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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마 연비강 184화

무료소설 신마 연비강: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613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신마 연비강 184화

제184화. 겨울이 지나가며(1)

 

 

 

“그곳은 원래 우리가 살던 곳이오! 논이 있고 밭이 있으며 집이 있소! 그러니 그곳으로 갑시다.”

육선풍이 담혁수를 대신해 소리쳤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렇다면 당신들은 왜 그곳을 떠나셨습니까?”

육선풍은 달리 변명할 말이 없었다.

사람들은 육선풍을 싫어했다.

아니, 증오했다.

원래 움막을 짓고 사는 사람들은 추옥민과 육선풍이 데려온 사람들보다 먼저 십만대산에 정착했다.

그들이 간절히 바라는 것은 성안으로 들어가 사는 것이었다.

그런데 추옥민과 육선풍이 데려온 사람들은 자신들보다 먼저 성안으로 들어갔다.

원래 자신들이 들어갈 자리를 저들이 데려온 사람들이 대신 차지한 것이다.

어지간한 일에는 화를 내지 않던 담혁수지만,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백계산에서 온 사람들은 자신들이 앞으로 살아갈 재물과 은자까지 챙겨 왔다.

물론 채주가 가져온 것이기는 하나 그것들은 온전히 그들을 위해 쓰이고 있었다.

그러나 성 바깥에 죽치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아니었다.

저들에게 신교의 도움이 끊어진다면 며칠 안에 굶어 죽을 것이다.

“따라나설 사람들만 따라나서시오. 그리고 우리 신교는 내일부터 당장 당신들에 대한 지원을 끊어 버리겠소.”

담혁수의 경고에 사람들이 놀라 아우성을 쳤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식량을 끊어 버리겠다니요. 그럼 우리들은 어떻게 살아가란 말씀이십니까?”

“세상에 이런 법은 없소! 십만대산이 살기 좋은 곳이라 하여 먼 곳에서부터 찾아왔는데, 어찌 우리에게 이럴 수 있단 말이오! 여러분! 여기서 이럴 것이 아니라 성안으로 들어갑시다!”

“맞소! 들어갑시다!”

“들어갑시다!”

당장에 폭동이라도 일으킬 분위기였다.

스릉…… 푸스스스…….

담혁수는 참았던 분노를 터뜨렸다.

그의 허리에서 시퍼런 검이 뽑혀 나오고, 전신에서는 살기가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살기에 닿은 이들은 두려움에 몸을 움츠렸고 나이 많은 노인들은 찬 바닥에 풀썩풀썩 주저앉았다.

“우리가 너희들에게 식량을 나눠 준다고 한 적이 있느냐? 돌아가라는 우리의 말을 무시하고 이곳에 정착한 자들은 바로 너희들이 아니냐? 그래도 우리들은 너희들이 굶어 죽지 않게 지금까지 돌봐주었다. 언제까지 빌붙어 살 것이냐? 그래 놓고 성안으로 들어가겠다고? 어디 한번 들어가 보아라.”

서슬 퍼런 담혁수의 분노는 당장이라도 뛰쳐나올 것 같던 사람들의 고개를 숙이게 만들었다.

그들은 아무도 담혁수를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백계산으로 옮기는 자들에게는 봄까지 먹을 식량을 나눠 줄 것이다. 그 이상은 아무것도 없다. 따라올 자들만 나를 따라오라. 반 시진 후에 출발한다.”

담혁수가 말을 마치자 사람들은 주춤주춤 흩어져 움막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다른 자들에게 질세라 서둘러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담 대협께 이런 면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육선풍은 담혁수의 모습에 크게 놀랐다.

십만대산으로 들어온 지 꽤 여러 날이 지난지라 담혁수의 성정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담혁수는 책임감이 강하고 온화할 뿐 아니라 아랫사람들을 잘 살펴 수하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사람들을 대함에 있어 어느 누구보다 차가웠다.

“저들을 언제까지 돌봐줄 수는 없지 않습니까. 백계산에는 논밭이 있고 집이 있으니 차라리 지금 저들에게 욕을 얻어먹는 것이 낫습니다.”

“그렇기는 하오만 오늘 담 대협의 다른 면을 본 것 같아 꽤 놀랐소.”

“잔인할 때는 잔인해야 무인이 아니겠습니까.” 

“그렇기는 하오.”

반 시진이 지나기도 전에 사람들은 전부 짐을 꾸려 몰려들었다.

그들 중에는 움막까지 뜯어내 등에 짊어진 자들도 있었다.

“갑시다.”

담혁수와 육선풍이 앞장을 서고 사람들이 뒤를 따라 움직였다.

그 뒤를 여러 무인들이 호위하며 십만대산을 벗어났다.

하지만 그들을 따라가지 않는 자들도 있었다.

