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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마 연비강 137화

무료소설 신마 연비강: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744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신마 연비강 137화

제137화. 십만대산의 신(1)

 

 

 

“벗이 되어 벗을 믿지 못한다면 세상의 어느 누가 벗을 믿겠느냐.”

아아…….

“사부님…….”

북궁도의 눈에서 감격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사부는 비강의 생존을 믿고 있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사부의 말이니 분명 비강은 살아 있을 것이다.

“그래도 나가고 싶다면 다녀오너라.”

북궁도는 대답을 머뭇거렸다.

밖으로 나가 비강을 찾아보고 싶기는 했으나, 요즘 사부의 상태가 예전 같지 않아 마음에 걸린 것이다.

예전 같았으면 주먹부터 날렸을 사부였다.

그런데 요즘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되도록 좋은 말로 타이르고 가끔 찾아와 술잔을 나누는 것이…… 다른 사람이 사부의 껍질을 덮어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아, 아닙니다. 사부님. 제가 나간 사이에 비강이가 이곳에 찾아올지도 모르니까요.”

“잘 생각했다. 열심히 하여라.”

도운패는 이 말을 남기고 멀어져 갔다.

바닥에 엎드려 사부의 뒷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북궁도는 그제야 무언가를 깨닫고는 안색이 환해졌다.

“사부님께서도 저와 비강이의 관계를 인정해 주시는 거죠?”

사부는 비강이를 사숙이 아닌 벗이라고 하였다.

쯧쯧…….

도운패의 혀 차는 소리가 들려왔으나, 북궁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하하…… 하하하……!

 

* * *

 

“정말 괜찮으십니까?”

길을 걷고 있는 비강의 옆으로 의원과 아들이 동행하고 있었다.

비강은 아이들을 먼저 마을로 돌려보내고 의원의 아들을 데리고 돌아왔다.

아이가 수적들에게 무슨 짓을 당했는지 비강에게 듣게 된 의원은 분노를 금치 못했다.

의원은 바로 짐을 정리했다.

더 이상 이곳에서 살아가기 힘들었던 것이다.

“길을 가다가 좋은 곳이 있다면 그곳에 정착해 살고 싶습니다.”

의원은 아들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북쪽은 어떻습니까? 십만대산이란 곳에 제가 조금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자리를 잡았는데, 아직까지는 살아가기 힘들어도 차차 나아질 겁니다.”

“어디에서 살아가든 이곳보다는 낫겠지요.”

그렇게 길을 걷던 비강은 문득 품을 뒤져 보았다.

그러고 보니 전낭에 은자가 하나도 없었다.

‘어디서 은자를 좀 구해야겠구나.’

이제 남선의 도운패를 찾아갈 이유는 없었다.

원래 그를 만나 무공에 대한 도움을 받으려 했으나 우습게도 남궁악이 도움을 주었다.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비강의 입장에서는 아주 큰 도움을 받은 것이다.

게다가 신기하게도 하단전, 중단전, 상단전이 전부 넓어졌다.

또한 세상이 더욱 넓고 자세하게 보였다.

관도를 걷던 세 사람은 뒤에서 말발굽 소리와 수레가 구르는 소리가 들려오자 길옆으로 비켜 걸어갔다.

잠시 후 말과 수레들이 지나갈 때, 비강은 손을 들어 그들을 불렀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수레를 얻어 탈 수 있겠습니까?”

수레 위에는 짐들이 잔뜩 실려 있었으나 그래도 사람이 비집고 들어갈 만한 틈은 있었다.

앞장서 말을 몰던 사내는 고개만 슬쩍 돌리며 얼굴을 찌푸렸다.

“귀중한 짐을 운반하는 중이오. 그대들 같은 사람들이 타고 갈 만한 수레는 없소.”

매몰찬 그의 대답에 비강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가 있음에도 양보하지 않을 만큼, 강호의 도가 땅에 떨어진 것이다.

말과 수레들이 지나가고 관도는 다시 정적이 찾아왔다.

 

세 사람은 북서쪽으로 이어진 길을 계속 걸었다.

하아…… 하아…….

너무 오래 걸었는지 아이가 힘들어했다.

비강이 앞으로 나가 등을 보이며 앉았다.

“업혀.”

“아닙니다. 제가 업어야지요.”

의원이 급히 제지하려 했지만 비강은 여전히 등을 보이고 앉아 있었다.

“의원께서는 등에 짐을 지고 계시지 않습니까. 제가 업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쉽사리 비강의 등에 업히려 하지 않았다.

“네가 내 등에 업히지 않으면 나는 계속 이렇게 있을 거다.”

비강의 재촉에 아이는 머뭇머뭇 등에 업혔다.

“가볍구나.”

