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마 연비강 155화 | 성인 무협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신마 연비강 155화

무료소설 신마 연비강: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633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신마 연비강 155화

제155화. 벗의 죽음을 전해 듣다(2)

 

 

 

어디서부터 어떻게 흘러나온 소문인지 아무도 몰랐다.

도신 도운패의 죽음.

그 소문은 순식간에 강호 무림 전역으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

도신 도운패가 신후 당백요에게 패해 죽었다더라.

도운패의 시신이 은운곡에 묻혀 있다더라.

그 일로 분개한 남선 적룡조의 조장이 고수들과 함께 서패로 쳐들어갔다더라.

서패는 지금 남선과 피 튀기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더라.

도운패의 죽음에 관련된 수많은 소문들이 하루마다 새로 생겨났고, 사람과 사람들을 통해 퍼져 나갔다.

강호 무림은 충격에 빠져들었다.

북림의 풍천양이 죽었을 때, 사람들은 그의 죽음을 믿지 않았다.

무신을 죽일 자는 무신밖에 없다고 여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무신 풍천양이 패해 죽었다.

그 일로 인해 강호는 북림. 아니, 중천의 새로운 주인을 천하제일인이라 불렀다.

하지만 그에 대해 아는 자들은 아주 적었다.

때문에 천하제일인이자 중천의 주인은 강호에서 가장 신비로운 인물로 여겨지고 있었다.

무신과 무신의 싸움에서 도신 도운패가 패해 죽고 신후 당백요가 승리해 살아남았다.

강호의 호사가들은 신후가 진정한 천하제일인일지도 모른다고 떠들어 댔다.

신후의 강함을 동경한 젊은 무인들이 서패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남쪽의 상인들이 전해 준 소문인데, 그 강호에 있는 남선이라는 곳의 주인이 죽었다는구먼.”

객잔에서 홀로 식사를 하던 비강은 젓가락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비강이 쳐다보고 있는 곳에는 네 명의 상인이 앉아 술을 마시며 떠들어 대고 있었다.

“아니, 천하에서 제일 강하다는 사람을 누가 죽였단 말인가?”

“남선의 주인을 죽일 만한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서패 아니면 동천, 그것도 아니면 중천밖에 없겠지. 듣자 하니 서패의 주인에게 패해 죽었다고 하던데.”

상인의 그 말이 끝났을 때, 비강은 이미 밥값을 치르고 있는 중이었다.

“철전 다섯 푼입니다.”

“여기 있소.”

비강은 은자 한 냥을 던져 주듯 건네고 급히 밖으로 나갔다.

“손님, 거스름돈을 받아 가셔야지요?”

객잔 주인이 밖으로 뛰어나왔을 때, 이미 비강의 모습은 사라진 뒤였다.

비강은 남서쪽으로 방향을 잡아 달렸다.

소문이 사실이라면 벗인 북궁도가 참고 넘길 리 없었다.

분명 혼자서라도 서패에 쳐들어갔을 것이다.

‘제발, 늦지 말아야 할 텐데.’

북궁도의 죽음을 아직 모르고 있는 비강은 무작정 남서쪽으로 내달렸다.

쉬이이…….

귓가로 바람이 스치는 소리가 들리고 눈앞에 있던 풍경이 순식간에 다가와 뒤로 지나쳐 갔다.

남서쪽을 향해 달려가는 비강의 앞으로 해가 지고 있었다.

 

* * *

 

해가 지고 달이 떠올랐지만, 비강은 경공을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밤은 점점 깊어져 가고 지금 달리고 있는 이곳이 어디인지도 모를 즈음, 저 멀리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한여름의 깊은 밤은 여전히 땀이 흐를 정도로 후텁지근했다.

사람들이 떠들어 대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자, 비강은 속도를 늦췄다.

크게 모깃불을 피워 올린 공터 주변으로는 오십여 명의 사람들과 이십여 필의 말이 몰려 있었다.

사람들이 모여 앉아 떠들어 대는 공터로 불쑥 들어간 비강은 어둠이 짙은 구석에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평소라면 예의를 차렸을 것이나 지금은 북궁도에 대한 걱정으로 그럴 겨를이 없었다.

술을 마시며 떠들어 대던 사람들은 갑자기 들어와 구석에 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비강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들은 표행을 하고 있는 표국의 사람들이었다.

갑자기 난입한 비강을 경계하던 사람들은 다시 고개를 돌려 떠들어 대기 시작했다.

비강은 건포를 씹으며 주린 배를 채웠다.

“남선도 이제 끝장이 났군.”

“누가 아니래나. 갑자기 이렇게 될 줄 이 세상 그 어느 누가 알았겠나? 그래도 강호 무림에서 남선만 한 곳은 없었는데 말이야.”