남아 있는 자들의 머릿속에는 이곳을 떠나게 되면 굶어 죽을 것이라는 공포가 자리 잡고 있었다.

 

“호북의 안가 상단입니다. 제발 총관을 만나게 해 주십시오.”

수레에 값비싼 비단을 가득 싣고 온 안가 상단의 주인은 동천의 수문장을 붙잡고 통사정을 했다.

“총관께서는 지금 무척 바쁘시오. 다음에 찾아오시오.”

“부탁드립니다.”

상단의 주인은 수문장의 앞섬으로 전낭 하나를 찔러 주었다.

허, 허험,

전낭을 열어 본 수문장은 헛기침을 하더니 얼른 그것을 품속에 집어넣었다.

“닷새 후에 찾아오시오. 그때 뵙게 해 드리겠소.”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자…… 다음.”

안가 상단의 단주가 물러나자 뒤에서 기다리고 있던 나이 든 무인이 다가와 머리를 숙였다.

“나는 안휘 모가의 가주가 되는 사람입니다. 동천을 찾아온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우리 가문의 가인 몇 명을 추천하고자 합니다.” 

“안휘 모가? 안휘 어디에 있는 무가요?”

“수하리라는 작은 마을에 있습니다. 비록 일백여 가구밖에 되지 않는 작은 마을이기는 하지만 우리 모가는 대대로 강호의 협과 의를 숭상해 왔으며…….”

“나중에 찾아오시오. 다음.”

수문장은 늘어지는 모가 가주의 말을 중간에서 끊어 냈다.

그러나 모가 가주는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이제 강호는 동천의 세상이었다.

가인들 중에 한 명이라도 동천의 무인으로 들어간다면 가문의 위세는 전과는 비교하지도 못할 정도로 커질 것이다.

“제발 부탁드리겠습니다.”

모가의 가주는 전낭을 꺼내 안가 상단의 단주가 한 것처럼 수문장에게 찔러 주었다.

전낭 안을 열어 본 수문장의 낯빛이 차갑게 변했다.

안에는 은자 한 냥과 철전 몇 푼이 들어 있었다. 

툭.

“가져가시오. 다음.”

수문장은 전낭을 바닥에 던지듯 내려놓고는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을 불렀다.

“우리 가문의 무공을 한번만이라도 보아주십시오. 제발…… 제발 부탁드립니다.”

모가의 가주가 도무지 물러갈 생각을 하지 않자 수문장도 화가 치밀었다.

“그럼 내 검을 막아보시오.”

“예. 감사합니다.”

챙!

뒤로 물러서 검을 뽑은 모가의 가주는 방어할 채비를 끝냈다.

순간 수문장은 검을 뽑아 가주의 품 안으로 파고들어갔다.

이 정도의 공격쯤이야…… 

깡!

번뜩이며 파고드는 일섬을 사선으로 내려찍던 모가의 가주는 손목과 손아귀에 시큰한 통증을 느꼈다. 

일섬과 부딪친 검신은 손에서 벗어나 공중을 몇 바퀴 돌다가 차디찬 땅바닥에 꽂혔다.

와아!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던 자들은 수문장의 빼어난 무공에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다음에 또 이런 허접한 무공을 가지고 찾아온다면 목을 베어 버리겠다.”

수문장의 싸늘한 일갈에 넋을 잃은 채 손목을 쥐고 있던 모가의 가주는 고개를 푹 숙였다.

모가의 가주가 힘없이 물러나자 뒤쪽에서 기다리고 있던 몇몇 무인들도 힘없이 대열에서 이탈에 물러났다.

“다음.”

“예. 저는 안휘에서 표국을 하는 자로서 멀리 광서에서 보낸 표물을 싣고 왔습니다.”

“표물이 뭐요?”

“동천의 주인께 보내는 표물이라고 하는데 귀한 술과 약재가…….”

“통과. 안으로 들어가시오.”

삐걱…….

곧 정문이 양옆으로 열리며 표물을 실은 수레들이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수문장은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벌써부터 품속의 전낭을 꺼내고 있는 자에게 시선을 주었다.

“다음.”

동천이 자리 잡고 있는 황산 중턱에 두 인물이 서서 길게 늘어서 있는 방문객들을 지켜보았다.

“호북가 산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지?”

“그렇습니다, 주공.”

뒷짐을 진채 오연하게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는 자는 동천의 주인 남궁악이었고, 허리를 굽히고 있는 자는 사련의 련주이자 수하인 두궁천이었다.

“중천의 저항은 없더냐?”

“전혀 없었습니다.”

“약속은 잘 지키는군. 천천히 완벽하게 장악해야 할 것이다.”

“심려를 끼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남궁악은 두궁천의 대답이 흡족했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잔잔한 미소를 지어 냈다.

