 마을에서 쫓겨났고, 집에서도 쫓겨났죠. 다행히 나를 거둬 주신 분이 이 방면에 특출한 분이라 그분과 함께 여러 곳을 떠돌아다녔지요.”

“…….”

그녀의 과거는 자신이 아저씨를 만난 떠돌아다녔던 일과 비슷했다.

“그분이 돌아가시고 난 후, 이곳으로 넘어오게 되었어요. 사실 이곳으로 넘어오고 싶어 넘어온 것은 아니었어요. 내가 관심 있게 지켜보던 아이들이 이곳으로 잡혀 왔기에 그 아이들을 따라 넘어오게 되었어요.”

“그 아이들이 당신의 제자들입니까.”

비강은 흐르는 물을 바라보며 말을 받았다.

“네. 그 아이들을 풀어 주는 대가로 가지고 있던 패물들을 전부 내주어야 했지요. 그때부터 떠돌아다녔어요. 점을 쳐 주거나 관상을 봐 주거나 하면서.”

“무공도 익힌 것 같던데…….”

“나를 거둬 주신 분이 가르쳐 주셨어요. 내 한 몸 지킬 정도는 되지만, 다른 사람들까지 지키지는 못해요.”

비강이 느끼기에는 그 정도가 아니었다.

비록 절대고수라 할 수는 없지만, 꽤 강한 무공을 지니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의 앞날을 봐 왔지만, 당신 같은 사람은 처음이었어요. 당신의 앞날은 내 눈에 보이지 않더군요.”

“그래서 내가 죽은 사람인지 살아 있는 사람인지 궁금했던 거로군요.”

하하하…….

“맞아요.”

강무화는 고개를 살짝 젖히며 비스듬히 비강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당신이 향하는 곳에 내가 머물 자리가 있을까요?”

“그곳은…… 온전한 나의 자리가 아닙니다.”

“상관없어요. 내가 원하는 것은 자리가 아니라 당신이니까.”

“이유는?”

“없어요. 나는 내 운명을 따라 움직이고 있을 뿐이에요.”

 

* * *

 

“하늘이 정한 내 운명이 여기까지라면 받아들여야겠지.”

“선주…….”

엎드려 있는 유영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제자 녀석을 잘 부탁하마.”

“저희들도 함께하겠습니다, 선주.”

껄껄껄…….

“어여쁜 백요를 만나러 가는데, 어찌 너희들까지 대동하고 가겠느냐.”

도운패의 얼굴은 참으로 즐거워 보였다.

하지만 유영은 선주 도운패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선주는 죽을지도 모르는 길을 홀로 가려 하는 것이다.

어찌 쓸쓸하고 외롭지 않겠는가.

도신이라 불리는 도운패는 진즉부터 일이 이렇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짐작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백요와 내가 힘을 합친다면 지금까지 해내지 못한 일을 해낼 수도 있을지 모르겠구나.”

도운패는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선주, 만약 그 일이 가능했다면 벌써 이십 년 전에 이루어졌을 것입니다.”

껄껄껄…….

도운패는 이번에도 즐겁게 웃었다.

역시, 수십 년을 함께했다지만 아직까지 모르는 것이 많은 녀석들이었다.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은 역시 그놈들과 사형뿐인가.’

백요가 갑자기 자신과의 생사투를 원한 이유를 어찌 모르겠는가.

분명히 사형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다.

사형은 이미 천양의 피를 손에 직접 묻혔기에 더 이상의 사제들의 피를 묻히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한때는 누구보다 가까운 한 가족이었으니까.

‘어쩌면 다른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겠고.’

“언제…… 언제 떠나십니까?”

유영의 눈물 젖은 물음에 도운패는 깊고 따뜻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흘 후에 떠난다면 제날짜에 닿을 수 있을 것 같구나.”

“형제들을 불러 모으겠습니다.”

“영아.”

“말씀하십시오.”

“너와는 오랜 시간을 함께했다. 다른 녀석들도 마찬가지고. 매일매일이 즐거웠었지.”

황곡에 있을 때는 참으로 행복한 나날이었다.

비록 힘들고 힘든 나날이었지만 함께했기에 행복했었다.

가끔 모두 모여 술 한잔할 때마다 유영은 언제나 노래를 불렀었다.

“하루는 내 제자를 위해 쓰고 싶구나. 이해해 주겠느냐?”

“그렇게…… 그렇게 하십시오.”

유영의 눈에서 눈물이 비 오듯 쏟아졌다.

 

새벽이 밝아 오자 도운패는 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갔다.

한참을 걸어 수풀이 우거진 숲에 도착한 그는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 자리는 가끔 그가 앉았던 곳이었다.

그리 멀지 않은 숲속에서는 북궁도가 운기행공을 하고 있었다.