“그런데 전사한 남협이 도신의 제자라는 소문이 맞는지 모르겠어.”

“평소에 도신의 총애를 받았다고 하니 그런 소문이 퍼진 것이겠지.”

육포를 씹어 대던 비강의 입이 멈췄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비강은 방금 전에 떠들던 사람들을 향해 다가갔다.

비강이 다가가자 은근히 경계를 하고 있던 표사들이 일어나 앞을 막았다.

“무슨 일이오?”

“방금…… 남협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남선에 무슨 일이 있었소?”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 비강의 목소리는 그답지 않게 떨려 나왔다.

비강의 앞을 막아섰던 표사들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다가 넌지시 일러 주었다.

“우리도 낮에 들은 소문이라 확실한 것은 모르겠소. 다만 남선의 남협이 서패의 신후에게 도전했다가 패해 전사했다는 소문을 들었소.”

“어디서…… 어디서 싸웠는지 알고 있소?”

“우리들이 듣기로는 내강의 어디쯤이라고 했는데 확실한 장소는 모르겠소.”

“고맙소.”

비강은 바로 공터를 벗어나 남서쪽으로 달렸다.

북궁도의 시신을 보기 전에는 그의 죽음을 믿지 못하겠다.

그렇게 밝고 속이 깊은 벗의 죽음을 믿지 못하겠다.

하지만 어둠 속을 달리는 비강의 눈에서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 * *

 

도신 도운패의 죽음과 북궁도의 죽음은 남선에도 전해졌다.

그 일로 인해 남선으로 통하는 물길은 굳게 닫혔다.

선주에게 변고가 있을 시 임시로 남선을 이끌어야 할 사람은 총관 표충이었다.

표충은 무공은 그리 강하지 않았으나, 선주에 대한 충성심이 강했고 남선을 무척 아꼈다.

그리고 그는 북궁도가 선주의 제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기도 했다.

“선주님…….”

표충은 도무지 도운패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무신 도운패는 남선의 시작이자 전부였다.

그가 존재하지 않는 이곳은 다른 무신들의 먹잇감이 될 것임을 알고 있기에 억누를 수 없는 슬픔과 함께 암담함이 몰려왔다.

“이제 남선은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북궁도만이라도 살아 있었다면 후일을 도모할 희망은 있었다.

무공이 약한 그였지만 그 정도의 식견은 가지고 있었기에 총관이라는 막중한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다.

드륵…….

총관이 걱정에 휩싸여 있을 때 문이 열리며 여러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왔다.

감찰단주와 순찰단주, 수비대주, 무력대주 등 남선을 책임지는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었다.

특히 그들 중에 순찰단주의 안색은 수척함을 넘어 죽은 사람처럼 보였다.

평소 순찰단주는 북궁도와 티격태격하며 말싸움을 벌였었다.

북궁도가 말썽이라도 부릴 때면 불러들여 크게 나무랐고 일부러 어려운 임무를 맡기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는 진정으로 북궁도를 아끼던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들도 얼굴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강호를 아끼는 협객들이었기에 선주와 북궁도의 죽음은 형언하지 못할 충격이었다.

“이제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총관.”

“서패를 그냥 저대로 내버려 둘 수 없습니다. 당장이라도 고수들을 이끌고 가 전쟁을 벌여야 합니다.”

순찰단주는 평소답지 않게 불같이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우리 남선의 고수들만 죽어 나갈 것이오, 순찰단주. 잊으셨소? 금지, 아니 남선각에 머물고 있던 고수들까지 전부 죽임을 당했다는 것을.”

남선의 무력대주는 자못 냉정한 판단을 내렸다.

“남선의 무력대를 책임지고 있는 분이 어찌 그렇게 겁이 많으시오!”

순찰단주가 언성을 높이자 무력대주도 그에 맞서 목소리를 높였다.

“그럼, 허무하게 남선의 고수들을 희생시켜야 한단 말이오?”

두 사람이 격한 갈등을 일으키자 총관은 얼른 손을 저어 진정시켰다.

“그만들 하시오. 선주께서 이곳에 자리를 잡은 이유를 그대들도 잘 알고 있지 않소.”

총관의 말에 순찰단주와 무력대주는 감정을 삭이며 자리에 앉았다.

그의 말 대로였다.

이곳은 천연의 요새나 다름이 없었다.

물길만 막는다면 그 어떤 고수의 침입도 불허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도망칠 곳도 없었다.

“하나 이곳을 무한정 막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겠습니까? 이곳만 지키고 있다가는 남선의 영역들이 전부 다른 세력의 손에 넘어갈 것입니다.”

평소 냉정한 판단을 잘하는 수비대주가 입을 열었다.

후우!

그의 말도 일리가 있는지 무력대주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남선에 필요한 것은 무신 도운패와 같은 강력한 존재였다.