아이를 등에 업은 비강은 의원과 멈췄던 길을 재촉했다.

“이름이 용이라고 했지?”

“……네.”

아이의 이름은 이용이었고 의원의 이름은 이종이었다.

아이의 어미는 원래 몸이 약했는데 아이를 낳자마자 죽고 말았다.

 

* * *

 

길을 걷다 보니 어느새 저녁이 되어 어둠이 찾아들기 시작했다.

비강은 길을 걸으며 적당한 자리를 찾았다.

마침 멀지 않은 곳에 상인 몇 명이 먼저 자리를 잡고 있는 공터가 보였다.

공터 옆으로는 폭이 좁고 얕은 냇물도 흐르고 있었다.

“오늘은 저기서 쉬었다가 내일 아침에 출발하는 게 좋겠습니다.”

“그렇게 하시지요.”

공터로 들어가 아이를 내려놓은 비강은 먼저 마른 나무들을 주워 왔다.

비강이 마른 나무를 주워 오자 의원은 화섭자로 불을 피웠다.

하지만 먹을 것이 부족했다.

의원은 낡은 쇠그릇을 꺼낸 뒤 마른 누룽지를 넣고 물을 부었다.

잠시 그 모습을 지켜보던 비강은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근처 숲으로 들어갔다.

아이는 그런 비강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었다.

비강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이곳이 좋겠구나.”

허름하고 낡았지만 단정하게 옷을 입고 있는 중년의 여인이 젊은 남녀 둘을 대동하고 공터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의원이 자리 잡고 있는 바깥쪽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곧 불이 피워지고 젊은 남녀 둘은 짐에서 그릇과 쌀을 꺼내 죽을 끓였다.

자리에 앉아 있던 여인은 문득 뒤쪽에서 멍하니 숲만 바라보고 있는 아이의 얼굴을 살피더니 몸을 일으켜 다가갔다.

“험한 일을 많이 겪었던 모양이구나. 하나 너의 고난은 이제 끝이 난 것으로 보이니 앞으로 모든 것이 잘될 게다.”

누룽지를 끓이며 잠잘 자리를 살피던 의원은 중년 여인의 말에 의아해하며 다가갔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요?”

하지만 여인은 빙그레 미소만 지을 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 * *

 

누룽지는 보글보글 끓고 있었지만 숲으로 들어간 비강은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의원은 자신의 아들에게 먼저 누룽지를 떠 건네고는 비강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이윽고 들어간 숲에서 비강이 나왔을 때는 어깨에 웬 커다란 노루가 얹혀 있었다.

그때까지 식사를 하지 않고 있던 아이는 비강이 돌아오자 표정이 조금 밝아졌다.

“몸도 성치 않으신데 노루를 잡아 오셨습니까?”

하하…….

“네.”

밝은 얼굴로 대답을 한 비강은 곧 냇가 아래쪽으로 가 그것을 정리했다.

그런데 그런 비강의 모습을 중년 여인이 계속 지켜보고 있는 것이었다.

누군가의 시선을 느낀 비강은 흘깃 그녀를 돌아보았다가 다시 고개를 돌렸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고개를 돌렸던 비강은 다시 고개를 뒤로 돌려 그녀의 얼굴을 살폈다.

‘아주 아름다운 여인이군.’

나이는 비록 삼십 대 후반에서 사십 대 초반처럼 보였지만, 아주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비록 비강의 눈에만 그렇게 보였을 뿐이지만.

노루를 정리하고 돌아온 비강은 불을 키우고 노루를 불 위에 걸었다.

고기가 익어 가는 냄새가 퍼져 나가자 상인들도 기웃거렸다.

“단검이 있으면 빌려주십시오.”

비강의 말에 의원은 단검을 꺼내 건넸다.

익은 부위를 자른 비강은 먼저 아이와 의원에게 고기를 건넸다.

그러고는 뒤이어 중년 여인과 젊은 남녀에게 고기를 잘라 건넸다.

“고맙습니다.”

젊은 남녀가 고마움을 표하자 비강은 작게 고개만 끄덕였다.

상인들에게까지 고기를 잘라 내준 비강은 마지막으로 자신이 먹을 고기를 잘랐다.

“말씀을 묻겠어요.”

막 고기를 입에 넣으려던 비강은 고기를 내려놓으며 중년 여인을 쳐다보았다.

“뭡니까?”

“외람된 부탁이기는 합니다만, 얼굴을 한번 만져 볼 수 있을까요?”

허어…….

너무도 황당한 그녀의 부탁에 비강은 뭐라 대답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곧 입을 열었다.

“까닭이 무엇입니까?”

“살아 있는 분인지 죽은 분인지 분간이 가지 않아 그래요.”

‘뭐지? 이 여자.’