도운패는 제자의 운기행공을 말없이 지켜보았다.

운기행공을 끝낸 북궁도는 작은 연무장으로 들어가 가볍게 몸을 풀었다.

잠시 후, 잠을 깬 적룡조가 연무장으로 모여들었다.

“좋은 아침이야, 조장. 언제 일어났어?”

“방금.”

“거짓말하고 있네. 한참 전에 일어났으면서.”

“정말 조금 전에 일어났다니까.”

“알았어, 알았어.”

사이좋게 인사를 나눈 조원들은 연무장에서 무공을 연마하거나 운기행공을 시작했다.

그렇게 아침이 밝자 그들은 식당으로 다 같이 몰려갔다.

도운패도 그들을 따라 식당으로 걸음을 옮겼다.

‘내가 들어가면 순찰단이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겠군.’

제자가 있는 식당의 문 앞에서, 도운패는 신형을 돌려 자신의 거처로 향했다.

그곳에서 홀로 아침 식사를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식사를 마친 적룡조는 바깥으로 나갈 채비를 서둘렀다.

“조장, 오늘은 무공 연마나 하면서 쉬는 게 어때? 따로 명령을 받은 게 없잖아.”

“무슨 소리. 자고로 협객은 남의 말에 신경 쓰지 않고 반드시 해야 할 일을 하는 거야.”

“솔직히 말해 봐, 조장. 기루에 가고 싶어서 그러지?”

“어허. 강호의 고급 정보는 대부분 기루로 모여들기 때문에 이 몸이 희생을 하고 있는 거야. 너희들도 나의 이 큰 뜻을 알아줬으면 해.”

“장하다, 장해.”

채비를 끝낸 적룡조는 밖으로 우르르 몰려 나갔다.

그런 그들의 뒤를 도운패가 미소로 뒤따랐다.

 

* * *

 

조원들에게 영내를 순찰하라 이른 북궁도는 서둘러 기루로 향했다.

새로 생긴 기루가 있다고 하여 그곳에서 술을 마시려는 것이다.

크크크…….

“제 놈들이 나를 어떻게 찾겠어?”

저 멀리 기루가 보이기 시작하자 벌써부터 가슴이 쿵쾅거리고 숨까지 가빠졌다.

한달음에 기루로 달려가려던 북궁도는 문득 죽을상을 하더니 몸을 돌렸다.

“빌어먹을 새끼들. 조금 있다가 다시 와야겠네.”

새로 생긴 기루의 입구에는 이미 적룡조가 진을 친 채 기다리고 있었다.

신형을 돌려 걸음을 옮기던 북궁도는 갑자기 고개를 푹 숙였다.

저승사자와도 같은 사람이 앞을 막고 있었던 것이다.

“사…… 부님, 여긴 어쩐 일로…… 제자는 순찰을 돌고 있었을 뿐입니다.”

“저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까지 데려오너라.”

“예……? 아, 예.”

북궁도는 새로 생긴 기루를 향해 쪼르르 달려가 조원들을 데리고 왔다.

도운패는 조원들이 놀라 예를 올릴 겨를도 없이 몸을 돌려 걸었다.

“따라오너라.”

 

도운패는 적룡조를 마을 외곽에 자리 잡고 있는 작은 객잔으로 데리고 갔다.

그곳은 강 건너 남선이 환하게 보이는 곳이었다.

“어, 어서 오십시오.”

객잔 주인도 도운패의 얼굴을 아는지 황급히 허리를 숙이며 안으로 모셔 들였다.

“열다섯 명이 먹을 잉어찜과 술을 내오시오.”

“곧 준비해 올리겠습니다.”

넓은 방 안으로 안내를 받아 들어간 도운패는 상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뭣들 하느냐. 어서 앉지 않고.”

“예…… 예.”

잔뜩 얼어 있던 적룡조는 주춤주춤 자리를 정해 앉았다.

“그런데 사부…… 가 아니고 선주님께서 어쩐 일로 밖에 행차를 하셨는지요?”

지은 죄가 켕기는지 북궁도가 말문을 열어 더듬거렸다.

“네 녀석은 입 열지 마.”

“네.”

객잔 주인은 먼저 술과 기름에 볶은 소채를 내왔다.

도운패는 술병을 잡아 조원들의 잔에 일일이 술을 채워 주었다.

조원들은 황송해하며 머리를 숙여 술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북궁도가 술병을 들어 도운패의 잔에 술을 채웠다.

“밖에 무엇이 보이느냐?”

술을 전부 채운 도운패가 물었다.

조원들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 열려 있는 창문을 바라보았다.

창문 밖으로 강이 보이고, 그 너머로 남선이 들어왔다.

“이십여 년 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저곳은 내 가슴을 설레게 하는구나.”

도운패의 말에 조원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맞다.