그런 존재가 없는 이상 남선은 점점 힘을 잃어 가다가 결국은 다른 세력에게 잡아먹힐 것이다.

“총관, 급히 보고를 올릴 것이 있습니다.”

밖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총관은 얼른 신색을 바로 했다.

아랫사람들에게까지 좋지 않은 얼굴을 보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들어오게.”

총관의 허락이 떨어지자 문이 열리며 젊은 무인이 안으로 들어왔다.

“방금 포구에서 연락이 왔는데 적룡조가 작은 나룻배를 구해 이곳을 탈출했다고 합니다.”

“이런…….”

적룡조가 이곳이 싫어 탈출할 리 없었다.

그들이 이곳을 나간 이유는 서패의 당백요를 찾아가기 위함일 것이다.

허허…….

순찰단주는 서글픈 웃음을 지었다.

“그래도 남선에서 협객으로 불릴 만한 자들은 그 녀석들밖에 없구나.”

 

* * *

 

비강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사천을 가로질러 달렸다.

그렇게 달린 끝에 도착한 곳은 어느 이름 모를 야산이었다.

사십칠 개의 무덤이 모여 있는 곳에 도착한 비강은 무덤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

“북궁도…….”

일말의 희망을 지닌 채 달려왔다.

이 야산에 사십여 개의 무덤이 새로 생겼다는 말을 듣고도 억지로 진실을 외면했다.

하지만 무덤들을 마주하자 북궁도의 죽음은 진실이 되었다.

무덤을 파 얼굴을 확인하지 않아도 알게 되었다.

이미 북궁도는 죽어 이 무덤에 묻혔다.

비강은 그렇게 한참 동안 무덤 앞에 엎드려 있었다.

이윽고 고개를 든 비강은 천천히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기다려 줘 고맙다.”

비강의 입에서 의미 모를 말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그 말에 답을 한 것은 여인의 목소리였다.

“고마워할 필요 없어. 너도 옆에 묻어 줄 테니까.”

비강이 몸을 돌리자 이십여 장 너머에 여인이 서 있었다.

그녀는 등에 커다란 대부를 메고 있었다.

종예는 고요하게 서 있는 비강을 향해 싱긋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 미소는 곧 있을 죽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내가 이곳에 올 거라는 사실을 어떻게 알고 있었나?”

그 질문보다 먼저 해야 할 질문은 바로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냐는 것이었다.

종예는 친절하게도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해 주었다.

“주공께서 그러시더군. 북궁도가 죽었다는 소문을 듣는다면 네가 그자의 무덤을 찾아올 것이라고 말이야. 그때가 언제가 될지 몰라 답답해하고 있었는데 네가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은 미처 몰랐어.”

비강이 이곳을 이렇게나 빨리 찾아올 줄은 시천세도 미처 예상하지 못했었다.

시천세는 하오문이 자리 잡고 있는 흑산도에 비강이 나타날 것이라 짐작했었다.

그리고 북궁도의 죽음을 짐작하고는 이곳에도 비강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 했었다.

어느 곳에 먼저 모습을 드러낼지 몰라 흑산도에는 황옥을 보냈고 이곳에는 종예를 급히 파견했다.

만약 이곳에 비강이 이렇게 빨리 모습을 드러낼 줄 알았다면 시천세가 직접 찾아와 기다렸을 것이다.

“다른 자들도 있는 것 같은데, 그만 나오지 그래.”

비강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건너편 야산에 이십여 명의 인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에게서는 종예의 살기와는 또 다른 깊은 어둠이 느껴졌다.

가지각색의 병기를 차고 있는 그들의 몸에서 풍겨 나오는 기운은 여태까지 비강이 경험하지 못한 것이었다.

어찌 보면 살수처럼 느껴졌고 또 어찌 보면 종예와 비슷한 무인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공통점은 저들 모두 위험한 기운을 풍기고 있다는 것이었다.

“시작하지.”

비강은 저들의 정체를 묻지 않았다.

어차피 죽여야 할 자들이었다.

그러나 종예는 오히려 뒤로 물러섰다.

“뭐지?”

비강의 물음에 종예는 차갑게 웃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는 없지.”

성인 무협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2659 신마 연비강 579
2658 신마 연비강 575
2657 신마 연비강 473
2656 신마 연비강 573
2655 신마 연비강 571
2654 신마 연비강 543
2653 신마 연비강 518
2652 신마 연비강 590
2651 신마 연비강 564
2650 신마 연비강 608
2649 신마 연비강 767
2648 신마 연비강 671
2647 신마 연비강 668
2646 신마 연비강 687
2645 신마 연비강 721
열람중 신마 연비강 634
2643 신마 연비강 685
2642 신마 연비강 703
2641 신마 연비강 751
2640 신마 연비강 6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