듣게 된 까닭은 비강을 더욱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하지만 곧 피식 웃었다.

“마음대로 하십시오.”

여인은 정말로 비강의 얼굴을 손으로 쓸었다.

얼굴뿐만 아니라 손도 어루만지는 것이었다.

“세상을 떠돌며 수많은 사람을 만나 보았지만, 당신 같은 분은 처음 봐요. 혹시 나의 제자가 될 생각은 없나요?”

갈수록 기가 막힌 이야기만 하는 여인이었다.

하아…….

비강이 고개를 흔들자 여인은 아쉬움에 짙은 한숨을 내쉬고 물러났다.

“아마도 신점을 치는 여인일 겁니다.”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의원이 말문을 열었다.

“신점은 또 뭡니까?”

“신을 불러들여 상대방에 대해 알아보는 것인데, 동이(東夷)에 그런 여인들이 여럿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마 저 여인도 동이에서 흘러들어 왔을 겁니다.”

‘동이…… 그래서 다들 말투가 조금 어눌했구나.’

비강은 다시 한번 여인을 살펴보다가 고기를 입에 넣었다.

 

* * *

 

밤이 지나고 아침이 찾아왔다.

가장 먼저 길을 나선 쪽은 상인들이었고 그다음이 신점을 친다는 이들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비강과 의원이 자리를 정리해 길을 나섰다.

약 한 시진가량을 걷다 보니 앞쪽에 작은 실랑이가 보였다.

다름 아닌 신점을 본다는 이들과 강호인들 간의 실랑이였다.

비강은 단번에 그 강호인들의 정체를 알아차렸다.

쇠막대기나 나무 막대기를 지니고 있는 자들, 그들은 구파일방 중 개방의 제자들이었다.

개방은 이제 식은 밥을 얻어먹거나 동냥을 해 살아가지 않는다.

강호에 다시 등장한 그들은 오로지 무공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은 사패를 피해 숨어 다니느라 본연의 모습을 바꾸어야 했다.

삶을 연명하기 위해 밥을 빌어먹는 대신 밥을 빼앗아 먹었고, 남을 돕는 대신 남의 물건을 약탈했다.

“잠시 우리와 이야기를 나누자는데, 뭐가 그리 큰 불만이냐?”

개방의 제자들은 중년 여인의 제자에게 집적거리고 있었다.

“제가 당신의 얼굴을 보니 앞으로 큰 화를 당하겠군요. 앞으로 하루 동안은 집에 들어가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아요.”

중년 여인의 말에 개방의 제자들은 떨떠름한 얼굴로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뭐냐? 너는.”

“저는 앞날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답니다.”

중년 여인의 말에 개방의 제자들은 기묘한 두려움까지 느꼈는지 슬쩍 거리를 벌렸다.

“에이, 재수 없는 년. 그런데 말투가 왜 이래? 너는 어디서 온 년이냐?”

“저는 동이족이에요.”

“뭐야? 동쪽 오랑캐 년이었어?”

낄낄낄…….

개방의 제자들은 기분 나쁜 웃음을 짓고는 곧바로 젊은 여제자를 우악스럽게 끌어당겼다.

“아무래도 정체가 의심스러우니 같이 가자.”

“개방은 개방이 아니로군.”

그때 비강이 그들 사이에 끼어들었다.

“그만해라.”

개방 무리는 자신들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젊은 사내를 향해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허리에 차고 있는 장검으로 보아 강호인은 분명한데, 입고 있는 옷은 허름하고 낡아 볼품없어 보였다.

분명 협객 흉내나 내고 다니는 이름 없는 무인이리라.

“목숨이 아깝다면 쓸데없는 일에 끼어들지 마라.”

개방의 제자들은 기세가 등등했다.

“저들은 나와 동행이다. 그러니 내가 당연히 끼어들 수밖에.”

낄낄낄낄…….

“네놈도 동쪽의 오랑캐 놈이냐?”

개방의 제자들은 그렇게 놀려 댔으나, 그것은 바로 죽음과 연결되었다.

퍼퍼퍽!

허리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는 순간 빛줄기가 개방 제자들의 몸을 관통해 지나갔다.

쩌적.

개방 제자들의 몸이 세로로 갈라져 양옆으로 쓰러졌다.

“그래.”

피가 흐르는 역겹기 그지없는 상황이었으나 중년 여인은 비강의 입 모양을 알아보았다.

‘그래……?’

개방 제자들의 몸을 쪼개 버린 비강은 그들의 품을 뒤졌다.

곧 많은 패물이 그들의 품에서 쏟아져 나왔다.

“걸인들이 아니라 도적들이었군.”

비강은 걸인들의 품에서 쏟아져 나온 패물을 전부 챙겼다.

그런 그의 모습을 중년 여인이 유심히 살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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