이제 강호의 절반을 차지했다.

북쪽과 서쪽은 사형이 다스리고 있지만, 동쪽과 남쪽은 자신의 것이었다.

그리고 이제 얼마 후면 강호 전체가 자신의 것이 된다.

“너는 언제라고 생각하느냐?”

“무엇을 묻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완전한 강호의 주인이 될 때가 언제 인지를 물었노라.”

“아마도 오 년 안에는 가능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호오…….

산 아래 펼쳐진 전경을 주시하고 있던 남궁악이 고개를 돌려 두궁천에게 시선을 주었다.

두궁천은 오 년 안에 자신이 세상의 주인이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어떻게 그런 확신을 하고 있는지 그 이유가 궁금했다.

“어찌하여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느냐?”

두궁천의 대답은 거침이 없었다.

“이 두궁천이 주인으로 모시는 분이시니 당연합니다. 오 년조차 길게 잡은 것이니 주공께서는 반드시 그 안에 강호의 주인이 되십시오.”

크하하하하…….

두궁천의 야심을 알고 있는 남궁악이었지만, 기분이 좋은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내가 강호의 주인이 되었을 때 너는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으냐?”

“이, 두궁천은 그때에도 주공의 수하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크크크크…….

남궁악은 두궁천의 맹세를 믿지 않았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말해 보라.”

두궁천 또한 남궁악이 자신을 온전히 믿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백리혈 연비강의 행방을 알고 싶습니다.”

웃음기를 머금고 있던 남궁악의 안색이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아직도 복수를 원하느냐?”

“할아버님은 어리석은 이 손자를 깨우치기 위해 스스로 백리혈과 싸워 돌아가셨습니다. 어찌 그 일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

“네겐 아직 이르다. 칠 년 후에는 내가 말하지 않아도 알게 될 터이니 조급해 하지 마라.”

“주공의 말씀을 마음속 깊이 새기겠습니다.”

무릎을 꿇은 두궁천은 이마를 돌바닥에 가져다 댔다.

아직 이르다는 말은 무공이 연비강에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칠 년 후에 알게 될 것이라는 말은 칠 년 안에 연비강을 뛰어넘으라는 뜻일 게다.

‘그놈을 죽인 후에는 당신을 죽일 거요.’

두궁천은 음흉한 속내를 들키지 않기 위해 더욱 깊숙이 머리를 조아렸다.

남궁악은 그런 두궁천을 내려다보며 서늘한 미소를 지었다.

“하오문은 어찌하고 있느냐?”

“동천과 남선에 흩어져 있던 하오문도들을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이 년 안에 정비를 마칠 것입니다.”

“앞으로도 하오문의 모든 일은 네가 처리하라.”

“존명.”

두궁천의 가슴을 쓸어내렸다.

어렵게 재정비를 하고 있는 하오문을 남궁악이 통째로 가져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남궁악이 달라고 하면 줘야 한다.

“수고했다. 그만 가봐.”

“예. 그럼 다음에 또 찾아뵙겠습니다.”

황산을 내려가는 두궁천을 지켜보고 있는 남궁악의 입꼬리가 살짝 치켜 올라갔다.

‘주인을 물려고 하는 개는 솥 안으로 들어가는 수밖에 없겠지.’

두궁천이 사라지고 난후 영파가 홀연히 모습을 드러냈다.

“새로 하오문을 휘어잡은 자는 화경루(花鏡樓)라는 기루의 주인이온데, 도박장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나이는 마흔 둘쯤이라 하였고 원래 사련과 인연이 깊은 여자였습니다.”

“남자가 아니라 여자였나?”

“예. 평소 야심이 대단하다는 평을 듣고 있었으니 이번 기회에 자신이 하오문주가 되고 싶을 겁니다.”

동천은 하오문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

이미 오래전부터 따로 정보조직을 운영하고 있었으나 하오문에 비해 정보 수집이 늦었다.

동천은 주로 가게를 열고 있는 장사치들에게서 정보를 얻었는데, 그들은 거의 대부분 한곳에 머물기에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는 하오문도들보다 정보 수집이 늦는 것은 당연했다.

동천뿐 아니라 예전의 북림, 남선, 서패 또한 상인들이나 상단, 표국으로부터 정보를 얻었다.

“기루에 쓸 만한 놈 하나 박아놔.”

“이미 들여보냈습니다.”

남궁악은 고개를 끄덕이며 흡족해 했다.

모든 일이 술술 풀리고 있었다.

이제 동천은 뇌물을 싸들고 오는 자들이 매일같이 줄을 설 정도라 자금이 주체하지 못할 정도였다.

‘곧 사형이 나를 찾아오겠지. 그날이 바로 내가 바로 사부의 후계자가 되는 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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