저곳을 대할 때면 가슴이 설레고 웅심이 피어올랐다.

껄껄껄…….

“여름에 태풍이라도 불 때면 며칠씩 물길이 끊어질 때도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하하하…….

도운패의 가벼운 흰소리에 조원들은 일제히 웃어 젖혔다.

긴장감이 조금은 풀리는 모양이었다.

술이 다시 돌고 도운패는 술잔을 비웠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말해 보아라. 설사 조장을 바꿔 달라고 해도 바꿔 줄 테니.”

하하하하…….

긴장감이 완연하게 풀렸는지 조원들의 웃음소리는 더욱 크고 길게 이어졌다.

“비록 조장이 말썽을 피우고 여색을 밝히는 색마이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좋은 점이 있습니다. 선주님.”

욕인지 칭찬인지 모를 말을 부조장 지선방이 조심스럽게 읊조렸다.

껄껄껄…….

도운패는 크게 웃으며 물었다.

“좋은 점이란 게 무엇이더냐?”

“우선 무공이 강하고 속이 깊습니다. 또한 아무리 여색을 밝혀도 순찰단의 조원들에게는 치근거리지 않습니다.”

“그건…… 너희들이 매력이 별로 없는…….”

가만히 듣고 있던 북궁도가 힐끔거리며 대꾸를 했다.

“조용히 못 하겠느냐?”

하지만 도운패의 한마디에 얼른 입을 다물었다.

“그런데 선주님께서는 무슨 일로 저희들을 보자 하셨는지요?”

껄껄껄…….

“젊은 녀석들과 술 한잔하고 싶었는데, 마침 너희들이 눈에 들어왔을 뿐이니라.”

“거짓…….”

딱!

기어코 북궁도는 도운패에게 머리를 한 대 얻어맞았다.

 

* * *

 

우동문이 죽고 약가의 장로와 가인들이 몰살당했다.

약추완은 약철빙의 보고를 쉽사리 믿으려 하지 않았다.

북쪽에 그만한 고수가 존재한다는 소리도 없을뿐더러, 설사 있다 치더라도 그들을 공격해 몰살시킬 이유가 없었다.

그를 더욱 화나게 만드는 것은 장로 약세격의 죽음이었다.

약세격은 지금까지 충심으로 자신의 명령을 받든 사람이었고, 가문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친 사람이었다.

“누구더냐?”

약철빙은 약추완의 방 안에서 태연하게 술을 들이켜고 있었다.

“맞춰 보세요.”

“지금 이 애비랑 장난하자는 거냐? 너를 아껴 주던 장로와 가인들이 죽었어!”

약추완은 방안이 떠나갈 듯 소리를 질렀으나, 약철빙의 목소리는 조용하기만 했다.

“그런 가인들은 없었어요.”

후우……!

긴 한숨을 내쉰 약추완은 목소리를 낮췄다.

“철빙아, 이제 그만 그놈을 잊는 것이 어떻겠느냐? 그놈이 죽은 지도 벌써 이십 년이 훌쩍 넘었어.”

약추완의 목소리와 표정은 참으로 간곡했다.

“그렇겠지요. 직접 죽인 분이 바로 눈앞에 계시니까요.”

탁자에 다리까지 올려놓고 술을 마셔 대던 약철빙은 술병이 다하자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들을 몰살시킨 자는 살가예요. 살가가 그들을 전부 죽였어요.”

“그게…… 그게…… 무슨 말이냐? 갑자기 살가라니?”

약추완도 살가를 알고 있었다.

그는 북림의 주인 풍천양에게 한 팔이 잘린 후 강호에서 종적을 감췄었다.

“살몽도 그 자리에 있었어요. 비록 살가에게 목숨을 잃기는 했지만. 살몽은 천주의 명령을 받아 움직이고 있었더군요. 바로 약가를 감시하기 위해. 시신들은 저와 공손 조장이 묻어 주었으니 따로 찾을 필요는 없어요.”

“그, 그런…….”

설마 천주가 바깥일에까지 감시를 붙이고 있을 줄은 몰랐다.

거기다가 감시자가 살수 중의 살수였던 살몽이라니.

약추완은 그제야 가인들과 우동문의 죽음을 믿게 되었다.

성인 무협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2639 신마 연비강 655
2638 신마 연비강 733
2637 신마 연비강 747
2636 신마 연비강 796
2635 신마 연비강 619
2634 신마 연비강 743
열람중 신마 연비강 756
2632 신마 연비강 731
2631 신마 연비강 682
2630 신마 연비강 644
2629 신마 연비강 654
2628 신마 연비강 673
2627 신마 연비강 630
2626 신마 연비강 744
2625 신마 연비강 722
2624 신마 연비강 764
2623 신마 연비강 655
2622 신마 연비강 650
2621 신마 연비강 717
2620 신마 연비강 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